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
MS CEO도 '이 국가' 출신…원격 채용으로 개발자 구인난 해소
산업IT 2024.06.25 05:30:00지능형 예측진단 솔루션을 개발하는 벤처 기업인 가온플랫폼은 올해 5월 처음으로 인도인 직원을 채용했다. 자사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제품을 상용화하기 앞서 인도 현지에 거주하는 개발자에 시제품 제작을 맡기기로 했다. 이성균 가온플랫폼 차장은 “국내에선 비용과 시간 등 문제로 인해 개발 프로젝트에 필요한 스펙을 가진 인력을 채용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이미 검증받은 우수한 해외 개발자를 빠른 시간 안에 확보하고 실무에 투입하려고 인도인 개발자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만성적인 구인난에 허덕이는 벤처 업계에 인도인 개발자가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에 오지 않아도 현지에서 일하는 원격 채용 방식으로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를 더 빠르게 진행할 수 있게 되면서다. 25일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정부 연계로 시작한 인도 소프트웨어 개발자 채용 사업에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 간 총 265개의 중소·벤처 기업이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66곳이 면접을 진행했으며 최종적으로 20개사가 61명의 개발자를 뽑았다. 주목할 만한 점은 61명 중 60명이 원격 채용 방식으로 일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비자를 발급받는 번거로운 절차 없이도 현지에서 신속하게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게 됐다. 구인난을 겪는 벤처 기업들이 중급 실력의 개발자를 구하는 데 수월해진 셈이다. 벤처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선 인도 개발자에 프로젝트를 맡기는 업무 방식이 수십년 전부터 흔했다”면서 “코로나19 이후 국내 벤처 기업도 외국인 직원을 원격 채용하는 데 대해 개방적인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도 출신의 사티아 나델라가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로 부임한 이후 회사가 고속 성장하는 등 인도계 IT 인력의 우수성이 입증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외국인 개발자 채용 문턱이 크게 낮아진 데엔 새롭게 등장한 외국 인력 매칭 전문 기업들의 역할이 주효했다. 중소벤처기업부·벤처기업협회와 채용 사업 협력사인 세컨드팀이 대표적이다. 전 세계 97개국 6만 명 이상의 경력 개발자가 이 회사의 해외 개발자 채용 중개 플랫폼 ‘슈퍼코더’에 등록돼 있다. 모집부터 채용 확정까지 전 과정을 한 곳에서 관리하고 데이터화해 현지 인력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었다는 평가다. 수상스포츠 관련 디지털 제품을 만드는 아티슨앤오션의 김정일 대표는 “인력 매칭 플랫폼을 통해 개발자 수요 기업과 외국 개발자를 연결하는 중간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상당히 줄어들었다”면서 “인도는 개발자 풀이 국내에 비해 훨씬 넓어 채용 공고를 한번 내면 순식간에 수십, 수백명이 지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화의 영향으로 국가 간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만큼 현지 개발자 채용은 점차 확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 개발자에 만족한 김 대표는 한국에 이주해 일할 수 있도록 2명을 대상으로 비자 발급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벤처·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차원에서 외국인 인력 채용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성균 차장은 “해외 시장은 국내와는 전혀 다른 문화와 환경으로 사업이 추진된다”면서 “해외 시장에 대한 이해와 원활한 소통, 현지화 업무를 진행하기 위해 해외 직원 채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인도인 개발자 채용과 관련해 다양한 요소를 따질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김정일 대표는 “저렴한 인건비 때문에 해외 개발자를 채용하고자 하는 회사가 많다”면서도 “출장·커뮤니케이션 등 여러 문제를 고려하면 사실 비용은 큰 장점은 아닐 수 있어 외국인 채용에 대해 다각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평했다. -
[이희옥 칼럼]대중 제재의 역설
오피니언사외칼럼 2024.06.25 05:30:00미국이 6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중국 때리기 강도를 높이고 있다. 미국은 국민의 80%에 달하는 중국에 대한 비호감도에 올라타 전방위적으로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특히 외국의 제재는 중국이 가장 취약한 산업인 반도체와 가장 강력한 경쟁력을 지닌 전기차에 집중되어 있다. 미국은 그동안 첨단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통제했으나, 중국이 이를 기술적으로 돌파하자 범용 반도체에도 관세를 25%에서 50%로 인상하기로 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반도체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사용되는 장비와 부품을 통제해 미래 기술 추격의 사다리도 걷어차고자 한다. 한편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도 25%에서 100%로 높이기로 했다. 미국과 유럽은 가격과 기술력의 한계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맞춤형 공정규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관세를 통해 시장 진입을 통제하는 극단적 조치를 취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미국과 유럽의 중국 첨단산업 제재가 역설적으로 중국의 기술혁신을 강화하는 ‘제재의 역설’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달 탐사선 ‘창어 6호’를 인류 최초로 달 표면 뒤에 쏘아 올렸다. 화웨이사는 예상을 깨고 7나노 칩을 장착한 스마트폰을 출시했고 엔비디아사 H100단계의 바로 아래인 A100 수준 AI 반도체를 개발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나아가 빅데이터 기술에 기반한 첨단 자율주행 기능 장착, 배터리 혁신을 통해 중국의 미래 신에너지 차는 세계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중국의 이러한 혁신이 어떻게 가능한지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있다. 중국 기업의 몸에 밴 모방, 밀수시장과 같은 가용한 모든 제3의 루트 개발 등 비공식 시장을 활용한다는 해석이 있지만, 중국의 산업과 기술혁신을 설명하기는 거칠어 보인다. 이와는 달리 제재의 역설이 가져온 중국의 혁신 성과를 볼 필요가 있다. 첫째 기술혁신이 경제발전에 결정적이지만, 시장의 힘으로 자본과 기술의 성격을 바꾸고 있다. 중국은 중산층이 빠르게 늘면서 전기차·반도체·럭셔리 제품의 세계 최대시장으로 등장했다. 특히 제재가 강화되자 배터리, 차량용 반도체 등의 부품, 소재, 장비는 국산화와 자립화 속도를 높이고 있다. 둘째 미래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총동원 체제다. 여기에는 군과 민간의 기술을 결합하는 것은 물론이다. 앞으로 미·중 게임체인저는 과학기술에 달렸다고 보고 무모할 정도로 투자하고 실험을 가로막는 규제의 벽을 걷어내고 있다. 10년 동안 한 자루의 칼만 갈겠다는 결기와 정책의 연속성에서 얻은 인내 자본(patient capital)의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셋째 강요된 자립화 속에서 청년 과학기술자들의 분노 게이지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전공의 칸막이를 없애고 융합과 복합, 교차학문의 기반을 구축해 주었다. 이미 중국과학원은 세계 최상위 과학연구기관의 하나가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외국 유학이 좌절된 우수 인재들은 실험실의 불을 밝히고 있고, 정부는 파격적 조건을 제시한 ‘천인 계획’으로 해외 두뇌사냥에 나서고 있다. 넷째 대규모 생산 자체에서 발생하는 학습 과정을 통해 기술 발전을 촉진하고 있다. 중국은 대규모 숙련 노동자를 양성하고 산업 클러스터와 공정 지식(process knowledge)을 획득해 복잡한 기술 분야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면서 제조혁신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러한 국제사회의 대중국 제재가 주는 역설은 우리에게는 기회보다는 도전요인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중국을 거칠게 압박하고 관세를 부과해 제재할수록 중국 판매 비중이 낮은 우리 기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주장은 단견이다. 전기차의 경우 중국의 신기술을 도입하지 않으면 우리 전기차의 기술혁신을 담보하기 어렵고, 반도체와 스마트폰도 애국주의 소비의 여파가 아니라 확실한 가성비로 무장하고 있다는 현실을 바로 볼 필요가 있다. 기업은 현장에 뿌리내리고 절대로 흉내 낼 수 없는 값비싼 신호(cost signaling)를 발신하고, 정부는 겉멋이 아니라 인력·투자·기술·규제 등을 결합한 종합 패키지를 신속하고 파격적이며 지속해서 투입해야 할 것이다. -
中 전기버스·트럭 들어온다…정부, 전기상용차 실태조사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4.06.25 05:30:00중국산 버스와 트럭 등이 국내 전기상용차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자 정부가 실태 조사에 나섰다. 수집한 자료는 향후 국내 산업에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무역 구제 등에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24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2024년 전기상용차 산업 경쟁력 조사를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산업부는 국내외 전기상용차 시장 규모와 현황, 수출입액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기업체별 실태와 정부 지원 방향도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가 시장조사에 나선 것은 전기상용차 시장에서 중국산 점유율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통계를 사용하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중국산 전기버스는 1372대로 점유율은 50.9%에 달했다. 판매 상위 5개 모델 가운데 3개가 중국산이다. 중국산 전기버스가 약진하는 이유로는 가격경쟁력이 꼽힌다. 중국산 전기 버스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어 국산 버스에 비해 30%가량 저렴하다. 중국산 전기트럭도 국내에 상륙하고 있다.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는 전기트럭인 ‘T4K’를 한국 시장에 안착시키기 위해 공격적인 영업과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BYD는 올해 하반기 신규 전시장과 공식 정비센터 개장에 나서면서 ‘전기트럭 빅3’ 안착을 목표로 판매 목표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국내 시장에서 처음 판매를 시작한 후 누적 343대 판매를 기록했고 이달에만 100대 이상을 팔았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대응은 한발 늦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중국산 전기버스는 가격도 저렴하지만 품질 경쟁력이 굉장히 높아 우리나라의 경쟁력은 이미 잃어버렸고 중국산 전기트럭도 국내 시장을 잠식하기 시작했다”며 “최근에는 브랜드명도 명확히 없는 중국산 타이어가 국내 시장에 들어와 트럭 4대 중 1대는 중국산 타이어를 사용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정부의 뒷북 대응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알테쉬’의 국내 유통시장 진출에 따른 제조업 잠식에 적기에 대응하지 못했고 글로벌 반도체 지원 전쟁에서는 보조금 지급 문제를 공론화조차 하지 못했다. 대만의 경우 연구개발(R&D) 센터에 보조금을 주기로 한 상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정부가 반도체 기업에 설비투자액의 30%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급하면 최대 약 10%의 원가 절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중국산 전기차의 굴기에 미국과 유럽 등은 관세 인상 카드를 내밀며 대응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김 교수는 “한국은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관세 조치를 쓰기는 어렵고 다른 방법을 동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
우리은행, 축적한 금융데이터 스타트업에 지원
경제·금융은행 2024.06.25 05:30:00우리은행은 올해도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데이터 바우처' 사업에 참여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를 통해 금융서비스 개발에 도전하는 스타트업과 연구기관에 우리은행이 축적한 양질의 데이터를 지원해 사업 혁신성과 실현 가능성을 검증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데이터 바우처'는 스타트업이 비즈니스 발굴과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데이터 개발 및 활용과 관련된 사업 추진 계획을 수립하면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이 데이터 공급 기업과 이를 활용할 기업을 모집하고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우리은행은 2022년부터 3년 연속 데이터바우처 공급 기업으로 선정됐다. 특히 올해는 'AI 가공 데이터' 제공 기업으로 지정돼 은행 측은 다양한 데이터 제공을 통해 핀테크 스타트업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우리금융그룹 '디노랩'이 육성하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에도 데이터 바우처 사업을 통해 데이터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금융 용어사전 태깅 알고리즘 △금융거래 기반 고객 분류 모델 개발 등 디노랩 스타트업이 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금융서비스 창출을 테스트하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양질의 데이터 제공으로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비즈니스 영역을 탐색할 기회를 제공해 왔다"며 "그동안 쌓아온 데이터 활용 노하우를 바탕으로 핀테크 기업들이 사업화에 성공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모니모'에 "쏙" 들어간 삼성카드…삼성금융, 앱카드 심어 모니모 키운다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4.06.25 05:30:00삼성금융네트웍스가 금융 통합 애플리케이션 ‘모니모’ 내 삼성카드 앱카드 결제 기능을 새롭게 제공한다. 올해 KB국민은행과 손잡고 모니모를 통해 고금리 파킹통장 출시를 예고한 데 이어 모니모 업그레이드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금융네트웍스는 통합 앱 모니모에서 삼성카드를 사용해 온·오프라인 결제를 할 수 있는 앱카드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삼성카드 앱 연동을 통한 모니모 선불 충전금인 모니머니 등록 및 결제만 가능했는데 더욱 폭넓은 결제 서비스 제공에 나선 것이다. 모니모는 2022년 4월 출시된 삼성금융네트웍스 통합 플랫폼으로 삼성카드 외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금융계열사가 모두 참여한다. 모니머니는 모니모에서 보험가입, 송금, 펀드투자 등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은행들의 은행, 증권, 보험 등을 통합한 원앱 구축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모니모도 금융업이 가능해 지면서 ‘슈퍼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KB국민은행과 손잡고 모니모를 통해 '고금리 파킹통장' 출시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작년에 마이데이터를 통해 개인 맞춤형 금융서비스 개발 기반을 마련한 데 이어 올해 모니모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모니머니를 충전하지 않고도 앱카드나 파킹통장을 통해 결제할 수 있도록 금융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는 것도 모니모 활성화의 일환이다. 실제로 모니모 실사용자 수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5월 말 기준 모니모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493만 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앱카드 결제와 고금리 파킹통장 서비스까지 탑재할 경우 모니모의 MAU 활성화 및 신규 고객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금융이 모니모에 통장 및 결제 서비스를 추가해 국내 대표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금융네트웍스는 모니모에서 차별화한 혜택을 갖춘 금융상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다양한 서비스와 이벤트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
“PBR 0.8배 밑돈 기업엔 상속세 패널티 줘야"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4.06.25 05:30:00징벌적 세금이라는 평가를 받는 상속세 개편을 위해 기본공제 확대와 자본이득세 전환이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가총액이 장부상 순이익의 80%를 밑도는 기업엔 상속세 가치평가 시 패널티를 줘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강경진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정책2본부장은 24일 서울 FKI타워에서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주최한 ‘밸류업 세제 지원 공청회’에서 “배당소득 분리 과세와 상속세 완화를 통해 오너 일가의 이익을 주주의 이익과 일치시킬 필요가 있다”며 “자본이득세 및 유산취득세로의 전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가치를 적극적으로 높인 회사에는 상속 대상 지분을 계산할 때 최대 30%의 할인율을 적용하되 시가총액이 장부상 순이익의 80%를 밑도는 기업에는 반대로 페널티를 줘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심충진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회사 자녀 입장에서는 부모님이 상속하기 직전에 몸값(밸류에이션)을 높일 유인이 떨어질 것”이라며 “이를 막기 위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배를 밑돌면 상속재산 가치를 순자산의 80%로 평가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BPS)로 나눈 것으로 1배를 밑돌면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순자산보다 시가총액이 낮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오너 기업들이 상속세 부담을 피하기 위해 PBR을 낮게 유지하려는 유인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 때문에 PBR이 낮은 회사가 상속세를 매길 때 일종의 페널티를 부여해볼 만하다는 것이 심 교수의 주장이다. 다만 심 교수는 “경영자 입장에선 경영 부담에 대한 우려도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오종문 동국대 교수도 “저평가 상태를 방치하는 기업들을 압박할 좋은 수단”이라면서도 “최대주주가 아닌 상속인들엔 이를 어떻게 적용할지, 우선주는 어떻게 평가할지 등도 추가로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기업 가치를 높인 기업엔 상속 대상 지분을 평가할 때 10~30%의 할인율을 적용하자는 제언도 덧붙였다. 또한 이들 밸류업 기업이 가업상속공제를 활용할 땐 공제 한도를 최대 600억 원에서 1000억 원으로 올리자는 의견도 내놓았다. 심 교수는 밸류업 기업을 판단할 때 △PBR 1배 초과 △연평균 배당 성향이 높은 기업 △일정 기간 내 주가가 30% 이상 하락 시 자사주를 취득한 경우를 기준으로 두자고 제안했다. 상속세와 기업가치를 연계하는 논리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동섭 국민연금공단 수탁자책임실장은 “상속세 부담이 높아서 기업가치를 증대하는 의사 결정을 못 한다는 논리가 있다”며 “외국인 입장에서 국내 지배구조에 상당한 문제가 내포된 것으로 볼 수 있어 주의해야 하는 주장”이라고 밝혔다. 이 실장은 “밸류업 기업 여부를 따질 때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중 지배구조라도 평가지표 안에 넣는 것이 적절한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심 교수는 상속세 최고세율을 50%에서 30%로 낮추고 이 세율이 적용되는 과세표준 구간도 30억 원 초과에서 90억 원 초과로 조정하자고 제안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상속세 평균 세율이 26%고 현재 상속세율과 과표가 정해진 2000년 이후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255%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
iM뱅크, 저녁 7시까지 운영… 'Time+뱅크' 1호점 선봬
경제·금융은행 2024.06.25 05:30:00iM뱅크(옛 대구은행)가 일상 속 금융 서비스 접근성 개선을 위해 영업시간 연장 특화 점포인 'Time+뱅크'를 저녁 7시까지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대구 동성로지점은 '시간을 더해 영업시간을 연장하는' 의미를 담은 'Time+뱅크' 1호점으로 선정돼 이달 21일부터 기존 영업 마감 시간인 오후 4시에 3시간을 연장해 저녁 7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iM뱅크 관계자는 "최근 금융의 비대면 전환이 가속화되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고객은 전문적이고 충분한 대면 상담을 원하며 퇴근 후 대면 은행 업무를 하고자 하는 수요를 생각해 'Time+뱅크' 영업을 실시하게 됐다"며 "기존 영업시간(16시) 이후 방문이 필요한 고객의 금융 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Time+뱅크에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기존과 동일하게 은행 업무 처리가 가능하고 연장 시간인 오후 4시부터 저녁 7시까지는 금융 상담 업무를 중심으로 △입·출금 △각종 제신고 등의 업무 처리를 지원한다. iM뱅크는 시중은행 전환을 계기로 다양한 형태의 점포를 운영해 전국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금융 접근성을 더욱 향상시킨다는 목표다. Time+뱅크 이외에도 △이동 점포 △편의점 제휴 점포 △5일장 디지털 점포 △시니어 특화 점포 등 금융 편의 향상을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기존과 다른 새로운 형태의 점포 도입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황병우 iM뱅크 은행장은 "고객 편의를 향상하고 나아가 도심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는 일상 속 iM뱅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초단기채로 몰리는 대기자금…한 달 만에 2.3조 유입
증권증권일반 2024.06.25 05:30:00시중의 대기성 자금이 초단기채권으로 몰리고 있다. 연초부터 이어진 글로벌 증시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에 더해 연내 금리 인하 전망이 힘을 받으면서 장기채권에서 단기채권으로 갈아타는 수요가 합쳐진 결과다. 수익률이 연 4%에 육박하는 초단기채권 상품이 시장을 일단 관망하면서 투자 기회를 엿보는 자금을 빨아들이는 양상이다. 2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21일 기준 국내 초단기채권펀드 설정액은 최근 1개월간 2조 3151억 원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일반채권펀드 설정액 증가분(1조 1402억 원)의 2배를 넘어서는 규모다. 대기성 자금의 대표 수요처인 머니마켓펀드(MMF)에서 최근 1개월 새 9조 원 이상이 빠져나간 것과 상반된 흐름이다. 같은 기간 주식형 펀드에서도 6904억 원이 줄었다. 초단기채권은 투자적격등급(BBB- 이상)에 투자하지만 국공채와 회사채에 대한 투자 제한이 없고 단기채권과 유동성에 대한 투자 비중이 커 현금성 자산에 주로 투자하는 일반 MMF에 비해 기대수익률이 높다. 실제 지난해 상장한 초단기채 상장지수펀드(ETF)인 ‘SOL 초단기채권액티브’는 상장한 지 1년이 채 안 됐지만 순자산이 5000억 원을 넘어 올해 들어서만 6배 이상 급증했다. 이 상품의 만기 기대수익률(YTM)은 연 3.83%로 무위험지표금리(KOFR)(3.59%), 양도성예금증서(CD)91일물(3.60%) 대비 높다. 차현우 KB자산운용 연금WM본부 이사는 “초단기채펀드는 MMF와 달리 시가 평가 방식을 사용해 금리 인하 시기에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현 상황에서 유동성 자금은 MMF보다 초단기채에 투자하는 게 더 좋은 수익률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파킹형 상품 중에서 만기가 3개월 미만인 초단기채권 상품에 자금이 몰리는 이유는 크게 보면 두 가지다. 일단 차익을 실현하며 수익을 확정한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의 상당수가 정중동(靜中動)의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올 3분기 이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나오는 상황에서 통화정책 전환과 맞물려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관망 자금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두 번째는 다른 상품 대비 초단기채권형 상품의 수익률이 더 높다는 점이다. 최종적으로 투자 대상을 확정하기에 앞서 투자 실탄을 모아둘 상품이 필요한데 초단기채권 펀드가 매력적인 수익률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특히 초단기채권 펀드는 무위험지표금리(KOFR)나 양도성예금증서(CD)를 기초자산으로 한 합성형 상품과 달리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퇴직연금 계좌에서 100% 투자가 가능한 점도 자금을 유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24일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초단기채권 펀드는 최근 1주일 새 7055억 원(21일 기준)이 유입됐고 1개월간 2조 3151억 원, 3개월간 5조 2999억 원이 각각 신규 설정됐다. 이는 대표적인 대기성 자금 수요처인 머니마켓펀드(MMF)의 자금 추이와 비교하면 확실히 대비된다. MMF는 최근 1주일 새 2조 4605억 원이 빠졌고, 1개월 9조 1619억 원, 3개월 3조 7975억 원이 각각 줄었다. MMF에서는 자금이 빠졌는데 초단기채권형 상품으로는 자금이 유입된 것이다. 시계를 넓혀 연초 대비 설정액을 비교하면 최근 몇 달 새 초단기채권 펀드로의 자금 쏠림이 두드러지고 있음이 확연해진다. 연초 이후 이달 21일까지 MMF로 36조 원의 자금이 쏟아졌고, 초단기채권 펀드로는 25% 수준에도 못 미치는 8조 원가량이 들어오는 데 그쳤다. 여전히 통화정책 방향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연초 대비 리스크는 줄어든 만큼 대기 자금의 방향성이 더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하 횟수에 대한 시장 전망이 연 1~2회로 좁혀지면서 주식 및 장기채권에서 차익을 실현한 한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좋은 초단기채권을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연초 이후 지속된 글로벌 증시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초단기채권으로 몰리는 데다 올해는 금리가 일단 충분히 내려왔다고 생각한 기관들도 장기채를 팔고 단기물로 넘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단기채권 금리는 KOFR, CD91일물 등 여러 단기 지표 수익률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단기채권펀드가 포함된 ‘신종형 MMF’의 만기 기대수익률(YTM)은 연 3.67%로 KOFR(3.59%), CD91일물(3.60%), 6개월 만기 정기예금(3.07%) 대비 높다. 개별 상품별로 보면 ‘SOL 초단기채권액티브’의 YTM은 3.83%로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3.60%)’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3.59%)’ ‘TIGER CD1년금리액티브(합성)(3.54%)’보다 높다. 여기에 KOFR, CD를 기초로 한 상품들과 달리 초단기채권 펀드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퇴직연금 계좌에서 100% 투자 가능한 점도 개인투자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아울러 장부가 평가 방식인 MMF와 달리 초단기채권 펀드는 시가 평가 방식을 활용해 금리 인하 시 추가 자본 차익을 얻을 수 있는 점도 금리 인하를 앞둔 현 상황에서는 유리한 부분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초단기채의 투자 매력이 이어질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황지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높아져 있는 금리 수혜를 가장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는 상품이 초단기채권”이라며 “아직 금리 인하에 대한 변동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안전자산인 채권은 자본 수익보다는 이자 수익에 집중한 단기채권이나 우량 회사채를 편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경제가 상승 사이클의 후반부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전망을 고려할 때, 4분기에 위험 자산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며 “역사적 고점에 도달한 주식과 채권의 상관관계도 금리 인하 이후로는 점진적으로 낮아질 것이라는 점도 채권의 투자 매력도를 상승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 업계의 한 관계자는 “MMF가 현금성 자산에 주로 투자하며 잔존 만기 120일 미만으로 운용돼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은 데 비해 초단기채권 상품은 금리 인하기에 MMF 대비 추가 자본 차익도 가능해 매력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
"보험 갈아타세요"…GA설계사 권유 믿었다간 피해볼 수도
경제·금융금융정책 2024.06.25 05:30:00법인보험대리점(GA)인 A사의 소속 설계사 김 모씨 등 53명은 2017년 11월 29일부터 2020년 5월 25일 사이 총 162건의 신계약을 모집하면서 신계약 모집 이전 6개월 이내 소멸한 170건의 기존보험계약과 신계약의 중요사항을 비교해서 알리지 않았다. 김씨는 ‘청약철회’가 ‘이미 성립된 보험계약을 부당하게 소멸시키는 행위’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잘못 판단했다는 입장이었지만 A사에는 과태료 3억 660만 원과 기관경고가, 소속 설계사에게는 과태료(20~3150만 원)와 업무정지(30~60일)가 부과됐다. 금융감독원이 보장 강화 등의 명목으로 기존 보험계약을 부당하게 소멸시키고 새로운 보험으로 갈아타도록 권유하는 ‘부당 승환 계약’에 대한 제재를 강화한다. 의도적으로 위반 행위를 한 GA에는 등록 취소 제재까지 부과된다. 최근 설계사에게 억대 지원금이 지급되면서 부당한 ‘보험 갈아타기’가 기승을 부리자 내놓은 조치다. 금감원은 25일 이 같은 내용의 ‘GA 영업 질서 확립을 위한 부당 승환 계약 금지 위반 사례 및 향후 계획’을 부당 승환은 이미 보험에 가입했음에도 보험 리모델링이나 보장 강화 등의 명목으로 소비자를 현혹해 기존 보험계약을 부당하게 소멸시키고 신계약을 청약하게 하는 행위다. 설계사는 승환 계약을 통해 판매 수수료를 받게 되지만 소비자는 납입 보험료보다 적은 해약 환급금을 수령해 금전적 손실을 입거나 면책 기간 재적용으로 보장이 단절되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부당 승환은 보험업법에 의거해 엄격히 금지되고 있다. 금감원은 이를 막기 위해 설계사 개인에 대한 제재뿐 아니라 설계사가 소속된 GA의 관리 책임을 강화해 고강도 기관 제재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GA의 의도적인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등록 취소까지 부과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승환 계약과 관련해 상시 감시를 강화할 것”이라며 “정착 지원금 지급 수준이 과도하고 부당 승환 의심 계약 건수가 많은 GA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현장 검사도 실시하겠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이 칼을 빼 든 것은 최근 설계사 스카우트 과정에서 과도한 정착 지원금이 지급되면서 부당 승환 양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일부 GA는 경력 설계사를 스카우트하면서 1억~2억 원이 넘는 정착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2023년 부당 승환 계약 금지 위반과 관련해 GA 10곳에 총 5억 2000만 원의 과태료와 기관경고·주의가 부과됐다. 소속 임직원(2명)에게는 퇴직자 위법 사실 통지 및 주의, 설계사(110명)에게는 업무 정지(30~60일) 및 과태료(50만~3150만 원)를 부과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비교 안내 시스템 등 운영 중인 제도 외에도 추가적인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업계 자율 모범 규준을 마련해 설계사 정착 지원금 지급에 대한 GA의 내부통제 강화, 합리적인 지급 수준 운영 등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영상] 美 공중 폭격기 '고스트라이더' 한반도 상공에 떴다고?[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정치통일·외교·안보 2024.06.25 05:10:00미군 최신예 특수전 항공기 AC-130J가 한반도 상공에서 한미연합공중훈련을 진행했습니다. ‘고스트라이더’라고 불리는 AC-130J는 C-130 수송기를 개조해 30㎜ 기관포와 105㎜ 곡사포 등을 장착한 공중 폭격무기입니다. 주야간을 가리지 않고 하늘에서 비 오듯 표적에 포탄을 쏟아붓는 가공할 화력을 갖추고 있어 ‘하늘의 전함’으로도 불리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공군에 따르면 이번 한미연합공중훈련은 지난 17일부터 한반도 각지에서 진행됐습니다. 이번 훈련은 전투기 등 항공기가 작전 중인 지상군에 화력을 지원하는 내용의 ‘근접항공지원’(CAS) 방식으로 전개됐습니다. 미군의 AC-130J, 우리 공군의 F-15K, KF-16, FA-50 전투기와 KA-1 공중통제공격기 등 총 10여 대의 항공기가 훈련에 참가했습니다. 20일 오전에는 전북 군산 앞바다의 직도사격장에서 AC-130J 1대와 KF-16 2대가 함께 실사격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AC-130J는 지난 17∼19일 강원 태백 필승사격장에서 단독 실사격 훈련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
'클릭' 실수 한 번에…벌금 1282억 날벼락 맞은 '이 회사' 무슨 일?
국제국제일반 2024.06.25 05:10:00글로벌 금융사 씨티그룹이 이른바 ‘팻핑거’(뚱뚱한 손가락) 실수로 벌금 약 1282억 원을 물게됐다. 주식을 파는 과정에서 직원 실수로 대량 매도 주문이 입력돼 시장에 혼란을 일으켰다는게 이유다. 24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금융당국은 지난 20일 씨티그룹에 매도 주문 거래 시스템 관리 부실을 이유로 벌금 1300만 유로 (1394만달러)를 부과했다. 씨티그룹의 매도 주문 실수는 2022년 5월 2일 발생했다. 씨티그룹 직원은 회사 보유 주식 5800만달러어치를 파는 과정에서 주문 실수로 4400억달러(약 612조원)의 매도 주문을 입력했다. 그러나 씨티그룹은 잘못된 주문을 인지하지 못하고 시장에 매도 사인을 냈고 14억 달러어치 주문이 성사됐다. 독일 정부는 “씨티그룹이 잘못된 주문이 전송되지 않도록 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영국 금융당국은 이 사건과 관련해 씨티그룹에 벌금 7824만달러를 매긴 바 있다. 씨티그룹은 "시스템과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으며 완전한 규제 준수를 보장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
83년 만에…105세 할머니 美 명문대 졸업장 받은 사연 '폭풍 감동'
국제국제일반 2024.06.25 04:45:00미국의 105세 여성이 손주와 증손주를 포함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83년 만에 스탠퍼드대학 교육학 석사 학위를 취득해 화제를 모았다. 23일(현지시간) 미국 CNN보도에 따르면 1919년생인 버지니아 히슬롭은 지난 16일 스탠퍼드대학원 졸업식에서 교육학 석사 학위와 졸업장을 받았다. 대니얼 슈워츠 스탠퍼드대 교육대학원 학장은 히슬롭에 대해 "배움의 열망이 대단하며 그동안 교육적 성취를 이루며 살았다"고 평가했다. 히슬롭은 "오랫동안 이 순간을 기다렸다"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히슬롭은 교육자로 활동하기 위해 1940년 스탠퍼드대에서 교육학 학사 학위를 받고 석사 과정을 밟았다. 그는 미국 남북전쟁 전 교육자로 활동했던 할머니와 학교장을 역임한 이모의 영향을 받아 교육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1941년 석사 과정 수업 수강을 마치고 논문을 제출하기 직전 남자친구가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면서 계획이 무산됐다. 히슬롭은 남자친구가 참전한 지역으로 함께 이주해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양육하면서 학위 취득을 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히슬롭은 "필요하다면 언제든 다시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고 늘 공부를 즐겼기에 걱정할 일이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히슬롭은 지역 학교 이사회 등에서 수 십 년 간 일하면서 교육학 전공을 살렸다. 그는 자신의 딸이 학교에서 가정학 수업을 제안 받았을 때 고급 영어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바꿨고 이를 계기로 지역 교육 변화를 위해 힘써왔다. 그녀는 “여러 해 동안 이어온 이러한 일을 학위로 인정받게 돼 기쁘다”면서 “저는 모든 아이들이 가능한 한 자신의 잠재력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
"UFC '이주민 리그' 만들자" 트럼프 제안에 "차별적" 비판, 무슨 일?
국제국제일반 2024.06.25 04:20:00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세계 최대 종합 격투기 대회 UFC(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에 이주민들이 참가하는 별도의 리그를 만드는 구상을 거론했다. 남부 국경을 통해 불법 이민자가 대거 미국에 들어오고 있으며 그들 중 폭력적 성향을 가진 이가 많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존 주장과 연결되면서 차별적 발언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복음주의 기독교 단체 '신앙과 자유 연합' 행사에서 자신이 이종 격투기 단체 UFC의 데이나 화이트 회장에게 "이주민(migrant) 리그를 설립하는 것은 어떠냐고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UFC 이주민 리그를 만들어 이주민 리그 챔피언과 기존 UFC 챔피언 간 경기를 갖는 방안을 제안했다”면서 "이 사람들(이주민)은 매우 강인하다"며 "내 생각에 이주민이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도 했다. 이어 "그(UFC 회장)는 그 아이디어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지만 아주 나쁜 아이디어는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같은 날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유세에서도 같은 얘기를 했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이민자에 대해 언급할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인격적 용어를 사용하는 광범위한 패턴의 일부"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작년 12월 이민자에 대해 "우리나라의 피를 오염시킨다"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의 '이민자 UFC 리그' 제안을 들은 당사자인 화이트 UFC 회장은 22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대회 기자회견에서 해당 발언에 대해 “농담이었다”고 말했다. -
"고생대 때 모습과 똑같네"…살아있는 화석이라는 '이것' 또 발견
사회사회일반 2024.06.25 03:45:00일명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긴꼬리투구새우가 경남 산청군에서 21년째 발견됐다. 산청군은 최근 산청읍 차탄리 '유기농 탑라이스(쌀) 재배단지'에서 긴꼬리투구새우가 발견됐다고 24일 밝혔다. 긴꼬리투구새우는 지난 2004년 처음 산청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올해까지 21년 동안 매년 나타났다. 3억 년 전 고생대 당시의 모습과 거의 흡사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어 '살아있는 화석'이라는 별명이 있다. 포식성이 매우 강하고 다리를 이용해 흙을 휘젓고 다니며 먹이를 찾는다. 이런 습성 때문에 흙탕물로 햇빛을 차단해 잡초의 성장을 억제, 자연스럽게 제거하며 해충 유충을 먹이로 삼아 해충 발생을 억제하는 등 유기농법에 도움을 주는 생물로 알려져 있다. 긴꼬리투구새우는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 등으로 1960년대 이후 자취를 감췄지만 유기농 친환경 농법을 장기간 도입한 지역 내 경작지에서 2004년 다시 확인됐다. 산청 뿐만 아니라 친환경 농법을 도입하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서식지가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살인 누명으로 37년간 옥살이한 남성, 보상금액이 무려…억울함 사라질까
국제국제일반 2024.06.25 02:45:00누명을 뒤집어써 37년간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남성이 해당 시로부터 무려 1,400만 달러(한화 약 193억 원)의 보상금을 받아 그나마 위안을 삼게 됐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잃어버린 세월에 대한 보상으로 1,000만 달러가 넘는 보상금을 받게 된 한 남성의 사연이 공개되며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 2월 AP통신에 따르면 로버트 듀보이스라는 59세 남성은 플로리다주 탬파시로부터 1,400만 달러를 지급 받게 됐다. 그는 18세였던 1983년에 당시 19세였던 바바라 그램스를 강간한 뒤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사형 선고를 받았다. 이후 그는 1985년 항소심에서 종신형으로 감형됐다. 당시 배심원단은 시신에 남아있는 이빨 자국과 듀보이스의 치열이 일치한다는 검찰의 소견에 유죄 판결을 내렸다. 그로부터 33년이 지난 2018년, 무고한 시민을 구하는 ‘이노센트 프로젝트’의 변호사 수잔 프라이드맨은 듀보이스를 위해 수 년 간 그의 사건을 파헤쳤다. 그녀는 사건에서 수상한 점을 발견한 뒤 시신의 몸에 있던 상처가 물린 자국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1980년대 초에는 불가능했던 DNA 검사 결과, 듀보이스의 범행으로 알려진 사건에 다른 두 명의 남성이 연루된 것으로 밝혀졌다. 과거 시신에서 추출했던 DNA 중 그 어느 것도 듀보이스의 것과 일치하지도 않아 결국 무죄가 입증된 듀보이스는 수감생활 37년 만에 2020년 출소했다. 이후 듀보이스는 탬파시와 사건을 수사한 경찰관, 그리고 자신의 치아가 피해자의 물린 자국과 일치한다고 증언한 법의학 치과의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결국 시의회로부터 보상을 이끌어 냈다. 루이스 비에라 시의원은 “이것은 큰 잘못이었다”며 “이번 합의가 그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듀보이스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집을 살 계획이다. 드디어 끝났다는 뜻이다. 더 이상 이 일을 위해 인생의 몇 년을 소비하지 않아도 되어 기쁘다”면서도 “돈, 집, 자동차 그 어떤 것으로도 제가 잃은 것을 회복할 수 없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