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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고객 800만명 대이동…자금력 갖춘 대기업·中업체 최대 수혜
산업생활 2024.08.02 17:48:35티몬·위메프의 판매 대금 미정산 사태를 직접 겪거나 지켜본 소비자들이 대기업 계열 쇼핑몰처럼 규모가 크고 믿을 만한 플랫폼으로 이동하면서 e커머스 업계 내 판도가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네이버와 쿠팡의 양강 구도가 더욱 견고해지는 한편 위메프와 티몬의 빈자리를 중국 e커머스 업체와 국내 대기업 계열 플랫폼이 차지하면서 e커머스 생태계 전반에 큰 지각 변동이 생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일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티몬과 위메프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각각 약 434만 명과 399만 명으로 집계됐다. 두 회사의 이용자 수만 약 800만 명이 넘는 셈이지만 미정산 사태로 대부분 이탈할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로 티몬·위메프 사태로 소비자들과 입점 판매자들 모두 온라인 쇼핑몰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며 네이버·쿠팡·알리익스프레스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업체와 SSG닷컴·롯데온 등 대기업 계열 플랫폼으로 몰리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티몬·위메프에서 빠져나온 판매자를 흡수하기 위한 e커머스 업계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3개월간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들을 대상으로 ‘슈퍼적립’ 프로모션을 진행해 기존에 제공해오던 5% 적립 혜택에 더해 최대 10% 추가 적립 혜택을 제공하며 소비자를 흡수하기 위한 프로모션에 나섰다. 신세계 계열사인 SSG닷컴도 ‘쓱배송 클럽’을 론칭하고 신규 고객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이사 지원금’ 이벤트를 진행해 멤버십을 갈아탄 경우 적립금을 지급하고 가입 즉시 연회비(1만 원) 이상의 장보기 지원금도 준다. 판매자들 역시 기존 입점해 있던 중소 e커머스 플랫폼을 떠나 보다 자금력이 탄탄한 플랫폼으로 옮겨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알리익스프레스는 현재 입점 수수료가 무료인 데다 9월까지는 판매 수수료 무료 정책도 유지할 예정이라 판매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다. 정산 역시 소비자가 구매를 확정한 후 1~2일 내에 완료돼 정산 주기가 국내에서 가장 빠른 축에 속한다. 롯데온 역시 신규 셀러 모집을 위해 통 큰 지원에 나서면서 입점 판매자 수를 빠르게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롯데온은 이달까지 신규 입점 판매자에 대한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한편 총 20억 원 규모의 판촉비를 지원한다. 또 판매금 익일 입금 및 매일 정산을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빠른 시스템을 보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알리바바 계열사 중 국내 유통 시장에서 해외 역직구 사업을 진행하는 알리바바닷컴도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해외 역직구 사업에 집중해왔던 큐텐 내 국내 계열사들이 몰락하면서 향후 시장이 거대 자본을 보유해 정산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낮은 e커머스 업체 위주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져서다. 반면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약한 중소 e커머스 플랫폼 외면 현상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소 e커머스의 경우 적자를 최소화하면서도 투명한 경영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생존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번 티메프 사태로 재무 상태가 적자가 아니거나 모기업이 대기업인 플랫폼이 ‘안전한 업체’로 각광받고 있다”면서 “규모가 작은 플랫폼일수록 판매 대금을 유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거나 투명하게 공개해 신뢰를 쌓고 적자를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생존 전략을 수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두달 전 방 알아내 AI폭탄 설치…모사드 요원, 원격으로 터뜨려
국제국제일반 2024.08.02 17:48:21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정치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를 피살한 폭발물이 두 달 전 숙소에 미리 설치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란이 ‘최악의 보안 실패’라는 굴욕을 피할 수 없게 된 가운데 폭발물을 설치해 표적 암살에 성공한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첩보 역량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1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2명의 이란 관리와 5명의 중동 관리, 미국 관리 1명을 인용해 하니예가 그가 머물던 귀빈용 숙소에 밀반입된 폭발물로 암살당했다며 해당 폭발물이 약 두 달 전부터 숨겨져 있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30일 마수드 페제시키안 신임 이란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테헤란을 방문했던 하니예는 행사 다음 날인 31일 새벽 2시께 테헤란 북부에 위치한 귀빈용 숙소 6층 건물 중 자신의 방에서 폭사했다. NYT에 따르면 폭발물이 설치된 시기는 5월 20일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헬기 추락 사고로 갑작스럽게 사망한 시점과 맞물린다. 이란 전체가 추모 분위기에 빠지고 대통령 보궐선거 준비 등으로 어수선한 틈을 타 모사드가 잠입해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추론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악시오스는 폭탄을 설치하는 과정에서도 세계 최고 정보기관으로 손꼽히는 모사드의 첩보 역량이 돋보였다고 짚었다. 보도에 따르면 모사드는 하니예가 사용할 방을 예측하고 숙소 건물의 경호를 맡은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의 눈을 피해 인공지능(AI) 폭탄을 반입시켰다. 두 달 뒤인 31일 하니예가 방에 들어왔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원격으로 폭탄을 터뜨렸는데 이 과정에서 휴민트(인적 정보), AI 첨단 무기 등 첩보 역량이 총동원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WSJ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하니예는 이란을 세 차례 방문했고 모사드는 이를 모두 파악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하니예가 비교적 짧은 기간에 반복적으로 이란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모사드가 그의 행동 패턴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니예는 주로 카타르에 머물렀으나 이란을 방문할 때면 해당 숙소에 몇 차례 머물렀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사전에 폭탄을 설치한 것이 아니라 폭탄이 하니예 일행의 수화물에 섞여 숙소로 반입됐을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시된다. 이스라엘과 이란 관계 전문가인 로넨 솔로몬은 폭탄 설치와 관련해 “이란 정권의 반대파나 하마스 내 하니예 반대 세력의 도움을 받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니예 암살 사건이 외부 폭격이 아니라 내부에서의 공작이었다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이란은 ‘재앙적인 보안 실패’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
與 정책위의장 지명 김상훈 "채상병 특검, 수사가 먼저"
정치국회·정당·정책 2024.08.02 17:47:56집권 여당의 신임 정책위원회 의장에 2일 내정된 4선의 김상훈 의원이 한동훈 대표가 제안한 ‘제3자 추천 채 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현재 진행 중인 수사가 완결되고 나서 수사가 미진할 때 특검법을 한다는 것이 기본 전제”라는 소신을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여야의 대치 국면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정책위의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며 “원활한 당정 관계의 초석을 다지느라 수고해준 정점식 전 의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당면한 민생 법안 현안 처리에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3자 추천 채 상병 특검법을 둘러싼 당내 이견에 대한 입장을 묻자 “진행 중인 (채 상병 사건과 관련한) 수사 결과가 나온 뒤 미진한 경우에 특검법의 필요성 여부가 가려진다고 본다”며 “그 부분은 당내 의견을 좀 더 들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야당이 두 차례나 폐기된 채 상병 특검법을 수정해 재차 발의한다는 방침 속에 한 대표와 원내 지도부 간 미묘한 입장 차이가 있는 만큼 불필요한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 의원은 당정 관계 설정 방향에 대해 “국민의힘은 집권 여당이기 때문에 윤석열 정부가 성공으로 가는 로드맵에 힘을 보태야 한다”며 “한 대표나 국민의힘도 예외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가 김 의원을 지명한 것은 정점식 전 의장의 교체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갈등을 의식한 때문으로 해석된다. 임기 1년의 정책위의장을 임명하려면 원내대표와의 협의는 물론 의원총회 추인을 거쳐야 해 여전히 수적 우위를 보이는 ‘친윤’ 의원들의 입장을 살피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한 대표와 직접적인 접점이 없고 어느 계파에도 속하지 않은 중립적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다만 정 전 의장 교체로 불거진 당내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는 평가다. 한 대표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전임 지도부인 ‘황우여 비상대책위원회’ 인사들과 오찬을 가졌지만 정 전 의장은 참석하지 않으며 불편한 속내를 나타냈다. 한 대표는 식사 후 기자들과 만나 “정 전 의장이 결단해준 것을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좋은 정치를 하겠다는 한 목표를 공유한다”고 전했다. 정책위의장 인선이 진통 끝에 마무리되면서 한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에 ‘친한’계 원외 인사인 김종혁 전 조직부총장을 내정해 ‘한동훈 체제’를 사실상 완성하고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선다. -
들쭉날쭉 빅테크 실적에 美 침체론까지…하루새 시총 78조 증발
증권국내증시 2024.08.02 17:47:202일 한국 증시는 그야말로 ‘검은 금요일’이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현·선물을 통틀어 총 2조 7688억 원, 코스닥에서는 현물에서 1501억 원을 각각 팔아치웠다. 그 결과 코스피는 2676.19로 장을 마감해 3.65% 하락했는데 2020년 8월 20일(-3.66%) 이후 근 4년 만에 가장 크게 빠졌다.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78조 5720억 원이 사라졌다. 코스닥도 4.20% 급락해 근 2년 만에 최고 하락률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민감 국면에서 경기 민감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주당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년 8개월여 만에 가장 많아 경기 침체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진 게 결정적이었다. 통상적으로 고용지표는 한 번 안 좋아지면 급격히 악화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월가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월에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은 것이 ‘실기’한 것 아니냐는 진단마저 나왔고 이는 미국 증시 급락, 뒤이은 한국 증시 폭락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실제 코스피 대장주 격인 삼성전자(005930)는 이날 4.21% 하락해 7만 9600원에, SK하이닉스(000660)는 무려 10.40% 폭락한 17만 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상승한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단 2개 종목에 불과했다. 상승률도 공히 0.75%로 사실상 보합 수준이었다. 반도체·전력·조선 등 실적 우량주로 분류되는 업종 역시 미국발 악재에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줄줄이 하락했다. 이선엽 신한투자증권 영업부 이사는 “지금까지 물가 하락만 대변하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경기 침체 우려가 더해지면서 투자자들에게 불안이 엄습했다”며 “특히 높아진 인공지능(AI)에 대한 기대감에 비해 빅테크들의 실적이 중구난방으로 나오는 바람에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고 있는 게 현재 시장 상황”이라고 짚었다. 염승환 LS투자증권 이사도 “현재 증시 조정은 지난달과 달리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발생한 만큼 시장이 예상하지 못한 시나리오라 제법 충격이 클 수 있다”며 “이전에는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 매물이었다면 지금은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져 기업들의 이익이 꺾일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 중이라 더 부담”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더 답답한 대목은 뉴욕 증시가 과열 상황에서 조정을 겪은 반면 국내는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크지 않았음에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점이다. 지난달부터 이어진 하락 추세를 살펴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7월 16일을 기점으로 이날까지 약 3.9% 하락한 반면 코스피는 지난달 11일을 기점으로 이날까지 7.5% 추락했다. 코스피는 이날 2700대 아래로 떨어져 올 3월 수준으로 회귀했다. 국내 증시가 최근 외국인의 유입에 힘입어 상승해온 만큼 대외 변수에 더욱 취약해졌다는 지적이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 1조 9201억 원의 ‘매물 폭탄’을 쏟아냈다. 지난해 8월 이후 최대치다. 전문가들은 시장에 보수적으로 임하되 경기 변동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종목에 주목할 것을 추천했다. 조정 양상이 과열 기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투매에 나설 상황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은 빅테크 종목들 덕분에 큰 수익을 봤다면 이제는 채권이나 대체자산에도 적절히 분산투자할 때”라면서 “미국의 경기 침체와 상관없이 실적이 기대되는 방산·에너지·조선 등과 금리 인하의 혜택을 볼 수 있는 헬스케어 업종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헬스케어, 은행주, 필수 소비재 등을 꼽았다. 이선엽 이사는 “미국의 경기 둔화가 침체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뜨거웠던 증시가 조정 국면을 맞아 식은 것이기 때문에 다른 업종들로 갈아타기보다는 주도주 중에서 저가 매수의 기회를 엿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된다”고 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급락은 하락장보다는 조정 국면으로 판단된다”면서 “빅테크 기업들의 성장성에 의구심이 든 것은 맞지만 실적이 꺾인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과열 조정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IB)들은 빅테크들의 목표주가를 올리는 중이다. 모건스텐리는 지난달 31일 엔비디아를 ‘톱픽(top pick·최우선 매수주)’으로 선정했다. “차세대 칩인 블렉웰로의 수요가 크게 늘고 데이터센터 사업에서의 성장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였다. 제프리스는 1일 마이크로소프트(MS)를 톱픽으로 선정했고 웰스파고도 MS의 목표가를 515달러로 상향했다. IB들은 다만 AI를 활용해 실제 수익 모델을 창출해내는 데 성공한 기업들에 우선적으로 집중하는 모습이다. -
미국發 R의 공포 덮쳤다…亞증시 '검은 금요일'
증권국내증시 2024.08.02 17:46:56코스피지수가 미국 증시 급락의 직격탄을 맞고 3년 11개월여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 고용지표가 부진을 거듭하면서 외국인이 현·선물 시장을 통틀어 총 2조 7688억 원어치를 매도한 것이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일본의 닛케이225지수도 5.81% 하락하는 등 아시아 주요 국가의 증시도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면서 안전자산인 채권의 가격은 크게 올랐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1.49포인트(3.65%) 하락한 2676.1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270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6월 10일(2689.19)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2020년 8월 3.66% 하락한 이래 가장 크게 떨어졌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각각 4.21%, 10.40% 급락했다. 삼성전자의 낙폭은 2020년 6월 4.59% 이후 약 4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코스피시장에서 내린 종목은 868개이고 오른 종목은 58개뿐이었다. 특히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1조 9201억 원어치의 매물을 쏟아내며 지난해 8월 이후 최대치를 팔아 치웠다. 간밤 미국 뉴욕 증시에서 고용지표가 악화된 게 발단이었다. 경기 침체 우려가 번졌고 연쇄적으로 빅테크를 중심으로 강한 조정이 일어났다. 하루 전만 해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9월 기준금리 인하 시사로 긍정적이었던 시장 분위기는 순식간에 싸늘해졌다. 여기에 미국의 7월 실업률이 4.3%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올라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고용 일자리 수가 전월 발표치 대비 반 토막 수준인 11만 4000개 증가에 그쳤다. 침체 공포를 반영하듯 미 선물시장도 출렁이고 있지만 안전자산인 채권 가격은 오름세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3.7bp(bp=0.01%포인트) 내린 연 2.939%에 장을 마쳤다. 국고채 10년물과 30년물도 연 2.976%, 2.880%로 마감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물가 안정 후 단행되는 금리 인하와 달리 경기 침체 우려로 단행되는 금리 인하는 증시에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
김재원 "친윤·친한 가르지 말고 화합해야 韓 체제 순항"
정치국회·정당·정책 2024.08.02 17:46:45“한동훈 대표는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서 반드시 성공해야 하고 또 그럴 가능성이 대단히 높습니다. 저를 포함한 당내 인사 대부분이 한 대표를 돕기 위해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내 화합을 위해서 조금만 더 노력한다면 한동훈 체제는 순항할 것입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일각에서 한동훈 체제가 일주일 만에 무너진다느니 대통령이 무너뜨릴 거라고 한 것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헛소리”라며 이같이 밝혔다. 친윤도 비한도 아닌 ‘독립군’이라고 자신을 규정한 김 최고위원은 “당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어떤 제안을 하면 ‘저 사람은 우리 편이 아니니까 저럴 거야’라고 몰매를 때리는 식으로 운영해서는 안 된다. 친윤이든 친한이든 마찬가지”라며 “보수를 완전히 망가트린 분파주의 망령이 되살아나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했다. 앞서 정점식 전 정책위의장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 상임 전국위의 유권해석을 받자고 그가 제안하자 일부 친한 인사들이 ‘항명’ ‘징계 대상’이라고 공격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현재 여당 최고위원회에서 정치 경륜이 가장 높은 김 최고위원은 정 전 의장 사퇴 논란에 대해 “정견을 같이하는 사람들인 정당에서 이렇게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하는 것을 처음 봤다”고 토로했다. 그는 10월 예정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 교사 사건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 선고를 두고 각각 징역형과 당선 무효형이 확실하다고 예상했다. 김 최고위원은 “2심과 대법원을 거쳐 내년이면 어떤 재판부가 먼저 잡아가느냐로 이 대표의 교도소행이 결정될 것”이라며 “이 대표의 민주당을 향해서 ‘1극 체제’라고 얘기 하는데 1심 선고 이후 이 대표의 위상은 순식간에 달라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늦어도 내년 10월쯤 의원직을 상실하고 불체포 특권이 없어진다”면서 “현재 그에 대한 당내 지지가 권력에 대한 공포감 혹은 ‘개딸’들의 폭력 정치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이 대표는 오히려 더 쉽게 무너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국회에서 ‘필리버스터 소모전’이 벌어지는 양상에 대해 그는 거대 야당이 사실상 ‘정치적 폭력’을 행사하고 있는 데 1차적 책임이 있다면서도 “이렇게 계속 가면 여야 모두 공멸할 가능성이 있다. 뻔히 보이는 수는 수가 아니고 전략이 아니다”라고 여당 원내 지도부를 향해 뼈 있는 말을 남겼다. -
건설사 이익률 3.3%…3년새 '반토막'
부동산정책·제도 2024.08.02 17:46:35올해 상반기 주요 대형 건설 상장사의 영업이익률이 3.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의 6.7% 대비 반 토막이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되살아나면서 멈춰 섰던 주택 현장 등이 돌아간 덕분에 매출액은 늘어났지만 저가 수주와 공사비 상승 지속에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2024년 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사 중 상장 7개사의 올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총 45조 102억 원, 영업이익은 1조 5158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은 3.3%에 그쳤다. 전년 동기 영업이익률(3.1%)보다 상승했지만 이는 기저효과 때문이다. GS건설은 지난해 2분기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의 재시공 결정에 따른 결산 손실 5500억 원을 반영했고, 올해 상반기 실적이 반등에 성공했다. 이들을 제외한 현대건설·삼성물산 등 5개사의 영업이익률은 급감했다. 삼성물산은 6.3%에서 5.9%, 현대건설은 2.6%에서 2.1%, 대우건설은 6.7%에서 4.1%로 줄어들었다. 이는 식품 업계의 평균 영업이익률인 5%보다 낮다. 건설 업계의 영업이익률이 급감한 것은 공사비 인상에도 불구하고 급등한 자재 값을 전부 반영하기에는 역부족인 데다 인건비와 깐깐해진 안전 기준을 맞추기 위한 제반 비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하자 보수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강해지면서 이를 대비한 비용을 확대해야 하는 것도 수익성이 낮아지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쟁이 치열한 까닭에 제 살을 깎아 먹는 저가 수주 경쟁이 펼쳐졌던 점 또한 이유로 꼽힌다. 또 다른 건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 간 저가 수주 경쟁으로 업계의 영업이익률이 급감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편법 시공 등이 관행처럼 여겨졌지만 문제가 터지면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는 악순환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대형 건설사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이 증가한 가장 큰 요인으로는 공정률 상승이 꼽힌다. 건설업의 경우 공정률에 따라 매출이 인식된다. 지난해의 경우 공사비 갈등으로 멈춰 선 공사 현장이 많았지만 올해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자 조합이 공사 속도를 높이기 위해 시공사 측의 공사비 인상 요구를 일정 부분 받아들이며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현장이 많아졌다. 삼성물산의 올 상반기 건축(주택 포함) 매출은 8조 533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건축 매출도 각각 11%, 3% 늘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삼성물산은 지난달 서울 송파구 ‘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 조합과 공사비를 3.3㎡당 666만 원에서 811만 5000원으로 올리기로 합의했다. 현대건설도 올 4월 서울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 공사에 착수했다. 해외 사업 역시 한몫했다. 올 상반기 대형 건설사들의 해외 매출은 총 15조 원으로 전년 동기(11조 원) 대비 약 36% 증가했다. 특히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 매출이 지난해 약 5조 원에서 올해 7조 3000억 원으로 46% 늘어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샤힌 프로젝트와 파나마 메트로, 이라크 바스라 정유 공장 등 대형 해외 프로젝트 현장의 공정이 본격화된 효과”라고 설명했다. -
"77%는 손실봤다"…코스닥 새내기주 주의보 [시그널]
증권IB&Deal 2024.08.02 17:46:31공모가를 희망 가격 범위(밴드) 상단 이상 가격에 정하면서 고평가 부담을 안고 상장했던 코스닥 새내기주들의 주가가 줄줄이 급락했다. 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 4곳 중 3곳의 주가가 공모가보다 낮아진 상황에서 일반 투자자들이 공모주 투자 손실을 피하려면 기관투자가들의 매도 가능 주식 비율 및 시점에 촉각을 기울여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민간 우주발사체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462350) 주식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4.76% 떨어진 1만 9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지 한 달 만에 주가가 공모가(4만 3300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앞서 이노스페이스는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44.69배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해 기업가치가 후하게 평가됐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결과 최종 공모가를 밴드(3만 6400원~4만 3300원) 상단인 4만 3300원으로 확정했다. 결국 올 코스닥 IPO 시장에서 처음으로 상장일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거래를 마감했고, 주가는 한번도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했다. 다른 코스닥 새내기주들도 상황이 비슷하다. 올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스팩 제외)한 31개 기업 중 이날 종가가 공모가를 하회한 곳은 24곳에 달한다. 지난달 31일 공모가 2만 2000원에 상장한 피앤에스미캐닉스(460940)도 이날 전일 대비 13.2% 하락한 1만 9140원을 기록했다. 모두 수요예측에서 밴드 상단 혹은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를 정한 기업들이다. 지난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공모 흥행 이후 통상 새내기주 주가는 상장 후 일정 기간 주가 급등세를 보이다 하락 반전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런데 최근에는 급락 전환 시기가 빨라지고 하락폭도 커지는 추세가 뚜렷하다. 상장일 수익률의 고점이 점점 낮아지자 투자자들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물량 매도 시점을 앞당기면서 주가 하락이라는 악순환으로 귀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최근 코스닥 IPO 수요예측에서는 기관투자가들이 일정 기간 동안 지분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대부분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이노스페이스에 이어 상장일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내려간 엑셀세라퓨틱스(373110)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최종 9.25%였다. 기관투자가가 보유한 공모주의 90.75%가 상장 당일 매도될 수 있는 물량이었다는 의미다. 또 이날 이노스페이스의 연이은 주가 급락은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보유하고 있던 243만 5246주(지분율 약 26%)의 보호예수가 해제되면서 이들이 일부 물량을 매도한 영향으로 추측된다. 한편 올 들어 처음으로 밴드 하단에 공모가를 정한 뱅크웨어글로벌은 약 11만 명의 투자자가 몰리며 이날 244대1의 경쟁률로 일반 청약을 마감했다. 저조한 수요예측 결과에도 불구하고 공모가가 낮게 설정돼 상장일 주가 상승을 기대한 투자자들이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1.52%에 불과하고 주요 FI들이 보유한 주식 중 93만 2458주(지분율 9.32%)도 상장일 매도가 가능해 주가 하락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
새 경사노위 위원장 권기섭·산업1차관 박성택
정치정치일반 2024.08.02 17:45:39윤석열 대통령이 2일 신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에 권기섭 전 고용노동부 차관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에 박성택 대통령실 산업정책비서관을 지명했다. 권 신임 위원장은 행정고시 36회에 합격하며 공직에 입문해 30년간 노동부에서 근무한 정통 관료다. 노동부에서 노동·고용·산업안전 분야 3개 정책실장을 모두 거쳤으며 윤석열 정부의 초대 노동 차관을 지냈다. 경사노위 위원장은 장관급으로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이 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윤 대통령은 후임자를 물색해왔다. 행정고시 39회 출신인 박 신임 1차관은 산업·통상·에너지 분야 등 산업부에서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지난해 1월 정책조정비서관으로 대통령실에서 근무를 시작해 같은 해 5월 산업정책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새 산업정책비서관으로는 최우석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이 내정돼 5일부터 대통령실로 출근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또 평안남도지사로 정경조 전 육군 3군 부사령관, 평안북도지사에 이세웅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함경북도지사에 탈북민 출신인 지성호 전 국민의힘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
2028년 중고의류 시장 483조로 성장…럭셔리 브랜드도 뛰어든다
산업생활 2024.08.02 17:45:12패션 업계는 중고 의류 리세일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들의 ‘오래 입기’를 지원하고 있다. 시장 성장성, 그리고 규제 도입으로 인해 패션 업계의 친환경 행보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코오롱인더스트리FnC 부문에 따르면 이 회사의 중고 의류 거래 플랫폼인 오엘오 릴레이 마켓은 현재까지 1만 8000명의 회원을 모았다. 매입한 중고 의류는 누적 2만 5000여 벌, 이 중 판매된 수는 1만 8000벌 이상이다. 특히 매입한 의류의 60%는 한 달 이내에, 95%는 1년 이내에 판매 완료돼 ‘회전율’이 높다는 점이 눈에 띈다. 오엘오 릴레이 마켓은 코오롱FnC가 리세일 솔루션 스타트업인 마들렌메모리와 손잡고 2022년 7월 문을 열었다. 초기에는 코오롱FnC의 일부 브랜드만 입점했지만 현재는 “사업성이 검증됐다”는 판단 아래 코오롱FnC 브랜드 대다수가 참여하고 있다. 황보라 코오롱FnC D2C기획운영 파트리더는 “이용자 리뷰를 보면 입지 않는 옷을 재판매해 포인트를 보상받았다는 경제적 만족감, 그리고 환경을 위해 옳은 일을 했다는 뿌듯함을 동시에 느낀다는 의견이 대다수”라며 “아직까지 특별한 마케팅을 하지 않았는데도 등록된 상품들이 빠른 시일 내에 판매된다”고 설명했다. 올 3월부터는 코오롱스포츠 일부 매장에서 중고 상품을 접수받는 식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중고 패션 플랫폼인 스레드업에 따르면 전 세계 중고 의류 시장 규모는 지난해 1970억 달러에서 2028년 3500억 달러(약 483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바이스·나이키·코스·롤렉스·구찌·발렌시아가·이자벨마랑 등 다양한 브랜드들이 리세일 시장에 뛰어든 이유다. 패션 기업들에 대한 규제도 이들의 기후 대응 동참을 재촉하고 있다. 프랑스 하원은 올 3월 패스트패션 광고 금지와 부담금 부과를 골자로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미국 뉴욕주는 일정 규모 이상의 패션 기업에 탄소 배출량 및 감축 계획, 원자재 사용량까지 공개하도록 하는 법안을 논의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패션 기업의 재고 폐기를 금지하는 자원순환기본법 개정안이 지난해 발의됐으나 국회 회기 종료로 폐기된 바 있다. -
'해외수주' 중책 맡은 KIND, 재무부담 커진다
부동산분양 2024.08.02 17:44:04정부가 최근 투자개발사업(PPP) 방식으로 해외 건설 수주를 늘리겠다고 밝히면서 공공기관인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의 역할이 커졌지만 재무 부담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KIND가 해외 사업장에 투자를 늘리려면 자금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예산 등 정부 지원은 제자리걸음이기 때문이다. 2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KIND는 이달 1일 1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기존에 직접 투자한 해외 인프라·도시개발사업에 추가 출자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KIND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루마니아 소형 모듈형 원자력발전소(422억 원) △일본 아이치현 한다 BESS(180억 원) 등 11개 사업에 1050억 원가량을 투입할 예정이다. KIND는 2017년 10월 개정된 ‘해외건설촉진법’을 근거로 국내 기업의 PPP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2018년 설립된 공공기관이다. 국내 기업과 공동으로 해외 사업을 발굴·개발하는 디벨로퍼 역할을 맡는다. 정부는 PPP 수주를 더 늘리기 위해 지난달 KIND의 지분 투자 비중을 기존 30%에서 50%로 늘리는 내용 등을 담은 해외 건설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PPP 방식으로 100억 달러 수주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추가 예산 배정 등의 지원이 없어 KIND의 투자 보폭이 더 커질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얘기가 나온다. 오히려 투자 재원을 채권 발행, 차입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재무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KIND에는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이 없다. 한 건설 업계 관계자는 “대개 공공기관이 비수익성 공익사업을 진행하며 수익을 낼 수 있는 캐시카우 사업을 함께 영위하는 수익 교차 보전 모델로 운영되는 것과 비교된다”며 “역할이 커진 만큼 추후 자금 부담 확대가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反패션' 외치는 파타고니아…"소비자에 더 오래 입자고 권하죠"
문화·스포츠라이프 2024.08.02 17:43:13‘이 재킷을 사지 말라’는 광고로 유명한 패션 기업 파타고니아가 올해는 ‘언패셔너블’이라는 화두를 제시했다. 패션과 유행에서 등을 돌리자는 이야기다. 언패셔너블 캠페인은 ‘패션은 우리의 관심사가 아닙니다(none of our business)’라는 슬로건을 내세운다. 사업(business)에는 관심이 없다는 중의적인 의미이기도 하다. 기후 대응을 위해 옷을 덜 사고 오래 입어야 한다고 외치면서도 50년 넘게 살아남은 패션 기업의 정체성과 자부심이 고스란히 담긴 슬로건이다. 그러나 패션 기업이 반(反)패션을 외치는 모순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언패셔너블 캠페인’을 위해 한국을 찾은 제이크 세트니카(사진) 파타고니아 아시아태평양 환경·마케팅 매니저는 지난달 1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파타고니아는 ‘소비하지 말라’가 아니라 ‘더 잘 소비하자’고 말해왔다”고 설명했다. “원료 조달과 생산과정이 공정한지 기업에 정보를 요구하고 티셔츠가 10벌이나 필요한지 혹은 1벌로도 괜찮은지 자문해볼 것을 소비자에게 권한다”는 설명이다.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10%는 패션 산업에서 비롯된다. 전 세계 섬유 폐기물은 매년 60% 늘어나 2030년 1억 480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폐기물의 대부분은 개발도상국에 매립돼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80배 강한 메탄을 뿜어낸다. 파타고니아는 소비자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알리면서 ‘더 나은 소비’라는 선택지를 제시해왔다. 실제로 파타고니아는 제품 광고보다 환경 캠페인에 공을 들인다. 경상남도 통영의 잘피(오염 정화, 탄소 흡수 능력이 뛰어난 토종 해초)와 제주의 남방큰돌고래 보존을 위한 해양보호구역(MPA) 지정 촉구 활동을 이어온 것이 대표적인 국내 사례다. 올 4월에는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다시입다연구소의 ‘21% 파티’에 동참해 언패셔너블 캠페인을 알리기도 했다. 21% 파티는 참가자들이 입지 않는 옷을 나누는 행사로 새 옷은 찾아볼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성장’에 대한 관점도 다르다. 세트니카 매니저는 “한국도, 호주도 의류 브랜드 다수가 세일 경쟁을 펼치지만 파타고니아는 동참하지 않는다”며 “판매를 늘리기보다 우리의 임팩트(영향력)를 키우는 것이 성장”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소비자들에게 죄책감을 안기는 방식은 통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가뜩이나 복잡한 사회에서 패션 기업마저도 ‘당신이 잘못했다’고 하면 정말 싫지 않겠느냐”며 “소비자들을 떠밀기보다는 유기농 면이나 생물 다양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옷을 수선해 오래 입는 이들을 격려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파타고니아는 이러한 ‘은근한’ 설득의 일환으로 올 11월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몰에 국내 최초의 의류 수선 특화 매장인 ‘퀄리티랩’도 열 예정이다. 이러한 행보는 품질에 대한 자신감과 맞닿아 있다. 수십 년을 입을 만큼 튼튼한 제품이라는 확신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도 ‘오래 입으라’고 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트니카 매니저는 “옷을 뒤집어서 안감의 바느질을 보면 품질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파타고니아는 패션 업계 전반의 변화도 촉구해왔다. 그동안 쌓은 기술과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이유다. 합성고무 없이 천연고무 서핑슈트를 만들 수 있는 ‘율렉스’ 소재를 업계와 공유해 보편화시킨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도 협업해 세탁으로 인한 미세 플라스틱 배출량을 최대 60%까지 줄여주는 세탁기를 지난해 선보이기도 했다. 세트니카 매니저는 “호주 디자이너들에게 유기농 면 조달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는데 몇 년 후 실제로 해당 디자이너가 100% 유기농 면 드레스를 출시한 적이 있었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파타고니아가 패션 업계에 문을 열어줌으로써 공정 무역 확산, 탄소 감축 등 모두에게 이로운 결과를 가져온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소한의 생산과 환경 영향이 파타고니아의 목표”라면서 “패스트패션 브랜드까지도 친환경 라인업을 선보이는 등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
올해 동결됐던 건강보험료, 내년엔 인상 가능성 솔솔
사회사회일반 2024.08.02 17:42:36건강보험 누적 적립금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정부는 내년 건강보험료율을 소폭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건보료율이 이례적으로 동결됐던 만큼 2년 연속 보험료를 올리지 않으면 건보 재정 건전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이다. 2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이달 중 건강보험 최고 의결 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내년 건보료율을 결정한다. 건정심 안팎에서는 내년 건보료율을 1%대 내외로 인상하는 방안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보 당국이 재정 안정을 도모하려면 올해 동결했던 건보료율을 내년에는 어떻게든 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정기석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은 지난해 “여러 지표를 고려할 때 건보료율을 동결하면 (건보 재정) 적자는 뻔하다”며 1% 인상을 주장했지만 올해 건보료율은 7년 만에 동결됐다. 고물가·고금리로 서민 생활이 어려운 데다 올해 총선을 앞두고 공공요금 인상을 차단하려는 이유였다.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당분간 물가가 안정적일 것이라는 정부의 전망은 건보료율 인상에 힘이 실리는 요인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지만 정부는 이달부터 물가 상승률이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움직임에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아직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고 현재 건강보험 곳간이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건보 당국은 인상률을 최소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몇 년간 건보 재정이 흑자를 기록하면서 누적 적립금은 지난달 약 28조 원으로 사상 최대에 달했다. 올 들어 전공의들의 병원 이탈로 정부가 비상 진료 체계를 유지하며 건보 재정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복지부 관계자는 “수련병원의 진료량이 20~30% 떨어진 점을 고려하면 문제되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건보 적립금이 쌓여 있고 올 6월까지도 재정 사정이 나빠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올해 건보료율은 지난해와 같은 7.09%로 동결됐다. 건보료율이 동결된 것은 2017년도 이후 7년 만으로 2009년을 포함해 역대 세 번째였다. 2017년을 제외하면 2010년 이후 건보료율은 최대 5.9%까지 매년 올랐다. 건보료율 인상과 관련해 복지부 관계자는 “내년도 건보료율은 이달 중 건정심에서 논의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인상률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
대기업 빵집 출점 제한 '제과점 상생' 5년 연장
산업중기·벤처 2024.08.02 17:40:45대기업의 제과점 출점을 제한하는 ‘제과점업 상생협약’이 5년 연장된다. 다만 신규 출점이 가능한 점포 수는 기존 2%에서 5%까지 늘릴 수 있도록 했다. 2일 동반성장위원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동반성장위원회와 대형 제과·제빵 프랜차이즈, 대한제과협회 등이 이 같은 내용으로 상생협약을 새로 맺는 데 합의했다. 제과점업은 2013년 중소기업 적합 업종으로 지정돼 파리바게뜨·뚜레쥬르 등 대기업의 출점 규제가 시작됐다. 업계는 시장 환경 변화 등을 이유로 제과점업에 대한 규제를 철폐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대형마트는 물론 편의점, 새벽 배송 등 다양한 채널로 유통되는 상황에서 대형 제과 브랜드라는 이유로 규제를 받는 게 부당하다는 주장이었다. 중소 동네 제과점 등의 반발이 여전해 기존 규제를 일부 완화하는 쪽으로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신규 출점 가능 점포 수를 기존 2%에서 5%까지 확대 △기존 중소빵집과의 거리 제한을 500m에서 400m로 줄이는 내용의 상생협약 협의가 마무리됐다. 기존 대기업 프랜차이즈 빵집은 전년도 말 총 점포 수의 2% 이내에서만 신설이 허용됐다. 내년부터는 신설 점포를 5%까지 확대 적용할 수 있게 된다. 가령 파리바게뜨는 현재 전국 3400여 개 매장을 운영하는데 내년에는 170여 개 수준의 신규 출점이 가능해진다. 거래 제한 규제도 일부 완화된다. 기존에는 신규 빵집을 출점하려면 중소빵집과의 거리가 500m 이상일 때만 가능했지만 수도권 기준으로 400m로 완화됐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현행 500m 출점 제한이 유지된다. 더본코리아가 상생협약에 새로 참여해 ‘빽다방 빵연구소’도 규제를 받게 된다. 빽다방 빵연구소는 전국 18개 매장을 운영하는 베이커리 카페 브랜드다. 파리바게뜨나 뚜레쥬르와 비교하면 매장 수가 현격히 적긴 하지만 업계 내 더본코리아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향후 빠른 확장이 가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동반위는 이달 6일 서울 중구 로얄호텔에서 협약식을 개최하고 양자 간 합의 내용을 공개할 계획이다. -
"국내도 '멸종위기 진행형'…400종까지 늘수도"
사회피플 2024.08.02 17:39:53최근 우리나라에 게릴라성 폭우가 자주 발생하는 등 한반도가 동남아시아와 같은 아열대성 기후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 같은 기후변화의 주요 요인 중 하나가 환경오염이다. 환경오염은 여러 문제점을 낳지만 특히 생물종의 멸종이 가장 큰 위협을 야기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최승운(사진)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장은 2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생물종 멸종이 인류에게 미칠 악영향은 현재진행 중이며 임계점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환경부 산하 전문연구기관인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지구상에서 사라져가는 다양한 생물을 보전하기 위해 2018년 10월 경북 영양군에 설립됐다. 최 센터장은 “우리 센터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복원으로 한반도 생태계 건강성 회복’을 미션으로 하고 있다”며 “국가 멸종위기종 보전 정책 수립 지원과 멸종위기종 복원 기술력 확보 및 증식·복원 체계 마련을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지구는 70% 이상의 생물종이 사라지는 대멸종을 다섯 번 겪었고 과학자들은 이제 여섯 번째 대멸종이 다가온다고 경고한다. 그간 대멸종은 지각변동이나 화산 폭발, 운석 충돌 등 자연현상이 원인이었지만 여섯 번째 대멸종은 인간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최 센터장은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포유류·조류·양서류·파충류·어류 등 야생동물 개체군이 전 세계적으로 지난 반세기 동안 평균 69% 감소했다”며 “국내에서는 2022년 기준 282종의 야생생물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고 현재 토지 개발 등으로 인한 서식처 감소, 환경오염 등으로 멸종위기종은 400종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생물종 멸종은 그 종에만 영향을 주지 않고 다른 생물종의 생태계에 연쇄반응을 일으키며 결국 인류의 삶을 위협한다. 최 센터장은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도 멸종한다’는 학계의 경고를 그 예로 들었다. 그는 “꿀벌은 식물의 수분을 담당하는 곤충으로, 인간이 식량으로 활용하는 작물의 종자·열매를 맺게 해주는데 꿀벌이 멸종되면 식량 생산을 감소시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한다”며 “미국의 경우 최근 야생벌 수가 4분의 1로 줄었고 우리나라에서도 토종벌의 감소가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센터장은 생물종 멸종을 막는 것은 결국 인간의 노력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다. 일반 시민들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으로 자원 절약을 통한 생활 속 환경보전 활동, 지속 가능한 소비 실천, 멸종위기종의 중요성과 보호 필요성 인지 및 알리기, 동식물 서식처 보전을 위한 자원봉사 참여 등을 꼽았다. 그는 “특히 최근 희귀한 동물을 키우고 싶다면서 무분별하게 야생동물을 불법으로 포획하거나 밀수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예뻐서’ ‘보기 좋아서’라는 이유로 동물을 함부로 키우지 않는 게 중요하다. 인간의 이런 욕심이 결국 생태계를 망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동안 멸종위기종 복원에 많은 성과를 낸 센터는 최근 한국에서 멸종된 소똥구리 복원에 성공했다. 최 센터장은 “1970년대 이후 국내에서 공식적으로 채집된 적 없는 소똥구리의 복원을 위해 몽골에서 소똥구리를 들여와 서식 환경 분석, 인공 증식 기술 개발, 최적 사육 조건 분석 등을 진행했다”며 “이런 노력을 통해 멸종된 지 50년 만인 지난해 소똥구리를 한국의 생태계로 돌아오게 하는 업적을 이뤘다”고 말했다. 센터는 앞으로 멸종위기종 복원·보전에 시민의 참여를 활성화하는 데 적극 나설 방침이다. 그는 “멸종위기종 교육 강화로 시민들에게 생물종 멸종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는 한편 시민 과학자도 양성할 것”이라며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보호하는 문화가 시민들 사이에서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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