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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희의 작심 비판 “추미애가 한 번 건드리면 스타 되고, 대통령도 되고”
정치 정치일반 2025.09.25 07:38:20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를 강행하는 가운데, 유튜브 채널 '여의도너머' 방송 진행자 황현희가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평가를 전했다. 24일 황현희는 이날 생방송에서 "조희대 대법원장 청문회 관련해 '당대표도 못 막은 추미애'라는 기사가 났더라"며 "추미애 위원장이 무리수를 둔다는 평가도 나오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미애 위원장에 대해 "예전부터 추 위원장이 뭐만 건드리면 상대방이 엄청나게 이슈가 되고 스타가 된다"며 "심지어 누구는 대통령도 되는 일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에 패널 중 한 명은 "일부에서는 보수의 참어머니라는 말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실장은 "추 위원장은 예전부터 아무도 못 말렸다. 예전에 환노위 위원장일 때도 당론과 다른데 회의실 닫고 (의사봉을) 두드리는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 시절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추미애 법무부장관 둘 다 물러나는 방안을 생각했다고 한다. 제가 알기로는 추 위원장이 이틀간 잠수를 탔다"며 " (대통령) 비서실장이 몇 번 통화했는데 (연결이) 안 됐다고 하더라. 복수의 관계자들에게 들은 이야기"라고 했다. 이어 그는 "추 위원장이 누구의 말을 듣는 스타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대표와 원내대표보다 선수도 높다. 누구도 제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경기도 지사를 생각하고 강성 지지층에 소구하려는 것 아니냐는 말도 있다"고 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법사위는 오는 30일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는 최근 민주당 부승찬·서영교 의원 등이 제기한 이른바 '4인 회동설'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 내부에서도 절차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다. 김병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 뉴스쇼에서 "지도부에서 전체적인 논의가 있었지만 구체적인 부분에선 법사위와 원내 지도부 간 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지금은 이슈가 너무 많아 소통이 부족했다. 원팀으로 소통을 강화하자는 얘기가 오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23일 밤 페이스북에 "우리 국민은 이승만 대통령도 쫓아냈고, 박정희 유신독재와 싸웠고, 광주학살 전두환·노태우도 감옥 보냈고, 부정·비리 이명박도 감옥에 보냈고, 국정농단 박근혜, 내란사태 윤석열도 탄핵했다"며 "대통령도 갈아치우는 마당에 대법원장이 뭐라고?"라고 적었다. 추 위원장 등 민주당 법사위원들은 오는 30일 청문회에 조 대법원장 등을 증인으로 신청‧채택했다. 추 위원장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내란 실패 후 윤석열이 제거 목표로 세운 이재명을 사법적으로 제거하려고 벌인 ‘조희대의 9일 작전’이 밝혀져야 한다”며 “삼권분립을 배반하고 정치로 걸어 나온 것은 조 대법원장이다. 대의 기관 국회에 출석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조 대법원장이 청문회 증언대에 설지는 미지수다. 국회 법사위가 지난 5월 14일 민주당 주도로 연 ‘조희대 대법원장 등 사법부 대선 개입 의혹 진상 규명 청문회’ 때는 증인으로 채택된 이들 모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출석하지 않았다. 한편 추 위원장은 앞서 22일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검찰청 폐지 입법 청문회를 둘러싸고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과 설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이렇게 하는 게 윤석열 오빠한테 무슨 도움이 되느냐"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이에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은 성명을 통해 "성차별적 표현으로 국회를 '막장 드라마' 무대로 전락시켰다"며 추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
"트럼프, 경주 APEC 앞서 일본 방문 타진"<로이터>
국제 정치·사회 2025.09.25 07:33:36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31일 경중제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일본 방문을 타진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4일(현지 시간) 미국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번 일본 방문이 확정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4일 물러날 예정인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후임과 첫 대면하게 된다. 무역·안보 측면에서 아시아 최대 동맹국인 일본을 찾아 양국 간 체결된 무역 협정의 후속 조치를 다지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시기는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방한보다 먼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이 성사된다면 지난 1월 20일 취임 후 첫 일본 방문이 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일 관세 합의를 근거로 경제 외의 동맹 관계 심화를 위한 방위 협력 등도 의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앞서 다음달 26∼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이 확정됐다고 안와르 이브라함 말레이시아 총리가 밝힌 바 있다. 이렇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하순부터 아시아 국가를 차례로 순방하게 된다. -
트럼프 "실체 없다”는 기후변화, 美에 입힌 손실만 130조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9.25 07:19:16△트럼프 대통령은 유엔 총회 연설에서 기후변화와 탄소 감축을 ‘사기극’이라며 강하게 부정하고, 유럽과 중국의 정책을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과학적 연구와 실제 피해 사례는 기후변화의 실체와 심각성을 뒷받침하며, 미국도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 당사자입니다. △다만 “모든 국가가 동일한 방식으로 탄소를 감축해서는 안 된다”는 말은 곱씹을만 합니다. 각국의 산업 현실을 고려한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56분 동안 쏟아낸 독설. 2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UN) 총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 기조연설은 이렇게 압축할 수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변화와 탄소 발자국은 악의적인 사람들이 꾸며낸 사기극”이라며 자신의 임기 1기 때부터 강조해온 기후변화 부정론을 재차 강조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것이 새로운 소식은 아닙니다만, 그의 인식이 미국은 물론 세계 에너지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점을 감안하면 다시 한 번 곱씹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고장난 프롬프터, MAGA의 ‘요체' 드러내다 이번 연설에서 ‘탄소 발자국 사기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을 걱정(?)하는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그는 “유럽은 엄청난 비용과 대가를 치르며 (지금까지) 탄소 배출량을 37% 줄였다”면서도 “그러나 그 모든 희생과 그 이상의 노력은 전 세계적으로 54% 증가한 배출량에 의해 완전히 무너졌다”고 비꼬았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이제 전 세계 모든 선진국을 합한 것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다”며 “모든 국가들이 탄소 배출을 줄이려고 애쓰는 것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분은 친절하게 보이고 싶고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하지만, ‘녹색 사기극’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여러분의 나라는 망할 것”이라고 했는데요. 결국 핵심은 ‘내가 열심히 탄소 배출을 줄여도 남이 줄이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인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녹색 에너지 정책의 결과는 환경 보호가 아니라 (탄소 배출 감축이라는) ‘미친 규칙’을 따르는 선진국들의 제조업과 산업 활동을 규칙을 어기고 돈을 벌고 있는 오염 국가들로 재분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실 ‘규칙을 지키면 나만 손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은 기후변화 문제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의 해석을 빌리자면 관세 정책은 ‘미국을 수탈하기 위해 만들어진’ 국제무역 질서를 바로잡기 위한 해결책입니다. 또 미국을 포함해 많은 나라들이 인도주의라는 국제사회의 원칙을 존중해 이민자를 받아들였지만, 불법 이민자들이 저지른 강력 범죄로 결국 피해만 보고 있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초반 10분 가량 동안 연사가 보고 읽을 수 있는 행사장 프롬프터가 고장이 났었다는 점인데요. 그로 인해 미리 작성한 원고가 아닌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이 이번에 가감 없이 드러난 측면이 있어 보입니다. 미국도 기후변화 피해 당사자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대로 중국은 현재 세계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국가입니다. 2023년 기준 세계 배출량의 30%를 차지하고 있죠. 그러나 이와 동시에 중국은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따라서 탄소 발자국을 남기지 않는 재생에너지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확대하고 있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에너지 싱크탱크인 엠버에 따르면 지난해 증가한 중국 전력 수요의 84%가 풍력과 태양광 발전으로 충당한 것입니다. 미국은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중국에 오히려 뒤져있습니다. 블룸버그 NEF에 따르면 중국의 풍력 발전 용량은 미국의 3배가 넘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세계 배출량의 11%(2023년 기준)를 차지해 중국 다음으로 높은 비율을 점하고 있는데요. 미국이 ‘드릴, 베이비 드릴(석유 시추 확대)’를 기조로 한 트럼프 행정부의 화석연료 확대 전략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미래 어느 시점에는 중국으로부터 ‘최고의 기후 악당’ 자리를 넘겨받지도 모른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중국의 온실가스 배출이 정점을 찍었을 수 있다고 추정하기도 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한 과학적 연구 결과는 계속 쌓여가고 있으며, 연구 대상도 인간의 행동과 심리 분야에까지 확장하고 있습니다. 뇌 과학자이자 환경 저널리스트인 클레이튼 페이지 알던은 지난해 발간한 책 ‘내 안에 기후 괴물이 산다’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이 인간의 지적 활동을 둔화시키고, 심지어 직장 내 차별이 늘어나는 원인으로도 작용한다는 점 등을 규명한 다양한 연구 사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가 실체가 없다면, 이런 과학적 연구들은 한낱 쓸데없는 노력에 불과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미국 또한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 기후로 막대한 인적·물적 피해를 입고 있는 당사자입니다.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기후 재난으로 발생한 피해액은 최소 930억 달러(약 129조 9120억 원)에 달합니다. 10억 달러 이상의 피해를 낸 대규모 기후 재난은 2020년의 22건을 넘어서며 역대 최다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미국은 기후변화라는 사기에 속지 않고 잘 살고 있다’고 말할 처지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죠. 미국 환경보호청(EPA)는 올 4월 발전소와 정유소 등 탄소 다배출 시설에 대한 온실가스 배출량 보고 의무를 폐지했습니다. 그 동안 약 8000곳의 산업 시설은 매년 이산화탄소·메탄·아산화질소 등 온실가스 배출량을 보고해야 했는데 이 의무가 사라진 것이죠. 또 NOAA는 올해부터 재난 피해액이 10억 달러 이상인 초대형 기후 재해의 경제적 손실 데이터는 집계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탄소 감축 ‘속도 조절’을 말했더라면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서도 한 가지 시사점을 찾을 수는 있습니다. 탄소 배출 자체를 부정하기는 어렵지만, 모두가 동일한 속도와 동일한 규모의 탄소 감축에 나서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하기 때문이죠. 탄소 감축을 통한 기후변화 대응 못지않게 각국의 산업 현실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입니다. 이와 관련해 현재 정부는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수립을 위한 대국민 공개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우리 현실에 맞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얼마일지를 두고 숙의를 시작한 것입니다. -
美, 마스크·주사기·로봇에도 관세 수순…필수품에 다 때린다[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
국제 정치·사회 2025.09.25 07:13:11미국 정부가 마스크, 주사기, 붕대 등 의료 소모품, 로봇 및 산업기계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했다. 철강, 자동차 등과 같이 향후 관세를 부과하기 위한 수순으로 보인다. 특히 향후 글로벌 공급망 붕괴, 만에 하나 발발할 수 있는 전쟁 시 미국에 필수적인 산업에 잇따라 관세를 부과할 채비를 하고 있어 주목된다. 미 상무부 산하 산업안보국(BIS) 지난 2일부터 ‘무역확장법 232조’에 의해 이들 품목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고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수렴한다고 관보를 통해 24일(현지 시간) 밝혔다. 상무부는 270일 이내에 조사를 마치고 대통령에게 정책 권고안을 제출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대통령은 이들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 등을 결정한다. 현재 철강, 자동차, 구리 등에 이를 근거로 관세가 부과 중이며 반도체, 의약품 등에 대한 조사는 진행 중이다. 이번 조치에 따른 조사 대상은 의료 소모품 및 의료 기기, 의료 관련 개인보호장비(PPE) 등이다. 세부적으로 수술용 마스크, 장갑, 가운 및 의료 부품과 구성품 등이며 이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BIS는 전했다. 또 주사기, 집게, 거즈, 붕대, 환자 운반용 수레 및 휠체어, 목발, 병원용 침대, 심박 조율기, 관상동맹 스텐트, 인슐린 펌프, 심장 판막, 보청기, 로봇 및 비로봇 의수 및 의족, 혈당 측정기 등도 들어간다. BIS는 로봇 및 컴퓨터 제어를 받는 기계 시스템에 대한 조사도 시작했다. 산업용 스탬핑·프레싱 장비, 작업물 절단·용접 기계, 금속 가공용 특수 장비 등이 포함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은 향후 있을 수 있는 공급망 붕괴에 대비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또 중국 등과 대치 국면에서 미국에 필수적인 품목을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는다면 상대국에 약점이 잡힐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나아가 혹시 있을 수 있는 전쟁에 대비하려는 목적도 있어 보인다. 실제 지난 2월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NEC) 스티븐 마이런 위원장(현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 겸임)도 인사청문회에서 “경제학자들은 국가 안보 문제를 경시하는 일이 너무 많다”고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경제학자들이 국가 안보 문제는 제쳐두고 경제적 관점에서만 사안을 바라봐 고율 관세 정책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
무심코 '하품' 했다가 목뼈 '뚝'…진짜 죽었다 살아난 30대 英 여성의 사연
문화·스포츠 헬스 2025.09.25 06:44:00영국의 한 여성이 단순한 하품으로 목뼈가 부러져 생명을 잃을 뻔한 사연이 전해져 화제다. 23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밀턴 킨스에 사는 두 아이의 엄마 헤일리 블랙(36)은 지난 2016년 신생아 딸을 돌보던 중 하품을 하다가 경추가 손상되는 사고를 겪었다고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했다. 당시 응급실에서 근무하던 블랙은 새벽 5시께 딸 아멜리아가 하품하는 모습을 보고 무심코 따라 하품을 했고, 기지개를 켜는 순간 극심한 통증이 몰려왔다. 그는 “대부분 사람들은 하루를 하품으로 시작하지만, 그것이 재앙으로 이어질 줄은 몰랐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몸 절반에 전기 충격 같은 고통이 퍼지면서 팔은 공중에 멈췄고, 그는 즉시 이상을 감지했다고 했다. 남편 이안(39)에게 구급차를 불러달라고 했지만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는 것이다. 결국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초기 검사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다. 블랙은 “밤새 고통으로 비명을 지르며 진통제를 사용했다. 너무 아파서 스스로 머리를 때려 기절하려고 했을 정도였다”고 토로했다. 결국 추가 검사 끝에 경추 6번과 7번이 척추 쪽으로 밀려난 극히 드문 부상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오른쪽 신체가 마비돼 생존 확률이 50%에 불과한 디스크 절제술 및 융합술 응급 수술을 받아야 했으나,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의식을 되찾았다. 그러나 회복 과정은 길고 힘들었다. 블랙은 몇 달간 휠체어 생활을 해야 했고, 다시 걷는 법을 배워야 했다. 이어 그는 “직장에 복귀하려 했지만 잦은 병가로 결국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며 경제적 어려움도 털어놨다. 그는 지금도 섬유근육통과 지속적인 신경 손상으로 고통받고 있다. 섬유근육통은 전신 통증과 함께 피로, 수면 장애, 집중력 저하 등을 유발하는 만성 질환이다. 또 약을 거르면 걸을 때마다 척추를 타고 전기 충격이 올라온다고 전했다. 블랙은 “목 부위가 얼마나 섬세한지 사람들이 잘 모른다”며 “나처럼 기이한 사고는 또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랙은 이런 경험을 통해 “작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 일 때문에 만성 질환을 앓게 되면서 좋은 날들, 작은 순간들, 걸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아이들과 남편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에 너무나 감사하게 됐다”고 말했다. -
"다신 미국 가지 않을 것"…손발 묶여 체포된 '한국인' 귀국 후에는
사회 사회일반 2025.09.25 06:36:11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한국인들이 일터에 들이닥친 미 연방 요원들에게 붙잡혀 구금된 후 석방됐지만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외신의 보도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인 근로자 6명을 인터뷰했다. 6명 중 5명은 6개월짜리 B-1 비자를, 1명은 비즈니스나 관광 목적으로 90일간 체류할 수 있는 ESTA를 소지하고 있었다. 조지아주 이전에 인도네시아와 미국 미시간·오하이오주에서도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과정에 참여했던 A 씨는 한국의 본사에서 급여를 받으며 B-1 비자로 입국한 상태였다. A 씨는 단속이 벌어진 지난 4일 오전 사무실에서 동료에게 컴퓨터 제조 시스템 문제 해결법을 가르쳐주던 중, 총을 들고 밖으로 나오라며 고함을 치는 요원들과 맞닥뜨렸다. 그는 족쇄에 묶여 구치소로 옮겨진 뒤 열악한 환경에서 일주일간 구금됐다. A씨는 귀국 후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A씨는 "합법과 불법의 '회색지대'에 서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 B-1 비자 조건을 지키기 위해 공구를 사용하는 물리적 작업은 피했다"며 "내가 내린 결론은, 미국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다시는 미국으로 일하러 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청업체 소속 직원 B 씨는 "나 같은 하청업체 직원들의 목표는 일을 끝내고 가능한 한 빨리 떠나는 것"이라며 "마감일을 놓치면 추가 근무 개월 수에 대한 임금을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급습 당시 체포된 근로자들은 어떤 법을 위반했는지에 대한 설명조차 듣지 못했다. 휴대전화는 압수돼 가족은 물론 회사나 변호사에게 연락한 길이 없었고, 구치소에서 전화를 쓸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을 때도 국제전화는 쓸 수 없었다. 지난 12일 대한항공 전세기 KE9036편을 타고 고국 땅을 밟은 330명(한국인 316명·외국인 14명) 중 인터뷰에 응한 근로자들은 입을 모아 열악했던 구금시설의 상황을 증언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 소속 엔지니어 C씨는 "인권 보장이 안 됐다"며 "2인 1실을 쓰는데 숙식하는 곳에 변기가 같이 있어 생리 현상 해결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조씨는 체포 직후 상황에 대해 "호송차를 타고 갈 줄 알았는데, 수갑이랑 족쇄, 몸에 쇠사슬을 감는 것을 보고 '이게 단순히 이동하는 게 아니구나'라고 깨달았다"며 "점검 나오는 것은 전혀 인지 못 했다. 정신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현대차 계열사 직원인 D씨도 "침대, 샤워시설 등이 너무 열악해 생활이 힘들었다. 이제 미국에 못 갈 것 같다"며 "매끼 식사를 다 하지 못할 정도로 음식이 엉망이었다"고 증언했다. -
美증시, 파월 '주가 거품론'에 이틀째 하락…엔비디아 '돌려막기' 의심도 확산 [데일리국제금융시장]
국제 정치·사회 2025.09.25 06:06:12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현 주가는 고평가됐다”는 발언에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이틀째 동반 하락했다. 24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1.50포인트(0.37%) 내린 4만 6121.28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8.95포인트(0.28%) 하락한 6637.97, 나스닥종합지수는 75.62포인트(0.33%) 떨어진 2만 2497.86에 각각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 가운데서는 엔비디아가 0.82% 내린 것을 비롯해 애플(-0.83%), 아마존(-0.23%), 구글 모회사 알파벳(-1.80%), 넷플릭스(-1.19%) 등이 약세를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0.18%), 메타(0.70%), 브로드컴(0.11%), 테슬라(3.98%) 등은 하락장에서도 상승했다. 이날 뉴욕 증시가 하락한 것은 전날 파월 의장의 주가 고평가론의 여진이 계속 이어졌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 23일 미국 로드아일랜드주에서 열린 상공회의소 오찬 행사에서 “예상보다 인플레이션 위험이 지속되는 힘든 상태”라며 “노동 수요와 공급도 이례적이고 도전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여러 지표로 볼 때 주가도 상당히 고평가돼 있다”고 언급해 23일부터 증시를 일제히 하락하게 했다. 파월 의장은 다음 금리 인하 시기를 언급하지 않는 대신 “공격적으로 통화정책을 완화하면 인플레이션 억제 작업을 미완으로 남기게 되고, 2% 목표치를 회복하기 위해 (금리 인상으로) 완전히 방향을 바꿔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통화를 제한하는 정책을 너무 오래 유지하면 노동시장이 불필요하게 약화될 수 있다”며 “(물가와 고용의) 양면적 위험이 존재할 때 이를 피할 길은 없다”고 우려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위험을 촉발한 주요 원인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을 지목하기도 했다. 그는 “올 들어 8월까지 개인소비지출(PCE)은 전년 대비 2.7% 상승했고 이는 상품 가격이 주도했다”며 “광범위한 물가 압력이 아니라 관세를 반영한 데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물가 상승이 몇 분기 동안 이어지면서 다소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그 영향이 사라지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고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인 문제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연준 인사들 사이에서는 금리 인하 신중론이 커지고 있다.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정책금리의 중립 수준은 지금보다 1.0~1.5%포인트 낮다”면서도 “공격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서는 데는 신중해야 하고 인플레이션을 반드시 2%로 되돌려야 한다”고 밝혔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연은 총재와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은 총재 역시 연내 금리를 내릴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반면 연준 내에서 대표적 ‘친(親)트럼프’ 인사로 꼽히는 스티븐 마이런 이사는 “금리를 공격적으로 2%포인트 더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과 함께 AI 산업에 거품이 낀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주가에 부담을 줬다. 특히 지난 22일 엔비디아가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새로운 전략적 협약을 체결하고 최대 1000억 달러(약 140조 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점에 대한 자금 동원 경로에 투자자들의 눈길이 쏠렸다. 당시 엔비디아는 자사의 첨단 AI 칩을 사용해 오픈AI 모델을 학습·배포할 수 있는 10기가와트(GW) 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고 공표했다. 10GW는 원전 10기에 해당하는 규모다. 엔비디아와 오픈AI가 체결한 1000억 달러 규모의 공급 계약을 두고는 사실상 ‘순환출자’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엔비디아가 오픈AI에 자금을 지원하고 오픈AI가 수익을 내면 그 돈으로 엔비디아 반도체를 구입하는 구조로 거래가 구성된 까닭이다. 월가에서는 이 방식이 과거 닷컴버블 시기 일부 통신 장비 업체가 매출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한 방법과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
"올해에만 100% 이상 뛰었다"…돈나무 언니도 4년 만에 쓸어담은 '이 주식'
증권 증권일반 2025.09.25 06:03:29중국의 대표적 IT 기업 알리바바가 올 들어 100% 이상 폭등하는 등 랠리를 재개하자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가 알리바바 주식을 대거 매집했다. 23일(현지시간) 아크 자산운용은 미국 증권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알리바바 주식 1630만달러(약 227억원)를 매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2014년 알리바바 주식을 처음 매입했었다. 그러나 중국 주식 버블이 붕괴했던 지난 2021년 9월 이후 중국 주식을 매입하지 않았었다. 4년 만에 중국 주식 매입을 재개한 것인데 이는 최근 알리바바의 주가가 랠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홍콩증시에서 알리바바는 6.65% 급등한 170홍콩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4년래 최고치다.이는 알리바바의 AI 콘퍼런스 원치에서 에디 우 알리바바 CEO가 “3800억위안(약 70조3000억원) 규모 AI 인프라 구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더 많은 추가 투자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앞서 알리바바는 지난 2월 향후 3년간 3800억위안을 AI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보다 더 지출을 늘리겠다는 의미다. 알리바바는 오픈소스 생태계와 풀스택 AI의 역량을 강화해 2032년까지 글로벌 데이터센터 에너지 소비량도 10배가량 확대할 계획이다. 풀스택 AI는 AI 사업 근간이 되는 AI 반도체 등 인프라에서부터 고객에게 제공하는 AI 서비스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제품과 서비스를 뜻한다. 우 CEO는 “2022년이 생성형 AI의 원년이었다면 2032년은 ASI(초지능 인공지능) 시대의 서막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미래에 대해 낙관적이다. AI가 강력해질수록 인간도 더 강력해진다”고 강조했다. -
李대통령, 美재무장관 접견…“경제규모 등 일본과 차이 고려해야”
정치 대통령실 2025.09.25 06:01:57유엔총회 참석 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을 만나 한미 관세협상을 논의했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이날 뉴욕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지난달 한미정상회담에 배석한 베센트 장관을 만난 후 이번이 두번째”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미 관계는 동맹으로서 매우 중요하며 안보뿐 아니라 경제 측면에서도 양국의 긴밀한 협력 관계가 동맹의 유지와 발전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김 실장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안보 측면 협의가 잘 진행되고 있는데 통상 분야에서도 좋은 협의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특히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두고 “상업적 합리성을 바탕으로 양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일본과의 합의를 거론하며 “한국은 경제 규모나 외환시장 인프라 등에서 일본과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베센트 장관은 “한미동맹은 굳건하며, 일시적이고 단기적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충분히 극복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미국이 핵심 분야로 강조하는 조선 분야에서 한국의 투자 협력이 매우 중요하며 적극적인 지원에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한국이 미국에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으며 ‘조선 분야에서 한국이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고 강조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베센트 장관은 “통상 협상과 관련 무역 분야에서 많은 진전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투자 협력 분야에서도 이 대통령의 말을 충분히 경청했고 이후 내부에서도 충분히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
트럼프, 日 이어 유럽 車관세도 15% 확정…한국만 25%
국제 정치·사회 2025.09.25 03:52:46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일본에 이어 유럽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율도 15%로 낮췄다.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모두 15% 세율을 적용받는 가운데 당분간 현대차(005380) 등 한국산만 25% 관세를 안고 미국 시장에서 경쟁하게 됐다.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은 24일(현지 시간) 미국이 유럽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27.5%에서 15%로 내리기로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세율은 지난 8월 1일부터 소급 적용된다. 실제로 미국 상무부와 무역대표부(USTR)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유럽연합(EU)과의 무역협정 이행 관련 문서를 공개했다. 여기에는 일부 의약품 성분과 항공기 부품 등에 대한 관세 면제 조항도 명시했다.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15% 관세는 EU가 미국산 공산품 관세 철폐, 일부 미국산 농산물·해산물의 특혜적 시장 접근권 제공을 위한 입법안을 먼저 마련하는 것을 조건으로 한다. 이에 EU는 지난달 28일 해당 입법안 초안을 발표하면서 사전 작업을 완료했다. 현대차그룹은 올 초까지만 해도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관세 적용을 받아 2.5% 기본 관세를 부과받는 일본, EU에 비해 유리한 입장에 있었다. 그러다가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FTA를 무력화시키고 4월부터 관세 전쟁에 돌입하면서 현대차와 기아(000270) 모두 미국 시장에서 한순간에 불리한 처지가 됐다. 앞서 한국은 지난 7월 30일 상호 관세와 함께 자동차 품목 관세도 25%에서 15%로 인하하는 방안을 미국과 합의했으나 세부 사안을 조율하는 후속 협상 단계에서 교착 상태에 빠졌다. 트럼프 행정부가 대규모 달러 현금 투자, 자금 회수 뒤 미국의 90% 수익 확보 등 무리한 요구 조건을 내건 탓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2일 공개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통화 스와프(통화 맞교환) 없이 미국이 요구하는 방식대로 3500억 달러(약 488조 원)를 현금으로 미국에 투자한다면 한국은 1997년 외환위기 때와 같은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
"장모님 사드렸는데, 욕 먹겠네"…반값 설화수, 알고 보니 중국산 가짜
사회 사회일반 2025.09.24 20:05:27중국산 화장품을 국내 유명 브랜드인 ‘설화수’로 둔갑시켜 판매한 50대 여성이 세관에 적발됐다. 24일 관세청 인천본부세관은 중국산 화장품을 국산 기능성 화장품으로 속여 판매한 전자상거래업체 대표 A씨를 상표법·관세법·화장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세관은 현재 국내에서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A씨를 지명수배한 상태다. A씨는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인터넷 대형 오픈마켓을 통해 중국산 화장품을 설화수로 속여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적발된 위조 화장품은 7000여 점, 시가로 약 8억 원에 이른다. 세관은 정품 설화수(12만 원)가 온라인에서 절반 수준인 5만 원에 판매되고, 구매 후기에서 “부작용이 있다”, “가품 같다”는 의심이 잇따르자 불법 수입 가능성을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주문하면 중국 현지에서 직접 제품을 발송하는 방식으로 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기능성 화장품은 수입 신고 대상임에도 A씨는 제3자 명의를 도용해 세관의 단속을 피하려 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관 관계자는 “정품보다 현저히 저렴하거나 정식 수입 여부가 불분명한 제품은 반드시 구매자 후기를 확인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에스티로더 등 유명 화장품 브랜드의 위조 사건도 적발됐다. 특허청 상표특별사법경찰(이하 상표경찰)은 도매업자 A씨(42) 등 4명을 상표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2023년 4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에스티로더, SKⅡ, 키엘 등 브랜드의 위조 화장품 8만7000여 점(정품가액 약 79억 원)을 병행수입 제품처럼 속여 국내에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과정에서 조직원들은 해외 영업활동·수입 총괄·수입 관련 서류작성·국내 유통 등 역할을 나눠 활동했고, 약 21억 원의 범죄수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위조 상품(일명 짝퉁)은 용기·라벨·포장 등이 정품과 구별하기 어려울 만큼 정교했지만, 성분 분석 결과 '맹물'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SKⅡ 위조 에센스에서는 핵심 기능성 성분인 ‘나이아신아마이드’가 전혀 검출되지 않았고, 에스티로더 세럼 위조품은 내용량이 표기 기준치에 미달했다. -
[로터리] 관세전쟁, 다변화가 살 길이다
산업 기업 2025.09.24 18:14:56세계가 ‘관세 전쟁’으로 숨가쁘다. 주요국과 기업들은 미국발 관세 대응에 총력을 다함과 동시에 다른 살 길도 치열하게 모색 중이다. 각국 정부는 자국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관세 협상과 무역 다각화 방안을 추진하고 기업들은 발 빠르게 시장 다변화, 생산 거점 이전 등을 통해 돌파구를 찾는다. 유럽은 대미 수출이 둔화하자 메르코수르·인도네시아 등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논의하고 중동·아프리카 수출에 힘을 싣고 있다. 미국의 환적 관세 신설에 따라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에 있던 많은 글로벌 기업이 거점 다변화의 일환으로 ‘관세 피난처’로 떠오른 이집트 등에 진출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우리 기업들도 관세 전쟁의 한가운데 서 있다. KOTRA가 최근 개최한 관세 대응 설명회에 참석한 기업들은 관세로 인한 손익 악화, 가격 경쟁력 약화 우려 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한편 희망의 끈을 놓지않고 신규 거래처 발굴과 수출국 다변화 지원을 요청했다. 정부와 기관, 기업이 관세 대응에 고군분투하면서 다행히 전년 수준의 수출 실적이 유지되고 있지만 결코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달 대미 수출 감소를 아세안·유럽연합(EU)·중동 같은 타 지역 수출 확대로 만회한 것은 대체 시장 확보에 길이 있음을 보여준다. 수출 다변화로 새로운 길을 열어야 한다. 돌이켜보면 다변화를 통해 특정 시장과 품목 의존도를 낮추는 것은 한국 무역의 오랜 과제였다.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입 비율이 80~90%에 달하는 개방형 경제로 지역·산업이 편중된 무역 구조로는 대외 충격이나 공급망 재편에 취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IMF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미중 의존도가 높았던 우리 경제는 크게 출렁였다. 특히 통상 환경이 격변하는 지금 같은 시기에 다변화는 선택이 아닌 생존을 가르는 문제다. 한 축이 흔들려도 다른 축에서 기회를 찾아 회복하고 위기를 버텨내는 탄력성을 갖춰야만 불확실성의 파고를 넘을 수 있다. 다변화의 지름길을 찾는 첫 번째 실마리는 제조 강국의 DNA다. 한국은 섬유·화학으로 시작해 반도체·배터리 같은 첨단산업에 이르기까지 세계적 경쟁력의 제조업 포트폴리오와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서로 다른 분야라도 유사한 산업군의 제조업 노하우가 있다면 전후방 산업으로 쉽게 연결·확장될 수 있어 다변화에 유리하고, 이는 제조 전반의 빠른 품목 다각화를 가능하게 한다. 반도체 산업의 제조 경쟁력을 바이오 위탁생산(CMO) 사업에 이식해 단기간에 높은 생산 능력을 확보한 것이 좋은 예다. 둘째는 20여 년간 쉼 없이 진화하며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한류의 힘이다. 최근 ‘케데헌’의 인기까지 더해져 전성기를 맞은 K컬처는 수출 시장 다변화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이에 힘입어 K소비재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 다변화의 선봉장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동남아·중동·독립국가연합(CIS) 시장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로 지난해 소비재 1억 달러 이상 수출국도 40개에 달했다. 이처럼 K컬처의 영향력은 새로운 시장에서 한국에 대한 인지도와 경쟁력을 강화하는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는 길을 잃었을 때 비로소 목적지에 이르는 길이 하나가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관세 전쟁과 통상 환경 변화는 그동안 놓치고 있던 새로운 길을 발견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KOTRA는 세계 곳곳에 감춰진 수출 다변화의 기회를 찾고 기업에 지름길을 알려주는 길잡이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이민 단속 때문에?" 멕시코 맥주가 1위였는데…'미국 맥주'가 1위 탈환
국제 국제일반 2025.09.24 17:52:54미국 맥주 시장 판도가 다시 뒤바뀌었다. 앤하이저부시의 대표 브랜드 ‘미켈롭 울트라’가 멕시코 맥주 ‘모델로 에스페시알’을 제치고 판매량 기준 1위에 오른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서카나는 24일(현지시간) “미켈롭 울트라가 이달 14일까지 52주 동안 미국 소매 채널에서 가장 많이 팔린 맥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닐슨 IQ 자료 역시 지난 7월까지 술집과 식당 등 외식 채널에서 미켈롭 울트라가 판매 1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2년 전 모델로 에스페시알이 앤하이저부시의 간판 맥주 ‘버드 라이트’를 꺾고 1위를 차지한 이후 나타난 변화다. 버드 라이트는 20년 넘게 부동의 1위였지만, 지난해 트랜스젠더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이 불매 운동으로 이어지며 타격을 받았다. 이번 성과는 앤하이저부시가 두 해 만에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는 의미가 있다. 앤하이저부시는 특히 무알코올 제품인 ‘미켈롭 울트라 제로’의 성공적인 안착이 성장세에 보탬이 됐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와 함께 저칼로리·무알코올 제품의 인기가 미켈롭 울트라 판매 확대를 이끌었다고 보고 있다. 반면 모델로 에스페시알은 최근 성장세가 주춤하다. 미국 내 히스패닉 소비자층의 외식·모임 수요가 줄어든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이민 정책이 불법 체류자뿐 아니라 합법적 신분을 가진 히스패닉계 전반에 ‘냉각 효과’를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CNBC에 따르면 "모델로와 코로나를 판매하는 미국 주류회사 콘스텔레이션 브랜즈는 멕시코산 수입품 관세와 소비 위축을 이유로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으며, 올해 들어 주가도 39% 급락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모델로 에스페시알은 여전히 금액 기준으로는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케이스당 평균 소매가가 미켈롭 울트라보다 약 7달러 비싸 판매량에서는 뒤졌지만 매출 총액에서는 앞서고 있는 것이다. WBAL-TV는 "맥주 업계가 올해 상반기 소매 매출이 전년 대비 5%가량 감소하는 침체기를 겪는 가운데, 미켈롭 울트라의 약진은 업계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고 전하기도 했다. -
9·7 대책도 못 꺾었다…집값 상승 기대감 커져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9.24 17:48:00당국의 잇단 부동산 대책에도 집값 상승 기대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건설 경기 부진과 미국 관세 부과 영향으로 소비자심리지수는 6개월 만에 소폭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5년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112로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현재와 비교한 1년 후 전망으로 2003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을 기준값으로 한다. 100보다 크면 낙관적임을 의미한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올해 6월 120까지 치솟았다가 정부가 6·27 대책을 내놓은 직후인 7월 109로 급락했다. 그러나 8월 반등한 데 이어 9월에도 재차 오름세를 보이며 상승 기대가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한은은 “주택가격전망 CSI는 장기평균(107)을 여전히 웃돌고 있다”며 “9·7 부동산 대책 효과에 대해서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기 상황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판단을 가늠할 수 있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0.1로 8월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CCSI가 하락 전환한 것은 올해 4월 이후 6개월 만이다. 건설 경기 부진 및 미 관세 부과 영향 확대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2.5%)은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 확대에도 국제 유가 하락과 일부 통신사의 요금 할인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3년 후와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모두 2.5%로 전월과 동일했다. -
"美진출 중기, 법률·행정 분야서 한인 인프라 활용해야"[리더스 포럼]
산업 중기·벤처 2025.09.24 17:44:19“파견 인력의 체류 목적과 업무 내용에 맞는 비자를 선택해야 합니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나 조지아주 한국인 노동자 구금사태 등으로 미국 진출에 대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중소기업들에게 실질적 정보와 지원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와 중소기업인들이 모여 머리를 맞댔다. 중기중앙회는 24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중소기업 미국진출 전략세미나’를 열고 금융·보험·법률·행정 분야 전문가와 함께 중소기업 미국 진출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가장 관심을 끈 분야는 최근 이슈가 된 비자 장벽과 관세 문제였다. 전문가들은 이들 요인이 국내 중소기업의 미국 진출을 막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현지 법률과 규제 등을 더욱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황병구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미국에 공장을 만들고 기계를 설치하려면 고도의 기술자가 필요한데, 투자할 때 미국 안에서 찾을 수 없는 기술자는 데리고 가야 한다”며 “(이 기술자들에 대한) 비자를 요청하는 조건으로 투자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비자를 얻으려면) 기술적인 접근이 필요한데 중기중앙회 등과함께 기술자들에게 전문비자 쿼터를 만들어주는 절차를 밟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세미나에 참여한 스콧 리 LBBS 로펌 파트너 변호사도 “비자 문제는 단순 행정 절차가 아니라 사업 리스크 전체를 흔들 수 있다. 이민법과 비자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관세 문제에 대해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중소기업의 미국 진출이 점차 확대되고 있지만 관세 여파로 오히려 수출이 위축됐다”며 “미국은 현지 법률과 규제 등을 사전에 꼼꼼히 점검하고 대비해야 할 요소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중소기업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금융·보험·법률·행정 분야에는 한국 기업문화에 대한 이해가 높고 전문성이 뛰어난 한인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은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 등 미국 시장 진출에 어려움이 있지만 국내 중소기업이 현지 제도를 잘 이해한다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바니 리 한미은행장은 “통상 환경 변화와 이민 단속으로 혼란이 있지만 한국 제품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미국 진출에 좋은 시기”라며 “진출 전에 금융 방식을 현지화해 미국의 제도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맷 웨스트 가든그로브시 부매니저는 인허가 및 세제 혜택, 한인커뮤니티 활성화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가든그로브가 전략적 거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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