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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이행 데드라인 한 달…영세 가상자산거래소 비상
블록체인블록체인 2024.03.29 18:54:22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 비상이 걸렸다.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에 앞서 다음 달까지 이상거래 감시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금융당국과 통합 시스템 구축을 추진했지만 무산됐기 때문이다. 각 거래소가 단독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기에는 큰 비용이 든다. 규모가 작은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위기에 봉착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이상거래 감시 통합 시스템 구축이 불발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마다 시스템이 다르고 영세 거래소는 자체 개발조차 어려워 금융당국과 논의해 공동으로 시스템을 만들자는 얘기가 나왔다”며 “코스콤이 통합 구축 사업자로 언급됐지만 최근 무산됐다”고 전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발표한 ‘가상자산사업자(VASP) 지원을 위한 규제 이행 로드맵’에 따르면 가상자산 거래소는 다음 달까지 매매자료 축적, 이상거래 감시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매매자료 축적 시스템에서 이상거래를 발견하면 금융당국·수사기관에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상거래를 적출하도록 표준 양식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그러려면 거래소가 공통으로 매매자료를 축적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공동으로 시스템을 개발하면 이상거래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결국 관련 시스템 개발 경험이 있는 코스콤이 주도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시간이 촉박한 만큼 거래소의 규제 이행을 신속히 이끌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코스콤 관계자는 “거래소와 의견을 나눴으나 아직 구체적으로 상황이 진척된 건 없다”고 대답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스콤이 맡은 일은 거래소 각각의 매매자료 축적 시스템에서 소프트웨어를 공동 발주해 솔루션을 만드는 것”이라며 “그러나 거래소마다 사용하는 엔진이 달라 (공동 시스템 구축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선 각 거래소 정보기술(IT) 직원들이 내부 업무를 잘 파악해야 한다”며 “영세한 거래소는 관련 데이터를 보유한 곳이 적고 외주 맡기는 경우가 대다수라 조율이 어렵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스템 구축에 대한 논의는 결국 원점으로 돌아왔다. 금융당국과 업계는 여러 방안을 검토했으나 쉽사리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지금은 각자 시스템을 마련하려는 곳도 있고 비용을 낮추기 위해 몇몇이 뭉쳐 외부 업체를 알아보는 기업들도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스콤 주도의 공동 이상거래 적출 시스템 관리는 당국이 생각한 방안 중 하나일 뿐”이라며 “금감원의 역할은 거래소가 이상거래 감시의무를 이행하도록 지원하는 것이고 모든 결정은 각 거래소가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규제 이행 데드라인을 한 달 앞둔 상황에서 가뜩이나 영업난에 허덕이는 코인마켓 거래소들이 기한을 맞추지 못할 가능성도 보인다. 이상거래 감시 시스템을 개별적으로 마련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필요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트랜잭션, 입출금에 더해 초 단위로 기록되는 오더북도 파악해야 한다. 개별로 시스템을 구축하면 10억 원 이상 든다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비용 부담이 상당하고 거래소마다 시스템이 다르면 향후 이상거래를 관리할 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스콤 관계자는 “거래소들은 규제를 이행하기 위해 매우 다급한 상황”이라며 “역량·자원을 투입하기 어려운 영세 거래소가 대다수인 만큼 기한을 지키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오너 4세' 허윤홍 GS건설 사장, 사내이사 선임
부동산정책·제도 2024.03.29 18:50:03GS그룹 오너 일가의 4세인 허윤홍(사진) GS건설(006360) 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GS건설은 29일 주주총회를 열어 허윤홍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번 사내이사 선임을 통해 허 사장은 대표이사로서 법적 지위를 얻었다.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인 허 사장은 2019년부터 신사업추진실장을 맡아 해외 시장 개발, 수처리·모듈러 등 미래 전략 사업을 적극 추진해 왔다. 지난해 11월 허 사장은 GS건설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경영 전면에 나섰으며 지난달 부친으로부터 주식을 증여받아 GS건설의 2대 주주에 올랐다. GS건설은 허창수·허윤홍 2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된다. 한편 지난 2013년 1월부터 재직하며 건설업계 최장수 CEO로 꼽혔던 임병용 GS건설 부회장은 이달 28일로 임기가 만료돼 사임했다. -
마창민 DL이앤씨 대표, 3년 4개월 만 사임…대대적 인적 쇄신
부동산부동산일반 2024.03.29 18:47:47마창민(사진) DL이앤씨 대표이사가 사임했다. DL이앤씨와 DL건설의 임원 20여 명도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아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마 대표는 최근 DL이앤씨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 2021년 1월 대표이사에 취임한 지 3년 4개월 만이다. 마 대표는 불과 8일 전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재선임된 바 있다. 아울러 DL이앤씨는 상무·전무급 임원 10명 이상에게 이달 31일 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교체 대상 임원들은 주택 부문 6명, 토목 부문 7명 등 대부분 주택·토목 분야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경렬 재무관리실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도 포함됐다. 계열사인 DL건설도 주택 부문 임원이 다수 계약 해지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대적인 조직개편 배경에 대해 DL이앤씨 관계자는 “경영 환경이 어려운 가운데 이에 대응하고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세대교체와 인적쇄신을 단행하려는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마 대표도 새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보고 사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실적 부진 등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DL이앤씨의 경영 가이던스는 연결 기준 매출액 9조 6000억 원, 영업이익 1조 1500억 원이었지만 실제 실적은 매출 7조 9911억 원, 영업이익 3307억 원으로 미달했다. 연결 기준 신규 수주액이 14조 9000억 원으로 가이던스를 초과 달성했지만 전체적으로는 고금리 기조와 원자재값 폭등으로 인한 업황 악화를 극복하지 못했다. DL이앤씨는 추후 차기 대표이사 선임 등의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
대학교수 꿈꿨던 공학도…대(代) 이어 '기술 효성' 만들어 [조석래 명예회장 별세]
산업기업 2024.03.29 18:45:56조석래 효성(004800)그룹 명예회장이 29일 향년 88세로 별세했다. 조 명예회장은 고(故) 조홍제 창업주에 이어 효성그룹의 2세대 총수직을 35년 간 수행했다. ◇대학교수 꿈꾸던 공학도=조 명예회장은 1935년생으로 고(故)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의 첫째 아들이다. 경남 함안에서 태어나 경기고등학교에서 1학년을 마치고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와세다 대학교 이공학부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일리노이공과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하던 중 1966년 부친의 부름을 받아 효성물산에 입사하면서 그룹 경영에 참여했다. 대학교수를 꿈꿨던 공학도는 아버지 밑에서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해 1970년 동양나이론 대표이사에 취임하며 본격적인 경영자의 길로 접어들었다. 이후 동양폴리에스터, 효성중공업(298040) 등 그룹의 주력 계열사를 맡아왔으며, 창업주가 별세하기 2년 전인 1982년에 효성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기술 경영'의 선두주자=조 명예회장은 재계를 대표하는 '기술 중시' 경영인으로 정평이 나있다. 화공학을 전공한 공학도인 그는 경제 발전과 기업의 미래는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력에 있다는 생각으로 기업을 경영했다. 1971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재 효성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꿈의 신소재'라고 불리는 고강도 소재인 탄소섬유, 친환경 고분자 신소재인 '폴리케톤' 등도 ‘기술 중시’ 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집념으로 만든 '세계 1등'=그 중에서도 효성의 스판덱스는 조 명예회장의 기술에 대한 집념과 뚝심 경영의 결과물로 알려져 있다. 효성은 1989년 조 전 회장의 지시로 고부가가치를 지닐 것으로 예상되는 기능성 섬유, 스판덱스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중국의 거센 추격으로 수익성이 떨어졌고 사양산업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어서다. 조 전 회장은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공급망을 확대하면서 품질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그 결과 1990년대 후반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2010년에는 마침내 세계 1위 업체로 도약했다. 현재까지도 1위 왕좌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2011년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탄소섬유를 개발했다. 2013년에는 세계 최초로 친환경 고분자 신소재인 '폴리케톤'을 상용화하는 데도 성공했다. 구창남 전 동양나이론 사장은 "공학도 출신인 조 명예회장은 치밀하게 분석하고 기술을 이해한 뒤 확신이 들면 사업을 전개하는 스타일"이라며 "기술에 대한 강한 집념으로 오늘의 효성을 일궜다"고 회고했다. ◇'미스터 글로벌'...재계의 민간 외교관=일본과 미국에서 유학을 하며 유창한 어학실력과 풍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한 조 명예회장은 그룹 경영뿐 아니라 민간 경제사절 역할도 톡톡히 했다. 태평양경제협의회, 한일경제협회, 한미재계회의, 한중재계회의 등 30년 이상 다양한 국제경제교류단체장을 맡아 성과를 올렸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경우 2000년부터 조 명예회장이 한미재계회의를 통해 최초로 그 필요성을 공식 제기하였고, 체결 이후에도 미국의회를 방문해 인준을 설득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한 바 있다 조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전경련을 이끈 허창수 회장은 조 전 회장을 ‘Mr(미스터) 글로벌’이라고 호칭하며 “일찍이 한미FTA는 물론, EU나 인도 등과의 FTA를 추진해 우리 경제의 글로벌화를 가속화시켜 나가자고 제안한 글로벌 리더십과 선견지명에 경의를 표한다”고 회고했다. -
'섬유코리아' 신화 주역…조석래 명예회장 별세
산업기업 2024.03.29 18:44:46조석래 효성(004800)그룹 명예회장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고인은 1966년 동양나이론을 설립한 뒤 섬유 관련 주요 기술을 국산화하며 한국 섬유 산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주역으로 평가 받는다. 일본·미국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고인은 일찍부터 ‘우리만의 기술’을 파고들어 효성을 스판덱스 세계 1위, 타이어코드 세계 1위 기업으로 이끌었다. 조 명예회장은 고(故)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의 첫째 아들이다. 경남 함안에서 태어나 경기고에서 1학년을 마치고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와세다대 이공학부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일리노이공대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밟던 중 1966년 부친의 부름을 받아 효성물산에 입사하면서 그룹 경영에 참여했다. 조 명예회장은 1970년 효성그룹의 주력사인 동양나이론(효성그룹의 전신) 대표이사 사장을 필두로 동양폴리에스터·효성중공업(298040) 등 그룹의 주력 계열사를 맡았다. 조 창업주가 별세하기 2년 전인 1982년에 효성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재계를 대표하는 ‘기술중시’ 경영인이던 조 명예회장은 그룹 경영 뿐 아니라 경제계에서도 중추적 역할을 도맡았다. 태평양경제협의회를 비롯해 한미재계회의·한일경제협회·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한중재계회의 등 30년 이상 다양한 국제 경제 교류 단체를 맡아 많은 성과를 올렸다. 2022년에는 민간외교관으로서의 공헌을 인정받아 ‘한미 FTA 발효 10주년 공로패’, ‘서울국제포럼 선정 영산외교인상’ 등을 수상했다. 경제계 원로로서 전국경제인연합회장(2007~2011년)도 맡아 대·중소기업 상생 협력, 일자리 창출, 경제계 국제 교류 활성화 등에도 이바지했다. 유족으로는 아내 송광자 여사, 장남 조현준 효성 회장,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 삼남 조현상 효성 부회장이 있다. 발인은 다음 달 2일 오전 7시,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이다. -
선대위원장도 아닌데…배현진이 한동훈 옆에서 마이크 잡은 이유
정치정치일반 2024.03.29 18:44:28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 둘째 날인 29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6시간 가까이 지원 유세를 한 후보가 있었다. 배현진 국민의힘 송파을 후보다. 배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한 위원장의 첫 번째 유세 장소인 서울 영등포 영진시장에서부터 한 위원장과 함께 유세차에 올랐다. 배 후보는 서울 동작구 성대시장, 경기 의왕시 부곡시장, 경기 안양시 삼덕공원, 경기 군포시 산본로데오거리, 경기 안산시 선부광장 지원 유세에 모두 참여했다. 배 후보는 직접 마이크를 잡고 지역구 후보들을 위해 지지 연설을 하기도 했다. 배 후보는 의왕시 유세에서 올해 초 자신이 당한 ‘돌덩이 피습’ 사건을 언급하면서 “우리 정치가 얼마나 국민의 마음을 심란하게 했으면 이런 일이 벌어졌겠느냐. 최기식 후보(경기 의왕·과천)처럼 깨끗한 사람이 국회에 들어가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등포 유세에서는 “한 위원장이 좋은 말씀을 해주셨는데 지금 서울의 다른 지역들을 많이 가셔야 하니 먼저 보내드려도 되겠죠”라며 능숙한 진행 솜씨를 내보이기도 했다. 주목할 점은 배 후보가 당 선거대책위원회 내에서 아무런 직책을 맡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배 후보 입장에서는 ‘자원 봉사’를 한 셈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한 위원장 ‘원톱’ 선대위 체제를 보완하기 위해 나경원(서울 동작을)·안철수(경기 분당갑)·원희룡(인천 계양을)·윤재옥(대구 달서을) 후보를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세웠다. 하지만 수도권에서 나경원·안철수·원희룡 후보는 본인들의 선거에 집중하기도 힘든 상황이라 한 위원장이 홀로 부담이 크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선대위 내에서는 초선 의원이지만 MBC 아나운서 출신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고 제 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도 지냈던 배 후보가 이날 수도권 유세를 도와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위원장 혼자서만 마이크를 잡고 일정을 소화하라는 건 체력이 중요한 선거판에서 불가능한 이야기”라며 “당 차원에서 배 후보에게 이날 하루 유세 지원에 나서달라 부탁했다”고 말했다. -
[속보] 행안부 "전국 26개 사전투표소 불법카메라 의심 장비 발견"
정치정치일반 2024.03.29 18:42:07[속보] 행안부 "전국 26개 사전투표소 불법카메라 의심 장비 발견" -
부강티엔씨, 극심한 건설 경기 침체에도 중장기 실적 순항
산업중기·벤처 2024.03.29 18:35:00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자리한 부강티엔씨는 토목전문 건설회사다. 2002년 설립된 이 회사는 토공과 보링그라우팅, 포장, 철근콘크리트, 비계구조물해체, 상하수도, 금속구조물·창호공사업 관련 면허를 갖고 있다. 고속도로와 택지조성 등 매년 10여개 이상의 현장을 시행하고 있다. 부강티엔씨는 ‘신은 디테일에 있다’는 경영철학을 현장에서 실천하고 있다. 끊임없는 노력이 쌓이고 쌓이면 어느새 남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차별화된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는 게 김기홍(사진) 부강티엔씨 대표의 신념이다. 김 대표의 경영철학이 현장에 적용되고 있는 비결은 단순하다. 남들과 다른 품질경쟁력을 갖기 위해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직원들을 대우한다. 말은 쉽지만 행동에 옮기기는 결코 쉽지 않은 노력이다. 품질을 높이기 위해 먼저 직원의 처우 개선에 앞장선다. 이 점이 부강티엔씨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기존에 유지되던 여러 복지제도 외에 가족 산후조리 비용을 지원하고 장기근속자 및 가족에게 제휴한의원과 협업해 의료비를 지원하는 제도를 신설했다. 직원에 대한 대우가 높아지면 당연히 증가하는 게 장기근속자 비율이다. 장기근속자에게 근속년수에 따라 동남아, 미국, 유럽 등으로 부부동반 여행경비 일체를 지원하고 있으며, 출산장려 정책의 일환으로 시험관 시술비용 전액 지원, 쌍둥이·다자녀 수당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회사와 직원의 노력이 원동력이 되어 건설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5년 주기 계획안을 매년 초과 달성하고 있으며, 시공능력 평가에서 건실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강티엔씨의 노력은 변함이 없다. 직원들에 대한 투자가 곧 성장의 비결이라 굳건히 믿고 있어서다. /고완재 서울경제비즈니스 기자 business@@sedaily.com -
82세 이숙자, 보리밭에 자신의 누드를 그리다 [작가의 아틀리에]
문화 · 스포츠문화 2024.03.29 18:27:02“내가 너무 부끄러워서….” 푸른 빛깔의 머리를 한 82세의 이숙자가 작업실에서 기자를 맞이했다. ‘보리밭 작가’라는 거대한 별칭이 어울리지 않을 만큼 작가는 쑥스러워했다. 작업실을 찾아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자 했던 기자는 의아했다. 깨끗하게 정돈된 작업실이 대체 왜 부끄럽단 말인가. 그런데 고개를 돌리니 자꾸만 작가가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한 작품 앞에서 머뭇거린다. ‘새로 작업 중인 작품인가’ 생각하며 말을 걸었다. “이 작품이 요즘 새로 작업하고 있는…앗!” 기자는 탄성을 내뱉었다. 커다란 청맥 안에는 한 여인이 누워 있었다. 여인의 얼굴은 염색한 푸른 머리카락을 가진 이숙자였다. 여인의 몸은 앙상했다. 그리고 그 몸에는 80대 여성이라면 당연히 누구나 갖고 있을 주름이 노골적으로 그려져 있었다. 하지만 여인의 표정은 우아하다. 통상 여성 누드는 지나치게 뽀얗고 탱탱한 피부를 강조한다. 좀 더 젠더를 강조하는 작가들은 여성의 몸에 딱딱한 근육을 붙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 작품 속 이숙자는 그런 표현 없이도 당당했다. 마치 세상의 젊은이들에게 ‘나는 젊어봤는데… 너희는 늙어봤니?’라고 묻는 듯하다. 손수 기록한 작품의 여정…미술사 보물창고 될 이숙자의 작업실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보리밭 작가’ 이숙자의 작업실. 도로에 위치한 아틀리에는 6층짜리 상가 건물의 5~6층에 위치해 있다. 작가는 마치 손님을 맞이하듯 기자에게 천천히 공간을 소개했다. 5층은 작가의 남편과 작가가 함께 거주하는 곳이다. 집은 경기도 분당에 있지만 언젠가부터 이곳에서 남편과 지내고 있다고 한다. 그는 “여기서 자고 일어나 위에 올라가 그림을 그리면 무척 편하다”고 속삭이듯 말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 6층 역시 그저 상가의 사무실에 지나지 않아 보였다. 그런데 총 세 칸 방의 문이 한 칸씩 열릴 때마다 기자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곳은 바로 이숙자의 박물관이었다. 첫 번째 공간은 작가가 평생 작업한 수많은 작품이 쌓여 있는 ‘창고(작가의 표현)’다. 처음 작가가 됐을 때 그린 데생부터 그를 지금의 이숙자로 만들어준 수많은 보리밭들, 그리고 ‘이브’의 습작들이 상자에 포장돼 쌓여 있었다. 작가가 평생 제작한 580여 점의 작품 중 120여 점이 이곳에 있다. 작가의 보리밭 작품은 이미 30호짜리도 1억 원 이상 값을 치러야 구매할 수 있으니 이 창고가 바로 ‘보물창고’인 셈이다. 두 번째 방에는 도서관처럼 수많은 파일이 책꽂이에 꽂혀 있었다. 파일을 한 권 꺼내보았다. 각각의 파일이 작품 한 점에 대한 기록이다. 언제 제작을 시작했는지, 어디에서 전시됐는지, 또 누구에게 팔려나갔는지 기록한 일종의 아카이브다. 지금은 직원을 한 명 두고 기록을 전산화하고 있지만 수십 년 전 제작된 작품의 역사는 작가가 쓴 이 파일이 유일한 기록이기도 하다. 창고에서 도서관을 지나 세 번째 들어선 곳이 바로 앞서 언급한 작품을 제작하고 있는 작업실이다. 작가는 “여기는 내 허락이 있어야만 들어올 수 있다”며 커튼으로 한 번 가리워진 작업실로 기자를 안내했다. 한 알 한 알 섬세하게 올려놓는 물감…보리밭 제작은 고독한 수행 이숙자는 의심의 여지 없이 한국 채색화의 거장이다. 채색화를 향한 그의 열정은 1967년 홍익대 동양학과를 졸업한 후 1969년 대학원에서 ‘채색화의 역사’를 주제로 논문을 쓰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작가의 스승은 운보 김기창(1913~2001), 천경자(1924~2015), 박생광(1904~1985) 등 당대 색을 가장 잘 쓴다는 대가들이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1960년대에 갑자기 불어온 ‘채색화=왜색’이라는 프레임은 평생 그를 옭아맸다. 이후 1960년대 주류 미술계는 수묵화만을 한국화의 연구 대상으로 삼았고 이 흐름이 단색화로 이어지면서 한국 채색화 작가들은 설 자리가 많이 사라졌다. 그렇게 정체성에 대해 고뇌하던 작가는 35세의 어느 날, 시댁에 가던 길에 경기도 포천의 한 도로에서 보리밭을 만난다. 드넓게 펼쳐진 청록의 보리밭을 보고 그는 ‘평생 그려야 할 그림’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그는 “그 튼실한 보리알이 계속 떠올라 정신없이 물감으로 보리알을 하나씩 그리기 시작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보리밭은 작가를 본격적으로 예술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그는 1980년 중앙미술대전에서 ‘황맥 들판’으로 대상을 수상했고 이후 보리밭 작가라는 별칭을 얻는다. 보리밭 작품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이 작업이 수행이라는 사실에 동의할 것이다. 작가의 작품은 대개 가로세로 길이가 1m가 넘는 대작이다. 보리밭 작품은 실제로 보리를 한 알씩 볼펜으로 스케치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이후 모든 보리알에 한 알씩 물감을 떨어뜨려 실제 보리알처럼 도톰하게 지면 위로 튀어나오도록 만드는 게 관건이다. 불어오는 바람의 방향에 따라 보리의 모양도 다 다르다. 작품 속 보리알이 1000알이라면 1000알을 모두 그렇게 제작한다. 당연히 작품 한 점을 완성하는 데는 수년이 걸린다. 작가는 “어떤 작품은 전시 준비 때문에 잠시 중단했다가 잊어버리고 10년 뒤에 발견한 일도 있다”며 “보리알을 그리다 보면 뻐꾹새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처음에는 한 알을 만드는 데 수십 차례의 수정이 필요했다. 하지만 지금은 물감의 농도, 끈기, 무게를 가늠하는 데 능숙해져 두어 번만 똑 떨어뜨리면 알맹이가 만들어진다. 보리밭에 드러누운 나체 여성…그리고 82세 이숙자의 꿈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는 ‘이브의 보리밭’이다. 청색 보리밭에 나체의 여성이 누워 있는 작품이다. 보리밭으로 유명세를 떨치다 보니 ‘보리밭 작가’라고 불리게 됐지만 작가 스스로는 그 틀 안에 자신을 가두고 싶지 않았다. 또다시 변화가 필요했다. 보리밭에 소를 그리기도 했고, 커다란 얼룩소를 소재로 한 작업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을 그려도 다시 보리밭으로 돌아왔다. 결국 그는 보리밭 위에 사람을 그리는 것으로 갈증을 해소했고 그렇게 탄생한 그림이 1989년의 ‘이브의 보리밭’이다. 왜 보리밭에 하필이면 누드가 놓여야 하는 것일까. 작품 속 나체 여성의 표정은 하나같이 당당하다. 배고픔의 상징인 보리밭에 누워 있는 여성, 이브는 작가가 살아오며 끊임없이 이겨내야 했던 가부장적 인습에 대한 저항이며 작가 자신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현재 작업 중인 작품이 ‘이브의 보리밭’ 후속작인 셈이다. 2019년부터 시작된 작품 제작 과정은 여전히 대단하다. 작가는 “스스로 거울을 앞에 세워두고 나의 몸을 보면서 캔버스에 직접 스케치를 하고 있다”며 “그래서 저렇게 커튼까지 치고 내 허락 없이는 아무도 이 작업실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작가는 아직 작품이 완성되지 않았으니 사진은 전체 도상은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한때 작가의 뮤즈였던 ‘이브’와 달라진 자신의 몸을 보면서 작가는 어떤 생각을 할까. 그는 “그려 놓은 주름이지만 자연이 만들어 놓은 선은 아침과 밤, 시간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며 “그저 ‘이숙자, 좋은 그림 그렸다’ 이런 차원이 아니라 스스로 내가 절실한 무언가를 찾았다는 마음이 들어 평안해진다”고 말했다. 다음 전시 계획을 묻자 작가는 또 새로운 꿈을 펼쳤다. 그는 “전시가 열리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보리밭 작품을 꼭 내놔야 하지만 그래도 한 번은 인물 작품을 중심으로 한 전시를 해 보고 싶다”며 “그러기 위해서 여러 가지 인물화를 그려보고 싶다”고 말했다. -
카자흐는 지금 'K교육여행' 열풍
문화 · 스포츠문화 2024.03.29 18:25:10한국관광공사가 진행한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의 ‘K교육여행’이 인기다. 관광공사는 29일 “작년 11월에 이어 이달 23~29일 카자흐스탄의 ‘나자르바예프 영재학교(NIS)' 학생단체 100명이 또 방한해 주요 대학을 방문하고 경복궁 등 관광지도 관광했다”고 밝혔다. 관광공사 측은 “K-ETA(사전전자여행허가제도)가 17세 이하의 경우 면제되고, NIS 학생들의 해외 유학 선호도가 높다는 점에 착안해 방한 캠퍼스투어 상품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관광공사는 지난해 11월 NIS 학생 200명을 유치했었다. 1인당 300만원이라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5개월 만에 두 번째 학생단체를 맞은 것이다. -
동물학대 논란에…'소싸움' 무형문화재 보류
문화 · 스포츠문화 2024.03.29 18:23:48전통민속놀이 가운데 하나인 ‘소싸움’의 국가무형유산(문화재) 지정이 보류됐다. 동물단체들을 중심으로 동물학대 등 ‘소싸움’에 대한 비판이 커지면서다. 문화재청은 29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개최한 무형문화재위원회 전통지식분과 회의에서 “‘소싸움’에 대한 국가무형유산 종목 지정조사 계획을 검토한 결과, 기초 학술조사를 먼저 선행한 후 그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지정조사 추진 여부를 논의토록 결정했다”고 밝혔다. . 당초 ‘소싸움’은 올초 공개된 문화재청의 ‘2024년도 국가무형유산 지정(인정) 조사계획’에 포함돼 지정가치 조사가 실시될 예정이었다. 올해 신규 조사 대상 종목은 △선화(불교회화) △매사냥 △울산쇠부리소리 △한글서예 △가야진용신제 △소싸움 △태권도 △사찰음식 등 8개로 지자체의 추천을 받았다. 하지만 정부의 지정 계획 발표 후에 특히 동물·환경단체 등의 소싸움 반대 목소리가 더 커졌다. 이달 초 동물단체들은 공개 시위를 벌이면서 “동물의 본성에 반하는 행동을 유발하고 인위적으로 싸움을 붙이는 소싸움은 일말의 역사적·예술적·학술적 가치를 찾을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무형문화재위원회 회의에서도 세시풍속으로서의 소싸움과 현재 상설 운영되는 소싸움을 동일시하는 것은 문제가 있으며 역사성과 전승주체, 지역주민 참여, 사행성, 동물학대 등 문제 소지가 있는 부분을 학술조사를 통해서 면밀히 검토하자는 논의가 있었다. 문화재청은 “소싸움 지정조사 중단 촉구 민원이 이어지고, 계속적인 논란의 발생 우려가 있어 이번 무형문화재위원회 회의에서 논의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
YTN 신임 대표에 김백 전 상무
산업산업일반 2024.03.29 18:23:22YTN(040300) 이사회가 29일 김백 전 YTN 상무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YTN은 이날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최대주주 유진이엔티가 제안한 김백·김원배 사내이사 등 이사 6명을 새로 선임했다. 김 신임 대표는 서강대 철학·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KBS와 SBS 기자를 거쳐 1995년 YTN에 입사했다. YTN에서 보도국장, 총괄 상무직 등을 역임한 후 2016년 YTN에서 물러나 2019년까지 백석대 초빙교수로 활동했다. 그는 이번 인사로 8년 만에 YTN에 복귀하게 됐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함께 선출된 김원배 YTN 국장대우는 새로 구성된 이사회를 통해 전무로 승진하게 됐다. 우장균 YTN 대표는 이날 대표직과 이사직에서 모두 물러났다. -
푸바오 빈자리 채워줄 '원조 판다'가 돌아온다
문화 · 스포츠문화 2024.03.29 18:18:10우리 곁을 떠나는 ‘푸바오’의 빈 자리를 채워 줄 또 다른 사랑스러운 판다가 온다. 알고 보면 푸바오보다 우리 곁을 먼저 지켰던 ‘쿵푸팬더’ 시리즈의 판다 ‘포’가 그 주인공. 8년 만에 돌아오는 포의 모험이 온 가족에게 웃음과 행복을 전달할 준비를 마쳤다. 이야기는 ‘용의 전사’ 지위를 내려놓을 준비를 하고 후계자를 물색하는 포로부터 시작된다. 그러던 와중 평화의 계곡의 보물을 노리는 새로운 여우 캐릭터 ‘젠’과 만나며 그와 함께 보물을 통해 세계를 정복하려는 또 다른 악당 ‘카멜레온’과 맞서게 된다. 내면의 평화를 강조해 왔던 쿵푸팬더 시리즈의 메시지는 본편에서 ‘겉모습의 변화가 아니라 내면의 변화가 진짜 변화’라는 메시지로 진화한다. 쿵푸 마스터들의 기술만을 빼앗는 악당은 내면의 변화를 이뤄낸 선역 캐릭터들을 절대로 이겨낼 수 없다. 물론 진지한 메시지 뿐 아니라 가벼움도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시리즈 특유의 개그는 세대 불문 관객을 웃음 짓게 만든다. 아이들을 위해 영화관을 찾은 부모들도 “삶이 고구마 같다면 사이다를 마시면 된다”와 같은 따뜻한 대사에 위로를 받게 된다. 시리즈의 묘미인 쿵푸 액션도 화려하면서도 시원하게 구성돼 눈을 뗄 수 없다. 시리즈를 관통하는 주제 중 하나인 ‘가족의 사랑’을 보여주는 것은 여전하다. 아들 포를 위해 천리길을 떠난 아버지 리와 양아버지 핑의 사랑은 감동적이다. 동양적 색채가 가득한 배경과 음악도 매력적으로 묘사됐다. 새로운 지역인 ‘주니퍼 시티’에서의 모험도 흥미진진하다. 전작의 빌런들에 비해 부족해보이는 박력으로 걱정을 샀던 악당 카멜레온도 강력한 포스를 내뿜는다. 특히 에미상·골든글로브·아카데미·토니상(EGOT)을 모두 수상한 대배우 비올라 데이비스의 카멜레온 목소리 연기는 매우 인상적이다. 그의 목소리만으로도 캐릭터의 서사가 만들어지고 품격이 구현된다. 여전히 훌륭한 연기로 극과 캐릭터에 활력을 불어넣는 포 역의 잭 블랙과 마스터 시푸 역의 더스틴 호프먼의 연기도 빼놓을 수 없다. 젠 역의 아콰피나도 설득력 있는 연기를 보여준다. 다만 시리즈의 팬이라면 기존 포의 친구들인 ‘무적의 5인방’이 활약하지 않는 것을 아쉬워할 수 있겠다. 우그웨이 대사부도 큰 비중이 없다. 전편들에 비해 이야기 전개의 매끄러움이 떨어지는 듯한 모습은 단점이다. 전작들과 큰 줄기가 비슷한 스토리 라인에 완전히 새로운 맛은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달 북미 등지에서 먼저 개봉한 영화는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듄: 파트2’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전 세계적으로 2억 60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두며 흥행 중이다. 시리즈 전작 3편이 국내에서 도합 1300만 관객이 넘는 실적을 거둔 만큼 이번 작품의 추이도 기대된다. 오는 4월 10일 개봉, 94분. -
[북스&] 단순하지만 강력한 원칙, 혁신을 만드는 힘
문화 · 스포츠문화 2024.03.29 18:13:59‘세계 최고의 장난감 기업’을 떠올려 보라는 질문에 십중팔구는 ‘레고’의 이름을 답할 것이다. 1932년 설립돼 10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레고는 아이들 뿐 아니라 어린 시절 레고를 가지고 놀았던 추억이 있는 어른들까지 전 세대에 걸쳐 사랑받는 장난감이다. “오직 최고만이 최선이다”라는 철학 아래 수많은 장난감을 출시해 온 레고는 전 세계 사람들의 어릴 적 동심과 꿈, 희망을 상징한다. 블록장난감의 대표가 돼 보통명사화된 레고지만 항상 1위의 자리를 지켰던 것만은 아니다. 신간 ‘더 레고 스토리’는 레고가 어떻게 그들만의 위대한 장난감 왕국을 건설할 수 있었는지 레고의 역사 속 부침을 조명한다. 레고는 1980년대와 2000년대 초반, 그리고 2010년대 후반 각각 경영 위기에 봉착한다. 1980년대의 경영 위기는 레고의 핵심인 블록의 특허 만료에서 비롯됐다. 블록 구조에 대한 특허가 풀리자 수많은 기업들이 블록장난감 시장에 뛰어들었다. 거기에 닌텐도 등 비디오 게임의 등장으로 아이들은 레고를 잊어 갔다. 레고는 이 위기를 4가지 전략을 통해 극복한다. 첫째는 잘하는 일에 집중하기, 둘째는 계속해서 히트작 내놓기, 셋째는 탄탄한 커뮤니티 활용하기, 넷째는 명확한 존재 의의 세우기다. 너무나 당연해 보이는 전략들이지만 이를 지키는 것은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 조직 내부의 경쟁력을 이해하고, 그에 따라 효율적으로 자원을 배분하되 꾸준히 새로운 작업물을 내놓아야 한다. 또 외연을 확장하면서도 강력한 팬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연결을 강화해 그들의 의견을 청취해야 한다. 조직 내부에서도 조직의 가치를 확고히 하는 게 중요하다. 단순하지만 확실하게 정립된 원칙은 여러 번의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레고의 전 대표인 요안 비 크눗스토프는 “존재 의의에 기반한 탄탄한 전략이야말로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가장 강력한 대비책”이라고 강조한다. 이를 통해 레고는 2010년대 후반에 또 다시 비슷하게 반복된, 스마트폰이나 모조품에 의해 야기된 위기도 다시금 극복할 수 있었다. 레고는 지난해 2020년과 2021년에 이어 글로벌 기업 평판 1위에 올랐고, 9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장난감 브랜드 1위에 올랐다. 레고의 브랜드 가치는 17조 원에 이르고, 지난해 매출은 13조 원, 영업이익은 3350억 원 수준이다. 닐스 크리스티얀센 레고그룹 대표는 최근 주주서한에서 “2023년은 장난감 업계가 지난 15년 중 가장 힘든 해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룹은 계속 성장해 나갔고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며 “절반이 넘는 새롭고 혁신적인 포트폴리오가 모멘텀을 주도했다”고 강조했다. 레고그룹은 미국과 베트남에 공장을 착공하고 브랜드 매장을 늘리는 등 오프라인 경험 확대와 동시에 디지털 역량도 확대한다. 에픽 게임즈, 포트나이트 등과의 협업이 그 예시다. 시장지배적 지위에도 불구하고 끝없는 혁신 추구를 계속하는 레고의 모습을 국내 기업들도 본받아야 할 때다. 2만 3000원. -
[HOT 웹툰]봄바람에 연애세포도 꿈틀…'그때 우리가 조아한' '내일도 출근!'
문화 · 스포츠문화 2024.03.29 18:13:36지루한 추위도 가고 봄바람이 살랑거리는 계절이 왔다. 덩달아 꿈틀하는 연애세포도 ‘도파민’을 필요로 하는 시기다. 설레는 자극을 줄 봄맞이 연애 웹툰을 소개한다. ◇그때 우리가 조아한= 소설가이자 출판사 대표인 최아란에게는 남들은 모르는 왕년이 있다. 20년 전 평범한 고등학생들의 로맨스 소설로 강렬한 팬덤을 일으켰던 인터넷 소설 작가 ‘조아한’이었던 것. 어느 날 최아란은 연인과 파혼을 하게 되고 무거운 마음으로 부모님에게 소식을 전하기 위해 집으로 가던 길 갑자기 정신을 잃는다. 깨어난 곳은 현실 세계와 무척 다르지만 익숙한 데가 있다. 조아한으로 썼던 인터넷 소설 속 세계였던 것. 재밌는 건 사람들의 말할 때 말풍선이 달리기도 한다는 것. 탈출 방법을 모색하던 중 친구 소영과 함께 시내에 놀러갔다가 소설 속 남자 주인공을 마주치게 된다. 과연 조아한은 어떻게 할 것인가. 윤 작가가 음비 작가와 협업한 작품으로 2000년대를 휩쓸었던 인터넷 소설로 빨려 들어간 소설가 조아한을 중심으로 참신한 전개가 돋보인다. 무엇보다 유머 포인트가 많은 독자들에게 어필하고 있어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웹툰으로 꼽힌다. ◇내일도 출근!= 연애 휴식기에 돌입한 지 5년차인 직장인 차지윤. 그에게 활력소는 점심 식사 후의 믹스커피 한 잔이다. 쏟아지는 업무 연락 속 잊을 만하면 연락 오는 전 남친까지 무료하기가 끝이 없다. 어느 날 회사 내 제일 까칠한 직원인 강시우가 말을 건넨다. “미안하면 술이나 사든가요.” 갑작스러운 그의 말에 차’지윤은 두근거림을 느낀다. 과연 그에게는 설레는 연애가 시작될 것인가. 카카오웹툰에서 누적 조회수 2억회를 넘긴 작품으로 4년에 달하는 연재 끝에 완결을 앞두고 있다. 특히 평범한 직장인 차지윤이 강시우와 얽히면서 벌어지는 로맨스로 세밀한 감정선을 표현하는 데 일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이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고 다시 연애를 시작하는 과정 또한 관전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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