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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무역전쟁,환율로 전선 확대
국제 경제·마켓 2018.07.22 17:23:31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본격적인 환율전쟁으로 전선을 확대할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주 후반 미 언론 인터뷰와 트위터를 통해 연일 중국 위안화와 유로화 가치 하락을 언급하고 이들 통화의 ‘통화가치 조작’을 공개 비판한 데 이어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까지 최근의 위안화 약세가 조작된 것인지 따지겠다고 엄포를 놓으며 글로벌 환율전쟁 가능성에 불을 붙이자 세계 금융시장은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를 위해 아르헨티나를 방문 중인 므누신 장관은 “위안화 약세가 중국에 불공정한 이득을 주는 것은 확실하다. 위안화 환율이 조작됐는지 면밀하게 검토할 것”이라면서 그 결과를 오는 10월 중순 발행될 환율보고서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므누신 장관의 이날 발언은 앞서 중국과 유럽연합(EU)을 향해 환율전쟁의 포문을 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맥을 같이 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중국과 EU 등이 통화가치를 조작하고 이자율을 낮추는 반면 미국은 이자율을 올리면서 달러화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미 CNBC방송 인터뷰에서 “중국 통화가 급락하며 우리에게 불이익을 주고 있다”고 경고했지만 중국이 20일 오히려 위안화를 0.90% 절하하자 좀 더 강한 어조로 환율전쟁을 본격화한 것이다. 중국의 위안화 절하는 관세 부과에 따른 수출품의 가격 상승을 상쇄하는 효과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미국은 불법적인 환율조작과 나쁜 무역협정 때문에 잃은 것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연간 대중 수입액 전체인 5,000억달러로 확대할 수 있다고 거듭 위협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
G2 무역전쟁, 설마 이런 것까지 관세 붙일 줄은
국제 경제·마켓 2018.07.21 10:08:47“500억 달러의 제품에 10%의 부가가치세를 물리는 것과 다름 없다”(스티븐 주노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이코노미스트)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가격이 급등한 것은 철강·알루미늄 뿐만이 아니다. 양국이 차례차례 관세 규모를 늘리면서 ‘이런 것도 관세 대상에 포함되나’ 싶은 제품들이 속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애장품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모자부터 바다 장어까지 무역분쟁의 불똥을 맞은 의외의 물건들을 정리해 본다. ◇트럼프 3차 관세는 ‘소비재’ 겨냥=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10일 발표한 2,000억 달러(약 227조 원) 규모의 3차 중국산 수입품 관세 목록을 분석해 어떤 제품이 포함됐는지 보도했다. 3차 관세 목록의 특징은 주로 산업용 소재·부품에 치중된 이전의 관세 대상과 달리 소비재가 대거 포함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미국의 대중 제품 수입액을 기준으로 분석하면 3차 관세 목록에 포함된 물품 중 최대 규모는 가구류(290억 달러)다. 농산물과 가공식품도 60억 달러 규모에 달했고, 가죽 제품도 관세 목록에 올랐다. 식품류는 야채·과일·생선류 등을 포함해 1,000여 개 품목으로 구성됐다. 상어 지느러미, 전복, 바다 장어 등 종류가 다양하다. 의류·잡화 품목에는 모자, 가방, 모피 등이 포함됐다. 냉장고, 청소기 등 가전 제품에 심지어 화장지 등 생활 용품까지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트럼프 애장품,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도 불똥=3차 관세 목록에 모자가 포함되면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애장품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모자도 무역전쟁의 불똥을 맞았다. 이 모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흰색 자수로 장식돼 있으며 대부분 붉은색으로 제작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선거 유세 뿐만 아니라 취임 후 지지자 연설 때도 이 모자를 즐겨 썼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이 모자는 인기 상품으로 꼽힌다. 문제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의 대부분이 중국에서 제작되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의 계획대로 10%의 관세가 적용되면 사실상 추가 비용이 된다는 점이다. 미국 유통업체들은 이미 모자 사재기에 나섰다. 중국에서 모자 수입을 계속하든, 미국 공장으로 물품 조달처를 교체하든 가격을 상승 책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 가격이 개당 현 9~12달러에서 20달러로 올라갈 것으로 미국 유통 업계는 보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기념품 가게를 운영하는 데이비드 래소프는 “물량 부족이 예상된다”며 “(관세 부과 등으로) 상황이 바뀌게 되면 대비할 수 있도록 재고를 충분히 해두는 중”이라고 말했다. ◇미 제철·자동차 넘어 유통 업계까지 울상=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 범위가 넓어지면서 미국 업계들의 원성도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캔 등을 제작하는 기업들이 조업 차질에 불만을 표시하며 워싱턴 정가에서 로비를 벌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 전에 수입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자 미국 자동차 업계도 볼멘소리를 쏟아냈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FCA)로 구성된 미국자동차무역정책위원회(AAPC)의 맷 블런트 회장은 지난 19일 미 상무부가 개최한 공청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긍정적인 정책이 관세로 인해 희석될 우려가 크다”며 “자동차 수입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12개 미국 및 해외 자동차 제조업체로 구성된 미 자동차제조연맹(AAM)은 수입차에 25%의 관세가 추가되면 평균 판매가가 대당 5,800달러 오르고 최대 19만5,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추산했다. 이제 불똥은 미국 유통업계로 튄 모습이다. 미국 유통업체를 대변하는 소매업연맹은 지난 10일 “일상 생활 제품의 가격 인상은 피할 수 없다”며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가기 전에 정부가 방침을 전환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당장 3차 관세 목록에서 소비재가 대거 포함된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정부에 보복에 맞서 관세 부과 규모를 넓혀가는 탓에 분야를 가릴 수가 없어진 탓이 크다. 무역 전쟁이 봉합되지 않으면 관세 대상 제품도 따라서 늘어나 미 경제 타격도 커질 수밖에 없다. 주노 이코노미스트는 “(3차 관세 대상 규모 중) 24%는 소비재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 500억 달러의 제품에 10%의 부가가치세가 부과된 것과 같다”며 “소비자가 무역전쟁의 사정권에 들어갔다”고 지적했다./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
무역전쟁 불똥, 트럼프 애장품 모자에도 튀었다
국제 경제·마켓 2018.07.20 18:04:34중국과의 무역전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레이드마크인 모자에도 불똥이 튀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모자에 관세를 부과하면 그의 애장품 중 하나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모자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어 미 유통가에서는 벌써 사재기 열풍까지 불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일 미국 정부가 지난주 발표한 2,000억달러 규모의 10% 관세 부과 대상인 중국 제품에 모자가 포함되면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생산·판매하는 중국 공장과 미국 유통기업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모자는 붉은 색 바탕에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글자가 흰색 자수로 장식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선거유세뿐 아니라 취임 후 지지자 연설 때도 이 모자를 즐겨 썼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이 모자가 인기상품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관세 부과 소식이 알려지자 미국 유통업체들은 이 모자 사재기에 나섰다. 현재 12달러(약 1만4,000원)인 모자 가격이 20달러(약 2만3,000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캘리포니아주에서 기념품가게를 운영하는 데이비드 래소프는 “물량부족이 예상된다”며 “(관세 부과 등으로) 상황이 바뀌는 데 대비할 수 있도록 재고를 충분히 확보했다”고 말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
미·중 무역전쟁에 부산항 타격 우려…환적화물 45% 의존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18.07.20 10:20:42부산항은 절반에 가까운 환적물동량을 미국과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두 나라 간 무역전쟁으로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0일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항에서 처리한 환적화물은 20피트짜리 컨테이너 기준으로 1,022만5,000개에 이른다. 환적이란 화물을 출발지에서 목적지로 곧장 수송하지 않고 중간에 배를 바꿔 싣는 것을 말한다. 항만공사가 부산항에서 배를 바꾼 환적화물의 출발지를 분석해 보니 중국이 전체의 39.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부산항을 거치는 중국의 환적화물은 톈진항, 칭다오항, 다롄항 등 북중국 항만에서 주로 출발한다. 그 뒤를 이어 일본 13.8%, 미국 12.4%, 캐나다 3.9%, 기타 국가 30.3%의 순이었다. 환적화물의 도착지에서도 중국(21.2%)의 비중이 가장 컸고, 미국(17.5%)이 두 번째였다. 일본은 17.4%, 캐나다는 4.9%, 기타 국가는 38.9%로 나타났다. 출발지와 도착지를 종합하면 부산항의 환적화물 가운데 중국과 미국을 오가는 교역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45.4%에 달했다. 절반에 가까운 환적물동량을 미국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두 나라가 막대한 규모의 보복관세를 상대국의 수출품에 부과하면 교역이 줄고 이는 부산항의 환적화물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5월과 6월에는 중국기업들이 보복관세 부과에 따른 피해를 줄이려고 미국 수출품을 앞당겨 선적해 부산항의 환적화물이 각각 8.8%와 12.7%나 늘기도 했다. 두 나라가 7월 6일부터 500억 달러 규모의 보복관세를 추가로 부과함에 따라 조만간 그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터미널 운영사들이 집계한 올해 상반기 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1,036만2,000여 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993만1,000여 개)보다 4.3% 늘었다. 우리나라 수출입화물은 494만1,000여 개로 1.08% 늘어나는 데 그쳤으나 환적화물은 542만여 개로 7.49% 늘었다. 이처럼 물동량 증가를 견인하는 환적화물이 무역전쟁의 영향을 크게 받으면 부산항의 올해 물동량 목표(2,150만개) 달성도 어려워질 수 있다. 중국으로 나가는 우리나라의 중간재 수출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장기화하고 유럽연합 등 다른 나라들마저 가세하면 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 전체가 큰 타격을 받아 수출입 물동량도 감소하게 된다. 부산항만공사는 미·중 무역전쟁이 물동량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홍승희인턴기자 shhs9501@@sedaily.com -
무역전쟁 불똥 튈라…에어버스·보잉, 고객 이름마저 '쉬쉬'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18.07.19 13:53:26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피해를 우려하는 항공기 제조업체들이 중국 등 ‘큰손 고객’ 명단의 공개를 꺼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상 항공기 제조업체들은 대규모 수주 계약이 체결될 경우 화려한 행사를 열어 그 고객이 누구인지 공개해왔지만, 미·중 무역전쟁으로 이러한 관행도 바뀌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세계적인 에어쇼인 영국 판버러 국제에어쇼에서 에어버스는 244억 달러 규모의 수주 계약에 대해 그 구매자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해당 리스 회사와 ‘A320네오’ 항공기 80대, 총 88억5,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밖에 115억 달러 규모의 항공기 100대 수주 계약, 25억 달러 규모의 ‘A350-900’ 항공기 8대 수주 계약 등이 체결됐지만, 모두 구매 고객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비공개 계약이 대부분 중국의 항공사나 리스 회사와 체결된 것으로 분석했다. 에어버스의 에릭 슐츠 최고 판매 책임자는 “지금 세계는 대서양 한편에서 매일 아침 나오는 트윗에 지배받고 있다”며 “이것이 항공사들과 각국 정부에 얼마나 많은 압박을 주는지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 사회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트윗을 아무렇지도 않게 매일 올리는 것을 뜻한다. 슐츠는 “일부 고객들 특히 아시아의 고객들이 ‘불에 기름을 붓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 등 아시아 고객들이 미국 기업인 보잉에서 항공기를 구매하지 않고 유럽 기업인 에어버스에서 항공기를 사들였다가, 트럼프 행정부의 ‘해코지’를 당할 것을 우려한 것으로 여겨진다. 슐츠는 또 “우리는 고객의 돈이 수중에 들어올 때까지 이를 비공개로 할 수밖에 없다”며 “공개이든 비공개이든 큰 차이는 없으며, 중요한 것은 우리가 수주 계약을 따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잉 역시 할인 전 가격 기준으로 110억 달러에 달하는 수주 계약에 대해 상세한 정보를 밝히지 않았다. /홍승희인턴기자 shhs9501@@sedaily.com -
무역전쟁에 떠는 각국...美 국채 보유 늘렸다
국제 경제·마켓 2018.07.18 18:57:42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각국이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 매입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 재무부는 17일(현지시간) 올해 5월 각국이 보유한 미 국채 규모가 총 6조2,136억달러로 한달 전보다 446억달러 늘었다고 밝혔다. 5월 증가폭은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만에 최대다. 제너디 골드버그 TD증권 선임 금리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무역갈등이 커지면서 각국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퍼졌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채 보유 1, 2위 국가인 중국과 일본 모두 보유액을 늘렸다. 중국의 5월 미국 국채 보유 규모는 1조1,831억달러로 4월보다 12억달러 늘었다. 일본의 보유액은 1조488억달러로 176억달러 증가했다. 미국의 추가 관세부과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이 미 국채 보유를 줄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5월까지는 이러한 모습이 나타나지 않았다. 러시아의 미 국채 보유량은 149억달러로 한 달 새 338억달러 급감했다. 한국의 보유액은 같은 기간 46억달러 증가한 1,047억달러로 나타났다./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
무역전쟁 와중에...中재정부-인민銀 '불협화음'
국제 경제·마켓 2018.07.18 17:25:53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중국 재정부와 인민은행이 서로의 정책에 대해 격한 불만을 드러내며 설전을 벌여 주목을 받고 있다. 정책의 일관성을 중시하는 중국 정부에서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책임진 두 기관이 공개적으로 다툼을 벌인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17일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두 부처의 알력은 쉬중 인민은행 연구국장이 지난 13일 한 인터넷 기고문을 통해 “재정부는 적극적 재정정책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적극적이지 않았다”며 정부 정책에 불만을 토로하며 시작됐다. 쉬 국장은 “최근 2년간 재정수입 증가율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웃돌고 있다”며 “(재정부 산하 재정과학원의 보고서에서 밝힌 대로) 재정적자가 늘어나지 않았다는 것은 (재정당국이) 깡패처럼 행패를 부렸다는 뜻이 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재정부의 약점을 낱낱이 폭로하며 “재정 투명도가 충분하지 않고 정보공개도 대충대충이며 공공기관 감독도 미흡하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직격탄을 맞은 중국 재정부는 사흘 뒤 필명이 칭츠인 한 재정부 직원의 기고문 형태로 반박에 나섰다. 칭츠는 “단순히 적자 규모로 재정정책의 적극성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며 재정부가 실제로 여러 채널을 통해 적극적 재정정책 강도를 높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금융기관들이 지방채 대란 사태에서 공범 또는 종범 역할을 수행했다”면서 인민은행이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인민은행의 약점도 들춰냈다. 칭츠는 “위안화의 국제화는 중국 경제의 국제적 위상이 올라간 것보다 크게 뒤떨어져 있다”며 “정책 결정의 사고 틀이 후진국 중앙은행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힐난했다. 대외 입장과 논조의 일치를 강조하는 중국 정부의 두 부처가 이례적으로 공개 논쟁에까지 나선 배경에는 올해 들어 당국이 강력히 추진하는 부채 축소 정책이 있다. 부채 관리를 위한 대출규제 강화 방침에 따라 일부 지방정부와 기업의 디폴트(채무불이행) 리스크가 고조되자 인민은행이 통화정책보다 재정정책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재정부의 정책에 불만을 품게 됐다는 분석이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
파월, "점진적 금리 인상이 최선"...무역전쟁 판단은 유보
국제 경제·마켓 2018.07.17 23:16:39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7일(현지시간) 상원 청문회에서 미국 경제를 낙관적으로 진단하며 현재의 점진적 기준금리 인상이 최선이라고 주장했다. 무역전쟁으로 인한 경제 타격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현재까지는 연준이 점진적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의 투자는 건강한 정도로 이어지고 있으며 튼튼한 일자리 창출, 세 후 수입의 증가로 올해 2·4분기의 경제성장도 좋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통화정책 결정에 큰 영향을 끼치는 고용 시장에 대해서는 “실업률은 낮고 앞으로 더 떨어질 것으로 본다”며 “게다가 임금도 몇 년 전과 비교해 약간 더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전쟁으로 미국 경제가 타격을 입어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파월 의장은 유보적 입장을 견지했다. 파월 의장은 “무역 분쟁과 관련해 궁극적으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
"미중 무역전쟁 11월까지 지속…WTO 제소 검토해야"
산업 기업 2018.07.17 16:28:46미중 무역전쟁이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까지 이어질 것이며, 우리 정부는 일방적 무역제한 조치 및 다자무역 규범 위반 행위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태호 법무법인 광장 국제통상연구원장(전 통상교섭본부장)은 17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로 열린 ‘미중 통상전쟁과 대응전략 긴급세미나’에서 “최근 세계 무역환경은 제2차 세계대전 후 최악인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원장은 미중 무역전쟁에 대해 “미국이 지금처럼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이 아니라 중국의 불공정 무역, 투자, 보조금, 지재권보호 정책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WTO 제소 등 다른 국가와의 공동조치를 최대한 강구하고, 기존에 진행하던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및 역대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을 완결하는 한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11) 가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중국이 환율이나 조세정책으로 대응할 경우 한국 기업의 수출에 타격을 줄 것이고, 중장기적으로도 중국의 설비투자 조정으로 인해 자본재 수출에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 실장은 미중 무역분쟁이 세계 관세전쟁으로 확대돼 세계 평균 관세율이 현재 4.8%에서 10%로 상승하면 한국 경제성장률이 0.6%포인트 감소하고 고용은 15만8,000명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또 경제위기가 발생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할 경우에는 한국 경제성장률이 0.5%포인트 감소하고 고용은 12만9,000명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우리나라는 무역의존도(2017년 기준 77%)가 높고 삼성, 현대자동차 등 주력 기업의 해외매출 비중이 80%를 넘기 때문에 미중 무역전쟁의 최대 피해국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권 부회장은 “최근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우리 기업의 약 60%가 심각한 수출타격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앞으로 미국 상무부, 무역대표부(USTR) 등을 대상으로 전경련 차원에서 아웃리치(접촉)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
美·中 무역전쟁에 베트남 증시 폭락…"아시아 첫 희생양"
국제 경제·마켓 2018.07.17 16:13:48미중 무역분쟁에 증시가 폭락하는 등 베트남 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미중 양국에 모두 무역 의존도가 높은 베트남의 주식시장이 아시아의 첫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의 분석을 보도했다. 베트남 입장에서 중국은 최대 교역국이고, 미국은 막대한 흑자를 내는 최대 수출시장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확대되면 섬유와 가구 등 중국 수출품이 베트남을 비롯한 이웃 국가에 저가로 쏟아지고, 미국이 베트남에 대해서도 무역 장벽을 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투자자들을 위축시킨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지난해 48%로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베트남 주가지수는 올해 4월 1,211.34로 고점을 찍은 후 무려 25%나 떨어진 905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유안타증권 베트남법인의 응우옌 테 민 연구소장은 “미중 무역전쟁이 확대되면 베트남 주가지수가 830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사이공증권의 한 중개인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베트남 시장에서 발을 빼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많은 고객이 주식을 내다 팔았다”고 전했다. 실제 올해 상반기 호찌민 증권거래소에서 14억8,000만 달러를 순매수한 외국인이 이번 달에는 7,000만 달러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베트남은 올해 상반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8% 증가해 최근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수출 증가율도 두 자릿수를 나타내는 등 고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베트남 시장을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 -
G2 무역전쟁 반사이익?...시동거는 자동차주
증권 종목·투자전략 2018.07.17 06:20:44부진의 늪에서 헤매던 자동차주에 기관들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증권사 리서치팀은 “바닥이 멀지 않았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에서 현대차(005380)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소식도 자동차주에는 긍정적이다. 16일 현대모비스(012330)는 전일보다 3.25% 오른 22만2,500원에 거래되며 1개월여 만에 22만원대(종가 기준)를 회복했다. 현대차는 전일보다 2.86% 상승한 12만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밖에 기아차(000270)·만도(204320)·현대위아(011210)·한온시스템(018880) 등 자동차주·부품주들이 대거 상승세를 나타냈다. 최근 5거래일 동안 현대모비스 8%, 한온시스템 4.24%, 만도는 2.98% 오르는 등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이 기간 상승률이 1.2%에 불과하지만 5~6월 사이 20% 넘게 하락세가 계속되며 지난 4일 11만8,000원까지 떨어져 8년 만의 최저가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변화를 기대해볼 만한 대목이다. 자동차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자동차도 4일을 기점으로 8.63% 상승했다. 이날 반등은 무역전쟁에 현대차의 반사이익이 실제 수치로 확인됐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6월 중국 자동차 시장 판매량은 168만7,000대로 전년 대비 3.1% 감소했고 특히 제너럴모터스(GM)·포드 등 미국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량은 18만1,200대(시장 점유율 9.7%)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9%나 줄었다. 반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후폭풍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은 11만4,100대로 지난해 6월(5만4,052대)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시장점유율도 5%에서 6%로 올랐다. 5월까지 10위권 밖에 있던 현대차 합작사 베이징현대는 지난달 8만7,100대로 7위로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자동차 관련주의 주가에 악재가 대부분 반영돼 바닥을 찍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내비치고 있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가 우려, 노조 파업, 코스피 부진 등 대부분의 악재가 일회성 요인이고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 이상의 하락보다는 실적발표 전후로 주가가 바닥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2·4분기 실적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주요 자동차 기업의 2·4분기 실적이 1·4분기와 마찬가지로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2·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8.96% 떨어진 9,551억원, 기아차는 9.88% 하락한 3,64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
G2 무역전쟁에도 韓정부는 '강 건너 불구경'
경제 · 금융 정책 2018.07.08 17:50:02싱가포르DBS 은행은 지난 6일 시작된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확대되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연 2.9%에서 2.5%로 0.4%포인트(p) 하락한다고 밝혔다. 주요2개국(G2) 무역전쟁으로 한국 경제가 요동칠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 정부는 태평하다. 통상 관련 장관회의도 열지 않은 채 “보호무역주의 갈등의 전면에 있지 않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반도체로 버티고 있는 우리 경제가 무역전쟁으로 고꾸라질 수 있는데도 한가하게 대처하고 있는 것이다. 8일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대외경제 협력과 개방, 통상교섭 관련 주요 경제정책을 심의하는 대외경제장관회의는 지난달 15일 이후 열리지 않고 있다. 기재부 고위관계자는 “회의를 연다거나 회의체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G2 무역전쟁 점검체계를 따로 만들 계획은 없다”며 “우리는 다른 나라에 비해 보호무역주의 갈등의 전면에 있지 않아 미국과의 자동차 협상 같은 개별 건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G2 무역전쟁으로 인한 우리나라의 수출 타격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민간의 분석은 다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무역전쟁이 확대되면 대중국 수출이 많게는 282억6,000만달러(약 30조4,925억원)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의 경제분석기관 픽셋에셋매니지먼트는 무역전쟁 당사국을 뺀 나머지 나라 가운데 우리나라가 룩셈부르크와 대만 등에 이어 여섯번째로 많은 피해를 볼 것으로 봤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무역의존도가 68.8%일 정도로 높기 때문이다. 이런데도 국정을 책임지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는 무역전쟁과 관련해 별다른 언급이 없다. 경제 컨트롤타워인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마찬가지다. 업계와 해외에서는 부실한 대응으로 철강 협상 때의 실패를 반복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보낸다. 호소카와 마사히고 일본 주부대 특임교수는 이날 산케이신문 기고에서 “철강 문제에서 안이하게 타협한 결과 참담한 상황에 빠진 한국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형윤·빈난새·변재현기자 manis@@sedaily.com -
[G2 무역전쟁]트럼프, 고용훈풍 타고 장기전 태세..."경제악화에 習 수세 몰릴수도"
국제 경제·마켓 2018.07.08 17:38:44미국이 중국과의 무역전쟁 와중에도 고용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경기 여건에 자신감을 얻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 무역 압박에서 장기전에 돌입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불안한 경제·금융 여건으로 무역분쟁 장기화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중국을 몰아붙일 수 있다는 얘기다. 가뜩이나 금융불안과 경기둔화 압박에 시달리는 중국에서는 무역전쟁에 따른 경제 악화로 시진핑 지도부가 큰 정치적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6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지수는 이날 장 초반부터 미중 무역전쟁이라는 악재를 비웃듯 강세로 뛰어오른 후 1.34% 상승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도 전날보다 각각 0.41%, 0.85% 올랐다. 관세 폭탄이라는 예고된 악재보다 이날 오전 발표된 신규 일자리지표와 고용시장 전망이 호조를 이어간 데 투자자들이 반응한 결과다. 이날 고용부가 발표한 미국의 6월 실업률은 4.0%로 전월(3.8%)에 비해 소폭 올랐다. 이는 미국의 경기회복으로 고용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기존 실업률 통계에서 제외됐던 60만1,000명이 구직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과 함께 시장에서 미 경제성장 가속페달의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실제 6월 경제활동 참가율은 62.7%에서 62.9%로 상승했다. 미 노동부가 내놓은 6월 비농업 일자리 증가 수도 21만3,000개로 전월(24만4,000개)보다 증가 폭은 줄었지만 시장전문가들의 전망치(19만개)를 웃돌았다. 월가에서는 1·4분기 2%였던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4분기에는 4%에 도달할 수 있다는 낙관론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중국 전문가 데릭 시저스는 지금이 미국의 대중 압박을 위한 “완벽한 타이밍”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고용지표 발표 후 트위터를 통해 “일자리, 일자리, 일자리!(JOBS, JOBS, JOBS!)”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게다가 이번 무역전쟁이 단순히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 개선이 아닌 5세대 이동통신(5G) 시장 선점경쟁 과정에서 시작됐다는 분석도 사태 장기화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미 CNBC는 “콩에서 자동차에 이르는 제품들까지 파장이 미치겠지만 세계 최대 경제 대국들이 무역전쟁을 시작한 핵심요인 중 하나는 5G”라고 지적했다. 중국이 오는 2030년까지 인공지능(AI) 분야의 선두주자를 노리는 데 대한 미국의 견제가 핵심인 이번 무역전쟁에서 양국이 쉽사리 타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시진핑 지도부의 고민은 깊어지는 분위기다. 올해 첫발을 내디딘 시진핑 2기의 순항과 집권연장의 안정적인 정치적 토대, ‘중국몽’ 실현을 위한 기술 굴기를 위해서는 미국의 압력에 고개를 숙일 수 없지만 무역전쟁 장기화에 따른 맷집 싸움에서 중국 경제는 물론 자신의 정치력이 큰 상처를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 증시가 가파른 하락장세로 진입하며 당국의 부담감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16일 발표되는 중국의 2·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 분기의 6.8%보다 떨어진 6.7%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이 미국의 관세 선제공격에도 과격한 대미 비판을 자제하는 분위기 역시 금융시장의 동요를 의식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7일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2년 집권 이후 최대의 도전을 맞게 됐다”면서 “미중 무역갈등이 중국의 경기침체로 이어지고 이로 인해 중국 공산당 통치의 정당성이 훼손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고 전했다. 스인훙 중국 인민대 교수는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전으로 치달으면 중국 경제와 금융은 확실하게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중국 굴기와 중국몽이 항상 위쪽을 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요2개국(G2) 간 경제 패권을 노리는 무역전쟁의 불똥은 전 세계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부는 6일 발표문을 통해 미국 철강 관세에 맞서 철강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를 잠정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U는 이달 중에 나라별로 철강 수출 할당량을 정하고 할당을 넘는 나라 제품에는 25%의 추가 관세를 물릴 방침이다. 러시아 행정부도 이날 미국에서 수입되는 건설·도로장비, 석유·가스설비 등 일부 미국산 제품에 대해 25~40%의 보복관세를 도입하는 방안에 서명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뉴욕=손철특파원 hbm@@sedaily.com -
트럼프, 예정대로 대중 관세 강행…“먼저 340억달러에 부과”
국제 정치·사회 2018.07.06 08:44:22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예고한 대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강행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전용기 ‘에어포스 원’ 안에서 기자들에게 “먼저 340억 달러어치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고, 나머지 160억 달러 규모에 대해선 2주 이내에 관세가 매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중국산 수입품 500억 달러(약 56조원) 가운데 340억 달러 규모의 818개 품목에 대해 25% 관세가 부과된다. 관세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6일 0시 1분을 기해 자동으로 발효된다. 중국 베이징 시간으로는 낮 12시 1분이다. 나머지 160억 달러어치, 284개 품목에 대해서도 2주 이내에 관세가 매겨질 예정이다. 중국이 보복관세로 대응한다면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더해 추가로 5,000억 달러어치에 관세를 매긴다. 중국 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총 4,298억 달러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중국산 제품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
트럼프 대놓고 OPEC 압박..."지금 유가 낮춰라"
국제 정치·사회 2018.07.05 09:14:21유가가 높다며 석유수출기구(OPEC)에 가격 인하를 압박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당장 유가를 낮추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OPEC 독점가들은 기름값이 올라가고 있는데 자신들은 도움이 되는 일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매우 적은 보수를 받으면서 OPEC 회원국을 방어하는 동안 그들은 오히려 유가가 더 올라가도록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이어 “가는 게 있으면 오는 게 있어야 한다”면서 알파벳 대문자로 “지금 가격을 낮춰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산유국들에 유가 하락을 위한 강도 높은 조치를 공개 압박한 것은 일주일 새 두 번째다. 그는 지난달 30일 트위터를 통해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왕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사우디의 석유 생산을 대략 200만 배럴까지 늘려줄 것을 요청한다고 그에게 설명했다. (석유) 가격이 높다!”라며 “살만 국왕은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유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이 문제가 오는 11월 중간선거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휘발유 가격 인상이 ‘트럼프 행정부의 대대적인 감세와 규제 완화가 미국의 경제를 살렸다’는 공화당의 주장에 타격을 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골칫거리가 됐다고 분석했다./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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