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
넥써쓰, '크립토 메카' 두바이 DMCC 전초기지 삼아 글로벌 공략
블록체인블록체인 2025.09.10 17:47:34넥써쓰가 두바이 복합상품거래소(DMCC)를 사업 운영 전초 기지로 삼고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장현국 넥써쓰 대표는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아흐메드 빈 술라얌 두바이 DMCC 회장과 만나 “두바이는 글로벌 서비스를 운영하는 데 적합한 인프라를 갖춘 지역”이라면서 “넥써쓰의 다양한 게임 파트너사들을 두바이에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내달 두바이를 직접 방문해 DMCC와 포괄적 파트너십을 맺을 계획이다. 구체적 내용은 공개할 수 없지만 이번 파트너십은 DMCC 쪽에서 먼저 제안했다고 장 대표는 말했다. DMCC는 아랍에미리트(UAE) 최대 자유무역지대이다. 2021년 크립토센터를 구축해 ‘크립토 메카’로 불린다. 개인 소득세가 없고, 법인세도 조건부로 면세 혜택이 적용된다. 거주지와 국적에 상관없이 투자자에게 법인 소유권을 100% 보장한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 블록체인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 솔라나 파운데이션 등 블록체인 생태계의 굵직한 기업들이 DMCC에 적을 두고 있다. 넥써쓰도 4월 현지 법인 넥써쓰 허브(NEXUS HUB FZCO)를 설립했다. 빈 술라얌 DMCC 회장은 “DMCC에는 크립토센터를 비롯해 게이밍 센터, 인공지능(AI) 센터가 마련돼 있어 다각도로 협업이 가능하다”면서 “장기적 비전을 갖고 유망한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넥써쓰는 아부다비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장 대표는 “12월 열리는 아부다비파이낸스위크(ADFW)에 참석할 예정”면서 “아부다비는 자금이 풍부한 지역이라는 장점이 있어 두바이와는 또 다른 모델로 파트너십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부다비에는 넥슨 블록체인 자회사 넥스페이스, 카이아 DLT 재단, 네오위즈 블록체인 기업 네오핀, 블록체인 벤처캐피털(VC) 해시드 등 국내 기업이 진출해 있다. -
국제본부, 국제처로 격상…외국인 학생 끌어와 '서울대 DNA' 바꾼다
사회사회일반 2025.09.10 17:47:23서울대 주요 교수만 9명이 투입된 서울대 국제화 연구 보고서에는 첨단 기술 및 인재 유치 경쟁에서 국내 1위 대학의 위상이 날이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는 깊은 고민이 담겨 있다. 지난 수십 년간 수차례 만들어진 서울대 장기발전계획은 모두 ‘장밋빛 청사진’만 제시한 채 수포로 돌아간 바 있다. 서울대는 국제화 정책을 도맡을 관제탑(국제처)을 설치하고 학부 단계부터 외국인 유학생을 늘릴 방안을 강구해 국제 경쟁에서 실추된 서울대의 위상을 회복하겠다는 구상이다. 10일 서울경제신문이 입수한 ‘서울대학교 교육-연구-행정-공헌 국제화의 고도화 방안 연구’ 보고서는 국제협력본부를 국제처로 승격시키고 외국인 유학생을 흡수할 글로벌 인재학부 등의 신설을 추진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보고서는 “국제협력본부 체제는 외국인 학생 증가와 해외 연구자 교류 확대에 따른 업무 부담이 커지는 반면 자원 부족으로 효율성이 저하되고 있어 조직 개편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반면 국내 타 대학은 이미 국제처 체제에서 글로벌 전략 부서를 일원화한 경우가 대다수다. 실제로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협력본부 내 외국인 학생과 외국인 교원 대응 업무 담당자가 각 1명으로 업무가 과중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제처를 신설하면 예산·인력 등의 자원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1946년 개교 이래 서울대는 4처 체계(교무처·연구처·학생처·기획처)를 유지해왔다. 국제처가 신설될 경우 약 80년간 유지됐던 학교본부 핵심 조직이 5처로 확대되는 만큼 국제화를 향한 서울대의 의지도 더욱 공고해지는 셈이다. 처장은 정관상 총장·부총장·학장과 함께 교육과 연구에 관한 주요 사항을 심의하는 학사위원회를 구성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글로벌 전략의 미비는 서울대 외국인 교원 비중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서울대는 2007년 장기발전계획을 통해 국제화를 주요 전략으로 삼고 이행 목표를 2025년까지 외국인 학생 30%, 외국인 교수 900명,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유학생 유치로 삼았다. 2005년 서울대 최초의 외국인 전임교수로 로버트 이안 맥케이 교수가 서울대 공대 컴퓨터학과 교수로 임용되면서 20년 내 아시아권 최상위 대학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였다. 그러나 서울대 통계연보와 다양성보고서에 따르면 서울대 외국인 교원 수는 지난해 114명으로 목표치의 약 12%를 겨우 채웠다. 2014년 5.13%였던 외국인 교원의 비중은 지난해 4.86%로 되레 감소했다. 외국인 학생도 2014년 1294명에서 지난해 1795명으로 38% 늘었지만 같은 기간 전체 학생 대비 비중은 4.62%에서 5.06%로 미미하게 증가했다. 이 같은 실패를 거치며 2022년 수립된 서울대 중장기발전계획은 캠퍼스 내 다양성·포용성 문화 증진 등 질적인 국제화를 목표로 삼았다. 그럼에도 세계대학평가 지표를 보면 지난해 새로 추가된 ‘국제 공동 저자 출판물을 기반으로 한 국제 연구 네트워크’ 부문에서 서울대는 36.9점으로 ‘매우 미흡’ 수준을 받았다. 이에 따라 서울대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 규모를 대폭 끌어올리기 위해 학부대학 내 글로벌인재학부 신설도 검토하고 있다. 글로벌인재학부는 기존에 서울대가 해외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해 운영해온 ‘글로벌인재특별전형’의 확장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서울대는 신입생 모집 과정에서 △부모가 모두 외국 국적인 외국인 학생 △전 교육과정을 해외에서 이수한 학생을 대상으로 해당 전형을 진행해왔다. 다만 그동안 이들이 입학과 동시에 각자의 학부대학으로 나뉘어 소속된 것과 달리 동일한 단위로 묶어 통합 관리에 나서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서울대 관계자는 “우선 신입생 때는 다같이 교양 수업, 한국어 교육 등을 듣도록 한 뒤 2학년 때부터 각 전공에 소속되는 모델을 고려 중”이라면서 “연세대 언더우드 전형처럼 계속 같은 학부로 묶여서 가는 것이 아니라 한 해 동안 초기 정착을 돕는 개념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글로벌인재학부는 앞서 2022년 발간된 서울대 중장기발전계획 보고서에서도 신설 필요성이 언급된 바 있다. 당시 보고서는 “현재 학내에 외국인 학생 통합 관리 프로그램이 부재하고 해외에서 입학한 학생들의 체계적 학업 관리도 미비한 형편”이라고 지적하고 “글로벌 인재의 선발, 기초 교육, 문화적 적응, 전공 사전학습, 생활 적응 등 제반 이슈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통합적 조직 단위로서 글로벌인재학부 신설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에 글로벌인재학부가 신설될 경우 향후 서울대 국제화 교육 거점의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를 종합하면 글로벌인재학부는 단순히 영어 수업을 확대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국제 통상·개발·보건·기술경영 등 다양한 영역에서 한국적 특수성을 감안한 어젠다를 선도적으로 개발하고 제시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재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서울대의 행정조직 개편은 국내 대학에도 경종을 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반(反)이민정책으로 안정적인 연구 환경을 찾으려는 연구자들의 물색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마틴 슈타이네거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최근 미국 학계의 변화로 해외 연구자들이 서울대와 한국의 연구 여건을 직접 문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대와 비슷하게 평가받는 일본 도쿄대는 한 발 앞서 국제처 국제전략기획실을 통해 이미 글로벌 전략·기획·연구를 펼치고 있다. 직위가 다양한 국제 구성원을 대상으로 언어·주거 환경 등 행정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서울대 국제구성원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 센터’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보고서는 “원스톱 서비스 센터를 통해 행정 분산과 전문성 부족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투자의 창]크롬 매각 위기 피한 알파벳
증권해외증시 2025.09.10 17:47:21구글이 ‘크롬 브라우저’ 매각 위기를 벗어나면서 모회사인 알파벳 주가는 9% 급등 마감했다. 같은 날 애플 주가도 덩달아 3.8%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미국 법원 판결에 따라 애플이 아이폰 기본 검색 엔진을 구글로 유지하는 대가로 매년 받아 온 약 200억 달러(약 28조 원) 규모의 유지비 수익 모델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전 세계 점유율 1위 브라우저인 크롬이 매각 위기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경쟁 심화 가능성이 존재한다. 미국 검찰이 크롬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분리 매각하라고 요구한 부분은 법원이 기각했지만 온라인 검색 시장의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구글이 경쟁사들과 일부 데이터를 공유해야 한다고 판결했기 때문이다. 해당 조치는 광고 사업에서 구글 경쟁사들의 입지를 넓혀 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미국 법원은 지난해 8월 판결문에서 구글이 일반 검색 서비스와 일반 텍스트 광고 분야에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생성형 인공지능(AI) 관련 검색이 급부상하면서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언급했다. 구글의 검색 시장 독점 체계가 흔들릴 수도 있음을 의미하는 문구다. 아밋 메타 판사는 앞서 230페이지 분량의 판결문에서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이 사건의 진로가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올 4월 재판에서 법무부가 요구한 데이터 공유가 구글의 기술을 경쟁사들이 역설계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이번 판결에서 연방 법원은 검찰이 요구한 데이터 전체 범위를 공유하도록 명령하지는 않았다. 아울러 법원은 경쟁사들이 데이터를 제공받더라도 “구글 검색을 모방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명시했다. 검색 사건 외에 구글은 최근 에픽게임즈가 제기한 소송에서 패소해 앱스토어 개편 요구를 받은 상황이다. 이달 말에는 별도 재판을 통해 온라인 광고 기술 시장 불법 독점 혐의에 대한 구제 조치가 결정될 예정이다. 줄 이은 소송에도 알파벳 사업 성장세는 견고하다. 데이터센터 수요는 증가 중이며 유튜브의 매출 실적도 탄탄하다. 생성형 AI 챗봇 제미나이의 월간 활동 유저 수(MAU)는 4억 5000만 명을 넘어섰으며 AI 기술을 활용한 광고 수익도 증가세다. 최근 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4% 증가한 964억 달러(약 134조 원)를 기록했고 주당순이익도 22% 증가한 2.31달러였다. 알파벳의 이익과 매출 성장성을 반영한 주가와 기업가치는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고 있다. 알파벳은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하락했음에도 공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12개월 선행 자기자본이익률(ROE)을 29.6%로 유지했다. -
시장 원리 안깨려면 재정지원 필요…은행, 대부업체 인수도 대안
경제·금융금융정책 2025.09.10 17:47:10이재명 대통령이 연 15%대의 대출금리로는 서민들이 살 수가 없다고 지적하면서 금융권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예금자에게 정해진 시점에 돈을 돌려주기 위해서는 신용도가 낮아 연체를 할 가능성이 큰 이들에게 높은 금리를 받는 것이 금융의 기본 원칙이기 때문이다. 특히 고신용자의 대출금리를 높여 저신용자의 금리를 낮춰주면 안 되느냐는 제안은 사실상 부유세와도 같은 것으로 시장의 원리를 깨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대통령의 문제의식에는 공감하면서도 이 같은 방안이 현실화할 경우 시장 원리가 깨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10일 “대통령 말씀의 의미는 알겠지만 시장 원리에 맞지 않다”며 “금리는 위험을 고려해 만들어진 것으로 돈을 잘 갚는 사람이 더 내야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금리는 위험도에 비례하게 돼 있다. 신용도가 낮거나 연체 경험이 있는 이들은 높은 금리를 적용받는다. 고신용자는 평소에 금융거래를 정상적으로 해왔고 대출금을 잘 갚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은 이자를 문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개인신용대출 금리는 연 3.99~9.26%다. 신용평가사 점수대별로 정확히 계단식으로 금리가 올라가게 돼 있다. 금융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은행은 남의 돈(예금)을 받아 굴린 뒤 정해진 시점에 자금을 내줘야 한다”며 “저신용자와 서민, 어려운 중소기업에 싸게 대출금리를 적용해줄 수 있지만 이 경우 부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그동안 받은 이자로도 이를 감당하지 못하면 결국 예금자인 국민들이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책 서민금융 상품의 부실률은 상당히 높다. 공공성을 가진 기관에서 취급을 해도 연체율이 너무 높아 감당이 어렵다. ‘햇살론15’의 대위변제율은 지난해 말 기준 25.5%까지 치솟았다. 저소득 대학생과 청년을 대상으로 한 ‘햇살론유스’는 12.7%, ‘근로자햇살론’ 역시 12.7%다. 시장에서는 서민에게 낮은 금리로 대출을 하라고 은행을 종용하기보다는 재정 지원을 통해 이자비용을 보전해야 한다는 얘기가 많다. 햇살론15과 최저신용자 특례 보증의 보증료율은 각각 9.9%포인트, 7.9~8.9%포인트 수준으로 15.9% 금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데 이를 예산으로 지원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와 관련해 서민금융안정기금을 조성하고 금융권의 참여를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은행권에 추가 출연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대부업의 활로를 열어주는 것도 대안으로 꼽힌다. 일본의 경우 2010년 법정 최고금리를 29.2%에서 20%로 내리면서 대부 업체가 줄도산 위기에 처하자 은행이 대부 업체를 자회사로 두게 했다. 계열 대부 업체가 은행에서 싸게 자금을 조달해 대출금리를 낮추는 형태다. 금융권의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우수 대부업자에 한해 은행으로부터의 차입을 허용해주는 제도가 있지만 유명무실하다”며 “이를 확대해주는 것이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
메가젠임플란트, 中매출 매년 50% 이상 성장…"다양한 제품라인으로 시장 정복할 것"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09.10 17:45:42최근 임플란트 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중국 시장이다. 국내 임플란트 회사들의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으로의 지난해 임플란트 수출액은 3억 3630만 달러, 전체의 40%에 육박한다.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이 2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될 만큼 북미·유럽보다 성장성이 크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실시한 가격통제 정책인 중앙집중식구매(VBP) 제도에 국내 임플란트 기업들의 우려가 크다. VBP는 중국 정부가 환자들의 임플란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국공립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낮은 가격에 의약품을 대량 구매하도록 한 제도다. 기업들이 낙찰을 위해 공격적으로 가격을 내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메가젠임플란트가 중국에서 처음 품목 허가를 받은 건 2009년이지만 본격적 진출은 올해부터다. 박 대표는 “한정된 회사 자원을 모든 시장에 똑같이 투입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초반엔 유럽 시장에 ‘선택과 집중’을 했다”며 “최근 중국 시장 공략에 힘을 싣고 있다”고 말했다. VBP에 대응하기 위한 메가젠의 전략은 ‘투트랙 접근’이다. 박 대표는 “VBP에 들어가는 아이템과 들어가지 않는 아이템을 구분하는 양동작전을 하고 있다”며 “중저가 임플란트 라인은 중국 시장점유율을 위해 VBP에 내주고 프리미엄 제품은 민간 병원에 따로 공급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품질 우선’ 원칙을 지키면서도 중국 현지 시장 환경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다. 그는 “메가젠은 자체 개발한 다양한 임플란트 라인이 있기 때문에 우리만의 전략을 펼칠 수 있다”며 “다양한 라인이 없으면 가격을 떨어뜨리는 전략밖에 할 수 없다”고 힘줘 말했다. 성과는 빠르게 나오고 있다. 박 대표는 “‘블루 다이아몬드’ 임플란트 등 차별화된 프리미엄 브랜드를 선보여 중국에서 매년 매출이 50%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유럽과 미국에서 인정받은 품질력과 기술력이 중국에서도 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가젠의 성장세가 가파른 만큼 상장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박 대표는 메가젠이 현재 전 세계 100여 개국에 진출해 있는 만큼 현지 법인 내실 다지기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중국·미국 등 주요 해외 법인들의 경영 상태를 안정화해 흑자 전환하는 게 급선무”라며 “연말 해외 법인들의 미수금 등 경영 상황이 정리가 되면 내년부터 기업공개(IPO) 준비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메가젠은 ‘예측이 가능하고 계획한 대로 이룬다’는 슬로건에 따라 5년마다 중장기 계획을 세운다. 박 대표는 “2030년까지 매출 1조, 전 세계 3대 임플란트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며 “의사에게도 환자에게도 가장 우수한 임플란트 솔루션을 제공해 ‘세계에서 가장 믿음직스러운 임플란트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2030년에 메가젠을 꼭 다시 지켜봐달라”는 박 대표의 말에서 자신감이 느껴졌다. -
송언석 "李정부 역류·퇴행의 100일"…여당엔 "나홀로독재당"
정치국회·정당·정책 2025.09.10 17:45:19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10일 “역류와 퇴행의 국정운영을 목도하면서 오만하고 위험한 정치 세력에 국가 권력을 내준 국민의힘의 과오가 더욱 한탄스럽다”고 날을 세웠다.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일당 독주의 폭주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면 ‘나홀로독재당’으로 당명을 바꾸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전날 쏟아낸 강경 발언에 맞서 대여 공세 수위를 한껏 끌어올리면서도 여야 사법·방송·재정 개혁 협의체 가동을 제안하며 협치 가능성을 열어뒀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이재명 정부 출범 100일은 한마디로 ‘혼용무도(昏庸無道)’, 어리석은 군주가 세상을 어지럽게 만든 시간이었다”고 운을 떼며 여권을 향해 십자포화를 쏟아냈다. 그는 50여 분간 이재명 15번, 민주당을 12번 언급하며 정부·여당의 폐단을 조목조목 짚었다. 특히 ‘국민(29번)’ ‘기업(17번)’ ‘재정(13번)’ ‘경제(9번)’ ‘민생(6번)’ 등 단어로 여당발(發) 반기업·반시장적 입법 독주에 대한 부작용을 알리는 데 메시지를 집중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50여 차례 박수를 보내며 환호했으나 민주당 의원들에게서는 고성과 항의가 터져나오는 등 여야 반응이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송 원내대표는 내년 728조 원 규모의 ‘슈퍼 예산’을 두고 “건전 재정의 둑을 무너뜨린 빚더미 예산”이라고 규정하며 이재명 정부의 확정 재정 기조를 “처참하게 실패한 문재인 정권 ‘소득 주도 성장’ 시즌 2 ‘부채 주도 성장’”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주도로 국회 문턱을 넘은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과 ‘더 센 상법(상법 2차 개정안)’에 대한 강한 우려도 드러냈다. 그는 조선업 노조의 파업 현황을 거론하며 “정부가 자랑하던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가 시작도 전에 노란봉투법에 발목이 잡혔다”고 지적했고 “자사주 소각을 강제하는 3차 상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가뜩이나 기업 방어 장치가 없는 우리 기업은 외국계 자본,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무방비로 노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3대 개혁(검찰·사법·언론)’에 대해서도 “의회 독재의 횡포”라며 맹폭을 가했다. 송 원내대표는 또 “지난달 28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얻은 것 없는 빈손 쭉정이 회담이었다”며 “내각 인사는 갑질과 표절, 투기와 막말의 참사였고 파렴치범들의 광복절 사면은 국민 통합의 배신이자 권력의 타락이었다”고 비난을 이어갔다. 다만 사법개혁 특위와 공영방송 법제화 특위를 통한 여야 간 대화 채널 구성안을 꺼내들며 ‘강대강’ 대립이 아닌 협치로 현안을 풀어가자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무분별한 돈 풀기와 재정 파탄은 막기 위한 제로베이스 예산 제도 도입을 요구하며 여야정 재정 개혁 특위를 구성하자고 했다. 또 실질적인 대북 억지력 강화를 목표로 한미 연합훈련 강화와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을 제안하며 야당의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했다. 정부·여당을 향한 비난과 협치 제스처가 뒤섞인 송 원내대표의 이날 연설에 대해 민주당은 “정부의 성과를 퇴행으로, 개혁을 역류로 폄하하기에 바빴다”고 박한 평가를 내렸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총칼로 헌정을 무너뜨리고 국민을 위협한 한 내란 세력에 대해 일언반구의 사과도 없이, 아직도 결별하지 못했으면서 민주당이 추진하는 개혁은 국가 해체, 민생 회복 예산은 빚더미라고 비난하는 데 여념이 없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모쪼록 ‘위헌 정당 해산 심판대’에 오르지 말라는 우려를 받아들여 내란 세력과 절연하고 국민을 위한 ‘잘하기 경쟁’에 함께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검찰 개혁안 개정 등 쟁점 현안에 대한 야당 측의 논의 요구에 사실상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여당 의원들도 이날 송 원내대표의 발언 도중 ‘김건희’ ‘윤석열’ ‘전한길 정당’ ‘거짓말’ 등을 수차례 연호하며 얼어붙은 국회 분위기를 실감하게 했다. -
내년 초까지 13곳 자리 생겨…금융기관 수장 놓고 물밑경쟁 치열
경제·금융은행 2025.09.10 17:44:08한국산업은행 회장 임명을 시작으로 멈춰 있던 금융 공기업과 유관 기관에 대한 인사 시계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내년 초까지 13곳가량의 자리가 나올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재 최고경영자(CEO)의 임기가 끝났지만 후임자가 임명되지 않은 곳은 한국수출입은행과 신용보증기금·금융결제원·서민금융진흥원·신용정보협회 등 다섯 곳이다. 연말까지는 △여신금융협회(10월) △예금보험공사(11월) △금융투자협회(12월) △보험개발원(11월) △보험연구원(12월) 등의 임기가 만료된다. IBK기업은행과 한국신용정보원은 내년 1월, 한국예탁결제원은 내년 3월까지가 임기다. 예탁원까지 포함하면 총 13개의 자리가 새로 나오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산은에 이어 수출입은행 인사가 조만간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 수은은 윤희성 전 행장이 7월 퇴임한 후 두 달여간 안종혁 전무이사가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시장에서는 유력 외부 인사에 대한 언급이 크게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은행 내부적으로는 자행 출신 행장이 한 번 더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연말께 새 행장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기업은행의 경우 김형일 전무이사와 IBK자산운용 대표를 지낸 시석중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나온 김 전무는 기업은행에서 전략기획부장·글로벌사업부장·경영지원그룹장 등을 역임했다.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은행 내부의 신망을 받고 있다. 시 이사장 역시 기업은행 내부 출신으로 기업고객부장·인천지역본부장과 마케팅그룹장(부행장) 등을 지냈다.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이재명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고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캠프에서 직능본부 총괄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건국대 출신으로 정치권 인맥이 두텁다. 여신협회장 후보군에는 서태종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과 김근익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 임영진 전 신한카드 사장 등이 거론된다. 신보와 예보의 경우 전통적으로 금융·경제 관료가 자리를 맡아왔다는 점에서 금융위원회와 금감원 후속 인사와 맞물려 자리가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보험개발원과 보험연구원 등도 전직 감독 당국 출신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 대통령과 동문인 박상진 전 산은 준법감시인이 산은 회장에 임명되면서 중앙대 출신 인사들의 추가 등용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박종인 우리은행 개인그룹부행장과 전종수 신한은행 준법감사인이 중앙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이종민 KB국민은행 경영기획 부행장과 이영준 하나은행 여신그룹장은 각각 중앙대에서 행정학과 경영학을 전공했다. 김경남 KB금융지주 ESG상생본부 상무(독일어과)와 서중근 하나금융지주 글로벌본부장(경제학)도 중앙대 출신이다. 다만 일부 공공기관의 경우 최종 인선까지 변수가 남아 있다. 이 대통령이 공공기관에 대해 “너무 많아서 숫자를 못 세겠다”고 지적한 후 신보와 기술보증기금, 한국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보증공사의 통합 운영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 당국 조직 개편도 지켜봐야 한다. 금융정책 기능이 재정경제부로 이관되고 금융위는 금융감독위원회로 재편되면서 금융 공공기관과 협회들이 모두 재경부 관할로 넘어가게 되기 때문이다. 금감위로 바뀔 예정인 금융위 입장에서는 상황에 따라 주요 기관에 대한 인사 관여가 마지막일 수도 있다. 금융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금융 공공기관과 유관 협회장 자리가 줄줄이 나오면서 차기 자리를 노리는 이들이 부지런히 뛰어다니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새 정부에서도 논공행상식 자리 나눠 먹기로 변질될까 우려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
박광범 메가젠임플란트 대표 "한국인에 딱 맞는 임플란트 만들었죠"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09.10 17:43:25“메가젠임플란트의 성장은 이제 시작입니다. 자체 연구개발(R&D) 역량을 길러 느리지만 탄탄하게 걸어온 만큼 앞으로 올라갈 일만 남았습니다. 임플란트 국내 1등을 넘어 세계 1등 기업이 되겠습니다.” 좀처럼 시장 상황에 변화가 생기지 않는 임플란트 업계에 ‘반란’을 일으킨 기업이 있다. 경쟁사들이 싼 가격을 앞세워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때 품질을 무기로 한 프리미엄 전략으로 우직하게 나아가며 성장했다. 주인공은 메가젠임플란트. 이 회사는 지난해 처음 국내 임플란트 업계 2위로 올라선 이래 올해 상반기에도 그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메가젠이 올해 연간 실적에서도 2위 굳히기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기업의 수장으로 ‘강한 리더’를 떠올리기 쉽지만 10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박광범(사진) 대표에게서는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그는 직원의 바뀐 머리 스타일을 바로 알아보고 면접을 보러 온 학생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넨다. 환갑이 넘은 나이가 무색하게 인터뷰 내내 그의 눈빛에는 열정이 가득했다. 치과의사 박광범이 기업 최고경영자(CEO)로 변신한 동기는 명확했다. 불만이었다. 박 대표는 “2000년까지 국내 치과 업계는 대부분 수입 임플란트를 썼는데 많은 제품이 한국인의 식습관과 구강 구조에 맞지 않고 가격만 비쌌다”며 “더 튼튼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한국인 맞춤형 임플란트’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2002년 창업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메가젠이 최근 급성장한 경쟁력은 ‘오리지널리티’다. 박 대표는 “과거 대다수의 한국 임플란트 회사들은 외국의 시스템을 복제해 사업화했다면 메가젠은 초반부터 R&D를 통해 제품들을 자체 개발해 기술의 확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임플란트 주변 골 융합을 향상시키는 세계 유일의 표면 처리 기술 ‘엑스피드’와 ‘나이프스레드’ 디자인, 세계 최고의 강도를 자랑하는 ‘블루 다이아몬드 임플란트’ 등이 나올 수 있었던 배경이다. 엑스피드 기술은 독일 클린임플란트 인증재단으로부터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9년 연속 품질 신뢰성을 인정받았다. 정확한 식립을 도와주는 디지털 솔루션 등 소프트웨어도 자체 개발해 임플란트 시술에 필요한 라인업을 모두 갖췄다. 메가젠은 2012년 국내 최초 디지털 임플란트 가이드 솔루션 ‘R2GATE’, 2019년 세계 최초의 디지털 양악 수술 솔루션인 ‘페이스가이드’를 출시했다. 그 결과 임플란트 업계에서 유일하게 IR52 장영실상을 2회 수상하는 등 기술의 독창성과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박 대표는 한 회사를 이끄는 CEO면서 동시에 경력 40년 차 현역 치과의사이기도 하다. 그는 현재도 일주일에 이틀씩 대구 미르치과병원에서 환자들을 진료한다. 이 점이 사업에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는 “환자들이 치료 과정에서 느끼는 불편함, 시술자 입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임플란트 R&D에 반영한다”며 “임플란트뿐 아니라 유닛체어(치과용 진료의자)도 개발해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편한 진료 환경을 만들고자 노력한다”고 말했다. 제품 개발의 속도와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직원들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박 대표는 “연구 프로젝트별로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서 실무진과 직접 소통한다”며 “R&D 방향성을 잃지 않고 빠르고 정확하게 일을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피라미드가 아닌 원형 조직 구조를 추구한다”며 “대표가 어디서나 불쑥 나타나니까 임원진이 싫어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환자의 골질과 골 형태에 관계없이 모든 환자에게 가장 빠르고 최고의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임플란트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회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박 대표의 노력은 ‘현재 진행형’이다. 치과의사 출신 CEO로서 자존심은 ‘품질은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는 메가젠의 경영 철학과 연결된다. 메가젠의 반란이 의미 있는 것은 K임플란트가 ‘가성비’로 해외시장을 뚫고 있는 것과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메가젠은 가격경쟁력을 내세우기보다는 품질을 앞세우는 ‘정공법’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박 대표는 “가격으로 움직이면 미래가 없다”며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가격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쉽고 빠른 지름길보다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올곧은 생각으로 좋은 제품, 신뢰받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박 대표는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회사 설립 초반부터 미국과 유럽을 집중 공략하는 ‘무모한 도전’을 택했다. 특히 유럽은 임플란트 종주국인 만큼 진입장벽이 높고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박 대표는 “종주국인 유럽에서 인정을 받아야 전 세계 1등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초기부터 미국과 유럽을 중심을 심포지엄을 많이 열었고 점차 현지 의사들 사이에서 ‘메가젠임플란트 써보니까 괜찮다’는 입소문이 났다”고 회상했다. 현지 영업망도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였다. 그 결과 현재 메가젠은 국내에서 미국과 유럽에 임플란트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기업이 됐다. 특히 K임플란트로는 유럽 수출 1위를 12년째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2억 불 수출의 탑’도 수상했다. 치과의사·CEO 외 박 대표의 또 다른 직업은 ‘유튜버’다. 2023년부터 유튜브 채널 ‘박광범의 임플란트 수술방’을 운영하면서 전 세계 치과의사들에게 40년의 임상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인기 코너는 주 1회 진행되는 ‘라이브 서저리’로, 박 대표가 집도하는 임플란트 수술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환자 나이를 고려해 어떤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게 더 나은지, 수술 도구를 왜 바꾸는지 등을 친절하게 설명해주는데 얼마 전 100회를 넘어섰다. 박 대표가 직접 실시간 질문을 받고 답변하면서 구독자와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구독자 1만 명을 훌쩍 넘어선 이 채널에는 “영상을 보며 많이 배우고 있다” “오랫동안 채널을 유지해달라”는 전 세계 치과의사들의 감사 댓글이 줄을 잇는다. 박 대표가 바쁜 시간을 쪼개 유튜브 촬영에 나선 것은 치과의사 교육에 진심이기 때문이다. 그는 유튜버로 나선 이유로 “임플란트 솔루션이 환자들에게 온전히 전달되려면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 치대를 졸업한 지 얼마 안 된 치과의사가 까다로운 수술 케이스를 만났을 때 느끼는 당황스러움을 덜어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고 영상을 보면서 반복 학습이 가능해 언제든지 혼자서도 실습할 수 있는 유튜브의 장점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메가젠의 교육 프로그램이 유독 장기간인 것도 이러한 이유가 있다. 주요 임플란트 기업들은 정규 치대 교육 과정에서 임플란트 시술 교육이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치과의사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심해지는 경쟁에 짧게는 하루짜리 임플란트 교육 프로그램도 만연해 있지만 메가젠의 ‘메가스쿨’은 최소 6개월~2년간 장기 프로그램을 고수한다. 박 대표는 “훌륭한 치과의사는 자신의 실수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는데 하루이틀 단기 교육으로는 실수를 고쳐나가며 실력을 발전시킬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순 지식 전달이 아니라 치과의사들이 가르침을 흡수하고 기술에 숙련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멘토와 최소 6개월 이상 이야기하며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의 이러한 경영 철학의 중심에는 ‘사람에 대한 진심’이 있다. 환자와 치과의사 모두에게 더 나은 임플란트 치료 솔루션을 제공하려는 R&D 차원의 노력뿐만 아니라 회사 경영에도 이를 적용하려고 노력한다. 현재 메가젠은 모든 직원을 정규직으로 고용하고 있으며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때도 투자를 늘리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다. 박 대표는 “팬데믹 당시 경쟁사들은 위기 극복을 위해 감봉과 휴직을 실시했지만 메가젠은 인력 감축 없이 오히려 투자를 단행했다”며 “치과 업계가 겪는 위기를 함께 이겨내자는 마음으로 메가젠과 거래하지 않는 치과에도 방역 물품을 지원했다”고 회상했다. 그 결과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 8월 국내외로부터 예상 밖의 주문이 폭주했다. 박 대표의 ‘사람 중심 경영’이 통한 결과다. ‘바른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 박 대표가 20여 년 전 메가젠을 설립할 당시 세웠던 목표다. 그는 “이 초심을 지키면서 단순히 임플란트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치의학의 방향성과 기술의 기준을 선도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혁신 기술 개발을 지속하는 100년 임플란트 기업이 되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He is…△1961년 대구 △경북대학교 치과대학 △경북대학교 치의학 석사 △경북대학교 대학원 치의학 박사 △미국 UCLA 치과대학 치주과 방문연구원 △일본 악교합학회 지도의 △대한치의학회 'MINEC' 학술상 부위원장 △저서: 나는 치과의사다(2020) △대구상공회의소 위원 △경북대 비즈니스포럼 초대회장 △주 대구 경상도 리투아니아 명예영사 △하버드대학교 치과의약대학 초빙교수 △대구미르치과병원 원장 △메가젠임플란트 대표이사 -
석화 부진·관세 직격탄…기업 1년반만에 역성장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9.10 17:43:09올해 2분기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이 전년보다 감소하며 1년 반 만에 뒷걸음질 쳤다. 공급과잉 몸살을 앓고 있는 석유화학 업종 부진과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성장세가 꺾인 결과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외부 감사 대상 법인기업 2만 6067개 가운데 표본조사 대상인 4233개 기업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7% 줄었다. 기업들의 성장성 지표인 매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23년 4분기(-1.3%)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제조업의 매출 부진 영향이 컸다. 제조업 매출 증가율은 -1.7%로 나타났다. 특히 석유화학의 성장성 둔화가 두드러졌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7.8% 줄어 2024년 3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역성장을 이어갔다. 한은 관계자는 “유가 하락과 설비 가동률 둔화로 수출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가 포함된 기계·전기전자 업종의 매출 증가율도 1분기 5.9%에서 2분기 2.2%로 떨어졌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고부가가치 제품군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워낙 높았던 지난해 2분기 매출 증가율(20.7%)의 기저 효과가 발목을 잡았다. 기업들의 수익성도 둔화됐다. 2분기 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6.2%에서 5.1%로 1.1%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제조업은 7.1%에서 5.1%로 낮아졌다. 미국의 관세 부과 영향을 받은 운송 장비업의 이익률이 7.6%에서 2.7%로 크게 고꾸라진 영향이다. 이익 둔화는 이자 보상 비율에도 영향을 미쳤다. 기업 전체의 이자 보상 비율은 2분기 323.5%로 전년 동기(418.2%) 대비 크게 하락했다. 이는 기업 영업이익이 이자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4분기(188.2%)보다는 개선됐지만 2015년 이후 평균치(486.2%)에는 여전히 못 미쳤다. 한은은 “성장성 악화는 상호 관세와 품목별 관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철강·자동차를 비롯해 석유화학·건설 등의 전반적인 업황 부진에서 비롯됐다”며 “다만 2분기 반도체에서 재고 자산 평가 손실 등 일회성 비용 요인이 작용한 만큼 3분기에는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
밴드 스트레이 임재욱, 투병 끝 별세…"멤버 모두 모여 마지막 길 함께"
사회피플 2025.09.10 17:42:54밴드 스트레이의 멤버 임재욱이 오랜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스트레이 측은 최근 SNS를 통해 "저희와 함께 무대를 채워주던 소중한 멤버, 사랑하는 키보디스트 임재욱 형이 오랜 투병 끝에 우리 곁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어 "밴드의 시작을 함께했던 다섯 명의 멤버가 모두 모여 오늘 발인을 마치며 마지막 길을 함께했고, 이제는 형을 보내드리며 가슴 깊이 간직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임재욱은 이달 5일 사망했으며, 7일 발인이 진행됐다. 스트레이 측은 "투병 중에도 늘 명랑함을 잃지 않고 따뜻한 음악으로 우리 모두에게 큰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맏형 재욱이 형, 이제는 고통 없는 곳에서 평안히 쉬시길 기도해 달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병명은 밝히지 않았다. 스트레이는 2014년 '그대는 없는데'로 데뷔해 이후 '너, 너' '그냥, 묻고 싶었어' '오로라' 등의 곡을 발표했다. 오는 14일 서울 홍대 클럽 온에어에서 열리기로 한 콘서트는 그대로 진행된다. -
불법 초소형 기지국 세워 신원정보 빼갔나 [KT 무단 소액결제 사태]
산업IT 2025.09.10 17:40:36KT 가입자 무단 소액 결제 사건의 원인으로 지목된 불법 초소형 기지국, 이른바 ‘가짜 기지국’은 사용자 신원을 가로채 정보를 탈취하고 스마트폰을 제어하는 해킹 수단으로 해외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이번 사건 역시 아직 구체적인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비슷한 수법으로 KT 가입자들을 해킹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국내에서는 낯선 수법이라 제대로 설명이 안 되는 부분도 있어 KT 서버에 대한 포렌식 분석으로 사건을 정밀 조사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 주장이다. 10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무단 소액 결제 피해 지역에 설치됐던 가짜 기지국은 트래픽 탈취나 악성코드 배포로 KT 가입자들의 스마트폰을 해킹했을 가능성이 유력하다. 기지국은 이동통신망과 스마트폰을 서로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이 과정에서 가입자식별키(IMSI) 같은 신원 정보부터 웹사이트 접속과 계정 정보까지 사용자가 통신사 서버와 주고받는 데이터인 트래픽이 모두 기지국을 거쳐간다. 가짜 기지국은 해커가 통신사 몰래 기지국 역할을 흉내 내도록 설치한 통신 장비다. 통신사가 관리하지 않고 심지어 KT처럼 한동안 존재조차 모를 수 있어 사용자가 통신사로 보내는 민감 정보가 중간에서 쉽게 가로채질 수 있는 구조다. 업계는 특히 IMSI 등 신원 정보 탈취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일반적인 해킹의 경우 결제 등 악용 과정에서 통신사가 IMSI를 대조해 실제 사용자가 맞는지 의심하는 ‘비정상 인증 시도 차단 시스템(FDS)’이 작동한다. 하지만 해커가 가짜 기지국으로 IMSI부터 탈취해 사용자 행세를 하면 FDS도 피해갈 수 있다. 이에 해외에서는 가짜 기지국이 ‘IMSI 캐처(수집기)’라는 별칭을 얻으며 심지어 전쟁에 악용될 우려 또한 커졌다.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영국에서는 스파이 조직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도울 목적으로 IMSI 캐처를 이용해 미국 공군기지에서 군사기밀을 수집하려다 체포됐다. 올해 튀르키예·태국에서도 유사 사건이 있었다. 다만 이번 사건의 경우 해외처럼 이동식 기지국이 설치됐을 가능성이 앞서 제기됐지만 소액 결제 범죄에 비해 고가 장비인 탓에 비교적 저렴한 초소형 장비인 ‘펨토셀’이 쓰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펨토셀은 반경 10m 내 통신을 제공하는 가정이나 소규모 사무실용으로 널리 쓰인다. 이번 사건에서 기술적으로 가능한 시나리오는 두 가지가 유력하다. 우선 업계의 우려처럼 가짜 기지국이 IMSI 등이 포함된 트래픽을 탈취하고 이를 통해 통신사에 결제 인증을 받는 것이다. 박춘식 아주대 사이버보안학과 교수는 “가짜 기지국은 오가는 트래픽을 도청할 수 있고 심지어 가짜로도 보낼 수 있다”며 “이를 통해 가짜 기지국이 진짜(사용자)인 것처럼 해서 해킹을 시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마트폰과 기지국 간 암호화 여부를 당국이 조사해봐야 한다”고 했다. 두 번째는 가짜 기지국과 연결된 스마트폰들에 몰래 악성코드를 심고 이를 통해 원격제어가 가능한 ‘좀비 폰’을 만들어 결제에 악용했을 가능성이다. 김용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공격자가 펨토셀에 백도어(악성코드)를 설치해 원격 접근을 가능하게 하고 명의로 결제를 시도하고 탈취한 일회용 비밀번호 발생기(OTP)를 입력해 인증을 선점할 수 있다”며 “피해자는 OTP 문자를 수신하지만 이미 공격자가 사용한 뒤라 뒤늦게 결제 내역을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악성코드 배포 수단으로 우선 의심됐던 문자메시지 기반 스미싱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 소액 결제 피해가 몰렸다는 것과 KT의 FDS로도 차단되지 않았다는 정황 역시 개연성을 더한다. 소액 결제 대부분이 자동응답시스템(ARS)을 통해 이뤄진 것과 관련해서도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학과 석좌교수는 “해커가 중간에서 결제 인증을 하려면 (자체 보안을 갖춘) 패스(PASS)나 카카오 인증보다는 ARS나 문자가 쉬울 것”이라고 했다. 다만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임 교수는 “가짜 기지국을 운영하려면 관련 서버 구조를 알아야 하고 암호화한 4세대(4G) 이동통신이나 5G가 아닌 2G나 3G로 낮춰서 공격하는, 소위 다운그레이드 공격이 필요하다”며 “전문 지식과 투자가 필요해 해커 입장에서도 소액 결제로 투자대비수익률(ROI)를 충족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그는 “2021년 라우터 관리 오류로 발생한 결제 오류 사태 때처럼 협력사 직원이 관여하는 식의 내부통제 실패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 역시 “모든 기록이 담긴 KT의 결제 인증 서버를 포렌식하는 게 확실한 방법”이라며 “악성코드 배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피해자들의 스마트폰 포렌식 또한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이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통신 3사 모두 신규 초소형 기지국의 통신망 접속을 전면 제한했다”며 “미등록 기지국이 어떻게 통신망에 접속 했는지, 어떤 방식으로 무단 소액 결제가 이뤄졌는지, 어떤 정보를 탈취했는지 면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KT가 파악한 불법 기지국에서의 이상 트래픽 정보를 다른 통신사들에 점검용으로 공유할 계획이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이날 KT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KT는 이번 사건으로 278건, 1억 7000만 원에 이르는 무단 소액 결제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
이재명 "총성 없는 '혁신전쟁' 지원"…최태원 "투자대상 잘 골라야 성공"
정치대통령실 2025.09.10 17:40:1010일 국민성장펀드 국민보고대회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펀드 규모가 당초 100조 원에서 150조 원으로 커진 점이다. 정권 차원의 정책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금융사들은 마중물 역할을 맡아 국민성장펀드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이날 보고대회에 참여한 기업들은 펀드의 성공을 위해 금산분리 완화를 건의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열린 국민보고대회에서 “미국·중국 등 주요국이 첨단전략산업에 대한 국가적 지원을 확대하는 등 그야말로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지원 방식도 대대적으로 개편해 우리 경제를 선도할 핵심 산업과 프로젝트에 대규모 장기적으로 자금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토론에 앞서 펀드 조성 전략을 발표한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공공에서 75조 원, 민간에서 75조 원, 총 150조 원 규모로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한다”며 “연기금과 국민이 참여해 성과를 나눌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민간자금 유입의 활성화를 위해 정부는 은행 출자 시 위험 가중치를 완화하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 모험자본 투자와 연기금 투자풀 투자 대상에도 해당 펀드를 포함시키기로 했다.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증권금융 등의 여유 자금도 참여를 이끌어낼 방침이다. 대통령실의 고위 관계자는 “이들 민간의 여유 자금이 추가되면서 150조 원으로 펀드 규모를 확대 시킬 수 있었다”며 “재원 조달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원 방식도 기존의 단기 대출 방식에서 탈피해 다양한 방식을 총동원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권 부위원장은 “직접 지분 투자, 인프라 장기 투·융자, 대규모 펀드 조성, 초저리 대출 등 새로운 기법을 적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정부는 예를 들어 직접 지분 투자에 15조 원, 인프라 투·융자에 50조 원을 배정하고 간접투자에는 35조 원, 초저리 대출에도 50조 원가량을 편성한다. 정부는 또 담보 보증과 예대 마진 중심의 고질적 금융 산업의 문제도 함께 해소해나갈 방침이다. 권 부위원장은 “금융의 근본적인 틀과 판을 바꾸겠다”며 “은행의 자금 중계 기능을 혁신하는 한편 초거대 투자은행(IB) 육성, 모험 자본과 벤처 생태계, 코스닥 시장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토론에 참여한 금융회사 대표들과 기업인들은 벤처 생태계의 발목을 잡고 있는 금산분리 해소를 이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자금이 부동산에만 쏠려 있는데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국민도 함께 성장해야 한다”며 “정부가 맨 밑단을 받치고, 은행과 기업이 중간을 받치고, 국민이 선순위로 들어오면 윈윈 구조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도 “대출에 익숙하게 돈을 벌었다. 저도 반성을 많이 했다”고 말했고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담보 위주의 쉬운 영업을 해왔다는 국민적 비난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금산분리 완화의 필요성에 한목소리를 냈다. 진 회장은 “금융 대전환을 위해서는 금산분리 완화가 필요하다”며 “일반 지주회사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관련 금산분리를 완화해 위탁운용사(GP) 역할을 할 수 있다면 파이가 굉장히 커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CVC(규제)라도 해소되면 셀트리온이 5000만 원 투자하게 될 때 은행은 5억 원을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도 “금산분리 때문에 대기업이 후배 양성 투자를 자유롭게 하기 어렵다. 악용 방지를 위한 안전장치 마련을 전제로 포지티브 방식 허용을 검토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렇게 되면 민간 펀드를 1조 원까지 키울 수 있다. 민·관·금융이 함께 들어오면 성공 확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펀드의 성패와 관련해 대한상의 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선구안’을 강조하자 이 대통령이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최 회장은 “성패는 ‘누가 선구안을 갖고 (투자 대상을) 고르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1호 체계를 기반으로 2년 내 2호 펀드를 기획해 해외투자까지 확장하자”고 제안했다. -
서울대 외국인 교수들 "2%만 외국인, 폐쇄적 환경…주거 문제로 경기도로 이사"
사회사회일반 2025.09.10 17:40:02“외국인 포스트닥(박사후연구원)에게 2년 정도 서울대에 머무르는 것은 좋지만 그 이상 머무르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한국계가 아닌 외국인 교수진이 전체의 2%에 불과하다는 점이 많은 것을 말해줍니다.” (우베 피셔 물리천문학부 부교수) 국제처 신설 등 서울대 국제화 방안이 추진되는 가운데 서울대에서 근무 중인 외국인 교수들은 한국인이 교수 사회의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불안한 주거 여건과 행정절차의 비효율성을 초래하는 언어적 장벽도 해결 대상으로 지목됐다.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 서울대 외국인 교수들은 적게는 5년부터 많게는 16년까지 서울대에서 오랜 기간 연구를 진행한 교수들이었다. 사샤 트리페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서울대 교수진의 절대다수가 여전히 한국인이고, 서울대 출신이거나 서울대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는 폐쇄적 환경 때문에 교수들의 국제적인 교류가 적다”고 말했다. 인문계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존 디모이아 역사학부 교수도 “서울대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데는 능숙하지만 이후 협력을 이어가는 것은 다소 약하다”고 지적했다. 우베 피셔 교수는 “해외 학자들은 서울대를 높은 수준의 대학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세계를 선도하는 수준의 대학으로는 평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해외 학자들은 한국에서 차별을 겪어야 한다는 점을 안다. 한국인은 동질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세계 무대에서 턱없이 낮은 연봉도 문제였다. 미국교수연합회(AAUP)에 따르면 2024~2025년도 미국 아이비리그 등 박사과정 대학 정교수의 평균 연봉은 18만 1273달러(약 2억 5137만 원)였으나 서울대 전임 교원의 평균 연봉은 1억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피셔 교수는 “16년 근무하면서 유로화의 환율이 급격하게 오른 탓에 오히려 급여가 줄어들게 됐다”면서 “지금 받는 급여는 독일의 동일한 환경에서 받을 수 있는 급여의 60% 수준”이라고 말했다. 폭등한 집값 또한 교수들의 정주를 방해하는 요인이다. 서울대에 교수 아파트가 있지만 최대 6~7년만 거주가 가능한 데다 입주 시에도 4200만 원의 전세 보증금 대출이 여의치 않다. 마틴 슈타이네거 생명과학부 교수는 “서울의 매우 높은 전세 보증금과 외국인에게 제한적인 대출 접근성 때문에 장기 거주를 위한 주택 마련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서울을 떠나는 이들도 있다. 트리페 교수는 “적당한 가격의 아파트를 알아보다가 최근 서울을 떠나 시흥 캠퍼스가 있는 경기 시흥시로 주거지를 옮겼다”고 말했다. 외국인 교수들은 서울대 학생들의 자질과 능력에 대해서는 “근면 성실하며 매우 똑똑하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편성된 수업이 대부분 한국어로 진행되는 점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언어 문제는 교수들의 한국 적응에도 크게 영향을 미친다. 많은 외국인 교수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익숙하지 않아 교수 아파트에만 머무른다고 한다. 피셔 교수는 “서울대의 수업 대부분은 한국어로만 진행되고 이는 국제적인 흐름과는 동떨어진 현상”이라며 “연구비를 지원받기 위해 한국연구재단에 제안서를 제출해야 하지만 재단에는 영어로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서울대의 미국식 정년 보장(테뉴어) 제도가 신진 과학자에게는 매력적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트리페 교수는 “독일에서는 10년간 연구원으로 일해야 교수가 될 수 있다”면서 “박사 학위를 딴 지 3년에 불과했던 내게 바로 정교수가 될 수 있는 서울대는 좋은 선택지였다”고 설명했다. -
SiC 반도체 자립률 10→20%로…그래핀 상용화도 적극 지원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09.10 17:40:00정부가 전기차와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의 핵심 부품으로 활용되는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의 기술 자립률을 2030년까지 20%로 끌어올린다. 강철보다 수백 배 강하면서도 전기와 열이 잘 통해 ‘꿈의 소재’로 불리는 그래핀의 상용화를 위한 기술 개발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성장 전략 태스크포스(TF) 겸 산업 경쟁력 강화 관계 장관 회의를 주재하며 이 같은 내용의 초혁신경제 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구 경제부총리는 “추격의 시대를 넘어 추월의 시대로 나아가려면 초혁신경제로의 전환은 필수”라면서 “프런티어 정신으로 세상에 없던 상품·서비스를 개발하고 퍼스트 펭귄처럼 우리가 앞서 세계를 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8월 새 정부 경제성장전략에서 공개한 15대 선도 프로젝트 가운데 △SiC 전력반도체 △그래핀 △액화천연가스(LNG) 화물창 △특수 탄소강 △K식품 등 5개 과제를 우선 선정해 추진하기로 했다. 먼저 현재 10%수준인 SiC 전력반도체 기술 자립률을 향후 5년간 두 배로 확대한다. SiC 전력반도체는 에너지효율을 높여 전력 낭비를 줄일 수 있는 부품으로 전기차·재생에너지·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 전반에 활용된다. 기술 난도가 높아 스위스·미국·독일 등 소수 국가가 글로벌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다. 정부는 내년 예산 249억 원을 포함해 2028년까지 총 902억 원의 국비를 투입, SiC 웨이퍼 소재부터 소자·모듈로 이어지는 공급망 전반의 핵심 기술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2029년까지 250억 원을 들여 특화형 석·박사 양성에도 나선다. 그래핀의 상용화 기술 개발도 적극 지원한다. 우리나라는 그래핀 분야 특허 출원 및 기술력에서 글로벌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지만 사업화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정부는 상용화 기술 개발과 함께 수요·공급 기업 협력 프로젝트, 마케팅 지원, 전문 인력 양성 등을 통해 사업화를 뒷받침할 방침이다. 독자 기술이 없는 LNG 화물창에 대해서는 국산화 실증 사업에 착수한다. 한국은 글로벌 LNG 운반선 수주는 세계 1위이지만 LNG 저장탱크인 화물창은 독자 기술이 없어 막대한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다. 이 밖에 차세대 특수강 분야에서도 경쟁 우위를 이어간다. 자동차·조선 등 수요에 맞춰 극한 환경에도 적용 가능한 차세대 특수 탄소강을 개발하고 연구개발(R&D) 로드맵을 수립한다. K식품의 수출 경쟁력도 강화한다. K식품은 한류를 비롯한 글로벌 수요에 힘입어 9년 연속 역대 연간 최고 수출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정부는 수출 거점 재외공관 지정, 공동 물류센터 확대 등을 통해 2030년 수출 150억 달러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기재부는 나머지 10개 초혁신경제 선도 프로젝트도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기업과 주관 부처가 중심이 된 추진단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
기보, 메인비즈협회와 중기 M&A 활성화 위한 업무협약 체결
산업중기·벤처 2025.09.10 17:39:12기술보증기금은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메인비즈협회)와 10일 기보 서울사무소에서 ‘중소기업의 인수합병(M&A) 활성화를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양 기관의 중소기업 네트워크와 전문역량을 연계해 M&A 잠재수요 발굴을 확대하고, 민관협력 M&A 플랫폼을 통해 실질적인 중개 성과로 이어지도록 지원하기 위해 추진됐다. 메인비즈협회는 2010년 설립 이후 메인비즈 확인제도를 운영하며 경영혁신 역량을 갖춘 중소기업의 성장을 지원해온 중소기업 단체다. 2024년 말 기준 전국적으로 2만 3973개의 메인비즈 인증기업이 있으며, 이 중 5199개사가 협회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다. 메인비즈기업은 평균 매출액이 155억 원에 달해 M&A 잠재수요와 인수자금 조달 능력을 갖춘 우수기업으로 평가된다. 협약에 따라 메인비즈협회는 인증기업을 대상으로 M&A 플랫폼을 적극 홍보하고, 수요 기업을 발굴해 기보에 추천한다. 기보는 추천기업을 대상으로 M&A 중개를 지원하며, 필요시 인수자금에 대한 보증을 연계하는 등 M&A 전 과정에 걸쳐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종호 기보 이사장은 “이번 협약은 기업승계와 신사업 진출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