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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특허청 외
사회피플 2025.09.10 18:18:23◇특허청 <과장급 전보>△디자인심사정책과장 이은정 △특허심판원 심판장 김지맹 ◇아주경제 △디지털뉴스룸 디지털콘텐츠팀장 유영훈 ◇이코노믹리뷰 △산업2부 국장 국승한 -
“트럼프 ‘추방경제’로 美 일자리 수천개 사라질 것”
국제기업 2025.09.10 18:15:43미국 언론과 이민 전문가들이 불법 이민 단속을 명분으로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에서 한국인 300여 명을 구금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조치가 결국 대규모의 미국 일자리를 사라지게 만들 자충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민 문턱을 높인 것이 첨단기술을 가진 핵심 인력의 미국 유입을 막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워싱턴포스트(WP)는 9일(현지 시간) “(한국인 300여 명 체포는) 조지아주 노동자를 보호한다는 명목이지만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수천 개의 미국 제조업 일자리가 사라질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고 짚었다.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 캠퍼스의 지오반니 페리 경제학 교수는 “(이민 단속 강화로) 많은 기업들이 미국 투자에 더욱 신중해지도록 만들 것”이라며 “관세정책을 통해 외국 기업으로부터 유치하려 했던 공장들을 행정부 스스로 막아서는 꼴”이라고 우려했다. ‘미국에 진출하면 범죄자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은 트럼프 행정부에 더욱 큰 치명타다. 미국 상공회의소 아시아 담당 부회장을 지낸 태미 오버비 올브라이트스톤브리지 선임고문은 서울경제신문과의 e메일 인터뷰에서 “한국 국민들이 범죄자처럼 취급받는 모습을 보고 기업들은 큰 충격과 불확실성을 맞닥뜨렸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 한국 기업이 미국에 파견할 직원을 찾는 데 애를 먹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외국 정부와 기업들의 이 같은 인식은 제조업 부흥을 외치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실행에도 제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의) ‘추방 경제’가 조지아주를 강타했다”는 제하의 사설을 통해 “기업들을 포함한 미국 고용주들을 잠재적 급습 대상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가 주는 파장이 매우 클 것”이라고 짚었다.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의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엘런 휴스크롬윅은 “특히 전기차 배터리와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해서는 외국 숙련 기술자들이 필수”라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내 제조업 부흥을 강조하면서 외국인 숙련공을 배척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꼬집었다. 미국 이민법에 외국인 기술 숙련 노동자를 포용할 근거 자체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연구단체 경제혁신그룹(EIG)의 존 레티에리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사태는 외국인 숙련 노동자가 더 유연하게 미국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이민법 개정의 필요성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WSJ는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이 초당적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상 비자 조항을 강화하는 법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가 한미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잇따르고 있다. 미 태평양 사령관(해군 대장)을 거쳐 트럼프 행정부 1기 주한 미국 대사를 지낸 해리 해리스 전 대사는 8일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가 “수개월간 준비된 특수한 사례”라며 “가까운 미래에 (비슷한 일이) 반복된다면 (양국 관계에)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지난달 방한해 이재명 대통령을 만난 민주당 태미 더크워스 연방 상원의원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미국은 사업하기 좋은 곳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발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친트럼프 매체인 폭스뉴스조차 이번 사태가 우방인 한국과의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아일릿, 日 첫 싱글로 주간 음반 차트 최상위권 직행…뜨거운 현지 인기
서경스타가요 2025.09.10 18:09:29그룹 아일릿(ILLIT)이 일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며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10일 일본 오리콘에 따르면 아일릿(윤아, 민주, 모카, 원희, 이로하)의 일본 첫 번째 싱글 ‘Toki Yo Tomare’(원제 時よ止まれ/토키 요 토마레)가 최신 ‘주간 싱글 랭킹’(9월 15일 자/집계기간 9월 1일~7일) 2위에 올랐다. 이 싱글은 발매 첫날 판매량만으로 지난 6월 발표한 국내 미니 3집 ‘bomb’(밤)의 일본 첫 주 판매량을 뛰어넘으며 아일릿의 뜨거운 현지 인기를 입증했다. 싱글과 동명의 타이틀곡도 현지 음원 차트에서 선전하고 있다. ‘Toki Yo Tomare’는 AWA 뮤직 실시간 급상승 차트에서 발매와 동시에 1위를 찍은 뒤 줄곧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뮤직비디오 역시 입소문을 탔다. 아일릿의 사랑스러운 소녀 감성이 가득한 뮤직비디오는 라인 뮤직 ‘뮤직비디오 톱 100’ 실시간 차트 1위에 오른데 이어 일간 차트 최상위권에 머물고 있다. 각종 음악 방송 및 페스티벌에서 선보인 ‘Toki Yo Tomare’ 무대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아일릿은 경쾌한 디스코 팝 장르의 매력을 살린 상큼 발랄한 퍼포먼스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시계 초침을 표현한 손동작 포인트 안무는 숏폼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팬들은 “아일릿만의 장르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게 바로 아일릿 코어”, “통통 튀는 스타일을 완벽 소화했다”, “아일릿의 귀여움은 무적이다” 등 칭찬을 쏟아내고 있다. 아일릿은 일본 데뷔를 기념한 다양한 이벤트로 팬들과 접점을 늘리고 있다. 이들은 지난 8~9월 2개 도시에서 4차례에 걸쳐 개최한 첫 팬콘서트 ‘2025 ILLIT GLITTER DAY IN JAPAN’에 약 4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도쿄 시부야의 랜드마크에서 열린 팝업 스토어와 아일릿의 사진이 걸린 지하철역, 카페 등에도 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하이브(의장 방시혁) 뮤직그룹의 레이블 빌리프랩에 따르면, 아일릿은 오는 14일 일본 지바시 소가 스포츠공원에서 열리는 ‘록 인 재팬 페스티벌 2025(ROCK IN JAPAN FESTIVAL 2025)’에 출격한다. 이 공연은 지난해에만 27만 여명의 관객이 찾은 일본 최대 규모 음악 축제다. 아일릿은 메인 무대인 GRASS STAGE에 올라 존재감을 각인시킬 예정이다. -
한국산 스윙분석기, 日연습장서 '홀인원'
서경골프골프일반 2025.09.10 18:09:03콧대 높은 일본 골프시장에 순수 한국 기술의 스윙분석기가 진출해 업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 요코하마의 실외 골프연습장 우메사토CC는 최근 75개 전 타석에 ‘스펙트럼’이라는 실외 전용 스윙분석기기를 설치했다. 스펙트럼은 CCTV 제조·개발 국내 1위 업체인 아이디스와 카지노·전자칠판용 모니터 세계 1위 기업 코텍의 기술력이 결합해 탄생한 제품이다. KAIST 석박사 연구 인력들이 모여 미디어브릿지라는 회사를 차리고 실외 연습장 타석용 자세·궤적 통합분석시스템을 개발했다. 군용·항공용 특수 디스플레이 설계 기술로 노트북 컴퓨터의 4.5배 밝기를 자랑하며 고화질(4K) 장거리 CCTV 카메라를 써 가장 깨끗한 화면으로 바로바로 스윙을 점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고사양 기기는 실외 환경에 취약한 게 보통인데 스펙트럼은 눈·비·온도·습도 변화에 강하다. 사시사철을 고장 없이 견뎌내는 내구성 면에서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용인 기흥의 수원CC 연습장 등 국내 대형 시설에 들어가 있고 가장 보수적인 시장 중 하나인 일본 진출에도 성공하면서 스펙트럼은 수출 전선에 전기를 맞게 됐다. 타이틀리스트 피팅 스튜디오와 성인·주니어 아카데미까지 갖춘 우메사토CC는 일본 연습장 업계에 영향력이 커 타 지역 연습장들도 스펙트럼 설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연습장 소속 레슨 프로인 일본계 호주인 마이클 도모야 스미스는 “스펙트럼과 비슷한 일본 브랜드들이 있지만 화질과 내구성이 떨어진다”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일본 선수 활약이 두드러진 영향인지 요즘 여학생들의 레슨 등록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주니어들도 쉽게 다룰 수 있도록 직관적으로 만들어진 스펙트럼을 이용하면서 교습 효율이 엄청나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KAIST 공학 박사 출신인 박세정 미디어브릿지 대표는 10일 “우메사토 측은 구두 계약 합의 이후 석 달간의 테스트 끝에 최종 사인할 정도로 철두철미하더라”며 “6개 타석 시험 운영 때 고객들이 그쪽에만 줄을 서는 모습에서 성공 예감이 들었다. 이쪽 시장은 일본이 가장 큰데 현재 추가로 네다섯 곳 연습장과 계약 논의가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
與 박희승 "'내란특별재판부=尹계엄' 발언은 잘못…사과드린다"
정치국회·정당·정책 2025.09.10 18:02:24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당 3대특검 종합대응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제가 했던 일부 발언이 부적절했음을 인정하고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당에서 '내란특별재판부' 설치를 추진하는 상황을 두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같다"고 비유한 것과 관련해서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같이 적었다. 박 의원은 8일 특위 회의에서 당이 추진 중인 '내란특별재판부' 설치와 관련해 "헌법 개정 없이 국회에서 논의해 법안을 통과시키려고 하면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라며 "국회가 나서 직접 (재판부를) 공격하고 법안을 고친다는 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삼권분립 정신을 무시하고 계엄을 발동해 총칼을 들고 들어온 것과 똑같다"고 발언했다. 박 의원의 발언을 두고 당내에서 강한 반발이 일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김용민 의원은 "내란특별재판부 설치를 비상계엄에 비유하는 것은 명백히 잘못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서영교 의원도 박 의원의 의견에 대해 "전혀 잘못 알고 있는 내용"이라며 위헌 논란이 없다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위헌 논란을 꼼꼼히 살피고 사전에 해소해야 진정한 내란 척결을 이룰 수 있다는 취지였다"며 "그러나 이 과정에서 윤석열의 계엄에 비유한 것은 적절치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향후 의정활동을 해나감에 있어 진의가 왜곡되거나, 갈등이 확산되지 않도록 좀 더 신중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
서울대병원 노조 17일부터 파업
산업바이오 2025.09.10 18:02:10서울대병원 노동조합(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서울대병원분회)이 오는 17일부터 총파업에 나선다. 노조는 지난 5~9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93.58%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10일 밝혔다. 투표에는 서울대병원·보라매병원·강남센터 소속 조합원 2895명 가운데 85.3%가 참여했으며 이 중 2709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는 181명, 무효표는 5표였다. 노조는 전공의 집단행동이 장기화되며 진료 공백을 메운 필수 인력의 노동 강도가 높아졌지만 인력 충원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총인건비제 시행으로 국립대병원 중 최하위 수준의 임금 구조가 고착화됐다며 △필수인력 충원 및 임금체계 개편 △병원의 보건복지부 이관 △총인건비제 개선을 주요 요구사항으로 제시했다. 권지은 서울대병원 교섭단장은 “지난 1년 6개월 동안 전공의 공백을 메운 간호사들이 ‘토사구팽’ 당하고 있다”며 “병원은 특정 직군만으로 운영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박나래 분회장도 “의료는 누구나 평등하게 누려야 할 권리라는 인식이 확산된 만큼 공공의료 강화와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대병원 외에도 강원대·경북대·충북대병원 분회가 쟁의조정 절차와 찬반투표를 진행 중이며 조정이 불성립될 경우 오는 17일부터 공동파업에 돌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
랄프 로렌도 뛰어들었다…AI 입는 패션업계
산업생활 2025.09.10 18:01:38패션업계가 고객 대상 서비스, 수요 예측,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혁신에 나서고 있다. 망고나 자라 등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에서부터 랄프 로렌 같은 명품 브랜드까지 다각도로 AI를 활용하면서 패션업계에도 AI 바람이 불고 있다. 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패션 브랜드 랄프 로렌은 패션 스타일링 도우미 ‘애스크 랄프(Aak Ralph)’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애스크 랄프는 실제 랄프 로렌 의류에 기반해 다양한 코디를 제시하고 구매까지 가능하게 하는 점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고객이 ‘콘서트에 갈 때 뭘 입을까?’라고 질문하면 해당 상황에 어울리는 코디를 제시한다. 구체적으로 ‘네이비 블루 색상의 남성용 블레이저를 스타일링하는 법’이나 ‘가을에 어울리는 레이어드 룩을 연출하는 법’ 등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고객은 애스크 랄프가 제시한 답변에 대해 추가로 질문을 이어가면서 자신의 취향에 어울리는 스타일링을 계속 추천 받을 수 있다. 현재 이 서비스는 미국에 한해 제공된다. 패션업계가 AI를 활용해 고객에 보다 정교하고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선 것이다. 나이키의 경우 고객이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해 발을 촬영하면, 발의 모양과 사이즈 등을 측정해 가장 잘 맞는 운동화를 추천하는 ‘나이키 핏’을 운영하고 있다. 나이키는 사이즈나 핏에 대한 불만이 매년 50만 건 이상 접수되는 것에 기반해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페인 SPA 브랜드 망고는 올 7월 대화형 AI ‘망고 스타일리스트’를 내놨다. 이는 알고리즘을 활용해 고객의 취향 등을 파악하고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는 것으로, 망고는 이를 통해 개인 맞춤형 쇼핑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캐나다의 애슬레저 브랜드 룰루레몬은 이달 2일 회사의 기술과 AI 전략을 담당할 최고 AI&기술직(Chief AI&Technology Officer)을 신설하고 담당자를 임명했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제품 혁신 과정을 발전시키고, 고객 경험에 있어서도 참여 및 개인화 정도를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자라와 H&M 등은 특정 제품의 수요가 얼마나 발생할지 예측을 하는데 AI를 이용하고 있다. 국내 패션업체도 AI 활용에 나서고 있다. F&F가 NC AI의 ‘바르코 아트패션’을 도입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는 600개 이상에 달하는 패션업계의 전문 용어와 트렌드를 학습해 패션산업에 특화된 AI로, 디자이너가 명령어를 입력하면 수 초 만에 복수의 디자인 시안을 자동으로 생성한다. 디자인 원단 변경이나 착장 이미지 합성, 트렌드 제품 제안 등의 기능도 지원한다. 마케팅에도 활용할 수 있다. 특정 제품의 이미지를 넣으면 모델이나 날씨, 장소 등의 제약 없이 다양한 배경의 마케팅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NC AI 관계자는 “F&F가 이 솔루션을 도입한 뒤 신상품 개발 주기가 기존보다 절반 수준으로 단축되는 등 업무 혁신 효과를 입증했다”며 “현재 10곳 이상의 패션기업도 추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마뗑킴도 올 봄부터 국내 5개 오프라인 매장에 AI를 결합한 ‘3D 홀로그램 디스플레이’를 도입했다. 이는 고객들 눈앞에 실제 모델이 제품을 착용하고 서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해 착장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 -
구조개혁 안 보이는 새 정부 경제전략[기자의눈]
오피니언사내칼럼 2025.09.10 18:01:04이재명 정부가 최근 내놓은 새 정부 경제성장전략의 핵심 키워드는 인공지능(AI) 대전환이었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경제성장전략 자료에 AI 글자만 269번 등장한다. AI를 성장의 마중물로 삼아 잠재성장률을 3%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들여다보면 늘 따라붙던 구조 개혁과 산업 구조조정 로드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경제활동인구 확충과 같은 인구정책도 후순위로 밀려났다. 경제성장의 핵심인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저성장의 빨간불은 이미 켜진 지 오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2040년대에 0%대로 추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경제성장률이 2년 연속 2%에 못 미치는 것은 1954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처음이다. 물가 상승률이 경제성장률을 수년간 웃도는 역전 현상이 현실화한다면 근로자들의 실질임금은 줄어든다.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이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닌 셈이다. 정부가 승부수를 던진 AI 대전환은 가야 하는 방향이지만 장기 저성장을 해결할 만능열쇠가 될 수 없다. 성장의 또 다른 돌파구는 일본의 1억 명 사수처럼 생산가능인구 확충에서 찾아야 한다. 외국인 노동력과 고급 기술 인력 유입 등 외국 인력 확충은 인구절벽을 완화하는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성장 전략이다. 이를 위해 해외 노동자를 우리 산업에 어떻게 활용하고 임금체계를 어떻게 가져갈지에 대한 종합 대책이 나와야 한다. 기재부 전망대로 지금의 인구구조로는 40년 후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150%로 치솟아 신용등급 하락과 대외 신인도 하락을 피할 수 없다. 또 다른 해법은 산업구조 개편이다. 철강·석유화학 등 전통 제조업은 노후 설비와 보조금으로 버티고 있을 뿐이다. 2016년 한진해운 파산과 조선업 구조조정처럼 고통을 감수하는 통폐합과 수직 계열화만이 제조업 공동화 문제를 해결해낼 수 있다. 이와 함께 ‘타다 금지’와 같은 과감한 규제를 철폐하고 무전공 대입 선발을 필두로 한 교육개혁, 의료 개혁 등 사회 전반에 걸쳐 구조 개혁도 수반돼야 한다. AI 투자와 재정 투입만으로는 잠재성장률 3% 달성은 어렵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표를 의식한 단기 처방이 아니라 고통과 출혈을 감내하는 진짜 중장기 성장 전략이다. -
'반·은·증'이 불장 이끌어…시총 2727조 역대최대
증권증권일반 2025.09.10 18:00:25코스피가 4년 2개월 만에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넘어선 배경에는 ‘반은증(반도체·은행·증권)’이 주역으로 꼽힌다. 반도체주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메모리 생산량 확대 기대감과 인공지능(AI) 설비 수요 등이 맞물려 최근 상승세를 이끌었고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을 기존 50억 원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은행·증권주도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기준금리 인하까지 예상되는 만큼 박스피를 떨쳐낸 국내 증시가 9월 조정 없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54.48포인트(1.67%) 오른 3314.53으로 역대 최고 수준에 올라섰다. 코스피는 2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2727조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직전 코스피 역대 최고치 기록일인 2021년 7월 6일 시총(2314조 원) 대비 410조 원 넘게 불어났다. 올해 들어 코스피는 38% 상승해 주요 20개국(G20)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9월 상승률도 4%로 가장 컸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 3811억 원을 순매수하는 등 이달 들어 총 2조 9373억 원을 사들였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이날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극복’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고 밝혔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자산시장으로의 머니무브(자금 이동)의 시작이며 부동산 중심의 투자패턴에서 자본시장으로의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코스피의 파죽지세에는 ‘조방원(조산·방산·원전)’을 뛰어넘어 하반기 대표 주도주로 떠오른 반도체가 있다. SK하이닉스는 1일 25만 5600원에서 이날 30만 4000원으로 18.75%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도 같은 기간 6만 7600원에서 7만 2600원으로 7.4% 올랐다. 외국인은 이날만 SK하이닉스(6578억 원)와 삼성전자(3829억 원)를 총 1조 407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상반기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던 반도체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것은 ‘AI 버블’ 우려가 일부 해소되면서 반도체 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 수요가 되살아 났기 때문이다. HBM 등 AI 반도체 분야에 대한 견조한 수요로 국내 주요 대형 반도체주의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깔려 있다.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이 올해 멀티클라우드 매출 부문의 77% 성장 가능성을 제시하며 AI 버블 우려를 잠재웠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공장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 완화를 검토 중이라는 점도 기대감을 키웠다. 김남호 타임폴리오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글로벌 반도체 업황 회복, AI 수요 확대, 정부의 반도체 산업 지원 정책 기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AI 산업 확장과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 성장, 글로벌 공급망 정상화가 국내 증시의 주요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 유턴 기대감도 강세 요인으로 꼽힌다.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최종 입장을 밝힐 예정인데 시장에서는 ‘코스피 5000 시대’ 도약을 위해 대주주 기준이 정부의 세제 개편안보다 완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관련 기대감에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2만 2700원으로 1일 대비 20.48% 뛰었고 키움증권도 24만 9000원으로 24.19% 상승했다. 대표 금융주인 KB금융 역시 같은 기간 10만 7100원에서 11만 7600원으로 9.80% 올랐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 향방 주요 변수로 △미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기준금리 인하 결정 등을 꼽았다. 시장 예상보다 미국 주요 물가 지표 결과가 나쁠 경우 미국 증시가 타격을 받아 국내 주식시장에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달 16~17일(현지 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국내 증시 상승세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큰 변수가 없는 한 하반기 코스피는 3700선까지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 횟수와 물가 지표에 달려 있다”면서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면 유동성 확대 기대감을 키워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
[역사 속 하루] 포르투갈의 첫 중국 방문
오피니언사외칼럼 2025.09.10 18:00:01소위 ‘대항해시대’를 개척했던 포르투갈과 중국의 첫 만남은 서로에 대한 무지와 오해로 가득했다. 포르투갈인들의 중국 방문에 대한 명나라 실록의 첫 기록은 1517년 6월 15일 등장하는데 당시 사절단을 이끌던 선장 페르낭 피레스 데 안드라데는 광저우에 진입하는 주장강에 닻을 내리자마자 휘하의 포병들에게 예포를 발사하도록 했다. 이는 외국 항구에 도착한 유럽 함대가 일반적으로 행하던 환영과 존경의 표시였을 것이다. 꽝! 그러나 명의 관리와 군인들은 예포 소리를 듣고 경악했다. 중국에서 환영과 존경의 의미로 대포를 쏘는 것은 허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오직 적대 행위 혹은 최소한 위협의 신호였다. 다행히 안드라데가 사과함으로써 상황이 잘 수습됐으나 이 첫 만남의 해프닝은 이후 진행될 양국 사이의 오해와 갈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당시 명나라가 바다 건너에서 오는 선박을 받아들이는 분류는 조공 아니면 밀수 단 두 가지였다. 가령 당시 류큐와 일본에서 오는 선박은 조공선으로 인정되기에 입국이 가능했다. 하지만 조공국 명단에 없던 포르투갈의 선박은 어떤 명분으로 입국시킬 수 있는가. 포르투갈이 중국에 접근한 목적은 명백히 무역이었으므로 그들은 조공을 가장해 입국하려 했다. 마침 당시 명의 황제였던 정덕제는 기존의 황제들과 달리 ‘일탈’을 일삼았기에 1520년 포르투갈 사절단을 난징에서 접견하고 베이징으로 보내주기도 했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책봉·조공의 관계를 이해할 수도, 인정할 수도 없었던 포르투갈 사절단은 내지에서 쫓겨났고 결국 뇌물을 사용해 1557년 중국의 최남단 마카오에 거점을 마련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후에도 유럽의 해상 세력과 중국은 상당 기간 서로에 대한 오해와 무지로 충돌을 겪었고 19세기 아편전쟁으로 정점에 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르투갈이 개척했던 마카오는 오랜 시간 동서 문화의 교류와 융합이 이뤄진 도시로 성장해 오늘날까지 그 전통을 잇고 있다. -
24년 멈췄던 ‘도암댐 비상방류’…지역 경기 우려는 여전
사회사회일반 2025.09.10 17:59:58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강원 강릉시가 수질 논란으로 24년간 중단됐던 평창 도암댐 방류수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이 겪고 있는 생활용수 부족 문제도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장기화된 가뭄으로 지역 경제 위축은 지속되고 있다. 강릉시는 평창군 대관령면 도암댐 도수관로 비상 방류수를 한시적으로 수용한다고 10일 밝혔다. 20일로 예측되는 시험 방류를 거쳐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곧바로 본격적인 공급으로 이어진다. 이에 따라 하루에 1만 톤 분량의 원수를 확보하게 된다. 도암댐 도수관로에는 약 15만 톤의 물이 저장돼 있다. 가뭄이 장기화될 경우 방류수를 계속 받아들일 가능성도 열려 있다. 강릉시 측은 “오봉저수지의 수위 하락세를 늦추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방류는 도암댐 내 물을 생활용수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정부 판단에 강릉 시민이 동의한 결과다. 가축 분뇨나 농약 유입 등으로 인한 수질오염 문제가 불거져 방류가 중단된 2001년 이후 24년 만이다. 강릉시는 △주민 대표 △시민단체 △시의회 등 각계각층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다. 향후 학계와 시민단체로 구성된 수질검증위원회를 구성해 안정성도 추가로 점검하기로 했다. 생활용수로의 활용이 부적합하다는 결론이 나올 경우 방류를 중단할 방침이다. 환경부는 앞서 전문 기관을 통해 방류수의 수질을 분석한 결과 먹는 물 기준을 충족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주민들은 일단 비상 방류를 반기는 분위기다. 정제를 거쳐 일정량 이상의 생활·농업용수부터 공급받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강릉 주민 김 모 씨는 “기부받은 물량이 이제는 충분해진 음용수와 달리 생활·농업용수가 계속 문제”라면서 “도암댐 방류로 가을배추 농사에도 숨통이 트일 듯하다”고 했다. 또 다른 주민 한 모 씨는 “화장실과 설거지가 가장 큰 걱정”이라며 “어떤 물이든 공급만 된다면 주민들 생활이 크게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방류수 공급만으로는 가뭄이 생계에 미치는 전방위적 타격을 막기에는 한계가 뚜렷한 상태다.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던 지역 대표 축제까지 잇따라 중단되면서 경제적 타격이 날로 심화되고 있어서다. 이상무 강릉시소상공인연합회장은 “타 지역보다 식당이나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많아 실질적 어려움이 크다”면서도 “축제로 외부 관광객이 유입돼 시민의 몫이 줄어들면 일상생활 자체가 마비되다 보니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실제 강릉시는 올가을 예정됐던 ‘어머니길 걷기대회’를 취소하기로 했다. ‘꿈의 무용단·극단 공연’ ‘문탠투어’ ‘농악 한마당’ 등도 잠정 연기됐다. 10월 열릴 ‘경포 마라톤대회’는 코스를 주문진으로 바꾸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강릉시청 관계자는 “대부분 행사를 잠정 연기했고 체육 경기처럼 일정 변경이 불가한 경우는 무관중이나 축소 운영, 온라인 전환 등의 방식을 활용 중”이라고 전했다. -
서울시 ‘소규모 재건축’ 용적률 300%로…8000가구 공급
부동산분양 2025.09.10 17:59:54서울시가 복잡한 절차와 낮은 사업성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소규모 재건축’ 사업 활성화에 나선다. 이는 ‘규제철폐 33호’의 후속 조치로, 용적률을 최대 300%까지 완화해 8000가구를 공급한다는 목표다. 10일 서울시는 2028년 5월까지 3년간 ‘소규모 재건축’ 사업장 60곳을 발굴해 8000가구의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절반인 30곳은 ‘집중관리 사업장’으로 분류하고 기존에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이었거나 서울시로부터 사업성 분석을 받은 사업장에서 선택한다. 나머지 30곳은 ‘신규 사업장’으로 30년 이상된 시내 노후·불량건축물 2620곳을 대상으로 권역별 주민설명회를 개최한 후 지정할 예정이다. 시는 ‘집중관리 사업장’에 대해 용적률 추가 완화 가능성 여부를 검토하고 필요에 따라 서울시 공공건축가 자문을 지원한다. 신규 사업장에도 용적률 완화 가능 여부 기초자료를 제공하고 자치구와 협업해 정비사업 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다. 앞서 서울시는 5월 19일 제2종·제3종 일반주거지역의 소규모 건축물에 대한 용적률을 법적 상한까지 3년간 한시적으로 완화하도록 조례를 개정(규제철폐 33호)했다. 이에 따라 제2종 지역은 200%에서 250%로, 제3종 지역은 250%에서 300%로 용적률이 높아졌다. 이 조치는 건설경기 악화에 더 큰 영향을 받는 소규모 재건축을 지원하는 것으로, ‘빈집 및 소규모 주택정비법’에 따른 △소규모 재건축(부지 1만㎡ 미만) △소규모 재개발(부지 5000㎡ 미만) △자율주택정비사업(36가구 미만) 등 소규모 주택정비사업에 적용된다. 소규모 재건축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도 나선다. 서울시는 국토교통부에 소규모 재건축 사업도 가로주택정비사업처럼 주택도시보증공사 저금리 융자상품을 개설하고 기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건의했다. 또 사업규모 대비 개발이익이 제한적인 소규모 재건축이 ‘재건축이익환수법’에서 재고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요청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역세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이 늦은 비(非)역세권 지역을 전면 조사·분석해 '성장잠재권 지역 활성화 전략'도 마련한다. 대중교통 접근성, 기반시설, 지역 여건 등 특성을 종합적으로 살펴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찾아내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역세권 지역과 비역세권 지역 간 연계성 △노후 건축물이 많지만 유동 인구가 풍부한 지역 △대중교통·생활 사회간접자본(SOC)·녹지공간 확충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
서랍속 틀니 온라인 판매…치과에선 "금니 치료 안해요"
사회사회일반 2025.09.10 17:59:38충북에 거주하는 30대 A 씨는 지난달 금을 거래하는 온라인 사이트에서 염증 때문에 뺀 금니를 팔았다. 휴지로 감싼 금니를 등기우편으로 보내자 하루 뒤 1.5g이 표시된 저울 사진과 함께 7만 5000원이 계좌로 들어왔다. A 씨는 “금값이 오른다는 소식을 듣고 서랍에 넣어둔 금니가 바로 생각났다”며 “절차도 간편해서 큰 노력 없이 용돈을 번 기분”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타고 대표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연일 치솟으면서 국내에 다시 ‘금테크’ 열풍이 불고 있다. 1g 남짓한 금니를 판매하거나 값을 더 쳐주는 매입 업체 리스트를 공유하는 등 이전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던 ‘소소한 금’까지 현금화하려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10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순금 한 돈(3.75g)의 매입가는 70만 7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달 9일 65만 9000원에서 한 달 새 5만 원 가까이 뛰었다. KRX금시장에서 이날 오후 2시 38분 기준 금 1g 현물 가격은 16만 6920원으로 올 2월 14일 기록한 최고가(16만 3530원)를 넘어섰다. 가파른 상승세에 귀금속 시장에는 평소 보관해둔 금을 판매하려는 사람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 올 8월을 기점으로 각종 커뮤니티에는 ‘학생 때 끼던 커플링도 팔았다’ ‘중고 거래 플랫폼에 금반지를 믿고 팔아도 되느냐’ 등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택배를 통해 묵혀뒀던 금니를 거래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금니는 크라운·인레이·포세린 등 치료 방식의 차이 또는 순금 함량에 따라 값이 달라진다. 1000원이라도 더 받기 위한 소비자들의 업체별 시세 비교도 예전보다 활발한 편이다. 경기 안양시의 한 금 매입 업체는 “최근 금니 판매 문의량이 5~6월보다 20%가량 늘었다”며 “어제 하루에만 문의 글이 40건 넘게 올라왔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체는 “온라인 거래에 능숙한 3040세대가 주요 고객”이라며 “14k 크라운이 10만 원 안팎에 불과해 마진이 크지는 않지만 온라인으로 여러 개를 사들이면 업체 차원에서도 이득인 편”이라고 설명했다. 금값이 급등하면서 치과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서울 노원구의 한 치과 관계자는 “금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바람에 올해 초부터 금니 치료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금니 대신 지르코니아나 세라믹 등 대체재를 권하는 곳 또한 늘어나는 추세다. 서대문구 치과의사 이 모 씨는 “금니보다 저렴한 55만 원 정도의 지르코니아를 주로 추천한다”며 “예약 후 진료를 기다리는 1주일 새 몇 만 원씩 오를 정도니 병원 역시 부담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금 투자 열기가 뜨거운 반면 금은방은 대체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9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귀금속 상가에 방문한 손님은 10명이 채 안 됐다. ‘금 매입도 하느냐’는 질문에 ‘판매만 한다’는 답을 듣자 발길을 돌리는 고객도 있었다. 27년 동안 금 도매업에 종사한 박 모 씨는 “요즘에는 금은방을 통한 실물 거래보다 온라인 투자가 대세인 것 같다”며 “손님이 몰릴까 싶어 만반의 준비를 했는데 예상보다 조용하다”며 한숨을 쉬었다. 실제 금 투자 수요는 온라인에 집중되고 있다. KRX금시장의 거래량은 전날 처음으로 1톤을 넘어섰다. 하루 금 거래 대금 역시 1794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최근 1주 새 국내 증시에 상장된 금 상장지수펀드(ETF) 5종에 유입된 자금은 438억 원에 달했다. 온라인 금 투자가 성행하자 관련 사기 위험성 또한 커지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7월 필리핀에서 가짜 금 거래 투자 사이트를 운영해 100억 원을 가로챈 일당을 구속했다. 이들은 ‘금 해외 선물에 투자하면 200% 수익을 보장한다’ ‘원금의 2~3배를 단기간에 벌 수 있다’ 등의 광고를 내걸어 투자자를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곽준호 법무법인 청 대표변호사는 “금의 안전자산 이미지가 사기에 악용되기 쉽다”며 “금 자체가 아닌 금을 매개로 한 투자처를 소개하는 사기가 늘고 있는 만큼 개인적인 투자 권유는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지슨, 26년 차량용 도청방지 시스템 출시 예정
산업중기·벤처 2025.09.10 17:58:33지슨이 차량 내부에서 발생하는 음성을 도청·유출하는 시도로부터 예방하는 차량용 커뮤니케이션 보안 시스템 ‘알파-V’를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알파-V는 차량 내부에 설치되어 무선주파수를 악용한 무선도청과 녹음기 등을 통한 대화 유출 시도를 막는 제품이며 도청 의심을 인지할 경우 실시간으로 즉각 대응이 가능하도록 고안된 차세대 도청 보안 제품이다. 지슨은 주요 보안 제품인 스마트 무선도청 상시 방어 시스템 알파-I에 인공지능(AI) 기반 분석 기술을 성공적으로 융합했고 이를 바탕으로 커뮤니케이션 보안 전 영역에서 AI 결합형 탐지·분석 고도화 기술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지슨이 자체 연구개발한 AI 기반의 음성 분석 기술이 적용되어 탑승자의 음성을 학습 및 분석해 도청 장치나 녹음기에 음성이 유입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이는 차량 내부 공간을 물리적인 방음 시설처럼 분리를 하지 않고도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 보안을 수립할 수 있다는 데 장점이 있다. 지슨의 기술·시장 신뢰도 또한 이미 확보돼 있다. 지슨은 무선보안 원천기술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유한 첨단 융합보안 기업으로 중앙정부·공공기관·지자체·민간기업 및 해외 등 400여 곳에 상시형 도청 탐지 제품을 공급하며 그 공신력을 입증해 왔다. 특히 최근 7년간 조달청 조달정보개방포털과 국방부 국방전자조달시스템의 물품·용역 계약 금액 내역을 근거로 산정한 도청탐지기 부문의 공공부문 매출액 기준 누적점유율은 약 98.77%로 이 분야에서 1위로서의 독보적 위상을 입증하고 있다. 시장 또한 크고 명확하다. 목표 시장은 준대형·대형 세단, 대형 SUV 등 법인 임원·유명 인사·대형 승용차 이용이 잦은 차량군으로 최신 통계 기준 연간 국내 신규등록(출고·판매) 약 170만대 수준의 시장 가운데 준대형·대형 승용이 약 24만 대를 차지한다. 이 중 특정 대상 차량을 중심으로 2026년 상반기 출시 이후 단계적 보급을 추진한다. 지슨은 도입 전략으로 주요 렌터카·카셰어링·금융사 등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제품 렌탈 모델을 전개하고 시범 도입 규모를 유효시장의 1%(약 2400대) 규모로 상정했다. 국내 자동차 등록은 누적 2600만 대 수준에 이르고 연간 신규등록은 약 170만 대로 집계되는 등 차량 기반 서비스 시장의 저변도 충분한 만큼, 기업 임원·전문직·대외 활동이 잦은 차량 이용자를 중심으로 초기 수요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슨은 2025년 연내 알파-V의 프로토타입 개발 및 성능 검증을 마치고, 의무 인증 취득과 함께 양산 체계를 확정할 예정이다. 양산 초기에는 앞서 언급한 렌탈·리스 채널을 중심으로 구독형 체계로 보급하며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견인할 예정이다. -
KT&G·KB금융·현대차증권, 회계·감사 지배구조 우수기업 선정
증권정책 2025.09.10 17:57:30KT&G, KB금융(105560)지주, 현대차증권(001500)이 회계·감사 지배구조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이들 기업은 향후 3년 동안 감사인 주기적 지정이 유예된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10일 정례 회의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KT&G는 숙련된 전문가를 둔 우수한 전담 지원조직을 바탕으로 감사위원회를 효과적으로 운영해 회계·감사시스템 실효성 측면에서 특히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산 2조 원 이상 비금융 상장사의 감사위원회 지원조직이 평균 6명인데 반해, KT&G의 지원조직 인원 수는 23명에 달했다. KB금융지주도 금융지주사 중 가장 많은 규모(15명)의 감사위원회 전담 지원조직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선위는 “KB금융지주의 감사위원회와 내부감사 조직이 활발하게 감시 활동을 벌이는 등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증권은 전사 시스템 통합, 데이터 연계 체계를 강화한 차세대 원장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내부통제를 강화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3개사는 향후 도래하는 주기적 지정이 3년간 유예돼, 9년간 감사인을 자유롭게 선임할 수 있는 혜택을 받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번 회계·감사 지배구조 평가 기준이 우리 기업들과 감사인이 나아가야 할 회계·감사 분야의 ‘모범관행’으로 자리잡도록 지속적으로 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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