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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설에 대규모 시설 투자까지…곽노정의 숨가쁜 열흘[줌컴퍼니]
산업산업일반 5분전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훈풍을 타고 잡은 메모리 주도권을 이어가기 위해 전방위로 투자를 단행하면서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도 열흘 새 국내외를 오가는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미국 정부를 대상으로 한 보조금 협상이 막 시작된 데다 최근 약 20조 원을 쏟아 붓는 대규모 공장 건설도 조만간 착수하는 만큼 곽 사장은 앞으로도 바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곽 사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러셀 상원의회 빌딩에서 열린 ‘칩스 포 아메리카, 글로벌 성공을 위한 실행’ 행사에 연설자로 깜짝 등장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자사의 대미 반도체 시설 투자가 미국 주 정부와 자사 모두 도움이 되는 ‘윈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 사장이 이 행사의 주요 연사로 나선 것은 주최 측 가운데 한 곳이 미국 퍼듀대인 것과 무관치 않다. SK하이닉스는 이달 초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38억 7000만 달러(약 5조 2000억 원)를 들여 첨단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할 당시, 인근에 있는 이 대학과의 공동 연구를 진행하겠다는 사실도 함께 공개했다. 업계 대표로 마이크론, IBM 등 미국 기업들도 당시 행사에 참여했지만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을 위해 파트너십을 맺은 SK하이닉스가 행사의 주요 발표를 맡게 된 이유다. 행사 장소가 미 의회와 연관된 상징적인 곳이라는 점은 물론 미국 반도체 산업의 재기를 논의하는 자리였던 만큼, 곽 사장의 행보는 향후 SK하이닉스가 미국 정부로부터 수령할 반도체 지원금 규모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미국의 반도체 기반을 재건한다는 목표 아래 만들어진 칩스법에 따르면 보조금 규모는 단순 투자 규모 외에도 여러 정성적 요인이 고려된다. 미국 대학과의 적극적인 파트너십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정부와 막 보조금 협상에 돌입한 상태다. 미국에 머물던 곽 사장의 발길과 시선은 곧장 다시 국내로 향했다. 연설 약 일주일 뒤 약 거액을 들여 신규 반도체 생산 시설을 만든다는 사실을 공표하고, AI 메모리 호황에 힘입은 올 1분기 실적 발표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SK하이닉스는 이달 24일 청주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D램 신규 생산을 위한 공장 M15X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공장 건설에만 약 5조 3000억 원을 투자하는 등 총 20조 원 이상을 들인다. 이달 말부터 바로 공사에 나서는 등 속도를 내 내년 11월 준공 후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신규 공장은 HBM 생산 확대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HBM은 AI 연산을 처리하는 서버용 그래픽처리장치(GPU)나 신경처리장치(NPU)가 제대로 성능을 내기 위해 필요한 메모리로 대표적인 AI용 메모리로 거론된다. 이 회사의 올해 HBM 생산분의 경우 이미 계약이 끝날 정도로 높은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회사도 이러한 추세에 맞춰 공급 물량을 늘리기 위해 선제 투자에 나선 것이다. 곽 사장은 “M15X는 전세계에 AI 메모리를 공급하는 핵심 시설로 거듭나 회사의 현재와 미래를 잇는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며 “이번 투자가 회사를 넘어 국가경제의 미래에 보탬이 되는 큰 발걸음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곽 사장은 당분간 국내외를 오가는 바쁜 행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 투자에 따라 미국 정부로부터 수령할 보조금 규모 협상이 막 시작돼 필요에 따라 언제든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고 총 건설 비용 20조 원이 넘는 청주 생산 시설도 이달 말부터 곧 첫 삽을 뜨게 되는 만큼 국내에서도 챙겨야 할 부분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
[천안톡톡] ‘빵빵~’, 천안서 빵축제 즐겨보세요
사회전국 5분전‘빵의 도시’ 충남 천안에서 ‘2024 베리베리 빵빵데이’가 빵빵하게 펼쳐진다. 충남 천안시는 오는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2024 베리베리 빵빵데이’를 열고 지역과 상생·연대하는 ‘빵의 도시 천안’만의 차별화된 브랜드 가치를 구현한다고 26일 밝혔다. 대한제과협회 천안시지부가 주최·주관하고 천안시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동네빵집 68개소가 각각 축제의 장이 되어 지역 농산물로 만든 빵을 선보이며 빵지순례단과 베이킹 체험 등이 진행된다. 행사기간 참여 동네빵집에서 딸기 등 지역 농산물로 만든 빵을 10% 이상 할인 판매하며 천안 딸기우유와 흥타령쌀을 증정품으로 제공하는 이벤트가 열린다. 빵빵데이의 대표 프로그램인 빵지순례단은 규모가 대폭 확대되어 지역 150팀, 지역외 150팀 총 300팀, 1000여명으로 운영된다. 지난해 200팀 600여명을 모집해 운영했는데 빵지순례단 모집 규모 확대 요구에 따라 지난 3월 모집 결과 1500여 팀, 4500여명이 신청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빵의 도시 천안’ 브랜드 확산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빵지순례단은 27일 빵지순례 출정식을 시작으로 천안 곳곳으로 행복한 빵 여행을 떠난다. 이번 빵지순례단은 천안의 우수한 빵을 알리고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참여 동네빵집 2개소와 전통시장·책방 중 1개소를 방문한 후 누리소통망(SNS)에 인증샷과 후기를 올리는 미션을 수행한다. 순례단의 누리소통망(SNS) 후기가 천안의 숨은 빵 맛집과 관광자원, 문화공간을 홍보하는 효과로 지역의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호두과자 굽기 및 천안 프렌즈 쿠키 꾸미기 체험행사는 사전 모집된 190팀 700여명을 대상으로 27일 시청 로비에서 진행된다. 특히, 이번 행사는 제과업계와 지역농가, 기업, 대학 등 더욱 다양한 지역 자원을 연계해 지역과 연대하는 ‘빵의 도시 천안’다운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 참여 제과점은 천안 딸기, 밀 등 지역농산물을 활용해 빵을 만들고 지역 향토기업인 남양유업 천안공장에서는 천안 낙농가 원유와 친환경 딸기로 만든 증정용‘빵빵데이 딸기우유’를 특별 생산해 공급한다. 백석문화대학교는 자체예산을 투입해 천안 빵지순례 지도 제작, 천안 프렌즈 쿠키 체험 행사를 지원하며 신세계푸드 천안공장에서도 소외계층과 빵빵데이 행사를 함께하고자 빵 2만5000개를 아동·장애인시설 등에 기부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빵지순례 출정식에서 빵의 도시 천안 브랜딩사업에 기여한 유공 제과인에게 표창패를 수여할 예정이다. 뚜쥬루 과자점 최종석 상무, 지씨브레드 지동열 대표, 학화 호두과자 조경찬 대표, 모두가 반한 호두파이 김용하 대표, 카페 다빈제과 이주형 대표 등 5명이 유공자 표창을 받는다. 박창호 대한제과협회 천안시지부장은 “행사를 준비하면서 68개 참여 제과점에서는 지역 농산물을 사용한 건강하고 맛있는 빵으로 방문객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제품개발과 품질향상에 노력했으니,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천안의 빵은 우수한 지역자원이자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며 “이번 축제가 빵산업과 지역 농가의 상생은 물론 전통시장, 책방과도 연계해 문화관광 활성화 및 소상공인 홍보까지 지역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눈이 튀어나와 보여요” 가수 솔지 앓았던 ‘이 병’ 나도 혹시?[건강 팁]
사회사회일반 5분전그룹 EXID 출신 솔지는 몇년 전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투병하던 중 안와감압술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팬들의 안타까움을 끌어냈다. 솔지 외에도 방송인 서유리, 중국 배우 이연걸 등 과거 몇몇 연예인들이 돌출한 눈으로 변화된 얼굴을 보였다. 이는 모두 갑상선기능한진증의 가장 흔한 원인인 '그레이브스병'으로 나타난 증상으로 밝혀졌다. 목 앞쪽 중앙에 나비 모양으로 자리 잡은 갑상선은 우리 몸의 기초 대사율을 조절하고 다양한 생리 활동을 지원하는 내분비기관이다.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은 성장과 발육은 물론 산소 소모량과 열생산을 조절해 심장 박동수와 적혈구 생성을 증가시키는 등 체내 대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거나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다양한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갑상선에서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며 발생하는 질환이다. 남성보다 여성에서 5~10배 가량 발병률이 높고 연령별로는 60대의 유병률이 가장 높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신체대사 속도를 비정상적으로 가속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체중 감소는 갑상선기능항진증에서 가장 흔한 증상이다. 환자는 식욕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예기치 않게 체중이 줄어드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과도한 갑상선 호르몬이 신체의 대사 속도를 높여 체중 감소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갑상선종이 발생해 목 부위의 덩어리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가슴 두근거림이나 불규칙한 심장 박동을 경험할 수 있으며 더위에 민감해져서 평소보다 더 빨리 덥다고 느끼거나 땀을 많이 흘릴 수 있다. 피로감·불안·초조 등 정서적 불안정성을 경험하거나 신경질적으로 변하기도 한다. 여성 환자의 경우 월경량이 감소하거나 월경 주기 변화를 경험할 수도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들은 다양한 신체적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상당한 불편감을 느끼고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인 그레이브스병이다. 국내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의 80~90%를 차지하는 그레이브스병은 면역체계가 오작동해 갑상선을 공격하고 갑상선 호르몬의 과도한 생산을 유발한다. 안구가 앞으로 튀어나오는 게 그레이브스병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갑상선염 또는 일부 갑상선 결절 같은 갑상선 자체의 문제가 갑상선 호르몬의 분비 및 조절 메커니즘에 영향을 미쳐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환경적 요인 중에서는 요오드 섭취량의 불균형이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중요한 발병 요인으로 꼽힌다.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의 합성에 필수적인 성분이다. 요오드가 과도하거나 결핍된 식단은 갑상선 호르몬의 생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갑상선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현대사회의 빠른 생활 속도와 스트레스도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중요한 원인이다. 스트레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면역체계의 기능이 약화된다. 자가면역질환 발병 위험과 함께 갑상선기능항진증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자가면역항체검사, 갑상선기능검사, 갑상선 스캔, 초음파검사 등을 통해 진단된다. 뇌하수체 종양이나 갑상선 중독성 선종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정확히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 방법은 환자의 나이, 임신 여부, 갑상선종의 크기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초기 단계에는 항갑상선제 등 약물 치료를 통해 호르몬 수치를 조절하는 게 일반적이다. 약물에 반응하지 않거나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나 갑상선 절제술을 고려할 수 있다. 방사성요오드 치료는 방사능을 포함한 요오드를 복용해 활성화된 갑상선 조직을 파괴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치료로 조절이 어려운 경우 갑상선의 일부 또는 전부를 외과적으로 제거하는 갑상선 절제술을 시도하게 된다. 전문 의료진과 만나 정확한 진단이 내려진 뒤에야 적절한 치료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기적인 운동을 통해 신체 건강을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적절한 휴식을 취하고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통해 충분히 조절할 수 있고 완치도 가능하다.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바탕으로 일상에서 건강한 생활 습관을 실천하고 전문 의료진의 조언에 따라 꾸준히 치료 받는 것이 질환을 가장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열쇠임을 기억하길 바란다. -
HDC현대산업개발, 1분기 영업익 416억…전년비 17%↓
부동산주택 5분전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415억 9700만 원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1% 줄어든 9554억 3500만 원, 순이익은 24.6% 줄어든 304억 7100만 원을 각각 기록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 착공 등 주요 전략 사업들의 매출 인식이 하반기 본격화될 예정으로 연초 제시한 가이던스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재무 관련 지표들도 지속적으로 관리해 시장 신뢰도 제고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목표 매출액으로 4조 2718억 원을 제시한 상태다.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은 서울 노원구 월계동 광운대역 일대 약 15만 ㎡의 철도 시설 용지를 개발하는 약 4조 5000억 원 규모의 복합개발 프로젝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 하반기 착공에 나설 예정이다. 유안타증권은 “초대형 자체사업인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으로부터의 매출이 공사가 완공되는 2027~2028년까지 공정률에 따라 인식될 예정”이라며 “사업용지 취득원가가 약 6000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매출총이익률(GPM) 20~30%대의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
더 화려해진 울산교 '청춘의 다리 빛 쇼' 구경하세요[울산톡톡]
사회전국 5분전5월부터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 태화강 울산교에서 빛의 쇼가 펼쳐진다. 보행교인 울산교에 화려한 조명과 음악이 더해져 지역의 새로운 야간 명소가 될 전망이다. 울산시는 계절별 다양한 주제 음악에 맞춰 화려한 조명이 태화강을 밝히는 ‘울산교 빛쇼’를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별 음악에 맞춰 매주 금·토요일에 오후 8시부터 30분 간격으로 3차례, 회당 10여 분 동안 음악과 함께 빛의 향연이 펼쳐진다. 200여 개에 달하는 조명의 색깔과 빛줄기 형태가 수시로 바뀌고, 음악에 맞춰 마치 춤을 추는 것처럼 조명이 변한다. 조명은 동서로 뻗은 태화강 수면 위도 비춘다. 울산시는 빛쇼 운영을 위해 울산교의 노후 보안등을 엘이디 경관조명으로 교체해 야간 보행환경도 개선했다. 시는 2024년 전국생활체육대축전 기간인 25일부터 28일까지 시범운영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태화강 산책로에서는 물론 울산교를 거닐며 오색빛깔 다채로운 빛쇼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쇼 연출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울산교를 거닐며 빛쇼를 감상한 주모(41)씨는 “평소 자주 산책을 하는 곳인데, 화려한 불빛이 있어 지루하지 않았다”며 “가족과 함께 운동도 하며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생긴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홍보영상을 만들고, 거리 공연과 축제, 예술행사, 야간여행상품 코스 등과 연계해 ‘청춘의 다리(춤출랑교) 빛쇼’를 널리 알린다는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교 다리 위에서 누구라도 신나게 춤 출 수 있도록 화려한 조명과 신나는 음악으로 새롭게 탈바꿈 시켰다”라며 “태화강의 색다른 매력을 느끼고, 일상의 고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전국적인 꿀잼 야간 명소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
민생 살리는 통큰 협치가 절실하다 [임채운 교수의 경제를 보는 눈]
오피니언사외칼럼 5분전격렬했던 총선이 끝나고 진한 여운이 오래 남아 있다. 승리한 정당은 압승의 환희에 들떠있고 패배한 정당은 책임 논쟁으로 시끄럽다. 대통령은 여야 양쪽에서 수용할 총리 후보를 물색하느라 고심하고 있다. 막강한 국회 권력을 거머쥔 거대 야당의 공세가 예상되며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자 정부 부처와 공공 기관은 현안 대응에 손을 놓고 있다. 이 와중에 민생 경제는 방향타를 잃고 갈팡질팡 흔들리며 좌초 일보 직전에 놓여 있다. 특히 물가 상승이 거세지며 가계에 치명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올해 들어서도 3% 대의 상승률을 이어가며, 신선식품 물가 상승률은 20%대로 급등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처럼 인플레이션이 퍼지자 신조어가 유행한다. 사과를 위시한 과일값 급등을 칭하는 ‘프루트 플레이션’,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상승한다는 ‘치킨 플레이션’, 밀가루·계란 가격 상승으로 빵값이 계속 오르는 ‘빵 플레이션’, 우유 가격의 지속적 인상을 의미하는 ‘밀크 플레이션’, 국수 음식 가격의 상승을 뜻하는 ‘누들 플레이션’, 직장인들의 점심값 지출이 증가한다는 ‘런치 플레이션’ 등등. 인플레이션이 민생 곳곳에 깊숙이 파고들며 파생된 유행어를 열거하면 끝이 없다. 흥미롭게 이런 인플레이션 신조어는 대부분 먹거리와 관련된다. 한국인은 먹고사는 문제에 민감하다. 그러니 먹거리 물가 상승은 심각한 민생고이다. 지난 총선에서 여당의 참패에 일조한 ‘대파 가격’ 논란이 왜 그리 심각한 파장을 불러일으켰는지 잘 생각해 보라. 대파 한 품목의 가격이 문제가 아니다. 대파로 상징되는 먹거리 가격의 상승이 문제이다. 대파 가격이 싸다는 둥, 한 단이 아니라 한뿌리 가격이라는 둥의 말장난은 먹거리 물가에 시달리는 국민을 서글프고 화나게 만든다. 총선 유세에서 대파를 흔들어 대며 여당을 비웃고 공격한 야당 정치인들도 마찬가지이다. 법카로 초밥도 사 먹고 코인 투자로 수억원을 벌어들이며 불법 대출로 강남 아파트에 투기한 본인들은 민초들의 생활고를 얼마나 알기나 할 것인지. 대파 가격을 잘못 거론해 민생에 무지하다는 사실이 탄로 난 여당을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대파를 비롯한 장바구니 물가를 내리기 위해 야당은 무엇을 노력했는지 반성해야 한다. 국정에 관한 여야 협치를 논의하기 위해 곧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만난다고 한다. 그런데 야당이 주장한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을 의제에 넣느냐 마느냐를 놓고 벌써 힘겨루기가 벌어지고 있다. 정말로 한심하고 치졸하다. 전 국민에게 25만원을 살포하는 현금성 지원금이 포퓰리즘이냐 아니면 내수활성화 마중물이냐 하는 논란을 떠나 사소하고 쫀쫀하다. 이 정부 들어와 대통령과 야당 영수가 최초로 만나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는 최우선 과제가 기껏 국민 1인당 25만원짜리 밖에 안된다는 말인가. 여당과 야당의 총선공약집을 살펴보면 그것보다 훨씬 더 크고 거창하며 중요한 정책이 많다. 국민의힘 총선 공약집은 ‘새로운 변화 내 앞으로’라는 제목으로 ‘민생 활력, 새로 희망’을 내세운다. 더불어민주당의 공약집은 ‘삶의 질, 수직 상승을 위한 민주당의 약속’이라는 제목을 걸고 ‘국민 모두가 전 생애에 걸쳐 건강과 안전, 소득과 주거 등 모든 영역의 기본적인 삶이 보장되는 국가’를 만들겠다고 약속한다. 그런데 실제 총선 유세에서 공약집에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다. 정책 토론회도 없었고 언론도 공약에 관심두지 않았다. 그러니 대다수 국민은 각 정당의 총선공약집이 있는지조차도 모르고 넘어갔다. 여야가 서로를 비난하는 심판론만 부각되었을 뿐이다. 민생공약으로 주목받은 것은 야당의 25만원 민생지원금이 유일하다. 참 상상력이 빈약하다. 뭐 현대판 고무신 쪼가리도 아니고. 거창한 협치를 논의하는 여야 영수회담에서 조금 더 큰 민생 과제가 의제로 다뤄지기 바란다. 민생을 위한다며 지원금을 얼마 줄 것인지만 논의하는 영수회담은 역사적으로 가장 초라한 협치로 기록될 것이다. 기왕 여야가 협력하여 국민들에게 돈을 뿌릴 바에는 돈 쓸 맛 나게 10배로 늘려야 통 크다는 소리나 들을 것이다. -
17일 간 1억 송이 꽃의 향연…고양국제꽃박람회 최대 규모 개막[고양톡톡]
사회전국 5분전1억 송이 꽃의 향연이 다음 달 12일까지 경기 고양시 일산호수공원에서 펼쳐진다. 꽃으로 장식된 높이 10m, 길이 20m의 대형 꽃등고래 조형물이 입구에서 관람객을 맞이하고 전시장 면적도 지난해보다 5만㎡ 늘어난 약 24만㎡로, 축구장(7140㎡) 33개 규모로 꾸며졌다. 올해 박람회 주제인 ‘지구환경과 꽃’을 형상화했고, 30개국 50개 도시, 200여 개 기관과 단체·업체 등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국내 최대 장미 생산지인 고양시에서 생산된 빨강, 연분홍의 2만여 송이 장미를 개화기 보다 한달 반 먼저 만나 볼 수 있는 장미원과 꽃탑, 꽃 터널, 꽃 아치로 연출한 꽃만개정원은 인증사진을 찍기 좋다. 한국의 자생화와 수중식물이 있는 ‘자연학습원과 수변정원’, 지속가능한 미래의 장미원을 연출한 ‘순환정원’, 환경을 생각하는 ‘텃밭정원’ 등도 설치됐다. 국내 최대 꽃박람회인 만큼 평소 보기 힘든 희귀 꽃도 전시된다. 개화했을 때 꽃의 모양이 ‘코끼리 발’을 닮은 ‘아모르포팔루스 파에노이폴리우스’가 대표적이다. 주요 서식지는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열대우림이다. 수분으로 곤충을 유인하기 위해 썩은 냄새를 내뿜고, 꽃의 최대 높이는 약 60㎝, 폭 50㎝ 정도다. 이 식물의 씨는 구근이라는 큰 원형의 씨앗으로 무게 15㎏ 폭 30㎝ 정도다. 세계 작가 정원에서는 황지혜, 레옹 클루지(남아프리카공화국), 폴 허비 브룩스(영국) 등 정원 디자이너 3명의 작품도 관람할 수 있다. 오전 9시에 개장해 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공연 관람과 각종 체험 행사도 풍성하게 마련돼 있다. 노래하는 분수광장 특설무대에서 분수쇼와 어울려지는 고품격 음악쇼인 60인조 윈드오케스트라 초대형 개막축하 공연이 화려하게 펼쳐치고, 매일 다채로운 라이브 무대 공연이 열린다. 또 일산호수공원 투어 꽃 열차와 꽃 수상 자전거, 화훼 체험장 등 다양한 상설 이벤트와 공공예술 프로젝트 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 지난 1997년 첫 개최한 고양국제꽃박람회는 지금까지 누적 유료관람객만 830만 명, 생산유발액은 1조 7000억원을 달성했다. 또 한해 평균 경제적 효과는 1400억 원으로, 올해는 그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개막식 인사말을 통해 "꽃의 시기에 꽃박람회를 개최함으로써 자연의 아름다움과 화합을 느끼는 축제의 장을 열고 국내외 관광객 유입을 통해 지역 경제의 활성화와 국내 화훼산업의 발전을 견인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대중교통을 이용한 관람객은 현장에서 입장료 3000원을 할인해 준다. 버스는 일산동구청이나 주엽역에서 내려야 하고 지하철은 3호선 정발산역이나 주엽역에서 하차하면 된다. 입장료는 현장 판매 기준(성인)으로 1만 5000원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GS건설 영업익 706억…1분기만에 흑자전환 성공
부동산분양 5분전GS건설(006360)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고강도 원가 점검 등에 힘입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절반 수준이다. GS건설은 26일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3조 709억 원, 영업이익은 706억 원, 당기순이익은 1383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3조 5130억 원)보다 12.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5.5%, 순이익은 15.3% 줄었다. 분기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4분기 1937억 원 적자를 보였는데 올 1분기에는 흑자 전환했다. 올 1분기 사업본부별 매출을 살펴보면 건축주택사업본부는 2조 3870억 원, 신사업본부는 2870억 원, 인프라사업본부는 2630억 원을 달성했다. 지역별로는 국내 사업이 2조 5660억 원, 해외 사업이 505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신규 수주는 3조 3020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 990억 원) 대비 57.3% 증가했다. 특히 플랜트사업본부는 올 3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에서 발주한 ‘파드힐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 패키지 2번’ 황회수처리시설 공사를 수주했다. 계약금액은 12억 2000만 달러로 약 1조 6000억 원 수준이다. GS건설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외 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적극적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나가고 있다”며 “기초와 내실을 강화해 재도약의 기반을 견고히 다지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의 기틀을 정립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
미용기기·우울증치료기·정수기…세라젬 新사업 진검승부 [빛이나는비즈]
산업중기·벤처 5분전척추의료기기로 유명한 세라젬이 올해부터 뷰티 등 신(新)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를 위해 7가지 건강 관련 사업(7케어 솔루션)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사업 확장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세라젬은 자사 뷰티 브랜드 셀루닉의 디바이스 신제품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뷰티 케어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는 계획이다. 이 제품은 피부 관리에 도움을 주는 기능을 담아 가정에서 셀프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여러가지 피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기능을 탑재해 사용자별로 피부 컨디션에 맞는 케어를 받을 수 있다. 세라젬은 2010년부터 뷰티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그동안 주된 분야는 벨라몬스터, 셀루닉 등 화장품 브랜드였다. 벨라몬스터는 세라젬이 2016년에 선보인 스킨케어 브랜드로 라인업 중 ‘코어 솔루션 패드 캐롯’은 ‘원조 당근패드’로 불리며 누적 판매량 70만개를 넘어섰다. 화장품 셀루닉은 비타민C, 히알루론산 등 기능성 원료가 더해진 고효능 앰플과 미스트, 크림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신 사업의 경쟁력은 26년간 쌓아온 헬스케어 노하우와 의료기기 전문성에 있다. 실제로 세라젬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승인을 받은 제품을 다수 준비 중이다. 알칼리이온수를 생성하는 정수기 ‘밸런스워터’를 비롯해 우울증 치료기 ‘마인드핏’, 전위치료기 ‘셀트론’ 등이 올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최근 요실금 치료에 도움을 주는 의료기기 ‘이너핏’도 선보였다. 세라젬의 7케어 솔루션은 △척추 △휴식 △뷰티 △순환 △운동 △영양 △멘탈 등이다. 밸런스워터는 이온수를 통해 4대 위장질환(소화불량·위산과다·위장 내 이상발효·만성설사)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연령대와 취향에 따라서 pH농도와 물 온도 조절 등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온수, 정수 등 종류별로 음용량 트래킹이 가능해 건강한 식수 습관을 지원한다. 마인드핏은 뇌에 전기자극을 전달해 우울증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주는 의료기기다. 전위치료기 셀트론은 의자에 앉아있는 상태에서 인체에 이로운 음파진동자극을 등, 엉덩이 등 신체에 골고루 전달해 혈액순환 개선 등에 도움을 준다. 세라젬은 신규 사업 추진과 함께 기존에 전통 강자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척추 건강 사업에서도 마스터 V9을 앞세워 리더십을 지켜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마스터 V9은 처음으로 5세대 마사지 모듈과 전동 리클라이닝 기능을 도입해 마사지 효과와 편의성을 한층 강화한 제품이다. 체어모드를 통해 앉아있는 상태에서도 밀착 마사지를 받을 수 있으며, 사용 전후에는 편안한 상체 기립이 가능하다. 이 제품이 확보한 의료기기 사용목적은 6개로 △추간판 탈출증 치료 도움 △퇴행성 협착증 치료 도움 △근육통 완화 △혈액 순환 개선 △생리통 치료 도움 △심부정맥 혈전증 예방 도움까지 마스터 라인업 중 가장 많은 의료기기 사용목적을 승인 받았다. 마스터 V9은 사전계약 기간 약 2주 동안 1000건 이상의 계약 건수를 기록해 흥행을 예고했다. 세라젬의 척추 기술력과 노하우를 대거 적용한 안마의자 신제품 파우제 M6도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제품은 척추 스캔 기능이 추가되어 사용자 체형에 맞는 정교한 마사지를 제공하며 직가열 되는 온열 볼을 통해 최대 65도의 온열 마사지를 구현한다. 세라젬의 사업 다각화는 실적과도 관련이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584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89억원으로 전년 대비 62.7% 줄었다. 고금리와 고물가, 부동산 시장 악화 등에 따른 헬스케어 가전에 대한 전반적인 소비 심리 위축이 주요 원인이라는 게 세라젬 측 설명이다. 이 때문에 헬스케어 기술력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신 사업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세라젬 관계자는 “일상에서도 전문적인 제품으로 건강관리 하고자 하는 헬스케어 소비 트렌드에 발 맞추어 그동안 축적해온 의료기기 기술력 등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성장 동력을 제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스텔라 블레이드'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게임 제작"
산업IT 5분전“무엇보다 이용자들을 위해서 '스텔라 블레이드'를 개발했습니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는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IFC몰에서 열린 스텔라 블레이드 출시 관련 기자 간담회에서 “‘스텔라 블레이드’는 강렬한 경험을 제공하는 어드벤처 액션 게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국내 개발사 시프트업이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블록버스터급 액션게임이다. 황폐해진 지구에서 인류 문명을 멸망시킨 괴물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담았다. 김 대표의 말처럼 스텔라 블레이드의 강점은 화려한 액션으로 꼽힌다. 빼어난 그래픽과 탄탄한 음악은 ‘포스트 아포칼립스’(종말 이후의 세계)를 실감나게 구현한다. 김 대표는 “칼 세이건의 작품과 영화 ‘스페이스 오디세이’, 일본 만화 ‘총몽’ 뿐만 아니라 성경도 모티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용자들 스스로 해냈다는 느낌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순수하게 이브(스텔라 블레이드의 주인공)의 모험을 즐겨달라”고 강조했다. 이동기 테크니컬 디렉터는 “자식을 키우는 심정으로 개발했다”고 전했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가 사상 처음으로 직접 퍼블리싱하는 국내 개발사 게임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플레이스테이션(PS)5 독점 게임으로 PS5 조작장치인 '듀얼센스’의 기능을 적극 활용해 몰입감을 끌어올린다. 이 디렉터는 "제작진들은 노하우가 많은 사람이지만 콘솔 개발은 처음이었다"며 "소니와의 협업을 통해 게임 퀄리티를 높일 수 있었다. 또 프레임(화면 주사율)이 중요한 액션 게임이다 보니 충분한 시간을 들여 최적화했다"고 말했다. 출시 초기부터 흥행 조짐이 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게임은 출시 전 아마존에서 PS5 베스트셀러 차트 1위에 올랐고, 한국을 비롯해 일본, 미국, 독일 등 60여개국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서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출시 전날에는 해외 종합 게임 평점 사이트 '메타크리틱' 평점 82점, '오픈크리틱' 평점 84점을 기록하며 준수한 평가를 받았다. 출시 전날 PS 이용자들이 선정한 '2024년 최고 기대작'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달 선보인 데모 버전 동시접속자는 69만 명에 달한다. 김 대표는 메타크리틱 점수와 관련해 “수많은 훌륭한 게임들이 그 점수와 비슷하거나 낮은 점수를 받았다. 그 게임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평가를 받아서 만족한다”며 “점수가 더 올라갈 수 있기에 동기부여도 된다.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스텔라 블레이드가 침체에 빠진 국내 게임산업계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된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위주의 국내 게임업계의 개발 풍토를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대표는 “모두가 향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은 함정”이라며 “새로운 시도와 플랫폼, 기술이 융합 됐을 때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어 "게임 시장과 이용자, 개발자들 모두가 우리가 무엇을 즐거워하고 있는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시프트업이 열심히 증명하려 노력할 테니, 함께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게임을 만들어가자"고 전했다. 스텔라 블레이드의 흥행 여부는 올해 코스피 상장 예정인 시프트업의 기업 가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프트업은 2022년 출시한 ‘승리의 여신 : 니케’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비상장 기업)에 등극했다. 시프트업의 기업 가치는 지난해 위메이드가 보유 지분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2조 원으로 평가받았으나 스텔라 블레이드가 흥행에 성공할 경우 3조 원도 넘길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김 대표는 “시프트업은 돌직구를 던지는 회사”라며 “다양성이 중시되는 세계에서 ‘있어 보이는 척’하지 않고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것을 표현한다”고 말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산 대형 콘솔작인만큼 산업 및 시프트업의 상장 프로세스에 유의미하다”고 전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시프트업의 행보는 퍼블리싱으로 확장하는 국내 사업자들과 정 반대의 모습으로 투자자의 이목을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
7000억 '구미 꽃동산' 개발 놓고 태영건설 채권단 이견
부동산분양 5분전워크아웃(기업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인 태영건설의 기업 개선 계획이 이달 말 채권단 의결을 앞둔 가운데 7000억 원 규모의 ‘구미 꽃동산’ 사업을 놓고 대주단들이 이견을 빚고 있다.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해당 사업장을 청산한다는 방침이지만 일부 채권단은 채권 전액 상각 시 손실 부담이 커진다며 ‘추후 재분양’ 방식의 사업 재개를 요구하고 있다. 2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구미 꽃동산 개발사업(구미 그랑포레 데시앙)은 산업은행이 내놓은 태영건설 사업장 정리 방안에서 ‘청산’으로 분류돼 분양 사고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해당 사업장에 부동산 파이낸싱프로젝트(PF) 자금을 댄 일부 대주가 태영건설의 사업 진행을 요구하고 있어 이견이 큰 상태다. 1·2·3단지로 나뉜 구미 꽃동산 개발사업은 2022년 계약 당시 도급액만 7115억 원에 달한 대형 사업장이다. 시행사는 태영건설이 지분 49.9%를 출자한 지엠파크로 사실상 태영건설이 시행과 시공을 도맡아 하는 자체 사업장이다. 구미시 도량동 일대 69만 ㎡에 공원과 공동주택을 함께 개발하는 사업으로 3개 단지에 지하 3층~지상 최고 40층, 21개동, 2643가구가 들어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1단지 분양에 나선 직후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터지면서 분양률은 약 17%에서 멈췄다. 산업은행은 태영건설 채권단 회신을 반영해 이 사업장을 청산하는 것으로 처리 방안을 수립했다. 분양률이 낮은 데다가 대구에서 미분양 적체가 지속되는 만큼 자금 회수가 지연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반면 해당 사업장에 PF대출을 제공한 일부 은행은 사업을 계속 이어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 채권 전액을 상각할 수 있어 실질적인 손실 처리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현재 구미 꽃동산 개발사업(1단지)에 대구은행과 광주은행이 각각 900억 원과 1000억 원을 대출한 상태다. 태영건설을 실사한 삼일PwC는 채권단의 무담보 채권 회수율을 청산 시 7%, 계속기업 시 40.7%로 보고 있다. 다만 사업이 재개되더라도 대구 지역의 미분양 적체가 심각한 상황임을 감안해 당장 시공을 이어가기보다 추후 재분양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를 통해 기존 계약자들에게 납입한 계약금을 돌려주고 HUG로부터 토지를 다시 되사온 후 대구 지역의 분양 경기가 회복되면 태영건설이 사업을 재개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구미 꽃동산 1단지를 제외한 나머지 본PF 단계의 사업장들은 태영건설이 공사를 마치거나 시공사를 교체해 사업을 무사히 이어갈 예정이다. 이 같은 사업장 정리를 통해 3557억 원의 자산 손상이 당장 예상되나 향후 8781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아직 삽을 뜨지 못한 태영건설 브리지론 사업장(20곳) 가운데 절반가량(9곳)은 청산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토지 매입 상태에 머무르고 있는 구미 꽃동산 2·3단지도 여기에 포함된다. 부천 군부대 사업장을 비롯한 10곳은 태영건설이 보유한 컨소시엄 지분을 매각하고 시공사를 교체한다. 한편 우리은행은 이날 티와이홀딩스의 채무 상환 유예 조항이 기업개선계획에 담긴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워크아웃 대상은 태영건설이지 티와이홀딩스가 아닌 만큼 별개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안건에서 티와이홀딩스의 연대 채무 3년 유예조항을 제외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티와이홀딩스에 연대 채권과 무담보채권을 각각 360억 원, 440억 원씩을 갖고 있다. 한편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은 대부분 그대로 진행하나 GTX-C 노선 3공구 시공권과 컨소시엄 지분은 매각하기로 했다. 공사비가 크게 오른 만큼 수익성이 낮다는 판단에서다. 보유한 지분만큼 사업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태영건설이 매각하는 지분 규모는 전체 공사비(3조 8000억 원)의 10%인 3800억 원가량이다. -
김지은, '체크인 한양' 출연 확정…데뷔 첫 사극 도전
서경스타TV·방송 25분전김지은이 데뷔 후 첫 사극에 도전한다. 26일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는 "배우 김지은이 채널A 새 드라마 '체크인 한양'(극본 박현진/연출 명현우)에 출연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체크인 한양'은 '손님은 왕'이라는 무엄한 가치를 내건 조선 최대 객주 용천루와 그곳에 인턴 사환으로 입사한 조선 꽃청춘들의 이야기를 다룬 파란만장 성장 로맨스 사극이다. 극 중 김지은은 모종의 이유로 남장여자로 살아가는 홍덕수 역을 맡는다. 용천루의 총지배인이자 대각주를 목표로 삼고 이곳에 교육사환으로 입성하는 맹랑한 성격을 가진 인물이다. 첫 사극이자 남장여자 도전을 앞두고 있는 김지은은 그동안 '검은태양', '천원짜리 변호사', '브랜딩인성수동' 등 다수의 작품에서 장르를 불문한 폭넓은 연기력으로 주목받았다. 매 작품마다 자신의 매력이 배가되는 디테일한 연기를 펼쳐온 만큼, 이번 작품에서도 색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김지은은 앞서 tvN 새 드라마 '엄마친구아들'의 정모음 역으로 캐스팅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여기에 '체크인 한양' 캐스팅 소식까지 연속으로 알리며 쉴 틈 없는 열일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한편 ‘체크인 한양’은 배인혁, 정건주, 재찬 등 캐스팅을 모두 마치고 본격 촬영을 앞두고 있다. -
현대차, 다양한 비즈니스를 위한 전동화 플랫폼 ‘ST1′ 출시
문화 · 스포츠자동차 2024.04.27 06:30:00현대자동차 ST1. 김학수 기자현대자동차가 전동화 비즈니스 플랫폼, ST1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다.이번에 공개된 ST1는 사용 목적에 따라 최적화된 형태로 확장시킬 수 있는 비즈니스 플랫폼이자 고객이 원하는 사양을 다양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개발된 차량으로 ‘다양한 활용성’을 과시한다.특히 ST1은 샤시캡, 카고, 카고 냉동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샤시캡 모델을 바탕으로 고객 비즈니스에 맞춰 차량 개발이 가능해 다양한 상황에 대응하는 여러 특장 모델을 구현할 수 있다.현대자동차 ST1. 김학수 기자더불어 플러그 앤 플레이(Plug & Play) 기술을 통해 고객사가 특장 차량에서 차량 전원, 통신 데이터 등을 비즈니스에 맞춰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차량 가치를 더한다.또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Operating System) 기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장착해 고객사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차량에 탑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여기에 카고 및 카고 냉동은 적재함의 측면에는 슬라이딩 도어를, 후면에는 개방감을 최대화한 트윈 스윙 도어를 적용해 물류 운송 부분에서의 확실한 편의 및 이점을 제공한다.현대자동차 ST1. 김학수 기자또한 측면과 후면 도어에 모두 전동식 잠김 시스템을 반영해 걸쇠 형태가 아닌 승용차의 도어처럼 전동 방식의 잠금 시스템, 후면의 보조 발판 등을 더해 사용성을 개선했다.특히, 후면 트윈 스윙 도어는 열림 작동 시 양쪽 도어가 90도로 고정되며 도어 고정 장치를 이용해 258도까지 열고 고정할 수 있게 만들어 사용의 편의성을 향상시킨다.냉동 카고는 열 전도율을 낮춘 신규 단열재를 사용해 높은 단열 성능을 갖췄으며 냉동 적재함의 바닥재를 알루미늄으로 적용해 부식과 미끄럼을 방지할 수 있게 했다.현대자동차 ST1. 김학수 기자ST1의 구동계는 전기차 플랫폼과 160kW에 이르는 전기 모터를 기반으로 한다. ST1 카고와 냉동 카고를 기준, 모두 76.1kWh 배터리를 탑재해 안정적인 주행 거리를 제공한다.실제 브랜드의 설명에 따르면 ST1 카고와 냉동 카고의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각각 317km와 298km에 이른다. 이를 통해 일일 배송거리의 ‘요구’를 충족시킨다.전비는 전비는 카고가 3.6km/kWh, 카고 냉동이 3.4km/kWh이다. 더불어 초급속 충전 시스템(350kW)을 적용해 배터리 용량의 10%에서 80%까지 20분 만에 충전을 가능하다.현대자동차 ST1. 김학수 기자새로운 비즈니스 플랫폼을 지향하는 만큼 ST1에는 승용차 수준의 최신 편의 및 안전 사양들이 적용됐다. 실제 차량의 세부적인 정보는 물론이고 주행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또한 차량 시스템 무선(OTA, Over-the-Air)을 통한 지속적인 개선 및 업데이트가 가능하며 V2L, 무선 충전, 그리고 다채로운 주행 편의 및 안전 기술 등이 더해져 ‘상품성’을 더한다.현대자동차 ST1. 김학수 기자ST1 판매 가격은 카고 기준 스마트 트림이 5,980만원, 프리미엄 트림이 6,360만원이며 카고 냉동은 스마트 트림이 6,815만원, 프리미엄 트림이 7,195만원으로 책정됐다.(친환경차 구매보조금 혜택 전) -
해외 특화 카드 경쟁 '후끈'…출사표 던진 KB국민카드, 4일 만에 10만 장 달성
경제 · 금융금융정책 2024.04.27 06:30:00KB국민카드가 지난 22일 출시한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가 출시 4일 만에 10만장을 돌파했다고 27일 밝혔다. 해외 특화 카드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해외여행 특화 혜택'이 꼽힌 가운데 국민카드가 경쟁이 치열한 해외 특화 카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발표한 ‘해외 특화 카드 선택에 중요한 요소는?’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26%(708표)의 응답자가 해외여행 특화 혜택을 선택했다. 해외 수수료 면제 여부(21.2%, 578표)와 플레이트 디자인(11.8%, 322표)이 각각 뒤를 이었다. 발급·사용 관련 이벤트’(4.5%, 123표)와국제 통화 다양성 및 환전 우대율(4.2%, 113표)은 4%대로 최하위에 그쳤다.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의 경우 일상 및 국내 여행 혜택과 더불어 푸딘코 선정 맛집 할인을 추가하는 등 해외, 국내 여행을 모두 즐길 수 있다는 컨셉을 내세웠다. 전월 이용실적 조건 없이 전 세계 33종 통화에 대해 100% 환율 우대를 제공하고 해외 가맹점 이용 및 ATM 인출 시 수수료를 면제한다. 전월 이용실적 20만 원 이상일 경우 카페에서 5000원 이상 결제 시 1000원, 빵집에서 1만 원 이상 결제 시 2000원 등 월 최대 2만 원의 국내 혜택도 제공한다. 해외 특화 카드 시장에 신규 진입한 국민카드는 풍성한 출시 이벤트도 준비했다. 5월 1일부터 5월 17일까지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로 'KB페이 여행'을 통해 국제선 항공권 구매 시 7% 할인도 받을 수 있다. 6월 말까지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로 KB손해보험 해외여행보험 가입 후 보험료 1만 5000원 이상 결제 시 KB페이 머니 1500원 적립 제공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KB페이는 국민카드사의 간편결제 어플리케이션이다. 한편 해외 특화 카드 시장의 터줏대감 하나카드는 해외여행카드 '트래블로그'가 출시된 2022년 7월 이후 줄곧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환전 수수료와 해외가맹점 결제 및 해외 ATM 출금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 -
한국의 대중가요[서우석의 문화 프리즘]
오피니언사외칼럼 2024.04.27 06:30:00대중가요를 생각해 보자. 한국의 대중가요는 서양음악의 영향 아래 태어났다. 그 첫 모습은 창가다. 1876년 새문안교회 교인들이 지어서 부른 ‘황제탄신경축가’가 창가의 효시인 것으로 전해 온다. 구한말 등장한 창가, ‘권학가’의 가사는 서구 문명을 부지런히 배우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3·1운동을 계기로 등장한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로 시작하는 ‘희망가’ 역시 노랫말은 개화가사다. 1920년 이후 일본의 통치가 무단통치에서 문화통치로 전환되면서, 노래는 상류층 예술가곡과 평민층 유행가의 두 갈래로 나누어진다. “양반/상놈”의 계층 때문이었을 것이다. 가곡은 상류층, 유행가는 평민층의 노래가 된다. 30년대 ‘황성옛터’(1932, 이하 음반출간 년도), ‘목포의 눈물’(1935) 등이 SP음반을 통해 유행한다. 노래의 가사는 모두 일제 치하의 슬픔을 담고 있다. 해방을 맞이한 감격은 ‘신라의 달밤’(1947)으로 시작되었고, 6.25 사변은, ‘굳세어라 금순아’(1953), ‘단장의 미아리 고개’(1956)를 낳는다. 한국 전쟁은 반상 의식을 무너트리고 상류층으로 하여금 유행가를 받아들이게 한다. ‘이별의 부산 정거장’(1953), ‘경상도 아가씨’(1953)가 그 결과였다.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로 시작하는 ‘전우야 잘 자라’(1950) 역시 상하층의 구별없이 널리 애창되었다. 초등학생까지 불렀던 군가였다. 70년대에 이르면 악보 읽기를 배운 한글 세대가 사회활동에 참여한다. ‘아침이슬’(1971)을 살펴보자. 낮은 음으로 시작한 “긴 밤 지새우고...”의 중얼거림은 “나 이제 가련다 저 넓은 광야로...”로 치닫는다. 78년에는 대학가요제가 시작된다. ‘아침이슬’은 ‘Sad Movie’(1961)와 멜로디 구조가 같다. 주의력을 뒤에 둔 것이다. 오페라 ‘라 보엠’의 ‘사랑의 이중창’ 역시 같은 구조이지만, 규모가 훨씬 크다. ‘theme-ending’을 국어 교과서 용어를 빌려, 미괄법이라고 옮겨 부르자. 미괄법 노래는 이후 많은 영향을 끼친다. ‘사랑의 미로’(1985)는 후반의 “그대 작은 가슴에 심어준...”에 이르러 청자의 가슴을 친다. 박정희 대통령이 좋아했던 ‘그때 그 사람’(1978) 역시 미괄 선율에 속한다. 이즈음 대중적 상투성을 벗어난 가사도 등장한다. ‘희나리’(1985), ‘이연’(1990)이 그 좋은 예일 것이다. ‘뽕짝’유행가 가사에 대한 저항이었을 것이다. 90년대, 대학가요의 열풍은 숨을 죽인다. 미국 랩(rap)의 영향 이후, 한국의 가요는 새 영역인 ‘강남 스타일’(2012)로 들어선다. ‘강남 스타일’을 포함한 K팝은 부르는 노래가 아니다. K팝은 국내용이라기 보다는 국외용이며, 수출 가요다. 부르는 노래가 아니라 보는 노래다. 둘의 차이는 축구경기를 보는 것과 직접 축구를 하는 것과의 차이에 비교된다. 이제 세계의 팝은 축구를 넘어서 아무나 따라 할 수 없는 야구 경기가 된 듯하다. 그래도 인간의 가창 욕망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커피샵 만큼이나 많은 노래방이 이를 증언한다. 70년대 ‘뽕짝’은 ‘트롯트 가요’로 이름을 바꾸고, 개명을 기념하듯 ‘쌍쌍 파티’로 이어진다. 주현미의 ‘쌍쌍 파티’는 카세트에 담겨 대 유행에 올라 통계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많이 팔려 나갔다. 최근 TV주도의 ‘트롯트 경연’ 역시 그러한 열풍을 꿈 꾸고 있다. 스마트 폰 이후 음악은 디지털 매체에 기반하게 된다. 무엇보다 화면이 중요하다. 화면은 춤으로 채워지고, 음악은 춤과의 분리 이전으로 돌아간다. 타악기가 중요해지면서 노래는 멜로디에서 리듬패턴으로 옮겨간 느낌을 준다. 본령이 부르는 노래였던 예술가곡도 차츰 사라진 것이 사실이다. 한때 유행한 ‘그리운 금강산’(1961) 역시 부르는 노래를 살짝 벗어나 있는 노래다. 노래는 차츰 춤의 모습으로 돌아간 것이다. 그러나 이런 변화와 무관한 영역이 아직 남아있다. 음악대학 구성원들과 그곳 출신의 음악인들이다. 전국의 음대를 생각하면 그 수가 만만치 않을 것이다. 자치단체의 교향악단과 합창단, 교회의 합창단, 그외의 합주단들도 여기에 포함된다. 이들의 삶은 대부분 열 살이 되기 전부터 클래식 음악과의 접촉으로 시작된다.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등의 서양고전 음악은 이들의 몸에서 떼어 낼 수가 없을 것이다. 사회적 관점에서 볼 때, 이들의 활동은 대중음악의 작곡이나 연주, 감상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직업이 음악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대중가요로부터 분리는 그만큼 심각한 것이다. 고전음악과 대중음악의 차이는 무엇일까? 단순한 비유로 설명해 보자. ‘황성옛터’(1932)나 ‘타향살이’(1934)가 마을 길을 2, 3분 걷는 체험이라고 한다면 베토벤의 교향곡은 유럽 왕궁의 정원과 실내를 30분 동안 걷는 체험일 것이다. 이들이 체험한 음악적 공간은 차원이 다르다. 귀족과 평민의 생각과 삶이 그 차원이 다르듯 말이다. 가요를 폄하하려는 것이 아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 이후, 왕과 귀족의 지배는 해체되었다. 이와 더불어 유럽의 고전음악 생산도 사라졌다. 생산을 촉구하고 평가하던 귀족층이 쇠락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고전음악을 자처하는 사이비 음악이 행세를 하는 시대가 되었다. 고전음악의 시대가 다시 나타날 리도 없고, 대중음악이 클래식과 같은 심오한 공간을 창조해 낼 수도 없을 것이다. 음악 전공자들도 이를 이해하고, 사고의 유연성을 지녀야 한다. 쇤베르크(Schönberg) 식의 무조성 음악만이 음악이고 그 이전의 음악은 퇴물이라는 작곡과 교수들과 학생들도 부르는 노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러한 시대가 와야겠지만, “올까?”하는 의문이 든다.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약력]서울대 명예교수, 전 서울대 음악대학교 학장 [저서]시와 리듬(1981, 개정판 2011), 음악을 본다(2009), 세계의 음악(2014) 등 [번역]기호학 이론(U. Ecco, 1984), 서양음악사(D. J. Grout,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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