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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잘사니즘’에 기업이 설 자리는 있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8.26 18:03:38이재명 대통령 취임 82일 만에 성사된 한미정상회담은 말 그대로 ‘롤러코스터’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한국에서 숙청이나 혁명이 일어나는 것 같다”고 쓰는 바람에 초긴장 상태에서 회담이 시작됐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피스 메이커”라고 띄우며 반전을 꾀했고 “미국이 다시 위대하게 변하고 있다”며 폭풍 칭찬을 이어갔다. AP통신은 “이 대통령이 아부(flattery)로 백악관 방문을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양국 정상의 첫 만남이 비교적 무난하게 마무리된 가운데 관심은 우리 기업들의 대미 투자에 쏠린다. 이 대통령의 ‘환심 외교’ 못지않게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6000억 달러(에너지 구매 1000억 달러 포함)에 달하는 대미 투자인 까닭이다. 삼성전자는 생산 거점 확대를 위해 2030년까지 37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고 현대차그룹은 자동차·로봇 등에 향후 4년간 260억 달러를 투입한다. 정상회담 성공을 위해 4대 그룹 총수 등 기업인 16명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 기업인들이 미국에서 동분서주하고 있던 그 시각, 한국에서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과 ‘더 세진’ 2차 상법 개정안이 연이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사용자 범위 확대가 골자인 노란봉투법은 구조조정 및 정리 해고, 투자에 따른 사업 이전 및 통폐합 등도 노동쟁의 대상에 포함한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 이후 후속 조치로 이어질 해외투자마저 파업의 빌미가 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핵심으로 하는 3차 상법 개정도 예고했다. 산업계에서는 “한국에 공장을 세울 이유가 없어졌다. 미국에 공장을 짓겠다”는 말까지 나온다. 정부가 아쉬울 때는 기업들에 SOS를 치면서 경영을 옥죄는 규제 법안을 밀어붙이니 한국을 떠나겠다는 아우성이 쏟아지는 것이다. 미국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관세 폭탄을 퍼부으며 새로운 통상 질서를 구축하고 있다. 이른바 ‘트럼프 라운드’다. 무역 질서 전환을 넘어 최근에는 시장경제 질서마저 뿌리째 흔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를 집요하게 공격하더니 보조금 대가로 인텔 지분 10%를 손에 쥐었다. 자신의 뜻에 반하는 인사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내쫓고, 민간 기업의 의사 결정까지 간섭하고 있다. “졸속적 특혜 자본주의(월터 아이작슨)” “국가자본주의(월스트리트저널)”라는 쓴소리가 나오지만 요지부동이다. ‘규제 공화국(한국)’과 ‘트럼프 공화국(미국)’ 사이에 끼어 있는 우리 기업들의 처지는 참으로 곤궁하다. 자국 기업을 향해서도 막무가내식 요구를 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 기업에 야박하게 나올 가능성은 매우 높다. 당장 인텔에 반도체 보조금을 주는 대신 지분을 가져가자 삼성전자에도 같은 방식의 요구를 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6000억 달러에 달하는 대미 투자가 성공할지도 미지수다. 임금 격차가 걸림돌로 꼽힌다. 지난해 미국 근로자의 평균임금은 8만 3000달러, 한국은 3만 4800달러 선이다. 그럼에도 일자리를 늘리고, 이를 지렛대로 지지율을 올려 내년 중간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트럼프의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이다. “트럼프는 계획 경제 총사령관(파이낸셜타임스)”이라는 비판에도 그가 일자리 창출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대선 후보 시절 ‘잘사니즘’을 외친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재계 총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부가 할 일은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라며 “그 핵심이 경제이고, 경제의 핵심은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함께 잘살자는 ‘잘사니즘’은 기업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국민들이 풍요롭고 안정된 삶을 누릴 때 비로소 완성된다. 하지만 여당의 반(反)기업 입법 폭주는 고용 기피와 기업 엑소더스, 하청 생태계 붕괴 등 3대 쇼크를 불러와 기존 일자리마저 증발시킬 게 자명하다. 기업을 옥죄는 ‘규제 공화국’에서 기업과 근로자가 함께 잘사는 ‘잘사니즘’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
LNG 들여오고 게르마늄 공급…한미 공급망 더 밀착
산업 기업 2025.08.26 17:51:48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두 나라 간 에너지·핵심광물 분야의 공급망 동맹이 더욱 끈끈해졌다. 한국가스공사는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를 추가로 들여오고, 고려아연(010130)은 글로벌 1위 방위산업 기업인 록히드마틴에 고순도 게르마늄을 공급한다. 한국가스공사는 미국 워싱턴D.C에서 글로벌 에너지 업체인 트라피구라 등과 LNG 추가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가스공사는 2028년부터 13년 간 미국산 LNG를 연간 330만 톤 씩 추가 도입한다. 수입액은 해마다 2조 원, 총 26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한국 정부가 미국에 약속한 에너지 구매 규모(1000억 달러·139조 원)의 18.7%에 이른다. IM증권에 따르면 가스공사가 작년 국내에 수입한 LNG는 4633만 톤으로 이 중 미국산은 564만 톤 정도다. 국내 수입 LNG 중 미국산 비중은 2021년을 제외하면 꾸준히 10% 초·중반 대를 유지해왔다. 2028년 전체 LNG 수입량이 현재와 비슷하다면 330만 톤이 추가돼 미국산 비중은 20%까지 늘어난다. 가스공사는 LNG 장기 계약을 위해 지난해부터 국제 입찰을 추진해왔다. 이번 계약을 통해 중동에 편중됐던 가스공사의 도입선이 다변화할 전망이다.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은 “이번 계약은 LNG 수급 안정을 위한 공급선 다변화 및 천연가스 가격 경쟁력 제고를 위한 다방면의 노력이 구체적 성과로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아연도 '잭팟'을 터뜨렸다. 고려아연은 이날 미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구매 및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게르마늄은 야간투시경, 열화상 카메라, 적외선 감지기 등 방위산업에 쓰이는 핵심 소재다. 인공위성에 전력을 공급하는 태양전지판 등 우주산업에도 활용되며 고성능 반도체 소자와 광섬유 케이블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도 널리 쓰인다. 두 회사가 손을 잡은 것은 중국에 의존적인 핵심 광물 공급망의 다변화라는 문제 의식을 공유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게르마늄 생산국은 중국이다. KOTRA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글로벌 정제 게르마늄 생산량 140톤의 68%가 중국산이어서 자원 무기화 우려가 높다. 고려아연은 중국·북한·러시아·이란 외 국가에서 제련한 게르마늄을 록히드마틴에 공급하고 록히드마틴은 이를 구매하는 ‘오프테이크’(생산물 우선 확보권)를 확보한다. 고려아연은 게르마늄 생산을 위해 1400억 원을 투자해 온산제련소에 관련 공장을 새로 짓는다. 2027년 시운전을 거쳐 2028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고순도 이산화게르마늄을 생산할 계획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는 정부와 민간 모두에게 국익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전략적 과제”라며 “한미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다지는 한편 경제안보 차원의 민간협력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
트럼프 언급에 진땀 뺀 특검…"美軍 항의한 적 없다"
사회 사회일반 2025.08.26 17:50:32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종교 시설과 미군이 포함된 군사시설에 대한 특검의 강제수사에 우려를 표명하자 특검팀이 하루 종일 해명에 진땀을 뺐다. 정민영 순직해병 특검보는 26일 “(교회 압수수색은) 법에 정한 절차를 위반한 점이 없다”고 말했다. 이 해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이재명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특검의 교회 압수수색이) 사실이라면 매우 나쁜 일”이라고 언급한 데 따른 것이다. 순직해병 특검팀은 지난달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 로비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 했다. 당시 특검팀은 임 전 사단장 부부가 개신교계 인사들에게 구명을 요청한 것으로 보고 김장환·이영훈 목사 등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교회가 여의도순복음교회인지 김건희 특검팀이 수사하는 통일교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내란 특검팀도 이날 미군기지 문제와 관련해 “압수수색은 미군과 무관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7월 21일 오산 기지 내 (공군) 중앙방공통제소(MCRC)에 대한 압수수색은 한국 정찰 자산으로 수집된 대한민국 군인이 관리하는 자료에 대해서만 이뤄졌다”며 “방공통제소 책임자인 방공관제사령관의 승인을 얻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압수수색과 관련해 미군 측에서 문제를 삼거나 항의한 사실이 없다고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란 특검팀은 다만 평양 무인기 침투 사건 수사에서 비무장지대(DMZ) 작전통제권을 가지고 있는 유엔사령부 등의 협조를 구해야 하는 만큼 내부적으로 당황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편 김건희 특검팀은 27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며 통일교 관련 수사를 확대한다. 권 의원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 행사 지원을 요청받고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과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2023년 3월 있었던 국민의힘 대표 선거에서 권 의원을 당선시키기 위해 통일교 교인을 대거 입당시켰다는 의혹도 파헤치고 있다. -
디테일 살린 李 대화의 기술…트럼프 "대단한 사람들, 대단한 협상"
정치 대통령실 2025.08.26 17:43:03이재명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회담은 시작 직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돌발’ 메시지로 한때 긴장이 고조됐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우호적인 분위기로 바뀌었다. 양국 정상은 서로를 향해 “위대한 지도자” “피스메이커” 등 덕담을 건네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의 서명용 펜에 관심을 보이자 이 대통령이 즉석에서 펜을 선물하는가 하면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서명이 담긴 선물 보따리를 건네며 화답했다. 이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백악관에 도착하자 마중 나와 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악수를 청하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이에 이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양손으로 맞잡으며 짧은 인사를 건넸다. 양국 정상은 웃으며 첫 정상회담을 기념했지만 회담장에 들어서자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회담 시작을 약 2시간 40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한국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숙청 또는 혁명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의 특검 수사를 겨냥한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실제 회담이 시작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미국 군사 장비의 큰 주요 구매국”이라며 한국의 무기 구매 확대를 요구하는 취지의 발언으로 이 대통령을 압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모두발언을 시작하자 분위기가 점차 누그러졌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새로 꾸민 오벌오피스에 대해 “황금색으로 빛나는 게 보기 좋다”며 칭찬한 이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공을 높게 평가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것이 우리 대통령님의 꿈인데 다우존스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그것이 나타나는 것 같다” “평화 문제에 이렇게 관심을 갖고 성과를 낸 경우는 처음” 등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특히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피스메이커’로 지칭하면서 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 대통령은 “미국의 역할을 넘어서서 새롭게 평화를 만들어가는 피스메이커로서 역할이 정말 눈에 띈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직접 만나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올해 만나고 싶다”고 답하며 북미 정상 간 회동 가능성을 거론했다. 특히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께서 ‘피스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하자 참석자들이 모두 웃어 보이기도 했다. 회담은 예정된 2시간을 20분 가량 넘겨 끝났다. 소인수 회담과 기자회견을 전후해서도 양국 정상 간에 우호적인 장면이 많이 포착됐다. 우선 정상회담에 앞서 이 대통령이 백악관 웨스트윙에 도착해 방명록에 서명하기 전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편하게 서명할 수 있도록 의자를 직접 빼줬다. 이어 이 대통령이 서명을 마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서명을 한 펜을 들고 “좋다(nice)”를 연발하더니 “도로 가져가실 것이냐. 어디서 만든 거냐”며 거듭 관심을 표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한국 것”이라고 답한 뒤 양손을 들어 보이며 ‘가져가도 좋다’는 의미의 제스처를 취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로 사용하지는 않겠지만 선물을 아주 영광스럽고 소중하게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즉석에서 선물한 펜은 대통령실에서 직접 서명 전용 펜으로 국내 공방에 제작을 의뢰해 만든 것이다. 이 밖에도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국에서 제작한 골프채, 거북선 모형, ‘마가(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선물했다. 골프채는 국내 업체가 트럼프 대통령의 체형을 고려해 맞춤형으로 제작한 퍼터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각인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오찬을 겸한 확대 회담을 마친 뒤 참석자들을 ‘기프트룸’으로 안내해 마음에 드는 선물을 고르도록 권했다. 그러면서 마가 모자와 골프공, 셔츠용 핀 등에 직접 사인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당신은 위대한 지도자다. 한국은 당신과 함께 더 높은 곳에서 놀라운 미래를 갖게 될 것이다. 난 언제나 당신과 함께 있다’는 메시지를 직접 써서 이 대통령에게 건네기도 했다. 또 “대단한 진전, 대단한 사람들, 대단한 협상이었다”며 “김 위원장을 만나라고 한 지도자는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정말 똑똑한 사람”이라고 거듭 강조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밝혔다. -
李 "경주 APEC에서 트럼프·김정은 만남 추진하자"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8.26 17:42:08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올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추진해보자고 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슬기로운 제안” “당신은 미국으로부터 완전한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며 흡족해했다. 이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올가을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하면서 “가능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도 추진해보자”고 제안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워싱턴DC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갈 수 있다고 본다”며 “난 무역 회의를 위해 곧 한국에 가는 것 같다. 한국이 무역 회의를 주재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무역 회의는 APEC 정상회의인 것으로 보인다. 한미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실무 협의를 진행하며 대통령 비서실장 간 핫라인 개설이라는 부수적 성과도 얻었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문제 논의를 하기 위한 핫라인 구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그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를 받는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이 적합하다고 판단해 2주 전부터 (만남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초부터 만남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었지만 비공개 원칙을 미국 측에서 주문했다”며 “오늘 오전 10시 30분부터 40분간 백악관에서 비서실장을 같이 만나게 됐다”고 밝혔다.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약 2시간 30분 전 양 정상의 비서실장이 별도로 회담을 한 것이다. 통상 비서실장은 대통령의 해외 순방 시 국내에 남아 상황을 관리하지만, 강 실장은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24일 미국으로 향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 바 있다. 비서실장 간 회동에서는 한미 정상회담 직전 트럼프 대통령의 ‘숙청’ 등 SNS 발언과 관련한 긴박한 소통이 이뤄졌다. 그는 “면담에서 우선 트럼프 대통령의 글과 관련해 한국 정치 상황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말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문제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를 다시 보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
한수원·웨스팅하우스 원전 불공정 합의…개정 가능성 시사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8.26 17:42:06정부가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수력원자력과 미 웨스팅하우스(WEC)가 체결한 불공정 합의에 대한 재개정 논의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브리핑에서 ‘WEC와 맺은 불공정 계약에 재협상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다”면서도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 사이에 협력 채널이 공고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WEC가 민간기업이기는 하지만 미국 정부의 상당한 영향력 아래 놓여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자 간 합의 재개정이나 합작회사(JV) 설립 방안 등이 폭넓게 논의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한수원은 한미 정상회담 이후 열린 한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서 미국 우라늄 농축 기업에 투자하고 소형모듈원전(SMR) 기업과 제휴를 강화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한수원·두산에너빌리티가 미국 엑스에너지 및 아마존웹서비스(AWS)와 SMR 설계, 건설, 운영, 공급망 구축, 투자, 시장 확대 협력에 관한 4자 간 MOU에 서명했다. >본지 8월 19일자 1,3면 참조 -
'숙청·혁명' 발언한 트럼프, 李 설명에 "오해 풀렸다"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5.08.26 17:41:53한미 정상회담 직전 한국과 관련해 ‘숙청’을 언급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가) 오해한 것이 확실하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설명에 수긍했다. 회담 초반에 이러한 ‘오해’를 차분하게 풀면서 화기애애한 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25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숙청’을 언급하며 글을 올린 것은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2시간 40여 분 전이었다. 그는 “그런 곳에서는 비즈니스를 할 수 없다”고도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전 미국 언론 매체와의 질의응답에서도 “한국 정부가 교회를 압수수색하고 우리 군 기지에서 정보를 수집했다고 들었다”며 “사실이라면 매우 나쁜 일이고 한국답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과 관련 부처에서는 분주하게 의도 파악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특유의 ‘압박 전술’을 썼다는 분석도 나왔다. 긴장된 분위기에서 정상회담이 시작됐고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압수수색 등에 대해 차분히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국회가 임명한 특별검사팀이 사실 조사 중”이라며 “미군을 직접 수사한 게 아니고 그 부대 안의 한국군 통제 시스템을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란 특검팀은 지난달 미국과 한국 공군이 공동 운영하는 오산 공군기지 내 레이더 시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채 상병 사건 외압·은폐 의혹을 수사하는 순직해병 특검팀도 지난달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주거지 및 교회 당회장실을, 서울경찰청 안보수사대는 1월 서울서부지법 폭력 난동 사태와 관련해 이달 초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를 압수수색한 바 있다. 역시 특검 조사를 받은 바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경험과 관련된 농담을 던지며 “(내가) 오해한 것이 확실하다”고 인정했다.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골프 등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사와 관련한 대화가 오가면서 회담도 화기애애하게 풀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지난 2000년간 중국과 51번 전쟁을 치렀다고 들었다”며 “한국은 매우 크고 강한 나라”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정민영 순직해병 특검 특검보는 26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압수수색영장을 청구하면서 수색 필요성을 법원에 소명했고 집행 과정에서 법을 위반한 점은 없다”고 말했다. 박지영 내란 특검팀 특검보도 같은 날 브리핑에서 “오산 기지 내 시설에 대한 압수수색은 한국 정찰 자산으로 수집된, 대한민국 군인이 관리하는 자료에 대해서만 이뤄졌다”며 “압수수색과 관련해 미군에서 문제 삼거나 항의한 사실이 없다”고 설명했다. -
李 "과거처럼 '안미경중' 유지 못해…美에 발 맞추되 中과도 협력"
정치 정치일반 2025.08.26 17:41:16방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과거에 한국은 ‘안미경중(安美經中·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의 태도를 취한 게 사실이지만 이제 과거처럼 이 같은 태도를 취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초청 강연에서 ‘일각에서 한국이 미국에 안보를 의존하고 경제적 실익은 다른 곳에서 취한다는 의문이 있다’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안미경중은 한국이 안보는 미국에 의지하면서도 경제는 중국과의 교역에 크게 의존하는 기조를 의미한다. 이 대통령은 “미국이 중국에 대한 강력한 견제, 심하게 말하면 봉쇄정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까지 한국은 안미경중의 입장을 가져왔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최근 몇 년 사이 자유 진영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진영 간 공급망 재편이 본격적으로 벌어지고 미국의 정책이 명확하게 중국을 견제하는 방향으로 가면서 과거와 같은 태도를 취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고 달라진 국제 정세를 설명했다. 이 같은 정세 변화 속에서 이 대통령은 미국의 기본적 정책 흐름과 보조를 맞추면서 중국과의 관계도 소원해지지 않도록 섬세하게 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제 한국은 미국의 기본적인 정책에서 어긋나게 행동하거나 판단할 수 없는 상태”라며 “중국은 지리적으로 매우 가까운 데서 생겨나는 불가피한 관계를 잘 관리하는 수준으로 유지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런 이 대통령의 정세 인식은 기업의 현실적 여건과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미중 간에 기술 패권 전쟁으로 공급망이 이원화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우리의 주력산업인 반도체·배터리의 경우 원자재를 중국에 절대 의존하는 상태다. 당장 미국도 첨단산업에 필요한 희토류를 장악한 중국이 수출제한에 나서자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등에 대한 금수 조치를 일부 해제하기도 했다. 그만큼 첨단산업의 공급망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특정 국가와 척을 지기 어렵다는 속내로 읽힌다. 이 대통령은 “미국도 중국과 기본적으로 경쟁하고 심하게는 대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협력할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용범 정책실장은 “시대가 바뀌어서 경쟁과 대립이 심화하고 있지만 약간의 권역화 움직임도 있고 공급망 권역도 그렇게 흘러가는 시대에 있기 때문에 지금은 그럴 때(안미경중)가 아니라는 취지”라며 “안미경중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 충분히 설명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24일(현지 시간) 미국으로 향하는 기내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도 “우리 외교의 근간은 한미 동맹”이라면서도 “외교에 친중·혐중이 어디 있나. 국익에 도움이 되면 가깝게 지내는 거고 국익에 도움이 안 되면 멀리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미국 기조에 대한 분명한 동참을 요구하는 트럼프 정부의 특성상 한국에 미중 사이에서 더 확실한 입장을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은 특히 아시아 동맹국 사이에서 주로 나타난 안미경중 기조를 꾸준히 경계해왔다. 올 5월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안미경중은 중국 공산당의 덫에 걸려드는 것”이라며 “동맹국과 파트너 국가가 (중국에) 종속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
"첫 단추 잘 끼우며 공감대 찾았지만…전략적 유연성 등 합의 방안 불투명"
국제 정치·사회 2025.08.26 17:40:38미국 내 한반도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한미 양국이 정상회담에서 첫 단추를 잘 끼웠다고 평가하면서도 미국의 전략적 유연성, 미중 경쟁 등 까다로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안보와 무역 등 핵심 분야에서 한미 간 긴장이 이어지는 만큼 후속 논의가 중요하다는 진단도 나왔다. 워싱턴DC 소재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앤드루 여 한국석좌는 25일(현지 시간) 서울경제신문과 e메일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첫 한미 정상회담이 일부 다른 나라 정상들이 겪었던 것처럼 구경거리가 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양국 정상은 조선, 대북 외교 등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며 미소를 지었다”고 총평했다. 워싱턴에 위치한 한미경제연구소(KEI)의 톰 래미지 분석관도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양 정상이 좋은 개인적 관계를 구축했다”며 “안보 및 무역 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호평했다. 다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여 석좌는 “이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와 대북 외교 재개 등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주제를 중점적으로 다뤘다”며 “하지만 주한미군 전략적 유연성과 미중 경쟁 등 까다로운 문제들을 한미 양국이 어떻게 헤쳐나갈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양국 정상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소통하고 비핵화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지만 북한의 핵무기 포기를 유도하기 위한 양국의 구체적 정책 공조 방안은 보이지 않았다”며 “한미 동맹은 이어지겠지만 ‘동맹 현대화’ 노력은 회담 이후 신중한 조정과 조율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 부회장도 “이 대통령이 회담을 잘 준비해온 듯 보였다. 대북 대화 중요성에 대해 양 정상이 동의했다”면서도 “무역, 안보 분야에서 긴장 요소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2006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당시 미 측 수석대표를 맡고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를 지낸 커틀러 부회장은 언론 배포문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에 방위비 부담을 늘릴 것을 압박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심지어 주한미군 기지를 미국이 빌리는 것이 아니라 직접 소유해야 한다고 언급했는데, 이 대통령으로서는 정치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에 주한미군 기지 땅을 내어줄 경우 미국이 자유롭게 대중 견제 정책을 펼 수 있어 중국이 강하게 반발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커틀러 부회장은 올 10월 30일~11월 1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 여부에 대해서도 “그는 이런 다자 회의를 종종 기피해왔기 때문에 참석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면서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면 트럼프도 그것(회의 참석)을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엠마 챈렛 에이브리 ASPI 정치·안보 담당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양자 외교를 선호해 (북미 대화에서) 한국을 소외시킬 수 있으며 심지어 한국을 배제한 채 김 위원장과의 합의를 도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짚었다. -
"한미는 최적 파트너"…新제조동맹 닻 올렸다
정치 대통령실 2025.08.26 17:39:4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한국이) 미국의 완전한 지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이 미국에 총 1500억 달러의 직접투자를 발표한 가운데 조선·반도체·원전 등 주력 산업에서 양국 간 제조 협력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 대통령은 “한국은 미국 제조업 르네상스에 최적의 파트너”라며 미국의 제조업 부흥에 강력한 지원자가 될 것임을 약속했다. 이날 2시간 20분간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경제통상 분야에서는 조선·원자력 등 11건의 기업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규모로는 1500억 달러에 이른다. 세부적으로는 현대차그룹이 대미 투자 규모를 기존 29조 원에서 36조 원으로 확대하고 대한항공은 70조 원의 항공기·엔진 구매 계약을 맺었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이번 투자건은 미국에 대한 직접투자로 기존 관세 협상 당시 발표됐던 3500억 달러의 금융투자 펀드와는 별개”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 실장은 이날 열린 한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 대해 “기업별로 발언 시간 제한이 없었다면 1박 2일 워크숍으로 열 정도로 기업들의 열기가 뜨거웠다”고 말했다. 안보 청구서로 대변되는 동맹 현대화와 관련해서는 “한미 간 큰 방향에서 의견 일치가 이뤄졌다”고 위성락 안보실장이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초청 강연을 통해 “국방비를 증액하겠다”며 “한반도의 안보를 지키는 데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북 관계도 주요 화두였다.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인물”이라고 치켜세우자 트럼프 대통령은 “누구보다 김정은(국무위원장)을 잘 알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과 만나 ‘피스메이커’가 돼 달라”며 “저는 ‘페이스메이커’가 되겠다”고 말해 분위기를 띄웠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나라’는 지도자는 (이 대통령이) 처음이라고 말했다”며 “‘매우 슬기로운 제안’이라고 흡족해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북미 정상의 만남을 10월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로 제안했지만 현재는 구상 초기 단계로 알려졌다. 하지만 쟁점은 여전히 남았다. 양국 정상이 농축산물 추가 개방을 의제로 삼지는 않았지만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라운드테이블에서 “시장 개방을 원한다”고 밝혀 향후 협상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평택 주한미군 기지 부지 소유권 발언도 돌발 변수로 지목됐다. 미국산 무기 구매를 비롯해 주한미군 분담금 인상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생각지도 못한 카드가 나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위 실장은 “주한미군 기지 부지는 공여하는 것으로 지대를 받는 개념이 아니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
트럼프 "평택부지 소유권 달라"…방위비 증액 우회압박?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5.08.26 17:35:55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현재 미국이 한국에 빌려 쓰고 있는 주한미군 기지의 부지 소유권을 미국이 넘겨받고 싶다고 했다. 그동안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 등을 시사해왔던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주한미군 기지 부지의 소유권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우리가 사용하는 큰 군사기지 부지의 소유권을 한국으로부터 넘겨받는 것”이라며 “우리는 그 부지를 짓는 데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다. 한국도 일정 부분 기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대계약을 해지하고 대규모 군사기지가 있는 땅의 소유권을 얻을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우리(한미)는 군사적으로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한국은 우리에게 땅을 줬다고 말한다”며 “그러나 사실은 임대한 것이다. ‘주는 것’과 ‘빌려주는 것’은 매우 큰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기지 부지 소유권 이전은 실현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 대한민국 헌법상 영토의 일부를 외국에 양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설사 이를 검토한다고 하더라도 국민 정서상 추진 자체가 어렵다. 국회 비준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 양국 간 맺고 있는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도 전면 개정해야 한다. 한국과 미국은 1953년 한미상호방위조약을 통해 미군의 한국 주둔을 허용했고 구체적 기지 및 토지 제공 방식은 1966년 발표한 SOFA에 근거하고 있다. 여기에 한미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을 통해 기지 건설 및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한국이 함께 부담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SOFA 2조에 따라 미군이 사용하는 토지와 시설은 한국 정부 소유다. 한국 측이 부지를 공여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미군은 운영 주둔 및 운영 목적의 사용권만 갖고 있을 뿐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도 브리핑을 통해 “주한미군 기지는 공여 대상”이라고 밝혔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과 독일·이탈리아 등의 모든 미군 기지도 사용권만 행사하는 구조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사실을 모를 가능성은 낮은 만큼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위한 협상용 카드로 꺼낸 발언일 가능성이 높다. 향후 미국 측이 주한미군 감축 및 주한미군 기지 부지 소유권을 거론하며 방위비 분담금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 부회장은 논평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에 자체 방위비 지출을 늘리도록 압박하고 있다”며 “트럼프는 심지어 한국에 주둔한 미군 기지를 미국이 소유해야지 임대해서는 안 된다고 제안했는데 이는 이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수용 불가능한 제안”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부동산 개발업자 출신인 트럼프가 ‘영토’에 대한 야심을 드러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는 2기 취임 이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그린란드·파나마운하 등을 병합하고 싶다는 뜻을 드러내기도 했다. -
중견기업계 "한미정상회담, 추가 관세 인하 없어 아쉬워"
산업 중기·벤처 2025.08.26 17:35:23중견기업계가 26일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추가 관세 인하와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 선언이 이뤄지지 못해 아쉽다고 평가했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는 이날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중견 기업계 의견'을 발표했다. 중견련은 "엄연한 힘의 각축장인 글로벌 외교 무대에서 배제할 수 없는 불가피한 결과로 겸허히 수용하되, 지속적인 외교적 소통과 협력 강화를 통해 바람직한 개선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호 관세로 인한 부담 완화를 위해 정책 지원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중견련은 “과중한 상호, 품목 관세는 생산 비용을 가중함으로써 가격 경쟁력을 낮춰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훼손할 우려가 크다”며 “무역 금융 확대, 원산지 기준 명확화, 리쇼어링 및 니어쇼어링 세제 지원 강화, 수출 대상국 다변화 및 사업 재편 지원 등 기업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35년 만료되는 한·미 원자력 협정과 관련해서는 "평화를 위한 한반도 비핵화 기조 아래 핵 무장 잠재력 확보를 통한 안보 불안 해소, 핵 연료 생산 역량 제고에 따른 원전산업 경쟁력 강화, 핵 물질 재처리 임시저장 용량 위기 해소 등 중요한 안보·산업·환경 현안 해결을 위한 전향적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의를 지속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만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 동맹 가치 재확인, 안보·경제 분야 이해 균형 및 협력 강화에 합의한 점은 긍정적으로 봤다. 중견련은 “글로벌 통상 규범을 뒤흔든 상호관세 혼란의 복판에서 진행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긴밀한 전략적 파트너로서 70여 년 한미 동맹의 가치를 재확인했다”며 “안보·경제 분야에서 상충하는 이해의 균형을 모색함으로써 지속적인 대화와 협력의 공간을 확보한 열린 소통의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 자동차, 조선, 원전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대한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1500억 달러 규모 기업 투자를 약속한 부분에 대해서는 "양국 경제, 산업 발전 재도약의 발판을 구축하는 작업으로서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견 기업계는 미국 산업계와 긴밀히 소통해 양국 경제 협력의 공간을 확대하고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트럼프, B-2폭격기 자랑하며 "한국이 군사장비 많이 구매할 것"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5.08.26 17:34:26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예상대로 ‘안보 청구서’와 관련해 한국의 미국산 무기 구매 확대를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초반에 “미국산 군사 장비 구매를 얘기하자”면서 올해 6월 이란 핵 시설을 타격했던 B-2 스피릿 스텔스 폭격기를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세계 최고의 군사 장비를 만들고 있다”며 “B-2 폭격기는 최근 있었던 짧은 작전에서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 B-2 폭격기의 성능은 정말 놀라웠다”고 거듭 칭찬했다. 이어 “한국은 우리 군사 장비의 큰 주요 구매국”이라며 “논의할 것이 많다. 최고의 군사 장비를 많이 구매할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는 방위비 분담금과 별개로 국방비 증액 차원에서 ‘안보 청구서’를 내민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그동안 관세 협상이나 정상회담 실무 협상에서 주요하게 논의되지 않았던 미국산 무기 구매에 대한 본격적인 압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달 타결된 한미 관세 협상에는 미국산 무기 구매가 포함돼 있다. 우리 정부도 한미 동맹의 현대화를 위해 국방비 증액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호응해 트럼프 대통령이 무기 구매를 직접 언급한 직후 이재명 대통령은 정책 연설에서 “한국은 한반도의 안보를 지키는 데 있어 보다 주도적인 역할을 앞으로 해나갈 것”이라며 “우선 국방비를 증액하겠다”고 선언했다. 우리 정부의 국방비 증액을 공식화함으로써 발 빠르게 트럼프의 요구를 만족시키려는 전략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와 관련,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우리가 생각하는 현대화는 한미 간 연합 방위 태세가 더욱 강화되고 우리 안보가 더욱 튼튼해지는 방향으로의 현대화”라며 “이런 콘셉트에 따르면 (국방비가) 지금보다 늘어나는 건 맞다. 한미 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 간 국방비 증액 논의가 깊이 있게 이뤄지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국방비 증액 규모에 대해 위 실장은 “대체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하나의 전례가 되고 있어 이를 참고하며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토는 올 6월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대로 국방비 지출 목표치를 국내총생산(GDP)의 2%에서 GDP의 5%로 증액하기로 합의한 바 있는데 이를 기준으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는 취지로 읽힌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미국산 첨단 무기 구매 확대는 양국에 ‘윈윈’이라고 분석한다. 한 대에 3조 2000억 원이 넘는 값비싼 전투기 B-2 스텔스 폭격기 등을 팔면 트럼프 대통령은 무기 판매라는 경제적 성과를 올릴 수 있다. 우리도 미국이 주장하는 ‘동맹 현대화’ 요구인 국방비 증액 효과와 함께 최첨단 무기 도입으로 인한 군사력 증강으로 최적의 협상 카드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
농축산물 여전히 이견…러트닉 "시장 개방 원해"
정치 대통령실 2025.08.26 17:33:2625일(현지 시간)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농축산물 개방이 논의되지 않았지만 향후 미국 측의 압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같은 날 미국 워싱턴DC 윌러드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미국은 시장 개방을 원한다”며 “우리의 농민, 제조 업계, 혁신가를 위해 시장을 계속 개척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날 미국과 한국의 비즈니스는 물품만 교역하는 게 아니라 미래를 함께 만들어나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는 지난달 말 타결된 관세 협상을 통해 우리나라의 쌀·소고기 시장을 추가 개방하지 않기로 합의한 바 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도 “이번 정상회담에서 농축산물 시장 추가 개방에 대한 미국 측의 요청이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러트닉 장관은 여전히 농축산물 시장 개방의 여지를 열어뒀다는 분석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관세 협상 등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앞으로 미국 측이 언제든 다시 농축산물 시장 개방을 요구할 가능성이 잠복해 있다는 의미다. 실제 전날 이재명 대통령은 기내 간담회에서 미국의 쌀·소고기 수입 확대 요구에 대해 “기존 합의를 뒤집을 수 없다”고 말해 이견이 불거질 수 있는 이슈라는 점을 인정했다. 강 대변인은 “(미국의 카운터파트와) 회의하고 계약하듯 만나는 관계가 아니라 ‘당신과 만나서 좋다’ ‘훌륭한 리더다’ 이렇게 칭찬하면서 대화가 오갔기 때문에 구체적인 협상 이야기가 오가지는 않았다”며 “이후의 문제는 좀 더 두고봐야 될 것 같다”고 여지를 뒀다. 러트닉 장관은 “상무부 장관으로서 저의 일은 이 파트너십을 계속 성장시키는 것”이라며 “한국이 대미 투자를 더욱 확대하기 바라고 한국 시장에 대한 (미국의) 접근도 늘려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대해 “두 리더는 거의 목숨을 잃을 뻔한 위기에 처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할 말이 그만큼 더 많았다고 생각한다”며 “아주 좋은 관계의 출발로 생각하며 이 관계를 더 발전시킬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
트럼프 "나이스 펜" 칭찬에…모나미 상한가
증권 증권일반 2025.08.26 17:31:5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이 사용한 만년필에 관심을 보이자 모나미(005360)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프로젝트 참여를 거듭 요청하면서 강관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고, 조선 업종과 남북 경협주는 차익 매물 출회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방명록을 작성하기 위해 이 대통령이 꺼내든 펜을 보고 “좋은 펜”이라고 거듭 언급했다는 일화가 전해지자 모나미는 29.92% 상승 마감했다. 또 합작회사(JV) 추진 등 알래스카 LNG 개발 협력이 언급되면서 강관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하이스틸(071090)은 전 거래일 대비 8.36%(395원) 오른 4975원에 거래를 마쳤고 아주스틸(139990)(5.55%), 넥스틸(092790)(2.69%) 등이 일제히 동반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을 주선하고자 하는 이 대통령의 발언이 호응을 얻으면서 롯데관광개발(032350)(4.09%), GKL(114090)(2.80%) 등 중국 관광·카지노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조선업 협력 강화 의지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도 강하게 피력했지만 관련 종목들은 오히려 약세를 보였다. 한화오션(042660)은 6.18% 미끄러졌고, HD한국조선해양(009540)과 HD현대중공업(329180)도 각각 5.71%, 3.80% 하락했다. 이들 조선주는 프리마켓에서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장중 하락 전환했다. 대북 관광 재개 수혜가 기대되는 아난티(025980)는 4.15%, 남북 철도 연결 수혜주로 꼽히는 남광토건(001260)도 1.18%, 과거 개성공단 입주 전력이 있는 제이에스티나(026040) 역시 0.36%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조선, 남북 경협주 등은 그동안의 기대감이 선반영된 상태에서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세부 내용이 발표되지 않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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