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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자연재해 겹쳐...日, 3분기 마이너스 성장
국제 경제·마켓 2018.11.14 17:21:47일본 경제성장률이 2분기 만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에 태풍·지진 등의 자연재해가 겹친 탓이다. 14일 일본 내각부는 올 3·4분기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연율 기준 성장률은 -1.2%로, 지난 2·4분기의 3.0%에서 급격하게 고꾸라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 기간 홋카이도 지진과 태풍으로 인한 간사이국제공항 임시폐쇄 사태 등 자연재해가 이어지면서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명목 GDP도 전기 대비 0.3%, 연율 기준으로는 1.0%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2분기 만에 역주행했다. 잇단 재해로 수출이 1.8% 감소한데다 소비 및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이 성장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수출은 9월 태풍 제비로 전자부품 등의 수출 거점인 간사이국제공항이 일시 폐쇄되면서 타격을 받았다. 같은 기간 수입도 1.4% 줄었다. 당시 외국인 관광객 수도 급감하며 내수 경제 전반에 부정적 여파를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선야채 가격과 휘발유 가격 급등이 소비심리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개인소비도 0.1% 감소했다. 여기에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설비투자는 0.2% 줄어 8분기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
車무역전쟁 발발 늦춰졌다…美, 고율관세 보류
국제 경제·마켓 2018.11.14 15:03:11‘자동차무역전쟁(auto trade war)’ 발발이 일단 연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수입 자동차 및 차부품에 대한 관세부과를 보류하면서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백악관 정보에 밝은 고위소식통을 통해 미국 정부 고위관리들이 수입 자동차가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상무부 보고서를 보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상무부는 자동차 수입에 따른 미국 산업의 피해와 해결방안 등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보고서를 백악관에 제출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통상담당 보좌진과의 회의에서 이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는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 스티브 므누신 재무부 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보좌관이 참석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자동차 관세를 부과할 준비가 되지 않았으며 보고서는 수정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상무부의 보고서에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포함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 상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수입 자동차가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올해 5월부터 조사해왔다. 이 연방 법률은 미국의 통상 안보를 저해하는 판정을 받은 품목에 대해 수입량을 제한하거나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 일본과의 자동차 교역이 미국에 불리하고 불공정하다며 이들이 미국에 수출하는 자동차와 부품에 최대 25%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공공연히 밝혀왔다. 문제는 이런 관세가 수입차에 뿐만 아니라 수입차 부품에도 해당 되기 때문에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미국자동차딜러협회는 이번 관세가 발효될 경우 미국에서 제작되는 차에는 최대 2,270달러의 추가비용이 들고, 특히 수입차는 6,687달러가 더 비싸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미국을 포함한 세계 자동차 업계는 매출과 일자리가 급감해 산업 지형이 바뀔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작년에 미국이 수입한 자동차와 부품의 규모는 3,500억달러(약 396조원) 정도로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진행 중인 일본 및 EU와의 무역협상에서 자동차 관세를 지렛대로 사용하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EU에 대해서는 무역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자동차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국의 경우 지난 3월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개정안에 합의했으나 자동차 관세 면제에 대한 확답을 듣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때 한국에 대한 자동차 관세 면제를 “검토해보라”고 지시했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미국과의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을 개정하면서 부수 합의서를 통해 자동차 관세를 면제받기로 했으나 수출량에 상한을 두는 제약을 받아들인 바 있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
무역전쟁發 경기 둔화 우려에...中, 위안화 방어 320억弗 썼다
국제 경제·마켓 2018.11.08 17:22:02중국 외환보유액이 석 달 연속 감소하며 1년6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중국 금융당국이 추락하는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지난 한 달 사이 외환을 대거 투입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외환보유액이 3조531억달러(약 3,400조원)에 그쳐 전월 대비 339억달러 줄어들었다고 8일 밝혔다. 중국 외환보유액은 8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해 이 기간 648억달러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외환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중국 내 경기둔화 우려 속에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자 중국 정부가 이를 막기 위해 외환을 대거 투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민은행이 지난달 외환시장에서 320억달러 규모의 외환개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최근 2년 사이 가장 큰 규모의 시장 개입”이라고 전했다. 위안화 환율은 무역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7월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8월 이후 인민은행의 개입으로 주춤하던 환율은 10월 들어 다시 뛰기 시작해 지난 1일에는 10년여 만에 가장 높은(위안화 가치 하락) 달러당 6.9794위안까지 올라서며 7위안선에 바짝 접근했다. 이후 인민은행의 추가 개입으로 환율이 진정되면서 8일 현재는 달러당 6.92위안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위안화 가치가 이렇게 급격하게 떨어진 것은 중국 내 경기침체와 자산가치 하락에 불안감을 느낀 자본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에 대해 “중국 당국의 강한 통제 속에서도 기업과 개인들의 자산 해외이전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외환보유액은 2014년 6월 3조9,932억달러를 기록하며 4조달러에 육박했지만 2015~2016년 금융시장이 흔들리자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 방어 등을 위해 거의 1조달러를 소진했다. FT는 “중국에서 3조달러의 외환보유액은 위안화 안정화를 위한 마지노선”이라며 “인민은행은 외환보유액을 고갈시키지 않고 환율을 방어야 하는 딜레마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
무역전쟁 덮친데 협력이익공유제 옥좨...시계제로 대기업, 내년 경영 못짜
산업 기업 2018.11.08 17:21:25국내 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기업들이 갈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내년 실적과 투자 등을 가늠하지 못하면서 곳곳에서 사업계획 수립에 차질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국내적으로는 협력이익 공유제와 지배구조 개편 압박 등 사업을 옥죄는 정치적 압박이 날로 거세지고 있고 여기에 무역전쟁 여파가 본격화되면서 전 세계적인 경기 하강이 감지되는 상황이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자동차·LG전자(066570)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11월 초께 내부적으로 나오는 내년 사업계획의 윤곽도 잡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원인은 미국과 중국 시장이다. 6일(현지시간) 미국 중간선거 결과 외교와 안보를 담당하는 상원에서 공화당이 승리하면서 폭탄 관세를 앞세워 전 세계를 압박하는 전략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예산을 담당하는 하원이다.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취약계층의 의료비 지원을 늘리는 입장이라 한정된 예산으로 과감한 인프라 투자를 통해 경기를 부양하는 계획에 차질이 예상된다. 여기에 미국의 기업 이익이 고점을 찍으며 내년에는 하락할 관측이 나온다. 미국 경기가 부진하면 최대 수출국인 중국 역시 경제성장률이 둔화된다. 특히 이달 말 주요20개국(G20)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담판이 불발되면 중국 경제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이 경우 기업들은 내년 계획을 전면적으로 수정해야 할 수도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협의 불발로) 중국 경기하강이 본격화되면 한국 경제와 우리 기업들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가 곧바로 영향을 받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중국 시장에서 특히 부진했다. 미중 무역전쟁의 전개 방향을 잘 짚어야 내년 판매량과 실적을 회복할 수 있다. 현대차(005380)의 한 관계자는 “12월 글로벌 법인장 회의가 열려야 방향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내년 ‘협력 이익 공유제’와 경영권을 위협하는 상법개정안, 지배구조개편 등의 압박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국내서도 지배구조를 개편하라는 정부의 압박을 받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글로벌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의 공격에 지배구조개편이 무산됐다”며 “두 번째는 실패하면 그룹에 큰 부담이 되기 때문에 그룹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역시 국내 문제에 발목이 잡혀 있다. 내년 초 예정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상고심이 그룹 전체의 사업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항소심의 법리적 판단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보는 상고심에서 기존 판결이 뒤집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 활동에 제약이 생긴다면 올 초부터 재개된 글로벌 네트워크 복원과 조 단위의 투자 결정에 심각한 차질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이 부회장의 부재 가운데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관련 기업 인수합병(M&A)에 실패했고 전자뿐만 아니라 계열사 임원 인사, 조직 개편이 지연된 바 있다. SK그룹도 사업계획을 가늠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연간 수조원이 드는 5G망 투자와 연일 제기되는 ‘반도체 고점론’,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압박으로 5G 투자 재원이 부족해짐에 따라 5G 주도권을 해외에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중 무역 갈등 여파로 중국의 중간재 수요가 줄어 SK이노베이션의 기초 유분 수출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LG전자 역시 젊은 총수 구광모 회장의 취임 이후 계열사 지분 정리와 일감 몰아 주기 해소 등 국내적인 현안이 산적한 상황이다. 재계 고위관계자는 “미국 중간선거와 한국 정치권의 공세로 기업들은 더 혼란스러워졌다”며 “12월까지도 사업계획을 잡지 못하는 곳이 속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경우·양철민·신희철기자 bluesquare@@sedaily.com -
커지는 미중 무역전쟁 파장…亞수출국 경제둔화 현실로
국제 경제·마켓 2018.11.06 17:41:05미중 무역전쟁이 안정적인 성장을 보여온 아시아 수출국들의 경제성장에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잇따라 나왔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과의 무역분쟁으로 인한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로 호주의 철광석부터 한국의 자동차, 태국의 해변 휴양지까지 중국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중국 경제성장 둔화의 전염은 현실이 됐다”고 지적했다. 실제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으로 인한 경고음이 아시아권 곳곳에서 울리고 있다. FT에 따르면 최대 해외 시장인 중국과 미국의 판매 부진으로 현대자동차의 올 3·4분기 이익이 급감하는 등의 기업 실적 부진으로 한국의 지난 9월 수출은 2년 만의 최대인 8% 감소했다. 이에 한국 정부는 미중 무역전쟁 등의 외부 리스크 증가로 경제성장 전망이 악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대만 정부는 중국에 대한 첨단 전자제품 수출에 경제를 의존하기 때문에 역내 무역량 감소가 큰 위험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고 FT는 전했다 제조업뿐 아니라 관광업 등 서비스 분야에도 무역전쟁의 시련이 그대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은 태국은 올 9월 중국 관광객 수가 15%가량 줄어들면서 정부가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철광석과 석탄 수출 등 중국과 가장 밀접한 교역을 하는 호주도 비상이 걸렸다. 호주는 지난해에 1,000억호주달러(약 80조8,000억원) 규모의 전체 수출상품 가운데 3분의1이 조금 넘는 분량을 중국에 팔았다. 호주 태즈메이니아대의 사울 엘레이크 연구원은 “수출의 상당 분량을 중국이 차지할 뿐만 아니라 일본·한국·대만에 파는 물건의 가격을 결정할 때 중국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호주는 중국 경제성장의 실질적 둔화에 취약한 상태”라고 말했다. 세계은행(WB)도 무역 마찰의 영향이 아시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WB는 최근 경제 동향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아시아태평양 신흥국들의 GDP 총합계는 2년 뒤 0.5% 줄어드는 등 중국 경제성장의 둔화로 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대중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봤다. 10월 동남아국가연합(ASEAN)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8로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향으로 돌아서기도 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
‘은퇴 선언’ 마윈 “무역전쟁은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짓”
국제 기업 2018.11.05 21:42:16최근 은퇴를 선언한 마윈 알리바바 그룹 회장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대해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짓’이라고 비판했다. 5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마 회장은 이날 상하이에서 개막한 제1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 패널 토론에서 “무역전쟁은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짓”이라며 “무역은 평화를 만들고 소통하는 것으로서, 누구도 자유무역을 중단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마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력하게 비판한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에 대해서도 “무역적자는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으며, 미국이 심각한 경제적 문제를 피할 수 있게 도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의 수입 확대가 세계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기술혁신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마 회장은 “중국의 ‘수입국’로의 변신은 기득권 세력의 반발을 불러오고 기업들에 커다란 고통을 안길 것이지만, 이는 많은 소비자는 물론 전 세계에 커다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기술혁신에 대해 두려워해서는 안 되며, 기술혁신이 기득권 세력을 위협한다고 하더라도 물러서지 말고 이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기술 발전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나이 든 사람들이나 정부, 성공한 사람들”이라며 “나는 지금껏 기술 발전을 두려워하는 젊은이는 단 한 명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
G2 무역전쟁 역풍맞은 日...기업실적 고공행진 꺾였다
국제 경제·마켓 2018.11.05 17:40:31승승장구하던 일본 기업들의 실적이 올 3·4분기 들어 크게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전쟁의 역풍으로 일본 기업들의 3년 연속 최고이익 경신에도 제동이 걸리게 될지 주목된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올 회계연도 상반기(4~9월) 결산 발표를 한 641개사(전체 상장사의 40%)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 증가율이 5%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의 순익 증가율 23%에서 크게 주저앉은 수치로, 회사 측의 사전 계획과 비교하면 약 30%가 미달인 수준이다. 특히 4~6월은 순이익 증가율이 두자릿수를 기록한 반면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한 7~9월에는 0.5%로 급락해 일본 기업들의 실적이 무역전쟁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신문은 “조사 대상 기업의 절반이 주식시장의 이익 전망치에 비해 저조한 실적을 냈다”며 “아직 플러스 성장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앞으로 중국 경제 둔화가 뚜렷해지면서 향후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요 기업별로는 스마트폰용 소재 제조업체 닛토덴코의 4~9월 연결 순이익이 351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나 급감했다. 글로벌 3대 공작기계 제조사인 오쿠마의 경우 같은 기간 순이익이 79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지만 당초 계획인 84억엔에는 못 미쳤다. 오쿠마 측은 “중국 경제의 감속으로 수주가 전년 대비 30%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업계도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이 기간 도요타자동차그룹은 8개 계열사 가운데 6개사의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카하시 가즈히로 다이와증권 연구원은 “중국 설비투자 관련 수요 감소가 예상보다 빨랐다”고 실적 둔화 원인을 진단했다. 이처럼 일본 기업의 이익 증가율은 급속도로 둔화했지만 이익 규모는 최고 수준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외 수요 전반이 줄어들지 않아 매출도 10% 증가했다. 소니의 경우 구조개혁으로 수익성이 개선된데다 게임사업 호조에 영향을 받아 4~9월 순이익이 90%나 늘었다. 신문은 “아직 도요타자동차와 소프트뱅크·도시바 등이 결산 발표를 앞두고 있다”며 “일본 기업 전체적으로 3년 연속 최고이익을 경신할지, 3년 만에 이익이 감소할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
무역전쟁 완화 기대에…코스피 6년만에 최대폭 상승
증권 국내증시 2018.11.03 06:06:11미국과 중국이 화해의 제스처를 취하면서 국내 증시도 단번에 급등했다. 코스피가 6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증권주와 반도체주, 바이오·제약주가 가장 먼저 웃었다. 2일 코스피지수는 3.53% 급등하면서 2,090선을 회복했다. 이날 상승률은 지난 2012년 6월7일(3.64%) 이후 6년여 만에 최고치다. 코스닥도 5.05% 급등한 690.65에 장을 마쳤다. 11년 만의 최고 상승률이다. 코스피·코스닥 모두 장중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이면서 상승률을 높여갔다. 결국 상승 마감으로 끝났지만 장중 주가가 계속 출렁였던 최근에 비하면 반등 신호가 강하게 나타난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하는 등 무역분쟁이 완화될 기미가 나타나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됐다. 코스피 전체 종목 중 822개가 상승했고 하락한 종목 수는 64개에 그쳤다. 이날 반등장 속에서 가장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업종은 증권, 반도체, 바이오·제약이었다. 증시가 반등하자 최우선 수혜주인 키움증권(9.87%)·NH투자증권(9.35%)·삼성증권(8.11%)·미래에셋대우(7.75%) 등 증권주가 대거 급등했다. 코스피 증권업종지수도 6.8% 올랐다. 증시 대표주인 반도체주도 올랐다. 특히 전일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의 주가가 급등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4.7% 오른 4만4,150원에, SK하이닉스는 6.3% 상승한 7만2,600원에 거래됐다. SK하이닉스 주가가 7만원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달 22일 이후 처음이다. 특히 두 종목은 최근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가 떨어지는 등 역사적 저평가 상태라는 지적이 많았다. 바이오·제약주도 오랜만에 기지개를 켰다. 이날 코스닥 제약업종지수는 5.5%,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3.98% 상승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각각 3.96%, 2.95% 올랐고 코스닥 시가총액 1·2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신라젠은 7.58%, 10.14%씩 급등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장이 반등하자 그동안 낙폭이 컸던 업종, 실적이 좋은 업종들을 중심으로 많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워낙 정치적 이슈에 휘둘리다 보니 앞으로의 방향을 알기는 어렵지만 한 달 동안은 반등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초부터 29일까지 이어진 급락장에서 코스피지수 하락률은 14.8%에 달했다. 자금도 소폭이나마 돌아오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 18일부터 30일까지 9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던 외국인투자가들은 이날 4,403억원을 순매수했다. 9월21일(순매수금액 8,245억원) 이후 오랜만에 대규모 순매수다. 최근 3거래일 동안 순매수한 금액은 총 8,681억원에 달한다. 기관투자가들은 이날 순매도에서 오후 들어 순매수로 반전하면서 장 마감까지 12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유주희·박경훈기자 ginger@@sedaily.com -
트럼프 '中과 합의안' 지시...무역전쟁 출구 찾는 G2
국제 경제·마켓 2018.11.02 17:45:0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현지시간) 전화통화를 하며 미중 무역전쟁과 북한 문제를 논의했다. 두 정상 간 통화는 미국이 500억달러 규모의 대중국 첫 관세 부과 집행을 발표한 지난 5월 말 이후 처음이다. 미중관계에 극적 전환의 실마리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급등했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시 주석에게 “좋은 관계를 중시하며 이달 말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시 주석과 만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도 “양국관계의 건전한 발전을 원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직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도 “시 주석과 매우 길고 좋은 대화를 가졌다”며 “G20 기간에 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이러한 논의들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회동을 한 달 앞둔 두 정상이 핫라인을 가동하면서 그동안 중단됐던 양국 무역협상의 단초가 마련됐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무역합의 초안 작성을 각료들에게 지시했다는 블룸버그통신의 보도가 나오면서 양국의 ‘휴전’ 신호는 더욱 뚜렷해졌다. 미중 간 극적인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이 고개를 들면서 금융시장에도 화색이 돌았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53% 급등한 2,096.00에, 코스닥지수는 5.05% 폭등한 690.65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16원50전 급락한 1,121원60전에 거래됐다. 달러당 7위안 돌파를 위협하던 위안화 환율은 이날 역내시장에서 장중 달러당 6.8960위안까지 급락(가치 상승)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
[미중 무역전쟁 포성 멈추나]美 선거·中 4중전회 앞두고 경제 파장 차단…'작은 화해' 제스처
국제 경제·마켓 2018.11.02 17:25:13갈등 일로를 걷던 미중 무역전쟁이 중대 변곡점을 맞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격 전화 통화에 나서면서 미중 간 대화 분위기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무역 합의에 이르기 위한 초안 작성을 장관들에게 지시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가운데 지금까지 연일 대미 비판을 쏟아내던 중국 매체들도 일제히 수위 조절에 나섰다. 미 중간선거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아르헨티나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등 11월의 굵직한 글로벌 이벤트를 앞두고 양국이 국내외 민감한 정치·경제 이슈를 의식해 상대의 응수를 탐색하는 모양새다. 미국이 연일 맹공을 퍼붓던 중국에 대해 유화적인 태도로 돌아선 것은 오는 6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집권 1기의 기로에 선 트럼프 대통령이 무리하게 미중 관계를 뒤흔들 경우 예상치 못한 파장이 미 증시와 경제에 일 수 있다는 점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진핑 중국 지도부도 올 하반기 중국 최대 글로벌 이벤트인 상하이 국제수입박람회와 공산당 핵심지도부 모임인 19기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를 앞둔 상황에서 위안화 환율과 증시의 불안감이 팽배해지고 있어 내부 단속과 경제안정에 신경을 써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미중 정상 간 전화 통화 이후 나온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발언은 이 같은 기류 변화에 한층 힘을 실어줬다. AP통신의 영상매체 APTN에 따르면 커들로 위원장은 1일 미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시 주석이 다음주에 무역전쟁과 관련한 화해의 제스처를 미국 측에 보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 주석이 중국 상하이 국제수입박람회에서 연설을 하는데 (양국 무역 이슈와 관련해) 무슨 내용이 들어있을지 기대된다”면서 “다음주나 향후 열흘간인데, 어쩌면 작은 화해(a little thaw)가 진행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커들로 위원장이 언급한 ‘작은 화해’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을 두고 진행되는 대화에서 나타나는 변화를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우리가 좋은, 만족할 만한 합의를 얻으면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고 심지어 일부 관세를 철회할지도 모른다”면서 “하지만 그러려면 아주 만족스러운 합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한발 더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의 ‘정전’ 신호를 보낼 미중 정상 간 합의 초안을 작성하도록 장관들에게 지시했으며 실무 차원에서 가능한 조항 작성을 시작하게 했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에 강경 목소리를 냈던 중국 관영매체들도 양국 정상의 통화를 계기로 미국 비판 수위를 조절하는 모양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관영 환구시보는 최근 한 달간 미국을 강력히 비난하는 논평을 잇달아 실어왔지만 양국 정상의 전화통화 다음날인 2일에는 비판 논평을 싣지 않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양측의 물밑조율에 영향을 미친 요소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양국 경제상황을 꼽고 있다. 중국은 증시가 2015년의 폭락 수준으로 곤두박질치고 있고 위안화 가치도 연일 급락해 달러당 7위안 붕괴를 위협했다. 장기호황을 누리는 미국에서도 애플 등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에서 향후 성장 둔화 우려가 나오기 시작하는 등 무역전쟁 장기화에 따른 파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다만 중국의 지적재산권 문제와 기술 탈취에 대한 양국 시각차가 크고 미국의 무역적자 이유에 대한 판단이 달라 양국 정상 간의 통화가 곧바로 무역협상 타결로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론에 대한 경계 목소리는 여전하다. 선제공세를 퍼부어온 미국은 실제로 대중 압박의 고삐를 완전히 풀지 않고 있다. 이날 미 법무부는 중국 국영기업인 푸젠진화반도체를 기술 도둑질 혐의로 기소했고 연방수사국(FBI)은 중국의 산업정보 수집활동을 저지하기 위해 수사인력을 대거 투입했다.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주 뻔뻔한 계략”이라는 표현을 쓰며 중국의 기술 도둑질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법무부는 푸젠진화의 협력사인 대만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에 민사소송까지 제기했다. 무엇보다 강경한 무역전쟁 맞대결을 펼쳐온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모두 섣부른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가 국내에서 ‘패전 수장’이라는 오명을 쓰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주요2개국(G2) 간 임시 휴전과 응수 타진 탐색전이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두 정상이 11월 한 달간 지속될 신경전과 G20 회의 기간과 맞물린 정상회담에서 극적인 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다면 양국의 무역전쟁은 이전보다 한층 격화할 수 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미중 정상이 정상회담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할 경우 미국은 12월 초에 나머지 추가 2,670억달러 중국 수입품에 대한 전면 관세 부과 발표를 강행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
무역전쟁 여파에 美 제조업 경기 두달 연속 둔화
국제 경제·마켓 2018.11.02 10:10:02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미국 제조업 경기기 두 달 연속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는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7.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9.0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이 지수는 지난 8월 61.3에 달했다가 9월(59.8)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해 지난 4월 이후 6개월 만의 최저치를 보였다. PMI는 신규 주문, 출하, 생산, 재고 등에 관한 설문으로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로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넘지 못하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미국의 10월 ISM 제조업 PMI 하위 신규주문지수도 57.4로 전월보다 4.4포인트 하락해 지난해 4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으며 생산지수와 신규수출주문지수도 모두 내려갔다. ISM은 미국산 상품의 수요에 대해 전월의 ‘왕성하다’(robust)는 표현 대신 ‘적당히 강하다’(moderately strong)는 한 단계 완화한 표현을 썼다. 이번 조사의 응답자 상당수가 관세와 관련한 원자재 공급 압박과 비용 증가, 수출 우려를 언급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지난 3월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이후 금속 원자재로 중간재를 생산하는 업체들이 압박을 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제조업 비중이 대단히 높지 않고 미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탄탄하기는 하지만, 달러 강세와 다른 주요국들의 성장 둔화와 맞물려 미국산 제품에 대한 외국 수요가 줄 수 있고 이는 미국 경제에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앤드루 헌터 캐피털이코노믹스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은 미 경제의 12%에 불과해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나 재정 부양책에 따른 힘이 희미해지고 있고 채무비용은 계속 증가하는 와중에 이는 다가올 분기들의 GDP 성장률 둔화를 예측할 또 하나의 이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
"中 경기 하방 압력 커져"…시진핑 무역전쟁 피해 첫 인정
국제 경제·마켓 2018.11.01 17:45:08미중 무역전쟁이 장기전으로 흐르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가 중국 경기가 강한 하방 압력을 받는 어려운 처지에 있다고 처음으로 인정했다. 1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정치국은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의를 열고 “현재 경제운영이 안정적인 가운데 변화를 맞고 있다”며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고 일부 기업들의 경영상 어려움이 크다”고 공식 언급했다. 정치국은 이어 “장기적으로 누적된 리스크가 드러나고 있다”며 “이를 매우 중요시하며 예측성을 강화해 적절한 대책을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국은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를 포함한 25명의 정치국원이 참여하는 중공의 핵심 지도부다. 중국 지도부가 경기둔화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치국은 불과 3개월 전인 지난 8월 회의에서는 “일련의 새로운 문제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만 언급하며 무역전쟁의 타격을 애써 부인했지만 금융시장 불안에 이어 실물경기 둔화가 가시화하자 지도부의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3·4분기 경제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인 6.5%에 그쳤으며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2로 떨어져 경기둔화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선젠강 JD파이낸스 수석연구원은 “정치국은 이번 (회의에서) 더 이상 중국 경제를 ‘안정적이고 좋은 모멘텀을 가졌다’고 설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진한 경제지표가 잇따르는 가운데 열린 이번 회의에서 정치국이 중국 경제의 어려움을 공개적으로 인정하면서 향후 ‘안정 속 발전’이라는 기존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선언하자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날 회의에서 정치국은 적극적 재정정책과 안정적 통화정책을 통해 질적 경제성장을 추구하고 자본시장 개혁을 둘러싼 제도 건설을 강화해 시장의 활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무역전쟁과 경기둔화 우려 속에 최근 1달러당 7위안을 위협하며 약세를 보여온 위안화 가치는 이날 롤러코스터를 탔다. 위안화 환율은 이날 역외시장에서 한때 달러당 6.9804위안을 기록했으나 오후 들어 한때 6.9372위안까지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이 환율 방어를 위해 개입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중국 금융당국은 지나친 위안화 가치 하락을 방어할 것이라고 거듭 밝혀왔다. 앞서 이날 오전 인민은행은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3% 올린 6.9670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2008년 5월 이후 최저치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는 중국 당국이 심한 개입을 자제한다면 향후 6개월 내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
미중 무역전쟁 새 불씨...美, 中푸젠진화반도체 수출 제한
국제 경제·마켓 2018.10.30 08:39:29미국 정부가 중국 D램 제조업체인 푸젠진화반도체에 대한 수출을 제한하기로 했다. 미중 양국이 전면적인 무역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중국 제조 2025’의 핵심을 건드리는 이번 조치가 무역전쟁을 격화시키는 새로운 불씨가 될지 주목된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푸젠진화반도체의 새로운 메모리 칩 능력이 미국의 군사 시스템용 칩 공급업체의 생존에 ‘심대한 위협’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미 상무부는 푸젠진화반도체를 소프트웨어와 기술 등의 수출을 제한하는 리스트(Entity List)에 올렸으며, 이에 따라 미 기업들은 푸젠진화반도체 측에 수출하려면 미 당국으로부터 특별승인을 얻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푸젠진화반도체는 2016년 2월 설립돼 내년 양산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설비에 56억 달러가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AFP통신은 “푸젠진화반도체는 D램의 실질적인 생산능력을 갖추는 데 있어서 완성 단계에 접근해 있다”면서 미국의 기술에 기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푸젠진화반도체의 새 설비는 미국을 원산지로 하는 기술의 수혜자로 보인다”면서 “이번 수출 제한 조치는 우리 군사용 시스템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의 공급체인을 위협할 수 있는 푸젠진화반도체의 능력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 장관은 또 “외국 회사가 우리의 국가 안보 이익에 반하는 활동을 할 때 우리는 우리의 안보 보호를 위해 강력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를 두고 주요 외신들은 미중 간 무역전쟁에 이번 조치가 새로운 국면이 될 지 주목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조치가 푸젠진화반도체에 어떤 파급 효과를 미칠지는 불투명하다”면서도 “푸젠진화반도체는 ‘중국 제조 2025’ 프로그램의 핵심 가운데 하나로서, 이번 조치로 미중간에 새로운 긴장이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중국 제조 2025’는 중국의 첨단 분야 육성 정책이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
무역전쟁, 대학으로 확산…“학문자유 탄압” 美 코넬대, 中 런민대와 교류 중단
국제 정치·사회 2018.10.29 17:17:35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의 파장이 대학간 교류로도 확산되고 있다. 미국 대학이 “학문자유의 탄압”을 이유로 중국 대학과의 교류를 중단했는데 사실상 최근의 냉각된 두 나라의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9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의 명문 사립대인 코넬대가 학문자유 탄압 우려를 이유로 중국 런민대와 학술 교류를 중단했다. FT는 이에 대해 “외국 대학이 학문자유를 이유로 중국 대학과 학술 교류를 중단한 것은 수년래 처음”이라고 전했다. 사건의 발단은 올들어 중국의 경제특구인 선전에서 독립노조 결성 움직임이 일어나면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선전의 용접기 제조공장 ‘제이식(JASIC)’에서 근무하는 공장 노동자들이 지난 5월부터 독립된 노동조합 결성을 추진했다. 해당 공장은 근로 조건이 나쁜 것으로 악명 높았다. 이에 회사 측은 직원들이 노조를 만들기 전 어용노조를 먼저 설립했고 이에 노사 간 충돌이 악화됐다. 이런 상황에서 런민대 등 주요 대학의 학생들이 노동자의 권리를 옹호하며 온라인상에서 지지하는 것과 함께 일부는 선전으로 직접 내려가 지지 집회를 열었다. 이에 당황한 중국 공안당국은 지난 7월 선전에서 노조결성을 주도한 혐의로 노동자와 학생들을 체포한 데 이어 지난 8월에는 베이징의 런민대 기숙사를 급습, 일부 학생을 체포해 갔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노동 문제에 간여하는 학생 그룹에 대해 외국의 사주를 받는 불순세력으로 간주해 무관용 강경책으로 대하고 있다. 코넬대 엘리 프리드먼 국제프로그램국장은 “런민대가 노동 문제를 거론한 학생들에 가하는 광범위한 행동들은 학문자유에 대한 심대한 침해”라고 지적하면서 양 대학 간 2개 교환프로그램과 1개 연구 연구프로그램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코넬대 산업ㆍ노동관계 대학원은 지난 2014년 런민대 노동대학원과 교류를 시작했으며 양 대학 노동대학원은 각기 나라에서 최고의 대학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 내 경기둔화로 노동자들의 항의가 늘고 있으나 과거 중국 역사적 전례에 비춰 학생들의 간여는 민감한 사안으로 간주된다. 중국 공산당의 뿌리도 이른바 학생들이 주동이 된 5.4운동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
[서경이 만난 사람] 이재영 KIEP 원장 "美中 무역전쟁 장기화...신북방·신남방 키워 대응해야"
오피니언 2018.10.28 20:23:53글로벌 경제가 심상치 않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신흥국의 불안이 선진국까지 확산되며 지난주 각국 증시는 말 그대로 퍼렇게 질렸다. 특히 개방경제이자 중국의 직접 영향권에 있는 한국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고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말보다 18%나 하락해 2,000선이 위태로울 정도다. 다음 달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 극적으로 화해하며 미중 갈등이 봉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다수 전문가들은 갈등이 오래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나라 대외경제정책 분야의 최고 싱크탱크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분석도 마찬가지다. 지난 16일 서울경제신문을 찾은 이재영(54·사진) 원장은 “미국은 단순히 대중 무역적자를 줄이려는 게 아니고 근본적으로 중국의 부상을 막겠다는 뜻”이라며 “어느 한쪽이 무릎을 꿇기 어려운 구도여서 장기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미국과 중국(G2)에 대한 수출액이 전체의 37%에 달할 정도로 무역의존도가 높아 수출이 둔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우리 경제의 앞날에 먹구름이 잔뜩 낀 셈이지만 위기에는 기회도 따르는 법. 이 원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이 한국을 맹추격하는 가운데 이번 갈등이 일종의 ‘브레이크’ 역할을 했다”며 “한국이 한 걸음 더 앞서 갈 시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강력한 경제제재로 중국의 기술개발과 산업혁신이 주춤할 때 격차를 더 벌려야 한다는 뜻이다. /대담=이철균 경제부장 fusioncj@@sedaily.com 이 원장은 최근 미국 금리 인상과 미중 간 통상분쟁, 미국 등 주요국 기업의 실적악화 등으로 신흥국 금융불안이 선진국까지 확산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특히 금융개방도와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 금융시장이 불안해지고 수출이 둔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와 4,000억달러 규모의 외환보유액, 양호한 단기외채 비중 등 대외건전성이 과거보다 크게 개선돼 금융위기 재발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과도한 원화 약세를 막는 안정화 조치와 금융사 리스크 관리 강화, 가계부채 점검 등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심화하면 원화가치가 급락할 우려가 커진다. 수출기업에는 유리할 수 있지만 수입물가 급등으로 가뜩이나 부진한 내수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이 원장은 “환율이 급변하면 국내 경제에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며 “미국이 원화 약세를 막는 정부 대응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만큼 적극적인 환율 안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통화 안전판 역할을 할 스와프 국가도 넓혀야 한다”며 “특히 영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미국 등과 체결할 수 있다면 한국 금융시장이 더욱 안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인 자금 이탈 등으로 국내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가계부채 부실화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는 만큼 가계부채 안정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이 원장은 이번 금융불안의 핵심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미중 통상분쟁’이 한국의 수출과 산업생산에 부정적이지만 제한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KIEP는 미국의 대중 추가 관세 부과로 한국의 수출액이 7억9,000만~14억1,000만달러 줄고 산업생산은 최소 19억1,700만달러에서 최대 33억9,000만달러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0.13~0.36%를 차지한다. 지난해 한국 수출에서 미국과 중국의 비중이 37%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격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 원장은 미중 갈등에서 찾아올 기회에 주목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서로 관세를 부과하면 한국 제품이 양국 수입시장에서 가격경쟁력 등 대체효과를 누리며 부정적 영향을 부분적으로 상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어 “한국 주력산업으로서는 그간 가격 매력에 기술력까지 높여온 중국의 추격이 부담스러웠는데 이를 따돌릴 시간을 버는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궁극적으로 한국이 새 정부 들어 내놓은 신남방·신북방정책으로 시장을 다변화하는 등 경제영토를 넓혀야 미중 통상분쟁 등 특정국 변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이 원장은 내다봤다. 그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과 인도가 G2에 버금가는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아세안과 인도 지역 인구는 20억명에 달하고 성장률도 5~7%대로 높아 점차 생산기지에서 소비시장으로서 가치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신남방·신북방정책은 경제 패러다임을 바꾸는 동시에 한국이 세계 11위 경제대국으로서 큰 틀의 세계전략을 만들어 유라시아를 경영해보겠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는 시야가 국내로 한정돼 국력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세계적 위상에 걸맞게 한 국가를 뛰어넘는 비전을 제시했다는 뜻이다. 그는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해상 실크로드)를 외치고 미국은 이에 맞서 미군 태평양사령부를 인도태평양사령부로 개편해 아시아 지역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며 “한국 역시 신북방·신남방정책으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연결하고 해양과 대륙을 잇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원장은 같은 맥락에서 북한이 신북방정책의 교두보이자 한반도의 경제성장은 물론 평화를 담보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나진·하산 프로젝트(러시아 하산역과 북한 나진항 사이의 철도 개보수 및 항구 현대화 사업)’를 재개하는 등 북한과 러시아·중국 국경이 맞닿은 지역 개발은 21세기 세계 경제를 견인할 ‘뉴딜정책’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 지역은 자원이 풍부하고 중국 동북3성과도 맞닿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마지막 남은 개척지”라며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러시아에서 자본을 투자한 덕에 유엔 제재 대상이 아니라는 양해를 받아 원칙적으로 재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협이 본격화하면 가장 먼저 삽을 뜰 지역인 셈이다. 각국으로 철도가 연결돼 교통도 좋고 인구도 많아 수요가 넉넉하다는 것이 이곳의 장점이다. 다만 남북·미북관계가 극적으로 진전돼 개발이 가시화하더라도 한국이 얼마나 주도권을 쥘 수 있을지는 다른 문제다. 이 원장은 “참여정부 시절 개성공단이나 금강산관광처럼 한국이 독점적으로 사업을 맡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북한 지역 개발이 한국에 새로운 경제 번영의 기회가 될 수 있듯이 중국과 러시아는 물론 미국·일본도 이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륙의 중간에 있는 몽골까지 북한을 통해 동해로 진출하기를 원하고 북한이 고속철도를 놓는다면 유럽까지 경쟁에 뛰어들 태세다. 이 원장은 “한국은 여전히 이 지역에 대한 조사가 부족한데 갑자기 개발이 시작되면 중국과 러시아가 기존 네트워크와 외교력을 동원해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후 일본과 미국이 자본을 앞세워 나오면 한국만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북한 역시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기업과 나라를 사업 파트너로 두고 싶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한민족이라는 안이한 기대로 남북 경제협력을 바라보는 것은 금물이라는 얘기다. 앞으로 다가올 어떤 상황에도 대비해 충분하고 치밀한 전략을 세울 때 남북경협의 과실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만큼 정부와 KIEP를 포함한 국책연구기관의 임무가 막중한 셈이다. 경협도 중요한 과제지만 한반도로서는 무엇보다 평화가 중요하다. 이 때문에 남북교류가 불가역적인 단계까지 이르도록 확장하고 판문점선언의 국회 비준 또한 필요하다는 것이 이 원장의 생각이다. 그는 “백두산과 한라산을 오가고 기업 등 민간교류를 확대해 다시는 단절상태로 되돌아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남북경협에는 정부 재정이 마중물이 돼야 하고 정책의 지속성이 필요하므로 여야가 함께 동의한다는 뜻에서 국회 비준 절차를 거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고 밝혔다./정리=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사진=송은석기자 [약력] △1964년 경남 양산 △한양대 경영학과 △모스크바국립대 경제학 박사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구미유라시아본부장 △한국유라시아학회 회장 △남북정상회담준비위원회 전문가 자문위원 △현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민간위원, 한국태평양경제협력위원회(KOPEC) 회장 △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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