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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잘못했습니다" 봐 달라던 제주도 통했다…일본·베트남 제치고 결국
사회 사회일반 2025.08.09 13:53:29여행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며 국내여행 수요가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환율 부담과 물가 상승 여파로 가성비를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제주도'가 대표적인 여름 휴가지로 재부상하고 있다. 7일 글로벌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은 올해 7∼8월 여름 휴가철 항공권 예약 1위는 제주도가 차지했다고 밝혔다. 지역별 항공권 예약 순위를 보면 1위 제주도에 이어 일본, 베트남, 중국, 태국 순이었다. 전체 항공권 예약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했다. 트립닷컴은 올여름 여행에선 가성비를 중시하는 실속형 수요가 눈에 띄었다고 분석했다. 제주 지역 렌터카 예약을 차종별로 보면 아반떼, K3 등 실속형 소형 차량 비중이 전체 예약의 27%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21%, 중형차 19%, 경차 11%, 전기차 9% 순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숙소 예약은 3성급 숙소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0% 늘어 4·5성급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홍종민 트립닷컴 한국 지사장은 "비용 대비 만족도를 중시하고, 가까운 거리에서 효율적으로 여행을 즐기려는 소비자 트렌드가 뚜렷해지면서 제주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비계삼겹살, 순대 가격 등으로 큰 홍역을 치르고 바가지 여행지 오명을 쓴 제주도는 여행객의 발걸음을 잡기 위해 노력중이다. 제주도는 '2025년 상반기 제주특별자치도 해수욕장협의회 회의'에서 올해 해수욕장 개장기간과 시간, 편의용품 가격을 결정했다. 여기서 도내 12개 해수욕장의 대여료는 파라솔 2만원, 평상 3만원으로 통일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는 이용객 편의 증진과 합리적 가격의 제주관광 이미지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도내 착한가격업소 중 음식업종 245곳에서 네이버페이로 결제하면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행사를 기존 5월 한시 운영에서 연말까지 연장했다. 지역 물가 안정을 위해 기간을 늘렸다는 설명이다. -
"내년부터 외국인도 성형 수술비 전액 부담"…中은 의료관광 총공세 日은 막차 탑승 중? [이슈, 풀어주리]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8.07 23:06:23출근길에서도, 퇴근길에서도. 온·오프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다양한 이슈를 풀어드립니다. 사실 전달을 넘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인 의미도 함께 담아냅니다. 세상의 모든 이슈, 풀어주리! <편집자주>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의 '미용성형 의료용역 부가세 환급 특례'를 올해 말 종료하기로 하면서, K-뷰티 의료관광 산업의 경쟁력에 빨간불이 켜졌다. 반면 중국은 하이난 자유무역항을 중심으로 의료관광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고, 일본은 반사이익 기대와 안전성 우려가 공존하는 '막차' 분위기가 퍼지는 중이다. 실제로 이번 환급제 폐지 소식 직후, 외국인 대상 부가세 환급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글로벌텍스프리(GTF)의 주가가 20% 가까이 급락하는 등 시장은 빠르게 반응했다. ◇ 외국인 성형 부가세 환급, 내년부터 폐지…업계 "방문 수요 꺾일 수도" 2026년부터는 외국인 환자가 한국에서 성형수술을 받아도 지금처럼 부가세 10%를 환급받을 수 없게 된다. 정부가 조세 형평성 문제 등을 이유로 외국인 대상 성형 부가세 환급제도를 전면 폐지하기로 한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달 1일 '외국인 관광객의 미용성형 의료용역에 대한 부가가치세 환급 특례' 적용기한을 올해 말부로 종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2015년 신설된 이 제도는 방한 외국인이 정부가 지정한 특례적용 의료기관에서 미용·성형 관련 의료용역을 받은 경우 납부한 부가가치세를 되돌려주는 환급 프로그램이다. 그간 외국인 환자가 한국 병원에서 미용 목적의 성형수술을 받을 경우 부가세 10%를 돌려받을 수 있었다. 이 제도는 2016년 시행된 이래 K-뷰티 열풍과 함께 외국인 의료관광객 유입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해왔다. 외국인에 대한 미용성형 부가세 환급 규모는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2023년 296억 원이던 환급액은 1년 만에 874억 원으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외국인 의료관광객이 2배 넘게 늘어난 영향이다. 기획재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25년도 조세지출예산서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 환급액은 약 92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성형·미용 분야는 외국인 환자 유치실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환자 중 성형외과 진료를 받은 인원은 13만 3429명(11.4%)이다. 업종별 카드 결제액은 피부과 5855억 원, 성형외과 3594억 원으로, 백화점(2788억), 면세점(1884억), 음식점(1833억)보다도 크다. 외국인 환자와 동반자의 국내 의료관광 지출 총액은 7조 5039억 원에 이르며 1인당 평균 지출액은 약 641만 원에 달한다. 특히 일본 국적 환자가 44만 명 이상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들 중 94%가 여성, 74%가 20~30대였다. 보톡스, 필러, 레이저 등 비수술 미용 시술 수요가 압도적이다. ◇ 중국, 하이난 앞세워 '국가 주도' 의료관광 산업화 가속 반면, 중국 정부는 하이난성을 의료관광 특구의 전진기지로 활용하며 글로벌 유치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은 2013년부터 의료관광 산업을 국가 차원에서 육성해왔다. 해외로 빠져나가는 자국 의료관광 수요를 붙잡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확대하기 위해 하이난성에 '보아오러청 국제의료관광 시범구'를 조성한 것이다. 이 지역은 중국 내에서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의약품과 의료기기를 수입해 사용할 수 있도록 특별 허가를 받는 등 각종 규제 완화 혜택이 주어진다. 그 결과 보아오러청 시범구는 지난해 의료관광객 41만 3700명을 유치하며 전년 대비 36.8% 증가했고,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29.8% 늘어난 11만 1500명이 찾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5일(현지시간) 하이난성이 전날 발표한 '하이난성 특색 현대산업체계 구축 가속 3개년 계획'에서 의료관광객 수를 2027년까지 연간 150만 명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하이난은 △해외 의료기기 신속 도입 △외국인 전문 의료진 영입 완화 △세금 감면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한국·태국·싱가포르 환자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SCMP는 "하이난 의료관광지구는 이미 유방암, 암 치료, 심혈관 시술 등에서 외국의 고급 병원 수준에 버금가는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며 "외국인 환자 1인당 평균 체류비용은 2500달러(한화 약 350만 원)에 달하고 중국 중산층의 관심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 일본, "한국 환급 혜택 사라졌다"…의료관광 유치 채비 속도 일본 역시 한국의 부가세 환급 폐지를 주목하고 있다. 일본 언론은 한국과 일본을 함께 의료관광지로 고려해온 소비자들이 일본으로 발길을 돌릴 가능성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아사히TV는 1일(현지시간) 한국이 미용성형 의료용역 부가세 환급을 폐지함에 따라 의료관광객들이 상대적으로 비슷한 기술을 가진 일본으로 관심을 돌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일본 내 성형외과 병원들이 최근 동남아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으며 후쿠오카·오사카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지역 중심으로 미용의료와 관광 결합상품이 늘고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 실제로 일본은 의료비가 비싼 편이지만 위생관리나 의료윤리 측면에서 높은 평판을 받고 있으며 '메디컬 스파'나 '웰니스 리조트'처럼 건강과 힐링을 강조한 의료관광 상품도 각광받고 있다. 일부 일본 의료기관은 최근 '한국에 가지 않아도 그 급으로 가능'이라는 마케팅 문구를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일본 내 소비자들도 환급제 폐지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X(구 트위터)상에는 "한국에 미용 치료를 가고 싶었던 사람은 지금 서둘러야겠다", "연말 전에 가야 한다"는 반응과 함께 "연말쯤 일본인에게 인기 있는 병원의 예약이 몰릴 듯"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또한 "물가 상승과 엔저로 예전만큼 이득이 크지 않은데 면세까지 끝나면 경영이 어려워질 병원도 생길 것 같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의료 수준과 안전에 대한 신중론도 감지된다. "최근 한국의 미용의료는 정말 신중하게 결정하고 있다"며 "경험 부족한 젊은 의사가 개원한 곳도 많고 사고 얘기도 제법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편에서는 "초저가 공장형 클리닉은 아르바이트 의사 투성이 아니었을까"라며 한국 클리닉의 저비용 구조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반응도 눈에 띄었다. ◇ 세제 개편에 주가 출렁…글로벌텍스프리 "제도 유지해야"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부가세 환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텍스프리(GTF)도 정부의 환급제도 폐지 방침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환급 제도 폐지 발표 직후 주가가 폭락하며 이른바 '세제개편 피해주'로 낙인찍힌 데 이어, 투자자 보호와 산업 생태계 유지를 위해 정부에 제도 유지를 공식 요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글로벌텍스프리는 5일 주주 서한을 통해 "정부가 외국인 대상 미용성형 부가가치세 환급 제도를 중단하지 않도록 요청할 것"이라며 "이는 단순한 세제 혜택이 아니라 K-의료관광 산업의 기반을 유지하는 핵심 제도"라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이 제도는 외국인 환자 유치 확대와 내수 경제 활성화에 실질적인 기여를 해왔다"며 환급 폐지가 산업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정부가 지난달 31일 장 마감 후 환급 제도 종료 방침을 밝히자, 글로벌텍스프리 주가는 1일부터 단 이틀 만에 39.34% 폭락했다. 주가는 지난달 말 종가 대비 최대 35% 넘게 하락한 바 있으며 세제 개편안이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주효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미용 의료 환급 관련 서비스 수수료는 글로벌텍스프리의 전체 매출 중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제도가 폐지될 경우 연간 매출의 5분의 1이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
“안 하면 다 떠난다”…日, 공무원 임금 1991년 이후 ‘최대폭’ 인상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8.07 19:22:55일본 정부가 공무원 임금을 3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인상한다. 국가공무원 이탈을 막는 동시에 민간 대기업의 급여 인상 흐름에 발맞추고, 물가와 임금이 함께 오르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려는 취지에서다. 7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인사원은 중앙정부 국가공무원의 월급을 올해 평균 3.62% 인상하라고 권고했다. 이는 1991년 이후 가장 큰 폭이며, 정기승급분까지 포함할 경우 총 임금 인상률은 5.1%에 달한다. 해당 권고안은 향후 내각과 국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되며, 약 28만 명의 국가공무원에게 적용된다. 이번 인상으로 대졸 신입 공무원의 초봉은 24만2000엔(한화 약 227만 원), 고졸 초임은 20만300엔(한화 약 188만 원)이 된다. 재무성은 이번 조치로 인해 연간 공공 인건비가 약 3340억 엔(한화 약 3조1330억 원)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 같은 변화는 일본은행(BOJ)이 강조해 온 ‘임금과 물가의 선순환’이 실제 정책에 반영된 사례로 평가된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임금과 물가를 잇는 긍정적 메커니즘을 확인한 뒤 추가 금리인상을 판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일본 민간 대기업들은 봄철 임금협상(춘투)에서 평균 5.25%의 임금 인상에 합의해 3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공 부문도 이번 임금 인상으로 여기에 호응하는 셈이라고 볼 수 있다. 한편, 이번 임금 조정은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한 대응책이기도 하다. 일본은 인구 감소와 공직 지원자 급감에 직면하고 있어 공공 부문 처우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올해 공무원 임금의 책정 기준이 기존 ‘500인 이상’ 민간 기업에서 ‘1000인 이상’ 대기업으로 조정됐다. 일본 인사원은 “인재 유치 경쟁이 심화하는 만큼, 대담한 보수 체계 개혁이 필요하다”며 “현실성 있는 처우 개선이 고급 인재 채용과 사기 진작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문가들 역시 민간과 공공의 동시 임금 인상이 일본 경제의 저임금 구조 탈피와 BOJ의 통화정책 전환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다만 블룸버그는 최근까지도 일본 실질임금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어, 물가 상승이 임금 인상의 체감 효과를 일부 상쇄할 수 있다고 우려를 덧붙였다. -
장하준 교수 "주주환원 76%로 높이면…한국증시도 美처럼 ATM 전락할 것"
증권 국내증시 2025.08.07 17:36:21“우리나라가 중국한테 따라잡히게 생겼는데 주주 환원율을 76%로 올리겠다는 것은 주식시장을 미국처럼 현금자동입출금기(ATM)로 바꾸겠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우리 기업과 경제 다 망합니다.” 장하준(사진) 런던대 경제학부 교수는 5일 화상으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 창간 65주년 특별 인터뷰에서 “미국은 지난 25년 동안 주주 환원율이 거의 100%로 기업이 투자할 돈이 없다”면서 “주식시장을 통해 들어온 돈보다 주주들에게 나간 돈이 더 많다”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진보 진영에 속하면서 정부의 시장 개입을 주창한 케인스학파의 대표적인 경제학자다. 재벌과 사회의 대타협을 통한 복지국가 건설은 25년간 그의 주제였다. 장 교수는 현재 국내에서 벌어지는 주주권 강화 논쟁에서 중간 입장을 취하고 있다. 지금까지 대주주가 과도하게 주주권을 행사한 것은 제지해야 하지만 주주의 몫에 선을 긋지 않으면 국가 경쟁력까지 잃게 된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그는 보잉과 제너럴모터스(GM)의 몰락과 그로 인한 미국 제조업의 공백, 경제 전반의 부실을 대표적인 사례로 짚었다. 장 교수는 실리콘밸리 혁신 기업의 성장에도 주주권 강화보다는 창업자 보호의 역할이 컸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글의 지주사 알파벳이나 페이스북·메타·우버 전부 차등의결권이 있다”면서 “애플도 고(故) 스티브 잡스가 경영할 때는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을 안 하고 그 돈으로 기술을 개발해 1위 기업이 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정부 경제정책의 한 축인 주주권 강화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주주권을 너무 확대하면 제조업이 무너진 미국 같은 꼴이 난다. 지금 제대로 투자하고 산업 정책을 만들지 않으면 중국에 먹힌다. 미국에 압박당하는 중요한 시기인데 갑자기 왜 기업에서 돈을 빼 주주들이 나눠 쓰자는 얘기가 나오나. 일반적으로 주주권이 강화되면 기업이 장기 투자하기는 힘들다. 미국은 1950년대까지만 해도 전 세계 제조업의 60%를 차지했다. 1980년대 주주권이 강화된 후 지금은 16%밖에 안 된다. 산업 생태계가 파괴돼 생산성이 나지 않는다. 노동자 기술도 떨어지고 이들을 교육시키는 교육기관, 하청 업체, 연구 대학도 있어야 하는데 그게 망가졌다. 보잉과 GM이 예전에는 당할 자 없는 기업이었는데 10년 이상 엄청나게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투자를 못 하니 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지금 돈을 배당으로 풀 때가 아니다. -주주권을 강화하면서도 기업의 투자 여력을 해치지 않는 대안이 있는가. △정부가 선을 그어야 한다. 예를 들어 자사주 매입이 그해 이윤의 10% 이상을 넘지 않게 하든지, 주주 환원율을 5년 평균 내서 50%를 넘지 않도록 못 박아야 한다. 그러면 주주권도 강화하면서 대주주가 전횡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주주권 강화는 재벌가의 전횡, 코리아 디스카운트, 부동산으로 투자금이 몰리는 것도 푸는 ‘도깨비방망이’가 아니다. -주주권 강화를 옹호하는 쪽에서는 혁신 기업 초기 투자자가 위험을 감수한 만큼 주주권을 보호받아야 투자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주주 자본주의의 산지라고 하는 미국에서도 1982년까지는 자사주를 매입하면 경영진이 배임으로 소송당하기 쉽게 만들어놓았었다. 그것을 풀면서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올라가고 미국 기업이 거덜 난 것이다. 소위 혁신 기업들은 ‘1주 1표’식의 주주 자본주의를 하지 않는다. 지금도 (창업자가 적은 지분으로 경영권을 행사하는) 차등의결권이 존재한다. 애플 역시 잡스가 경영할 때는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을 안 하고 그 돈으로 기술을 개발해 1위 기업이 됐다. 기술에 대한 비전이 없는 팀 쿡이 들어온 후 자사주 매입으로, 말하자면 주주들을 매수한 것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일본의 주주권 강화에 주목하며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일본의 주주권 강화가 제조업 약화로 이어지리라 보는가. △최근의 주주들은 법적으로는 회사의 주인이라고 하지만 (자본 이외) 기업에 대한 기여는 하나도 없다. 영국도 주주들이 1년 안에 돈이 안 나오면 팔고 떠난다. 1960~1970년대만 해도 평균 5년을 보유했지만 주주들이 점점 단기화됐다. 미국 같은 경우는 지난 25년 동안 주식시장이 기업에서 돈을 빼가는 메커니즘이 됐다. 얼핏 생각하면 주주들이 투자를 많이 하면 기업은 투자금이 많아지겠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반대다. -우리나라의 세제 정책은 어떻게 평가하는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의 조세부담률이 아주 높은 편은 아니다. 총조세를 명목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조세부담률은 우리나라가 30%이고 OECD 평균은 34%다. 소위 선진국이라고 생각하는 나라의 경우 미국 빼고는 35~45% 수준이 된다. 저는 한국이 복지 지출을 늘리기 위해 조세부담률이 더 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조세 부담의 가성비다. 예를 들어 파라과이는 법인세율이 10%이고 독일은 30%다. 파라과이는 세금을 적게 낼지 모르지만 치안도 안 좋고 노동자 교육도 돼 있지 않고 인프라가 안 좋으니 비싼 돈을 내고 독일에 가서 사업하는 것이다. 덴마크는 조세부담률이 45%이고 부가가치세도 25%인데 국민의 90%가 지금 내는 세금에 만족한다고 한다. 좋은 복지 제도로 보장이 되고 안심하고 살 수 있으니 세금을 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재명 정부는 법인세·배당소득세·상속세 등을 통해 대기업과 고소득자에 대해 과세해야 한다는 방향인데. △기본적으로 부자들이 더 많이 내는 누진세 제도는 맞다고 생각한다. 다만 부자만 세금을 많이 내서는 조세를 올릴 수 없다. 또 갑자기 너무 올리면 부작용이 있다. 지금 하듯 배당소득·양도소득·법인세를 갖고 세금도 올리고 지배구조도 개선할 수는 없다. 법인세는 기업이 정부가 제공하는 교육·인프라·외교 등 공공서비스에 대해 돈을 내는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 돈을 내는데 서비스가 안 좋다고 하면 세율을 낮추는 게 좋다. -한국과 미국 간 타결된 관세 협상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관세 협상이라는 게 얼마나 구속력이 있는지 모르겠다. 우리나라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있는데도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그것을 완전히 무시했다. FTA는 각국 의회가 비준을 하는 준헌법적인 것이지만 관세는 그냥 양국 대표의 합의일 뿐이다. 이미 인플레이션이 올라가기 시작하고 있다. 물가가 치솟으면 미국인들이 물가와 트럼프(의 관세정책)를 바꿀 수 있다. 내년 11월이 중간선거인데 올겨울부터 인플레이션이 오르기 시작하면 사람들이 공화당을 찍겠는가. 그러면 관세정책은 원점에서 검토할 수 있다. 민주당으로 정권이 바뀌든 아니면 공화당에서 온건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이번 협상은 무의미해지고 상식이 있는 정부라면 재협상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세부 협상을 할 때 우리 이익에 맞는 것은 하고 아닌 것은 (인플레이션이 본격화 할) 내년 여름까지는 미뤄야 한다. 예를 들어 조선 산업도 한화그룹은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것이니 빠르게 진행하면 되지만 (제철소를 짓는 현대자동차그룹처럼) 다른 경우는 (한국이 투자하기 위해) 부지 설정하고 계약을 맺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난다. 지금은 세계 각국이 놀라서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언제 바뀔지 모르고 이행할 필요도 없는 것들이다. 미국 경제가 굉장히 약점이 있기 때문에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관세 협상 과정에서 우리 기업이 역할을 하면서, 국가 주도의 산업 정책을 강화할 계기가 됐다. 이재명 정부의 산업 정책을 어떻게 보는가. △IMF 외환위기 이후 25년간 우리나라 산업 정책이 약화됐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부활할 수 있다. 미국이 압박해서 우리 기업에 돈을 뜯어내고 중국이 무섭게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정부가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기술 혁신 중심의 산업 정책을 펼치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한국에서는 고부가가치 산업을 키우고 저임금 국가나 미국으로 기업을 옮길 것은 옮기는 경제 발전 전략이 필요하다. "돈 안 쓰는 대학, 연구자 해외로 내몰아…잘할 수 있는 분야 집중 투자를" ['인재 유출' 해법 제시] 의대열풍 국가 발전에 도움 안돼 이공계 전폭적 처우 개선 나서고 K컬처, 플랫폼 경제로 발전 모색 사회적 대타협…복지국가 전환을 경제학자로 명성이 높고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한 장하준 런던대 교수는 학교를 졸업한 후 국내 대학에 적을 두지 않았다. 장 교수뿐 아니라 많은 인재가 한국을 떠나는 이유로 그는 대학이 돈을 쓰지 않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장 교수는 5일 진행된 특별 인터뷰에서 “국내 대학이 오랜 전통과 자금을 보유한 미국의 대학과 같을 수는 없기 때문에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 투자해야 인재 유출을 막을 수 있다”면서 “코닥 본사가 있던 미국의 로체스터대는 광학 분야만 집중해서 세계 최고 수준이 됐다”고 소개했다. 의대 쏠림이 의료 산업 발전으로 이어져 국가 경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청사진에도 그는 비판적이었다. 장 교수는 “한국의 인재들이 모두 의대를 희망하는 것은 과거 이공학 계열로 진학 시 제공하던 병역 특례 등의 혜택이 줄고 의사에게 부가 몰렸기 때문”이라며 “이공계 인재가 평생직장을 가질 수 있는 인센티브를 손봐야 한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어떤 나라도 의료 산업은 다른 산업보다 규모가 미미하다”면서 “의료 서비스 산업을 발전시켜도 자동차나 반도체 같은 제조업을 압도할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영국을 기반으로 각국을 방문하는 그는 누구보다 K컬처의 열풍을 체감하고 있다. 장 교수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부터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BTS의 빌보드 1위까지 영화·드라마·K팝 등을 통해 이미 전 세계에 한국의 소프트파워가 많이 퍼져 있다”고 놀라워했다. K콘텐츠 제작에 머물지 말고 플랫폼까지 영향력을 넓혀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넷플릭스가 K콘텐츠에 대한 수익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와 기업이 ‘맨땅에 헤딩’하는 자세로 플랫폼에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장 교수는 “문화 생태계를 구축하면 한국의 이미지 제고로 이어져 외교뿐만 아니라 기업이 해외에서 사업을 할 때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시에 장 교수는 한국의 ‘어두운 면’ 또한 돌아보라고 비판했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노인 빈곤율 1위, 남녀 임금격차 1위, 출생률 세계 최저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그는 “한국은 세계에서 제일 멋진 나라지만 한편으로는 가장 비참한 국가”라며 “빛과 그늘이 같은 역사의 뿌리에서 나온 만큼 왜 이런 나라가 됐나 성찰해야 한다”고 짚었다. 장 교수가 제안하는 궁극적인 해법은 바로 ‘사회적 대타협을 통한 복지국가 건설’이다. 한국이 선진국 반열에 오른 만큼 단순히 성장률이라는 숫자보다 성장 내용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복지를 확대하면 성장률이 낮아진다는 1970년대식 담론에서 이제 벗어나야 할 때”라며 “성장을 통해 국민들이 얼마나 행복해졌는지, 삶의 질이 얼마나 개선됐는지 집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기업 오너가 경영권을 승계하고 대신 복지 재원을 사회에 기여하는 ‘발렌베리식 해법’을 제언해왔다. 장 교수는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과거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엄청난 보조금을 받았고 정부가 수입을 금지하면서 키워왔다”고 언급했다. 그는 “6대째 경영권을 유지하는 발렌베리 가문은 총수 3명이 가진 자산이 500억~600억 원이고 기업 이윤의 85%를 재단을 통해 인재 양성과 과학 발전 등에 쓴다”면서 “불행하게도 우리는 소위 진보라고 하는 분들이 재벌 가문을 부수겠다고 하고 반대쪽에서는 경영권을 지키려고 꼼수를 쓰고 있다”고 꼬집었다. 장 교수는 “온 국민이 힘을 합쳐 만든 기업인 만큼 ‘4세에는 안 물려주겠다’ 이런 것보다는 대타협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He is… △1963년 서울 △1982년 서울대 경제학과 △1991년 케임브리지대 경제학 박사 △1990년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 전임강사 △ 2005년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 교수 △2022년 런던대 경제학과 연구 전담 교수 -
“더 비싸도 사 먹고 싶어요”…Z세대 난리난 'OO코어' 유행 뭐길래
사회 사회일반 2025.08.07 16:27:34“다른 때 과일이랑 맛이 달라요. 덜 달고 상큼한 맛? 그래서 제철인 여름에 꼭 사 먹는 편이에요” 기후변화로 계절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Z세대를 중심으로 ‘제철코어’ 트렌드가 떠오르고 있다. 제철코어는 알맞은 시절을 뜻하는 제철에 핵심을 뜻하는 영어 단어 ‘코어(core)’를 결합한 신조어로, 특정 계절에만 즐길 수 있는 음식이나 이벤트를 적극적으로 찾아 즐기는 흐름을 뜻한다. 특별히 최근에는 식자재를 통해 제철코어를 즐기며 사라져가는 계절감을 되살리려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신선함과 건강함이라는 가치를 동시에 충족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7일 서울경제신문은 네이버 데이터랩에서 39세 이하를 대상으로 ‘제철음식’ 키워드 검색량 지수를 분석했다. 해당 서비스는 특정 검색어의 검색량을 1~100 사이로 수치화해 보여준다. 그 결과 검색량은 2020년 1월 1일 15에서 2025년 8월 6일 42로 약 3배 증가했다. 2024년 10월 5일에는 98까지 치솟기도 했다. 또 다른 키워드인 ‘제철과일’ 역시 2020년 1월 1일 8에서 2025년 8월 6일 21을 기록, 약 3배 올랐다. 주 사용 연령층이 Z세대인 사회관계망서비스 인스타그램에서도 제철음식과 제철과일이 해시태그로 달린 게시글은 7일 기준 각각 30만5000개, 28만7000개에 달한다. 토마토코어에서 제철코어까지…“여름에는 꼭 제철 과일을” 제철코어의 시작점은 토마토다. 여름철 대표 과일로 손꼽히는 토마토는 제철코어 이전에도 토마토코어라는 신조어가 별도로 존재했을 만큼 큰 사랑을 받았다. 온라인상에서 ‘사과가 되지 말고 도마도가 되라’는 북한 속담을 알리는 게시글이 142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하나의 밈으로 자리 잡았고, 이는 ‘심장보다 단단한 토마토 한알’ ‘토마토 컵라면’ 등의 제목으로 출판된 시집, 토마토 일러스트 배경 화면, 토마토 파우치가 달린 북커버 등 파생 상품들의 인기로도 이어졌다. 토마토 관련 제품을 다수 소장·애용하고 있다는 20대 조씨는 “귀여워서 하나둘씩 모으기 시작했는데 토마토 코어가 유행하고 나니까 더 사게 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이 토마토를 넘어 Z세대가 복숭아, 멜론 등 여름 제철 식자재에 관심 갖는 계기로 작용했고, 제철코어라는 트렌드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단순히 계절에 따른 제철을 넘어 품종별 출하 시기까지 꼼꼼하게 확인하며 즐기기도 한다. 복숭아가 대표적이다. 식감이 딱딱한 복숭아 ‘딱복’, 말랑한 복숭아 ‘물복’으로 나누던 그간의 기준을 넘어 여름철에만 수확하는 ‘신비 복숭아’, ‘납작 복숭아’를 찾아 먹는 식이다. 여름의 대표 사과 아오리를 즐기는 소비자도 많다. 여름에는 꼭 아오리 사과를 찾아 먹는다는 20대 이씨는 “일반 사과와는 맛이 다르다. 특유의 덜 달고 상큼한 맛이 좋아서 여름에는 꼭 사 먹는 편”이라고 강조했다. 조금 더 비싸도, 구하기 어려워도…불황 속 ‘작은 사치’ 유행 여전해 일각에서는 이와 같은 흐름이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작은 사치’ 유행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명 립스틱 효과인데, 고금리, 고물가가 장기화하고 경기 불황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명품 등 고전적인 고가 소비 대신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나만의 작은 사치로 심리적 만족을 얻는 셈이다. 여기에 특정 계절 한정이라는 희소성과 건강을 챙긴다는 이점까지 더해지면서 제철코어는 단발적인 유행을 넘어 Z세대의 또 다른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소비자들은 조금 더 비싼 가격, 한정적인 유통 경로를 감수하더라도 제철코어를 지향하고 있다. 7일 오후 기준 국내 한 포털사이트 쇼핑 탭 상위 검색어에서 일반 복숭아는 1만원 후반대에, 신비 복숭아는 3만원대 가격이 형성돼 있다. 특정 시기에만 출하한다는 희소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구입 경로 또한 원하는 제철 과일이나 음식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하기 쉽지 않아 온라인 판매 경로를 스스로 찾아야 한다. 대형마트나 시장과 같은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을 통해 구매, 예약하는 사례도 많다. 국내 과수원이나 농장 등 판매 업체들도 제철코어 트렌드에 맞춰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이나 네이버스토어를 통해 제철 과일 예약 문의를 받고 있다. 경북 영천에서 과수원을 운영하고 있다는 A씨는 “고객들의 납작 복숭아 문의가 많은 편”이라며 “문의량에 맞춰 물량을 늘 채워두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햇감자칩에서 멜론 케이크까지…유통업계도 나선다 유통업계도 제철코어 흐름을 반영해 여름 특화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오리온은 연중 특정 기간에만 국내산 햇감자를 활용한 제철 감자칩을 생산하고 있다. 제철 햇감자 수확 기간에는 포장 전면에 ‘100% 국산 햇감자’ 문구를 표기한다. 이달 15일에는 '포카칩 햇감자 3MIX 버터감자맛' 등 2종을 새로 출시하기도 했다.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온라인상에서는 생감자로 생산한 감자칩보다 맛과 신선도 면에서 훨씬 향상됐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제철 과일을 얹은 케이크로 큰 사랑을 받은 투썸플레이스도 더욱 다양한 과일을 접목해 케이크 라인업을 전략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달에는 여름 대표 과일인 멜론을 얹은 ‘멜론생’을 출시해 여름 한정 판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제철코어 트렌드가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며 더욱 확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한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제철코어 유행은 건강·맛·영양을 모두 중요하게 생각하는 젊은 층의 선호와도 연결돼 있다”며 “이는 단순히 맛뿐만 아니라 제철 지역을 직접 방문하는 여행 감성이나 지역만의 특색으로도 확장 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로컬리즘처럼 다양하게 변화할 수 있는 트렌드다”라고 말했다. -
"휴가 때 놀러 가려고 했는데" 속초도 터졌다…음식 나오자마자 "빨리 잡숴"
사회 사회일반 2025.08.07 16:14:27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국 주요 관광지에서 바가지 요금과 불친절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번엔 속초가 도마 위에 올랐다. 7일 속초시에 따르면 휴가철 관광객을 잡기 위해 물가안정과 친절한 응대를 위한 대책을 추진한다. 관광객의 가격 부담을 줄이고 건전한 상거래 질서를 유도하기 위해, 물가안정 캠페인과 합동점검반 운영 등을 포함한 다각적인 대응에 나선다. 시는 오는 31일까지 ‘여름 휴가철 물가안정 상황실’을 운영하고, 요금 과다 인상과 불법 요금 징수 등 불공정 거래 행위를 점검하기 위한 합동 지도·점검반을 가동한다. 이번 점검반은 4개 분야, 5개 부서로 구성돼 지역 내 상거래 질서 확립과 소비자 피해 예방에 중점을 두고 활동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강원특별자치도, 속초YWCA, 물가 모니터 요원 등 총 29명이 참여해 착한가격업소 이용과 소비자 피해 예방 홍보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속초의 한 식당이 뭇매를 맞고 있다. 속초의 대표적인 포장마차촌 오징어 난전을 찾은 한 유튜버는 최근 ‘속초 많이 아쉽네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유튜버 A씨는 오징어회 2마리, 오징어통찜 1마리와 소주 1병을 주문했고 곧 음식이 준비돼 나왔다. 오징어회가 나온 지 9분쯤 지났을 무렵 직원은 “이 아가씨야, 여기에서(안쪽에서) 먹으면 안 되겠니?”하고 사라졌다. 15분 만에 주문한 음식을 먹기 시작하자 직원은 A씨에게 “빨리 잡숴”라고 재촉했다. A씨는 “일부러 바닷가 쪽 자리 빈 곳 찾아왔는데 당황스럽다. 자리 앉은 지 18분, 메뉴 나온 지 14분. 이게 오래냐”라며 황당해했다. 이에 속초시는 난전 상인들을 대상으로 친절 교육을 실시했다. 또 수협도 해당 식당에 주의를 당부했다. 해당 식당 점주는 “종업원의 이북식 말투 등으로 인해 일부 발언은 오해한 것으로 보이나, 이번 사안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시 담당과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
BGF리테일, 2Q 영업익 694억 원…전년比 8.9% 감소
산업 생활 2025.08.07 15:28:26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 2901억 원으로 4.0%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528억 원으로 9.7% 감소했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매출액은 4조 3066억 원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920억 원으로 같은 기간 15.4% 감소했다. 급격한 물가 인상과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둔화가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비우호적 기상 환경도 객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그럼에도 상반기 히트상품인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과 건강기능식품 확대, 자체브랜드(PB) ‘PBICK’ 리뉴얼을 통한 차별화 상품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실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7% 감소했던 점과 비교할 때 2분기에는 감소폭이 개선됐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매출액 증가폭이 고정비 상승분을 충분히 상쇄하지 못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며 “3분기는 편의점 업계 최대 성수기로 특히 소비쿠폰 지급 이후 전반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실적 반등을 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CU는 하반기 기존점 매출 확대 및 신규점의 안정적인 출점 전략을 계속해서 이어 나갈 방침이다. 상품 측면에서는 차별화 상품의 적극적인 개발과 고물가 시대에 맞춘 초저가 프로모션 투트랙 전략으로 객수 증대를 통해 점포 매출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고객들의 니즈에 맞춰 다양한 상품 카테고리에서 킬링 상품들을 만들어 내고 초저가 PB상품인 득템 시리즈의 품목을 더욱 넓혀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내일보장택배, 네이버 지금배달 등 신규 서비스들을 통해 고객 접점을 더욱 넓히고 라면 라이브러리 등 특화 점포들의 전국적인 확대, 다양한 분야와 협업한 팝업스토어 등을 통해 매출 향상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
"美 관세 인상 본격화시 수출 둔화"…KDI 우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8.07 13:39:00경기 전반이 저성장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민간 소비가 다소 개선되고 반도체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과의 통상마찰에 따른 고율 관세 부담이 수출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7일 발표한 ‘8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업 부진에 주로 기인하여 낮은 생산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소비 여건은 부분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반도체 중심의 선제적 수출 효과가 축소되고 관세 인상의 영향이 본격화될 경우 수출이 둔화될 위험이 높다”고 밝혔다. 6월 전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0.8% 증가했지만, 건설업 생산은 여전히 -12.3%를 기록하며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갔다. 실제 건설투자는 1분기 -13.3%에 이어 2분기에도 -11.7%로 급감했다. 건축부문(-10.3%)은 낙폭이 다소 줄었지만 토목 부문(-17.0%)은 오히려 부진이 심화됐다. 이에 대해 KDI는 “건설 수주와 착공면적이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PF 시장이 여전히 위축돼 있고 안전 관리 강화로 공사 기간이 연장되고 있어 회복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수출은 7월 기준 전년 대비 5.9% 증가해 6월(4.3%)보다 개선됐지만, 반도체(31.6%)와 선박(107.6%)에 의존한 기저효과에 가까운 성장이라는 것이 KDI의 평가다. KDI는 “AI 수요 확대로 대만과 아세안 지역에서 미국향 반도체 수출이 늘면서 이들 국가에 중간재를 공급하는 한국 반도체 수출도 동반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미국의 반도체 관세 인상에 대비한 ‘선제 출하’에 따른 일시적 효과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실제 반도체·선박을 제외한 일평균 수출은 5월 -3.2%, 6월 -2.4%, 7월 -2.0%로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KDI는 “앞으로 선제적 수출 효과가 줄어들면서 수출 둔화 가능성이 높다”며 “고율 관세는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부진했던 소비는 점차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7월 소비자 심리 지수는 110.8로 전월(108.7)보다 상승했고,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도 소비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6월 기준 승용차 소비는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로 15.4% 급증했지만, 기타 품목이 부진해 전체 소매판매는 0.1% 증가에 그쳤다. KDI는 “가계대출 금리 하락세와 소비쿠폰 지급이 소비 여건을 점차 개선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숙박·음식점업(-2.7%) 등 서비스 소비 부문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한편 고용시장도 여전히 침체된 모습이다. 6월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18만 3000명 늘었지만, 전월(24만 5000명)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특히 제조업(-8만 3000명)과 건설업(-9만 7000명)은 전년보다 취업자가 줄어들며 고용 악화가 두드러졌다. 20대 청년층의 고용률(60.5%)과 경제활동참가율(64.0%)도 동반 하락했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로 전월(2.2%)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근원물가도 2.0% 상승에 그쳤고, 기대인플레이션도 2.5%로 안정세를 보였다. 다만 KDI는 “소비쿠폰 효과로 수요 측 물가 하방 압력이 축소될 수 있다”며 향후 동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이창용 "부총리 협상 잘해서 8월 통방 부담 덜어"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8.07 11:00:32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7일 한은을 방문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최근 미국과의 관세 협상과 관련해 “8월 통화정책의 부담을 덜게 됐다”며 대미 협상단의 대응을 공개적으로 평가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진행된 구 부총리와의 첫 공식 회동에서 “8월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앞두고 관세 문제가 잘못 풀렸다면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며 “임명 직후 빠르게 협상을 처리한 것은 어려운 시점에 어려운 일을 해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끝난 문제가 아니지만, 초기 대응을 잘해준 점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직접 사의를 표했다. 이같은 발언은 한미 협상으로 성장률과 물가 경로 예측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동시에 부동산 시장과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관련 주요 변수에 보다 집중할 수 있게 돼 정책 운용의 효율성을 높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관세협상 타결에 따라 성장률 하강 충격을 일정 부분 방어했다는 점에서 금리 인하 필요성이 줄었다는 의미라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8월 통방에 부담을 덜었다'는 말의 의미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이 총재는 "통방이 가까워 오고 있어 자세한 얘기는 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번 구 부총리의 한은 방문은 지난해 2월 최상목 전 부총리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이뤄진 기재부 수장의 공식 방문으로 이 총재와의 만남은 상견례 성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 부총리는 이날 ‘노타이’ 차림으로 등장한 이 총재의 드레스코드에 맞춰 착용하고 있던 넥타이를 푸른 채 기념촬영에 임하며 “총재님은 개인적으로도 존경하는 선배님이자 한국경제를 위해 많은 아이디어를 주시는 분”이라고 말했다. 이후 두 수장은 잠재성장률 제고와 구조조정 필요성을 핵심 의제로 논의했다. 구 부총리는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떨어진 건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이제는 실력을 키워야 한다. 그러려면 모든 경제 주체가 협업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의 추상적인 산업전략에서 벗어나 AI 자동차, SIC 반도체 등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아이템 중심의 정책 전환을 강조했다. 구 부총리는 “경제정책방향에 재정, 세제, 규제, 인력 등 모든 정책 수단을 총동원해야 하며, 필요하다면 해외 인력도 과감히 유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 부총리는 자신이 공직 퇴직 후 집필한 ‘레볼루션 코리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공직 33년간 보지 못했던 현장의 민낯을 제대로 보기 위해 책을 썼다”며 “공식 방문만으로는 현장을 알 수 없다. 정책도 ‘제조업 르네상스’처럼 범위만 넓은 전략이 아니라, 세분화된 실질 정책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이에 “기재부 부총리가 이렇게 직접 한은에 와 주신 경우는 많지 않았다”며 “이번을 계기로 양 기관의 협업이 한층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구조조정 관련 논의에 대해선 “구 부총리의 책에 담긴 정책 방향이 한은이 지난 2년간 준비해온 구조조정 어젠다와 절반 이상 일치한다”며 “기재부가 구조조정 연구의 가장 큰 수요처가 될 것인 만큼, 좋은 정책은 선택하고 필요 없는 것은 과감히 거르는 방식으로 협업하길 바란다. 한은 연구자들에게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차관급 회의로 대체 운영되고 있는 ‘거시경제금융회의’(F4 회의)의 정례화 여부에 대해 구 부총리는 “조직 개편에 따라 F3가 될지 아직은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소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운영하겠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반도체 관세율 100% 발언'에 대해서는 “미국 측의 액션을 더 지켜보면서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
"구조개혁 없이는 통화정책 숨 못 쉰다"…한은 '오지랖' 논란 정면 돌파 [Pick코노미]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8.07 06:00:00“한국은행은 금리나 물가 조절하는 기관 아니야? 구조개혁은 정부나 국회가 할 일 아닌가?” 한은은 6일 공식 블로그에 ‘왜 중앙은행이 구조개혁을 이야기할까?’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게재하며 이 같은 질문에 스스로 답했다. 한은은 “구조개혁이 통화정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며 금리 정책의 실효성을 위해서라도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블로그는 한국이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현재 노인 빈곤 문제 등을 연구해온 황인도 한은 경제연구원 금융통화연구실장이 작성했다. 이는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6월 25일 이창용 총재를 향해 “자숙하고 본래 한은의 역할에 충실하게 관리를 잘하라”고 공개 비판한 지 약 두 달 만에 나온 것이다. 이 최고위원은 이창용 총재가 외국인 노인 돌봄, 농산물 수입, 입시제도 등 통화정책 외 영역까지 지속적으로 언급하는 것을 두고 “오지랖”이라며 날을 세운 바 있다. 황 실장은 “구조개혁은 통화정책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라며 “구조적 개혁이 이뤄지지 않으면 금리 정책의 숨통도 트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 침체는 금리 인하 같은 정책 수단으로 어느 정도 대응이 가능하지만, 경제의 체력 자체를 약화시키는 구조적 문제는 그런 일시적인 처방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황 실장은 특히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실질금리를 떨어뜨리는 핵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은은 이미 1991년 이후 고령화 추세로 실질금리가 약 1.4%포인트 하락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황 실장은 “초고령 사회에서는 기대수명이 늘어나며 가계의 저축이 증가하고, 투자 수요는 위축돼 자연스럽게 금리는 낮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렇게 낮아진 실질금리가 통화정책 운용의 여력을 축소시킨다는 점이다.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들고 조금만 내려도 제로금리에 가까워지며 정책 효과는 제한된다. 반대로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도 부담이다. 고령화가 심화될수록 복지 재정 지출이 커지기 때문에 금리 인상은 정부 재정에 더 큰 압박을 가할 수 있다. 황 실장은 "구조개혁은 경제의 근육을 키우는 일이고, 그 근육이 있어야 금리라는 도구도 힘을 낼 수 있다"며 "경제의 기초체력을 약화하고, 통화정책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여유 공간을 좁게 만드는 구조적 문제에 대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요즘 누가 만원 내고 먹어요?"…직장인 점심 풍경 이렇게 달라졌다는데
사회 사회일반 2025.08.06 18:11:46“김치찌개 한 그릇이 1만원을 훌쩍 넘어 점심 먹기가 겁나요” 서울 종로구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전모 씨(27)는 요즘 점심시간마다 계산서를 볼 때 한숨이 나온다. 구내식당이 없어 외부 식당을 이용해야 하는데, 주 5일만 먹어도 한 달 점심값이 30만원을 훌쩍 넘는다. “월세보다 점심이 더 부담스럽다”는 푸념이 결코 과장이 아니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외식 물가는 25% 올랐다. 김밥 값은 38%, 햄버거 35%, 짜장면은 34%나 상승했다. 직장인들이 저렴하게 끼니를 해결하던 구내식당도 같은 기간 28% 줄어, 매달 100곳 이상 문을 닫았다. 페이코가 올 상반기 900만건의 식권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직장인 점심 평균 지출액은 9500원으로 2017년 6000원에서 58% 늘었다. 강남·여의도·서초 등 주요 업무지는 1만 3000~1만 5000원까지 올라 전국 평균보다 2000원 이상 비싸다. 최근 ‘런치플레이션(Lunch+Inflation)’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점심 한 끼도 전략적으로 계획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외식 물가가 치솟고 구내식당은 급격히 줄면서, 도시락을 정기 배송받는 구독형 서비스가 직장인과 대학생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제 도시락은 단순히 ‘싸게 때우는 밥’이 아니라 맛과 영양, 편리성까지 챙긴 ‘가심비 점심’으로 진화하고 있다. “사무실로 도시락이 온다”…단체 구독·보온 배달까지 점심값이 부담되자 직장인들은 ‘구독형 도시락’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최근에는 부서 단위로 도시락을 단체 구독해 먹는 회사도 늘고 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여럿이 함께 정기 주문하면 가격이 더 저렴하고, 회의 전후로 사무실에서 바로 식사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1만원 안쪽으로 점심을 해결할 수 있다”, “사무실 내 회의실에서 팀별로 도시락을 먹으니 외부 식당을 찾을 필요가 없어 업무 시간도 절약된다”, “한여름·한겨울에 식당 앞에 줄을 서지 않아도 돼 편하다”는 후기가 잇따른다. 서비스 업체 ‘런치랩’은 서울 전역에서 최소 3인 이상만 모이면 매일 정해진 시간에 도시락을 배송한다. 가정식 반찬 도시락부터 식단 관리용 샐러드·샌드위치까지 선택할 수 있으며, 단체 주문 시 30분 이상 지연되면 전액을 보상한다. 가격은 도시락 1개당 8800원, 첫 주문은 50% 할인(4400원)으로 체험할 수 있다. 평균 1만원이 넘지 않는 가격에 영양소를 챙길 수 있어 인기다. 특히 남은 음식을 그대로 박스에 넣어두면 다음 날 회수해 가는 ‘수거 서비스’가 편리하다. 별도의 쓰레기 처리가 필요 없어 사무실에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강남·서초·송파 등 직장인 밀집 지역에서 운영되는 ‘룸서비스 딜리버리’는 국물류까지 따뜻하게 즐길 수 있는 보온 도시락을 배달해 호응을 얻고 있다. 스테인리스 보온 용기를 사용해 국과 탕이 식지 않으며, 정가는 1만 1000원이지만 정기 구독 시 9500원, 첫 주문 시 55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더위에 밖에서 줄 서기 힘든데 사무실까지 배달돼 편리하다”, “잔반은 박스에 넣기만 하면 돼 청소가 필요 없다”, “회사 식당이 없어 하루 1만원 넘게 쓰던 점심값을 절반으로 줄였다”, “메뉴가 매일 달라 질리지 않는다”는 후기가 이어진다. 대학생·기숙사생의 ‘생존 무기’…편의점 예약 도시락 그러나 수입이 적은 대학생들에게는 구독형 도시락도 부담이다. 게다가 최소 3인 이상 주문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1인 사용이 쉽지 않다. 이런 이유로 최근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편의점 픽업 예약 도시락’이 생존 무기로 자리 잡고 있다. 편의점 GS25는 앱 ‘우리동네GS’를 통해 도시락 사전 예약 서비스를 운영한다. 예약 건수는 전년 대비 56.6% 증가했고, 도시락 매출은 전체 간편식 상품의 61%를 차지할 만큼 핵심 상품으로 떠올랐다. 대표 메뉴 ‘정성가득비빔밥’은 600kcal 저칼로리 구성에 국산 쌀과 6가지 나물을 사용해 재구매율이 30%에 달한다. 세븐일레븐은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밥과 반찬을 20% 이상 늘린 ‘한도초과 기사식당 도시락’을 출시했다. 기사식당 한상차림 수준의 포만감과 퀄리티를 강조하며, 간단한 간편식을 넘어 ‘프리미엄 도시락’ 시장으로 확장하고 있다. 서울의 한 대학 기숙사생 김모 씨(23)는 “학교 식당은 저렴하지만 시간상 이용이 어렵다”며 “편의점 예약으로 5000원 안팎에 한 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의가 몰린 날에도 밥을 굶지 않아도 되고, 프리미엄 도시락 덕분에 영양도 챙긴다”고 덧붙였다. ‘가심비 도시락’이 바꾼 점심 풍경 한때 저렴한 밥 한 끼였던 도시락은 이제 △맛과 영양 △시간 절약 △건강식 옵션까지 갖춘 ‘가심비 점심’으로 자리 잡았다. 단체 도시락 구독 서비스, 보온형 배달, 편의점 사전 예약까지 직장인과 대학생 모두 외식 대신 스마트한 도시락 소비를 선택하고 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런치플레이션으로 점심값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들이 식당 대신 편의점, 구내식당, 도시락 서비스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특히 메뉴 고민을 줄이고 식비를 아끼려는 직장인들이 구독형 도시락과 예약 도시락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독 경제가 서비스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는 만큼, 도시락 구독 역시 앞으로 꾸준히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
대구교통·대전도시공사 등 23개 최상위…행안부, 지방공기업 경영실적 평가
사회 사회일반 2025.08.06 17:42:00올해 경영평가 결과 대구교통공사·대전도시공사·부산관광공사 등 23개 기관이 최상위 등급을 받았다. 반면 광주광역시시설관리공단·문경시상수도 등 7개 기관은 최하위를 받아 사업 축소, 제도 개선 등 중점 관리를 받게 됐다. 행정안전부는 5일 ‘지방공기업정책위원회’를 개최해 ‘2025년도 지방공기업 경영실적 평가결과 및 후속조치’를 심의·의결했다고 6일 밝혔다. 행안부는 281개 지방공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했으며 교수·회계사 등 전문가 131명으로 경영평가단을 구성하고 7월까지 진행했다. 행안부는 이번 평가에서 저출생·지방소멸 및 물가급등 대응 노력 지표 등을 신설해 ‘공공성’ 측면의 중요도를 높였다. 이 결과 지방공기업들은 ‘공공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위에서 최종 심의한 결과 23개 기관이 최상위인 ‘가’ 등급을 받았다. 반면 최근 3년간 ‘라’ 등급 이하로 평가받으며 안전사고 건수가 동일 유형 대비 높아 문제점을 노출한 광주광역시서구시설관리공단과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영업수지비율이 하락한 문경시상수도 등 7개 기관이 경영진단 대상으로 선정됐다. 행안부는 경영진단을 실시하고 정책위 심의를 거쳐 연말까지 임직원 인사 조치, 사업 축소, 제도 개선 등 경영 개선 명령을 통해 이들 기관을 중점 관리할 계획이다. 지방공기업들의 기관장은 최대 400%에서 0%까지, 직원은 최대 200%에서 0%까지 경영평가 평가급이 차등 지급된다. -
구조개혁 없이 통화정책 손 못쓴다…한은 '오지랖' 전면 반박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8.06 16:37:15“한국은행은 금리나 물가 조절하는 기관 아니야? 구조개혁은 정부나 국회가 할 일 아닌가?” 한은은 6일 공식 블로그에 ‘왜 중앙은행이 구조개혁을 이야기할까?’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게재하며 이 같은 질문에 스스로 답했다. 한은은 “구조개혁이 통화정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며 금리 정책의 실효성을 위해서라도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블로그는 한국이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현재 노인 빈곤 문제 등을 연구해온 황인도 한은 경제연구원 금융통화연구실장이 작성했다. 이는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6월 25일 이창용 총재를 향해 “자숙하고 본래 한은의 역할에 충실하게 관리를 잘하라”고 공개 비판한 지 약 두 달 만에 나온 것이다. 이 최고위원은 이창용 총재가 외국인 노인 돌봄, 농산물 수입, 입시제도 등 통화정책 외 영역까지 지속적으로 언급하는 것을 두고 “오지랖”이라며 날을 세운 바 있다. 황 실장은 “구조개혁은 통화정책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라며 “구조적 개혁이 이뤄지지 않으면 금리 정책의 숨통도 트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 침체는 금리 인하 같은 정책 수단으로 어느 정도 대응이 가능하지만, 경제의 체력 자체를 약화시키는 구조적 문제는 그런 일시적인 처방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황 실장은 특히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실질금리를 떨어뜨리는 핵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은은 이미 1991년 이후 고령화 추세로 실질금리가 약 1.4%포인트 하락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황 실장은 “초고령 사회에서는 기대수명이 늘어나며 가계의 저축이 증가하고, 투자 수요는 위축돼 자연스럽게 금리는 낮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렇게 낮아진 실질금리가 통화정책 운용의 여력을 축소시킨다는 점이다.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들고 조금만 내려도 제로금리에 가까워지며 정책 효과는 제한된다. 반대로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도 부담이다. 고령화가 심화될수록 복지 재정 지출이 커지기 때문에 금리 인상은 정부 재정에 더 큰 압박을 가할 수 있다. 황 실장은 "구조개혁은 경제의 근육을 키우는 일이고, 그 근육이 있어야 금리라는 도구도 힘을 낼 수 있다"며 "경제의 기초체력을 약화하고, 통화정책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여유 공간을 좁게 만드는 구조적 문제에 대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美 무역적자 축소에 원화·위안화 동반 약세 [김혜란의 FX]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8.06 16:08:30원·달러 환율이 6일 위안화 약세와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 속에 이틀 연속 장중 1390원을 넘어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원 오른 1389.5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1.0원 내린 1387.3원에 출발해 장중 한때 1387.0원까지 저점을 낮췄으나 이후 낙폭을 모두 만회하고 상승 전환했다. 장중 고점은 1390.2원으로 이틀 연속 1390원을 상회했다. 시장에서는 전날 발표된 미국의 대중 무역 적자 폭 급감 소식 이후 위안화가 가파르게 약세를 보였고 원화가 이를 따라간 것으로 분석했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달러화 자체는 글로벌 시장에서 방향성이 다소 모호한 상황"이라며 "8월 7일 관세 발효 이후 나오는 미국 물가 지표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 방향이 보다 명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박지원 “김건희, 저녁에 잠은 구치소에서 자야 할 것…부부가 똑같아 창피해”
사회 사회일반 2025.08.06 14:39:48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에 출석한 것과 관련해 “(김 여사가) 저녁에 잠은 구치소에서 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5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에 출연해 “체포 영장을 발부해서라도 구속된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검이 조사하려 했던 것만 16가지로 그 후로도 몇 가지가 더 나왔다"며 "어떻게 부부가 똑같을까. 너무 창피하고 추하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김 여사가 특검 조사에서 입장을 밝힐지에 대해서는 "말을 물가로 데리고 갈 수는 있지만 물을 마시고 안 마시고는 말이 결정한다"며, 김 여사의 태도에 달렸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달 1일 특검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을 집행하려다 윤 전 대통령이 수의를 벗은 채 저항해 집행이 무산된 일을 언급하며 "동방예의지국에서는 옷을 벗고 있다가도 손님이 오면 입는 것"이라며 "국가적 망신을 가져왔다. 어떻게 대통령을 한 사람이 그 모양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검에서 국민 여론을 생각해 숨 고르기 하는 것 아닌가"라며 "윤 전 대통령은 체포 영장이 발부됐기 때문에 공권력이 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자진 출두할 가능성은 없다고 내다봤다. 특검은 6일 오전 10시 23분께 김 여사에 대한 대면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특검 사무실 앞에 등장한 김 여사는 "국민 여러분께 저 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이렇게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수사를 잘 받고 나오겠다"고 말했다. 전직 영부인이 포토라인을 지나 특검에 출석한 것은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특검은 김 여사를 상대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명태균씨의 공천 개입 의혹부터 조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특검에 출석해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김 여사 측은 장시간 앉아 있기가 어렵다는 건강 상태를 이유로 혐의별로 나눠 조사를 진행해 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날 하루 동안 모든 혐의를 조사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도 김 여사에 대해 여러 차례 소환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만큼, 추가 출석 통보가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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