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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위대한 미국 재탄생’ 구호 무색...국민들 자부심 추락
국제 정치·사회 2018.07.05 08:36:5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겠다”고 외쳤지만 갈수록 국민들의 자부심이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4일(현지시간) 미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달 1~13일 18세 이상 미국인 1,5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국 국민이라는 사실이 매우(extremely) 자랑스럽다’는 답변은 47%에 그쳤다. 이는 갤럽이 2001년부터 미 국민의 자부심을 묻는 동일한 내용의 설문조사를 한 18년 동안 가장 낮은 수치이다. ‘매우 자랑스럽다’는 답변은 2001년 9·11 테러 직후 애국심 열풍이 강하게 불면서 2003년 70%에 도달하며 정점을 찍었으나,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2006년 57%를 기록하며 50%대로 내려앉은 데 이어 지난해 51%를 거쳐 올해 처음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시사지 뉴스위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직한 8년 동안은 50%대를 유지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미국 우선주의’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하락세가 두드러졌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 일간 USA투데이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달 26~27일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의 미국이 자랑스럽다’는 응답은 42%로, ‘자랑스럽지 않다’(39%)는 응답에 불과 3%포인트 앞섰다./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
이번엔 방위비 놓고...트럼프, 또 유럽과 '티격태격'
국제 정치·사회 2018.07.04 17:17:58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부과에 이어 방위비 증액을 놓고 유럽 동맹국들과 파열음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8~9일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통상압박으로 대서양 동맹의 균열을 전 세계에 알린 미국과 유럽·캐나다가 오는 11~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방위비 분담에 대해 또다시 대립각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벌써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에서 ‘미국은 세계의 돼지저금통이 될 수 없다’고 말할 것”이라며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대선 당시부터 나토를 ‘낡은 동맹’이라고 비판하며 회원국들의 방위비 증액을 줄기차게 요구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를 한주 앞두고 동맹국들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대통령은 미국을 지키고 우리 파트너 및 동맹들과 조화를 이루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미국이 너무 자주 ‘세계의 돼지저금통’으로 여겨지는 일은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지난 1949년 창설된 나토는 옛소련에 맞서 미국·캐나다와 영국·프랑스 등 서유럽국가 간 안보동맹 기구로 출범해 현재는 스페인·폴란드·불가리아·노르웨이 등 유럽 대부분의 국가가 참여하는 방위협력체다. 회원국은 총 29개국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들이 2014년 방위비 분담금을 10년 내 각국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으로 올리기로 합의했음에도 미국과 영국·그리스·에스토니아를 제외한 모든 회원국의 방위비 지출이 가이드라인에 미달하자 독일 등에 국방비 증액을 강력히 촉구해왔다. 2017년 현재 미국의 GDP 대비 방위비 지출은 3.57%에 달한 반면 나머지 회원국들은 평균 1.45%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유럽을 처음 방문했을 때부터 방위비 증액을 채근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독일·이탈리아·노르웨이·캐나다·네덜란드 등에 서한을 보내 국방예산 증액을 요구하는 등 노골적인 압박에 나섰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회원국 정상들에게 “분담하는 방위비가 너무 적다”고 지적하며 동맹국들의 약속 불이행과 관련해 “미국의 인내심 또한 고갈되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의 방위비 분담이 늘지 않으면 독일·이탈리아 등 유럽 내 미군 배치를 조정할 수 있다는 의도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우방인 미국이 안보 위협을 이유로 유럽산 철강에 관세 폭탄을 투하한 데 이어 공동 안보기구인 나토가 미국에 국방비를 바가지 씌우듯 떠넘기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서자 유럽 정상들은 불편함을 넘어 불쾌감까지 토로하며 반발하고 있다.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에 대해 “이런 형태의 우편물에 겁먹지 않는다”며 “벨기에는 군사동맹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단언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도 “경제적으로 수치화할 수 없는 형태로 이탈리아는 나토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히며 미 측에 해군과 공군기지를 제공하고 이라크·아프가니스탄 등에서 군사적 협력을 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위비 증액 압력을 집중적으로 받는 독일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국방장관은 독일의 군사비 증액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혀 감명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우리는 누군가를 감명시키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독일 정부의 예산계획을 앞당겨 늘리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미국이 빚문서처럼 거론하는 ‘GDP 대비 방위비 2%’ 합의에 대해 “이는 법적 서류가 아니라 정치적 약속을 담은 정치적 문서”라고 강제성이 없음을 강조하는 등 나토 정상회의에서도 ‘미국 대 나머지 회원국’이라는 대립구도가 재연될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
"너 죽고 나 살자" 트럼프發 무역전쟁 '카톡대화 총정리'
국제 경제·마켓 2018.07.04 08:01:39미국과 중국이 서로 무자비한 ‘관세 폭탄’을 터뜨리기로 엄포를 놓은 ‘운명의 날’이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글로벌 금융시장도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는데요. 한 치의 양보 없는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과연 누가 먼저 무너질까요. 서울경제썸이 두 인물의 가상 대화를 통해 글로벌 무역전쟁의 서막을 정리했습니다. 미국은 오는 6일부터 항공우주·자동차 등 818개 중국산 수입품목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죠. 무려 340억 달러(37조 9,270억원) 규모에 달합니다. 같은 날 중국도 농수산물·자동차 등 미국산 수입품에 340억 달러 규모의 25% 보복 관세를 부과할 예정입니다. 미국은 중국이 보복 조치에 나서는 즉시 최대 4,000억 달러(446조 2,000억원)에 이르는 보복 관세를 다시 매기겠다고 압박하고 있죠. 한국 연간 총예산(429조원)을 웃도는 어마어마한 ‘판돈’을 두고 양국이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무역전쟁은 역사상 단 한 번도 승자가 나온 적이 없다. 나도 살면서 보지 못한 위기가 찾아올 것이다.” ‘월가의 전설’ 가운데 하나인 짐 로저스(76)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2일 한국을 찾아 전한 비관론입니다. 지난달 27일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도 “무역전쟁은 승자와 패자가 나눠지는 대신 모든 사람이 자원을 낭비하고 서로서로 더 못살게 된다”며 “과거 70년에 걸쳐 완성한 자유무역체계가 붕괴되고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포문을 연 무역전쟁은 중국은 물론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등도 가세하면서 글로벌 전쟁으로 번지는 양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방국조차 “패자만이 남을 것”이라고 경고하는데도 왜 무역전쟁에 나선 것일까요. 미국 경제는 2~3년 전부터 회복세가 완연합니다. 지난해 실업률은 17년만에 최저이고 성장률은 3%를 돌파했습니다. 트럼프가 잘 했기 때문은 아니고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등의 정책 노력이 빛을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로서는 올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주요 지지층인 저소득층 백인 근로자들에게 뭔가 자랑할만한 업적을 내놓아야 할 상황입니다. “한국, 중국, 일본 등이 불공정 게임을 통해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아 간다”고 공격해 대통령에 당선됐으니까요. 물론 그동안 중국은 인위적인 위안화 환율 절하, 자국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지식재산권 침해 등 불공정 무역을 통해 수출을 늘려온 게 사실입니다. 문제는 무역전쟁의 당사자인 미국과 중국보다 한국과 같은 수출주도 신흥국이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사실이죠. 블룸버그 분석에 따르면 이번 미중 무역전쟁 1차전으로 중국의 국민총생산(GDP)은 0.2% 가량 줄어든다고 하네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무역의존도는 20.0%, 일본과 중국의 경우 각각 25.4%, 33.3% 정도입니다. 반면 한국은 64%에 달합니다. 글로벌 무역전쟁이 발발하면서 무역 규모가 축소될 경우 그 충격이 더 클 수밖에 없죠. 수출 지표는 이미 빨간불입니다. 한국무역협회는 올해 연간 수출 증가율이 5.5%로, 지난해(15.8%)의 3분의 1토막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누구도 이긴 적 없다는 ‘무역전쟁’의 서막이 곧 시작되려 합니다. 과연, 누가 먼저 질까요.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 -
트럼프 생트집에 몸 사렸나…중국산 철강재 수입 반토막
산업 기업 2018.07.02 17:31:43미국 철강 규제의 핵심이었던 중국산 철강의 국내 수입이 지난해보다 4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과잉의 주범으로 손가락질받던 중국이 구조조정에 돌입한데다 자국 내 수요가 뛰면서 생긴 일이다. 국내 시장을 잠식하던 중국재 수입이 대폭 줄었지만 철강업계는 수요 부진 등으로 웃지 못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까지 중국에서 국내로 들어온 철강재는 382만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4% 줄어든 수치다. 중국산 철강 수입이 400만톤을 밑돈 것은 2009년 이후 9년 만이다. 수입이 급감한 것은 중국이 체질 개선에 나선 뒤부터다. 전 세계 철강 공급과잉 주범으로 몰린 중국은 생산 조절에 나서고 있다. 특히 공식 통계에 잘 반영되지 않는 군소 철강사들을 중심으로 정리하고 있다. 업계는 이 때문에 공식적으로 중국 전체 조강(쇳물) 생산량은 늘고 있지만 실제 생산 규모는 줄었다고 보고 있다. 공급과 달리 수요는 뛰는 추세다.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중국 철강 구매관리자지수(PMI) 신규 주문지수를 보면 5월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7.9%포인트 올랐다. 이 덕분에 한 해 전 톤당 562달러였던 중국 현지 열연 유통가격도 643달러까지 뛰었다. 중국 입장에서는 내수 호조로 철강재 가격이 뛰고 있는 만큼 수출할 유인이 줄어든 셈이다. 국내 철강업계의 ‘몸 사리기’도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중국산 자재를 대량으로 들여와 가공한 뒤 자국에 쏟아낸다며 뱁새눈을 치켜뜨는 미국을 의식했다는 얘기다. 앞서 미국은 올 초 한국을 ‘무역확장법 232조’에 포함하면서 ‘중국산 환적(換積) 수출’ 문제를 거듭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산 철강재가 줄었지만 업계의 표정은 마냥 밝지 않다. 중국이 자국 생산을 늘리면서 대중 수출도 함께 줄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까지 198만톤을 기록했던 대중 수출은 올해 173만톤으로 12.6% 줄었다. 중국산 유입은 줄었지만 조선사와 자동차 등 국내 핵심 수요 산업이 주춤하고 있다는 점은 더욱 큰 고민거리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모든 철강업체는 자국 시장에서 든든한 수요업체를 잡고 있어야 한다”며 “중국은 자국 내 수요를 늘리며 체질을 개선하고 있는데 우리 전방 산업은 쪼그라들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
"트럼프, 수입차 관세땐 3,000억달러 보복관세"
국제 경제·마켓 2018.07.02 17:19:53유럽연합(EU)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유럽산 수입차에 대한 관세부과를 강행할 경우 약 3,000억달러 규모의 보복관세를 매기겠다고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폴리티코는 1일(현지시간) EU 집행위원회가 지난달 29일 미 상무부에 전달한 11쪽 분량의 문서에서 미국의 자동차 관세에 응당한 보복이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FT는 “EU는 아직 미국에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된 사항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상무부에 보낸 문서에서 2,940억달러(약 329조3,0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맞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EU가 제시한 액수는 지난해 미국의 자동차 및 부속품 수입액(3,300억달러)과 비슷한 규모로 미국 상품 수출액의 19%에 해당한다. EU의 경고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산 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후 나온 첫 세부 반응이다. 미 상무부는 지난 5월 수입차가 국가 안보를 저해하는지 조사하기 시작해 향후 3~4주 안에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수입 자동차에 최고 25%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트위터에서 EU가 관세를 낮추지 않으면 유럽산 차에 20%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EU는 미 상무부가 수입차에 최고 25%의 관세를 적용할 경우 미국 경제 역시 130억~140억달러 규모의 피해를 당할 것이라며 경상수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내부 분석을 문서에 실었다. 또 지난해 유럽 자동차 업체들의 생산량이 미국의 26%에 불과하고 유럽에서 생산된 부품이 미국에서 완제품으로 조립된 뒤 결국 유럽으로 최종 수출된다는 점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한편 EU에서 미국의 수입차 관세에 대한 경계가 고조되는 가운데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지난달 29일 벨기에에서 EU 27개국 대표자들과 만나 “글로벌 경제체계가 복잡하게 얽힌 점을 감안하면 미국과의 무역갈등에 따른 피해가 예상을 뛰어넘을 수 있다”며 “기업 심리 저하가 민간투자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금융안전망 점검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
짐 로저스 "트럼프의 오판…더 많은 무역전쟁 부를 수도"
증권 국내증시 2018.07.02 12:10:27‘월가의 신화’로 불리는 짐 로저스(76·사진)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전쟁을 더욱 확대하는 오판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삼성증권이 개최한 기업인 투자자 대상 강연을 위해 방한한 로저스 회장은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무역전쟁은 역사상 단 한 번도 승자가 나온 적이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모르거나 아니면 자신이 누구보다 낫다는 오만에 빠져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월1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도 로저스 회장은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한국 증시의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본지 6월11일자 1·5면 참조 로저스 회장은 무역전쟁의 위험 탓인지 “나도 살면서 보지 못한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며 세계 경제가 향후 유례없는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는 비관론을 폈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많은 국가가 부채 때문에 위기를 겪고 ‘긴축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실제로 실행한 곳은 드물다”며 “미국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대차대조표만 봐도 (부채가) 10년 동안 500% 이상 커졌다”고 지적했다. 현재 경기 회복을 근거로 금리를 올리고 있는 미국의 결정이 시기상조라는 의미다. 그는 “현재 많은 이들이 미국 달러를 안전 자산이라고 사들이지만 내 생각은 반대”라고 잘라 말했다. 로저스 회장은 금융위기 이후 고속 성장을 하며 세계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온 중국마저 빚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점도 세계 경제에 대한 ‘위험 신호’라고 지적했다. 다만 로저스 회장은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는 한반도 해빙 무드의 영향으로 “한국은 향후 10~20년간 가장 흥미로운 국가가 될 것이며 이것이 한국 경제의 완충 지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저스 회장은 2015년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전 재산을 투자하고 싶다”고 말했을 정도로 북한에 관심이 많다. 로저스 회장은 “북한은 반드시 개방을 할 것이다. 국가 지도자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개방의 ‘증거’”라며 “스위스 유학 경험이 있는 김정은은 완전한 북한인이 아니다. 아버지(김정은 국방위원장)가 막내인 김정은을 후계자로 지목한 것도 김정은이 ‘완전한 북한인’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이 김정은의 결정으로 자유무역지구를 확대하고 자전거·마라톤 대회 같은 행사를 연이어 열고 있다며 “할아버지(김일성)가 봤다면 (김정은을) 혼냈을 것”이라는 농담을 덧붙이기도 했다. 로저스 회장은 “한국의 일각에서는 북한과의 협력에 굉장히 많은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는 것 같은데 오히려 군비 등의 부분에서 비용 절감이 상당할 수 있다”며 통일 비용도 우려만큼 부담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또 “동독 같은 경우 서독과 통일할 때 주변에 폴란드·체코 등 가난한 나라만 있었고 동독에 돈을 쏟아부어 줄 부유한 국가가 없었다”며 “반면 북한은 투자를 해줄 여력이 충분한 중국이나 한국·러시아 등의 이웃 국가가 있어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
트럼프 “가장 큰 건 자동차 분야”…수입차 관세폭탄 재차 위협
국제 경제·마켓 2018.07.02 08:28:48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수입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폭탄’ 가능성을 재차 위협하며 이를 무역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폭스뉴스 ‘선데이 모닝 퓨쳐스’ 인터뷰에서 “아시다시피 자동차는 가장 큰 것이다. 우리는 철강을 얘기할 수도 있고, 모든 것을 얘기할 수 있다. (그렇지만) 가장 큰 것은 자동차”라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캐나다와 멕시코와 벌이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을 언급하면서 나온 것으로 자동차가 관세를 휘두를 수 있는 가장 큰 항목 가운데 하나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사회자가 “11월 중간선거 전에는 (합의 서명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냐”고 질문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길 원한다”면서 “그것(NAFTA 협상)이 좋지 않으면 나는 미국으로 들어오는 수입차에 대해 세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폭탄이 미 국내에서의 더 많은 생산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는 점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수입차에 대한 추가 관세부과 시 미 자동차업계의 우려가 크다는 지적에 “정말 일어나는 것은, 세금(관세)이 없을 것이다. 그들(자동차업계)은 미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
'트럼프 우군' GM도 車관세에 반기..."투자·일자리·임금 줄어든다" 경고
국제 기업 2018.07.01 17:28:37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차 및 부품에 대한 25% 관세를 고수하면 투자와 일자리가 감소하고 임금이 낮아지는 역효과가 생긴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우군’으로 분류되는 GM마저 고율 관세정책에 반기를 드는 모습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GM은 전날 미 상무부에 성명서를 전달하고 “고율 관세로 자동차 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줄어들고 생산량 감소로 이어져 GM을 더 작게 만들 것”이라며 “이는 더 적은 미국의 일자리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GM의 최고경영자(CEO) 메리 배라가 평소 정치적 이슈에 휘말리기를 꺼려왔고 트럼프 대통령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대응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며 미국 현지기업의 해외 엑소더스도 잇따르고 있다. 할리데이비슨에 이어 지난달 29일(현지시간)에는 미 모터사이클 브랜드인 ‘인디언모터사이클’이 생산 시설 일부를 미 아이오와주에서 유럽 폴란드로 이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
트럼프 "美투자 제한, 中만 겨냥 아냐"...미중 숨고르기?
국제 경제·마켓 2018.06.27 18:04:42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투자제한 조치의 수위 조절에 나서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숨 고르기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리커창 중국 총리도 최근 공개석상에서 미국이 문제 삼고 있는 중국의 지식재산권 보호 이슈의 개선 의지를 밝히면서 미국에 유화 메시지를 던졌다. 양국의 강대강 무역 대치가 이어지는 한편으로 물밑 대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첨단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제한은 중국만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며 투자제한 심사를 종전대로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투자제한 대상을 묻는 기자들에게 “중국만이 아니다”라며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기술을 가졌는데 그 기술을 보호하는 것은 CFIUS에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지분이 25% 이상인 기업의 첨단기술 분야 투자를 제한하기 위해 대통령이 긴급경제조치를 동원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 “잘못 유출된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는 중국을 타깃으로 삼은 새로운 제재안을 발동하는 대신 기존의 CFIUS를 중심으로 일반적 기술투자 제한 제도를 운영하겠다는 뜻으로 기술 침해에 대한 대중 강경입장이 완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매파’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국장 대신 무역전쟁이 가라앉기를 바라는 협상파인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미 코넬대 교수는 “무역 및 투자제한 접근에서 일종의 합리성이 되돌아오고 있다는 신호”라며 “트럼프 정부 내의 보호무역주의 세력 약화가 중국과의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에서도 화해 제스처가 나오기 시작했다. 27일 중국 매체들은 리 총리가 지난 25일 열린 중국·프랑스 기업인 좌담회에서 “중국은 엄격하게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고 절대로 강제 기술이전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이 지재권 문제 해결에 성의를 보일 수 있다는 대미 협상 메시지로 읽힌다. 외교가에서는 미중 간 무역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지만 다음달 6일로 예정된 500억달러 규모의 수입품 관세 부과를 앞두고 양국이 물밑에서 막판 타협을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중국은 미중 무역갈등 악화에 대비한 조치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은 다음달 1일부터 한국과 인도·라오스·스리랑카·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5개국에서 수입하는 대두 관세율을 3%에서 0%로 낮춰 적용하기로 했다. 이는 미국산 대두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이 미국으로부터의 수입 감소에 대비해 조달처를 확보하는 동시에 미국 견제를 위해 주변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또 미국과의 분쟁을 의식해 수요가 급증하는 쇠고기 수입처 다변화에도 나섰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이 25일 프랑스산 쇠고기 수입 재개를 위한 위생 및 검역 합의문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이는 트럼프 정부의 변덕스러운 정책 변경에 대한 대비책인 동시에 대미 보복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마윈펑 베이징 동방농업자문 수석 연구원은 설명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
‘트럼프발 관세전쟁’에 美철못기업 60명 해고…미국내 첫 피해자
국제 정치·사회 2018.06.26 11:13:12트럼프 행정부의 수입철강에 대한 25% 관세부과로 인해 미국 최대 철못 제조업체인 ‘미드콘티넌트 스틸앤드와이어’가 60명의 공장 근로자를 해고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현지시간) 미주리 주 포플러 블러프에 있는 미드콘티넌트 스틸앤드와이어의 공장의 일부 설비는 멈췄고, 시급 10달러를 받는 근로자 60명이 지난 15일자로 가장 먼저 해고됐다고 보도했다. WP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으킨 관세전쟁의 첫 국내 ‘사상자’가 발생했다면서, 철강관세로 인한 미국 내 대량해고 사태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철강관세로 수입철강 관련 제품의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겨냥한 중국이 아닌, 미국 기업과 소비자가 되레 피해를 볼 것이라는 ‘악몽의 시나리오’는 그간 여러 번 제기된 바 있다. 회사 경영진은 며칠 안에 시급 13∼14달러의 근로자를 상대로 2차 해고가 단행될 것이며, 미국 노동절이 있는 오는 9월 초까지 이 공장의 근로자 500명이 전원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멕시코에서 수입한 철강으로 철못을 만들고 있다. 6월 1일부터 멕시코산 철강에 대해 25%의 관세가 부과되자 회사는 못 가격을 올리지 않을 수 없었고, 선(先)주문 물량의 절반 정도가 한 달도 못돼 취소됐다. 조지 스카리치 부사장은 “현재 주문량은 1년 전의 30% 수준”이라면서 고객들이 앞으로는 값싼 중국산 못으로 눈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자리 공약을 믿고 지난 대선 때 표를 몰아줬던 이 지역 주민들은 일자리가 사라질지 모른다는 불안과 공포에 떨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WP는 앞으로 기업들이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수입철강·알루미늄 관세를 철회하라는 압력을 더 강하게 가할 것이라면서, 이 문제가 11월 중간선거에서 쟁점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
[모닝브리핑] 한국투자"G2 무역전쟁 끝 단초 안 보이면 코스피 ‘긴 터널’ 지날듯"
증권 국내증시 2018.06.20 08:52:39- 한국 증시, 당분간 약세 압력에서 벗어날 수 없어. 달러 강세와 정부 규제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설상가상 수출 모멘텀도 둔화될 전망. 하반기를 앞두고 한국 증시는 올해 가장 어려운 구간을 지나갈 것으로 보임. -추후 시장 분위기가 바뀌려면 무역분쟁 해소를 의미하는 단서가 필요하지만 당장 보이는 것이 없음. G2의 무역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기 때문. 언론에 공개된 양국의 조치도 험악한 분위기를 시사. -중국이 전면적인 대응을 선택한다면 한국에는 큰 부담. 작년 한국의 수출 규모는 약 5,700억달러인데, 미국과 중국의 비중 합계가 40%. 만약 무역 분쟁이 격화되면 한국 수출도 직·간접적으로 영향.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 관세 부과일인 7월 6일까지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 무역협상이 타결되지 않는다면, 주식시장은 다음달 초까지 지지부진할 가능성.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
[G2 무역전쟁 시장 강타]상하이증시 4% 폭락...중남미서 아시아로 '자본유출 공포' 확산
국제 경제·마켓 2018.06.19 17:22:28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추가 관세 경고에 아시아 증시가 크게 휘청이며 패닉에 휩싸였다. 미국이 칼날을 겨눈 중국 증시는 직격탄을 맞아 4% 안팎의 폭락세를 보였으며 한국과 일본·대만 등 주요 아시아 증시도 동반 하락하며 미중 무역전쟁 재점화에 따른 후폭풍에 직면했다. 이미 아르헨티나·브라질·멕시코 등 중남미 신흥국들의 금융시장이 선진국 통화 긴축에 영향을 받아 연일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무역전쟁까지 확산되면서 아시아 신흥국에서 ‘외국인 투자가 엑소더스 현상’이 한층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중국 증시에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8% 급락한 2,907.82로 거래를 마쳐 지난 2016년 9월29일(2,998.48) 이후 처음으로 3,000선이 붕괴됐다. 선전종합지수도 5.77% 떨어져 주요 아시아 증시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으며 홍콩항셍지수도 2.78% 떨어졌다. 미중 무역전쟁의 아이콘인 중국 통신장비 기업 ZTE는 미 의회에서 제재 부과안이 통과됐다는 소식이 겹쳐 홍콩 증시에서 25% 폭락했다.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일본·대만 등 주변 아시아 증시도 줄줄이 타격을 입었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52% 떨어진 2,340.11을 기록해 6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고 코스닥지수는 전날에 이어 이틀간 6% 가까이 떨어지면서 815선까지 내려갔다. 특히 외국인 투자가들이 11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시장에서 누적으로 1조6,979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자금이탈에 대한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국발 불안감이 코스피로 옮겨오면서 2,400선이 무너졌고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가팔라졌다”고 분석했다. 일본 증시에서는 닛케이225지수가 1.77%, 토픽스지수가 1.55% 하락했고 대만 자취안지수도 1.65% 떨어졌다. 반면 증시가 요동치자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취급되는 일본 엔화와 스위스 프랑의 가치는 상승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한국시간) 엔화 가치는 달러당 109.70엔으로 0.7% 올랐고, 스위스 프랑도 달러당 0.9932프랑으로 0.18% 상승했다. 이날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것은 장 시작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기 때문이다. 데릭 시저스 미국기업연구소(AEI) 아시아 담당 연구원은 미 CNBC방송에 “글로벌 무역전쟁 위협은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아직 미중 어느 쪽도 실제로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으므로 이는 무역전쟁이 아닌 금융전쟁으로 봐야 한다”고 전했다. 미국발 무역분쟁이 글로벌 긴축과 겹치면서 중남미 신흥국은 물론 아시아 신흥국에도 위기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앞서 18일(현지시간) 통화위기설이 도는 중남미 신흥국의 주가와 통화가치가 일제히 하락한 것은 미국의 금리 인상 여파에 더해 미중 간에 주고받는 맞불 관세로 시장의 불안이 가중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날 아르헨티나 메르발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26% 떨어져 2014년 12월 이후 3년 반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브라질 보베스파지수와 멕시코 IPC지수도 각각 1.33%, 0.59% 하락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도 한국과 인도·인도네시아·필리핀·대만·태국 등 아시아 신흥국을 대표하는 6개 증시에서 올 들어서만 190억달러(약 21조원)의 외국인 투자자본이 이탈했다며 그동안 중남미 신흥국 대비 펀더멘털이 양호하다고 평가받았지만 글로벌 긴축과 무역전쟁이라는 이중고에 아시아 신흥국도 압박을 받기 시작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고타 히라야마 SMBC닛코증권 신흥국 담당 연구원은 “미중 간 무역전쟁만으로 세계 경제가 악화되지는 않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더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위협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간의 무역 증가가 신흥시장의 성장에 도움을 줬던 만큼 이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민주·유주희기자 parkmj@@sedaily.com -
[뉴욕증시] G2 무역전쟁 우려에 약세
증권 해외증시 2018.06.19 07:30:41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18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는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03.01포인트(0.41%) 내린 24,987.4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79포인트(0.21%) 하락한 2,773.8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65포인트(0.01%) 상승한 7,747.02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중국 및 주요국의 무역 충돌 여파를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주 중국산 기술 제품 등 1,102개 품목 500억 달러 상당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340억 달러어치 품목에 대해서는 다음 달 6일부터 관세 부과가 시작된다. 중국도 곧장 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매기겠다며 똑같이 340억 달러어치 품목에 대해 다음 달 6일부터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또 무역 관련해서 미국과 이전 협상에서 협의한 모든 합의도 무효라고 덧붙였다. 중국과의 마찰뿐만 아니라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대한 우려 등 미국과 주요국의 무역 갈등에 대한 불안이 확대됐다. 무역전쟁 우려에 따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도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2.92% 수준으로 하락했다. 주요 지수는 큰 폭 하락해 출발한 이후 장중에는 아마존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주요 기술주 주가와 에너지주가 힘을 내면서 낙폭을 줄였다. 아마존은 장중 1,726.74달러를 찍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마존 주가는 이후 상승 폭을 다소 줄이며 0.5%가량 상승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는 3.5% 올랐다. 무역 갈등에 민감한 보잉과 캐터필러 주가는 각각 0.9%씩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무역전쟁이 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를 지속했지만 미중간 관세 폭탄을 부과하는 보복전이 장기화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예측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2.6% 반영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
원유·원자재펀드에 'G2 무역 전쟁' 불똥 튀나
증권 재테크 2018.06.19 06:30:49미중 무역전쟁으로 원자재 시장이 직격탄을 맞으며 수익률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원유·원자재펀드 수익률에도 불똥이 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원유와 원자재 등을 기본으로 하는 펀드의 경우 개인투자자들이 예상하기 힘든 외부 변수가 상존해 있는 만큼 현재 높은 수익률만 보고 들어가기에는 리스크가 크다고 지적한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천연자원펀드의 6개월 수익률은 11.39%로 40개 펀드 테마 중 1위에 올랐다. 원자재펀드와 원자재(주식) 역시 같은 기간 수익률이 각각 7.5%, 7.23%로 헬스케어(11.09%)를 제외하면 거의 수위를 기록했다. 헬스케어펀드의 경우 약간의 부침은 있었지만 지난해부터 지속된 바이오주 열풍으로 부동의 1위였던 것을 고려하면 천연자원펀드의 약진이 더욱 두드려졌다는 평가다. 삼성WTI원유특별자산투자신탁은 6개월 19.03%, 신한BNPP포커스이머징원자재증권자투자신탁 17.46%,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 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 18.06%에 달한다. 원자재펀드 역시 블랙록월드광업주증권자투자신탁 11.87%, KBSTAR미국원유생산기업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 20.53%, 한화천연자원증권자투자신탁 12.93%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 수익률 3.6%의 몇 곱절에 달하는 기록이다. 하지만 세계 최대 교역국 1·2위인 중국과 미국이 관세 폭탄을 주고받으면 연쇄적으로 전 세계 교역량이 줄고 경기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로 원유와 천연자원펀드 수익률도 이 영향의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17일 블룸버그가 집계한 ‘글로벌 상품 시장 가격’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2.19% 하락한 톤당 7,0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원유 가격 역시 산유국들의 원유 증산 전망과 미중 무역전쟁 우려 등으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63달러대로 떨어져 지난 4월9일 이래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 급락 후폭풍은 이들 펀드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산물펀드도 마찬가지다. 원유와 구리 등 원자재 가격에 앞서 농산물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먼저 된서리를 맞으면서 이날 기준 3개월 수익률이 이미 -3.52%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유·천연자원펀드의 경우 현재 높은 수익률을 근거로 가입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기후,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안감뿐만 아니라 현재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 있는 만큼 이들 펀드는 개인 투자자가 이를 예측하고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에서다.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비철금속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승인하면서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부각된 점 역시 비철금속 가격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미중 간 무역전쟁으로 원유와 원자재 펀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미중 간 무역전쟁을 고려할 때 이들 펀드의 신규 진입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
환율·G2분쟁 불똥 튄 亞증시 일제히 하락
증권 국내증시 2018.06.19 06:00:14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증시가 미중 무역분쟁과 달러 강세로 인해 근심에 휩싸였다. 외국인 자금이탈이 현실화되며 시장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18일 아시아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우려로 하락세를 보였다.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1.42포인트(0.75%) 내린 2만2,680.33에 마감했다. 한국시각 오후4시 기준으로 필리핀 PSE종합지수, 베트남 VN지수도 각각 전 거래일 대비 2.55%, 1.36%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로 아시아 신흥국 통화는 약세를 이어갔다. 도쿄외환시장에서 오후4시 말레이시아 링깃화 가치는 전 거래일 대비 0.35% 내려 달러당 3.9987링깃에 거래됐으며 필리핀 페소화와 태국 밧화 가치도 전 거래일 대비 0.2% 하락했다. 아시아 각국 증시는 최근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최근 5거래일 동안 1%, 대만 자취안지수는 0.5%, 베트남 VN지수는 2.2% 떨어졌다. 코스피지수도 지난 12일 북미 정상회담이 끝난 후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기도 전에 3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는 연중 고점(1,278.53)에서 13% 이상 떨어진 상태다. 신흥국의 발목을 잡은 것은 환율이다. 미국 인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ICE)의 달러화지수는 최근 3개월 동안 5.7% 상승했다. 특히 14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 축소 계획을 발표하면서 달러 강세에 대한 우려가 더욱 높아졌고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이 7개월 만에 1,100원대로 올라섰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통화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달러 강세는 과거처럼 외국인의 차익 실현을 야기할 수 있어 코스피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미 무역분쟁도 신흥국들의 위기감을 부추기고 있다. 닉 트위덜 라쿠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중국이 상호 관세를 발표하면서 확전과 소강 상태를 반복하고 있는 무역전쟁의 우려가 다시 돌아온 상황”이라며 “무역 긴장이 높아지면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무역분쟁이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글로벌 펀드 매니저들처럼 내수시장 점유율이 높아 무역분쟁과 연관성이 낮은 기업, 지배적인 시장 지위를 확보한 기업, 관세 부과로 제품 가격이 오르더라도 수요가 강해 가격 전가가 가능한 기업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다만 기업 실적, 경제지표 등을 감안할 때 신흥국보다 우위인 국내 증시가 오히려 주목받을 가능성도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위기가 우려되는 신흥국은 경상·재정 악화가 장기화된 국가들”이라며 “신흥국 전반에 대한 부정적 투자심리 속에서 펀더멘털이 견고한 한국이 오히려 돋보일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유주희·변재현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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