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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어 사전] 말차코어
사회사회일반 2025.07.20 20:00:02찻잎을 통째로 갈아 만든 가루차 ‘말차(matcha)’와 핵심·중심이라는 뜻인 ‘코어(core)’가 합쳐진 신조어다. 은은하고 부드러운 초록빛의 말차가 지닌 건강하고 감성적인 이미지가 MZ 세대에게 어필하면서 패션·식음료·인테리어 등 전반에 걸쳐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특히 말차는 최근 젊은층으로 중심으로 커피를 대신하는 건강 음료로 자리잡았다. MZ 세대에서는 말차와 연관된 라이프스타일도 유행하고 있다.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말차 음료를 조금 흘린 뒤 그 옆에 명품백이나 운동화·책 등을 배치해 감성적인 분위기 사진을 연출하는 식이다. 이 같은 말차 열풍 속에서 차의 본고장인 전남 보성군도 주목받고 있다. 보성군의 카페들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말차를 이용한 아이스크림·버블티 등을 개발·판매 중이다. -
[동십자각]소비쿠폰, 이벤트 아닌 시스템 돼야
산업중기·벤처 2025.07.20 19:59:56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21일부터 시작된다. 소비쿠폰이 내수 경기 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할지 관심이 높다. 소상공인들은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폐업을 생각했던 소상공인이 “좀 더 버텨보자”며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번 소비쿠폰 지급이 소상공인들에게 오랜만에 ‘희망’을 주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소상공인 관계자는 “현금이 아닌 소비쿠폰 형태 지급과 거주 지역 사용 범위 제한에 코로나19 재난지원금보다 영세소상공인들에게 온기가 전달될 확률이 크다”고 봤다. 일부 사용처 관련 아쉬움도 있지만 소비쿠폰 지원이 긴급재난지원금보다 좀 더 세밀하게 설계되면서 정책적 효과가 더 크다는 것이다. 새 정부가 재정 건전성 부담에도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것은 760만 소상공인들의 처한 상황이 그만큼 어렵다고 봤기 때문이다. 소상공인을 살리고 이를 기반으로 민생경제가 살아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소비쿠폰 지급 이후다. 소비쿠폰의 효과는 길어봐야 반년을 넘기지 못한다. 이는 코로나19 당시 두 차례 진행된 지원금 효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BC카드 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1차 지원금이 지급된 2020년 3분기 이후 4분기까지 소상공인 매출 감소 폭이 완화됐지만 2021년 1분기는 2020년 3분기 대비 11.7% 급감했다. 경기 성장률 급락과 관세전쟁 등 대내외 환경이 녹록지 않은 현재 상황에 그 효과는 더욱 짧아질 수 있다. 이러한 시기 소상공인 정책을 진두지휘할 중소벤처기업부의 수장이 바뀐다. 민생경제가 조금이라도 살아난다면 그 불씨를 다시 큰 불길로 만들어내야 하는 막중한 자리다. 하지만 소상공인 관련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가에 우려도 나온다.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일성은 당장의 불씨를 살리기에는 너무 먼 이야기다. 성과를 얻기 힘든 소상공인 보다 자신이 잘 아는 기업·스타트업 정책에 더 애정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경험과 전문성이 부족하다면 소상공인 정책을 온전히 이어갈 수 있는 시스템 마련도 중기부 수장의 역할이다. 업계에서 소상공인 전문 ‘2차관’ 신설이나 전담 기구 신설도 언급된다. 조직 개편이 당장 어렵다면 중기부 내 소상공인 담당 부서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내 인력 확충도 시도해볼 만하다. 이미 현재 시스템은 한계에 도달했다. 일은 많고 쏟아지는 민원과 질책에 소상공인 담당 부서는 제일 기피하는 부서가 된 지 오래다. 소상공인 담당 부서를 가느니 차라리 지방청에 가는 게 낫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부족한 인원에 ‘티메프 사태’ 등 각종 사고 수습에 투입되다 보면 정책 추진은 소홀해 질 수밖에 없다. 이리저리 끌려 다니다 정책이 기반을 다지기도 전에 장관 임기가 끝나는 상황이 이번에도 재연될 수 있다. 이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시스템 마련이 필요한 이유다. -
"5kg 빠져가며 암 걸린 아내 병간호 했는데 다른 남자로 바람났습니다"
사회사회일반 2025.07.20 19:50:05평소 폭력을 휘두르던 아내의 암 진단에 헌신적으로 간병했으나, 완치 후 아내가 불륜을 저질러 결국 이혼에 이르렀다는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8일 방송된 YTN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에서는 자녀를 한 명 둔 결혼 15년 차 부부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방송에 따르면 남편 A씨는 결혼 생활 내내 아내 B씨의 폭력적인 행동에 갈등을 겪었다. 분노 조절 장애가 있는 B씨는 A씨의 뺨을 때리거나 휴대폰을 던지는 등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후 B씨는 암 진단을 받았고, A씨는 함께 살던 시누이와 함께 병간호를 했다. A씨는 체중이 5㎏ 이상 줄어들 정도로 헌신적으로 간병했고, B씨는 치료 끝에 완치됐다. 그러나 이후 B씨의 외도가 발각됐다. A씨는 B씨의 휴대전화에서 다른 남성과의 부적절한 사진을 발견했고, 집 안에는 B씨가 숨겨둔 이혼을 기원하는 부적이 발견되기도 했다. 결국 두 사람은 이혼 소송을 하게 됐다. 법원은 B씨의 폭력과 불륜 등을 이유로 A씨의 손을 들어줬다. A씨는 위자료를 받았고, 재산 분할에서도 남편의 기여도가 더 크다고 인정됐다. 사연을 소개한 조인섭 변호사는 “이혼에서 ‘괘씸죄’는 위자료 산정과 재산 분할에 반영될 수 있다”며 “이 부부의 경우는 혼인 생활이 상당히 오래됐는데도 남편의 기여도가 훨씬 더 많이 인정됐다”고 상황을 짚었다. 그러면서 조 변호사는 ‘이혼 기원 부적’을 두고는 “부적 자체는 형사처벌 대상은 아니다"라면서도 "이를 이용해 협박이나 위협이 있었다면 형사처벌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
李대통령 "이진숙 지명철회"…강선우는 임명 수순
정치대통령실 2025.07.20 19:21:19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했다. 이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제자 논문 표절과 자녀 불법 조기 유학 의혹이 제기된 후 이를 해소하지 못하고 결국 이재명 정부의 첫 장관 낙마자가 됐다. 보좌진 갑질 문제가 논란이 됐던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임명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그동안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고심해 이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논란을 일으킨 논문 표절 외에 교육 현안에 무지를 드러낸 것도 도마에 올랐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특목고와 사교육의 문제점, 고교학점제와 대학입시제도에 대한 설명을 하지 못해 교육계의 비판을 키우기도 했다. 강 후보자가 아닌 이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두고 성과를 중시하는 이 대통령의 특성상 전문성 결여가 큰 배경이 됐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대통령실은 교육부 장관 후보자 인선에 바로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우 수석은 “아직 적절한 후임자를 찾아보는 진행 과정은 없다”며 “적당한 경로를 통해 다음 후보자를 물색해야 할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한편 우 수석은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임명을 하는 것으로 보면 되나'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뒤 "아직 임명되지 않은 11명의 후보자 중 이 후보자에 대해서 만 지명을 철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수석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자세한 배경을 설명하지 않았다. 우 수석은 “국회의원 신분이 이번 결정에 고려 사항은 아니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
'당대표 출마' 김문수 "전한길 입당 받아들여야"…한동훈 "극우정당화 막아야"
정치정치일반 2025.07.20 19:09:42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20일 당내 논란이 되고 있는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 입당과 관련해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받아들여야 한다고 보고, 여러가지 생각이 다른 사람들도 올 수 있기 때문에 그 사람과는 열린 대화를 해야 한다"며 "그런 과정을 하나로 녹여서 더 높은 수준의 단합을 이루는 용광로 같은 조직이 국민의힘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전 장관은 이어 "저 자신만 하더라도 입당 과정에 많은 당직자들이 반대한 적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나름대로 구실을 하고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후 전씨와의 만남에 대해서는 "저랑 만나서 이야기하겠다고 하면 열린 관계를 가져갈 것"이라며 "(전 씨가) 출마하겠다는 것은 자유"라고 했다. 한편 이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전씨를 겨냥해 "국민의힘의 극우정당화를 막아내야 한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쇄신에 대한 무조건적 저항, 묻지마 단결론이 거세더니 급기야 '윤어게인' '부정선거음모론'을 선동하는 세력이 우리 당을 접수하겠다고 선언했다"며 이같이 썼다. 한 전 대표는 "대선 패배 이후 우리 당이 국민과 당원의 기대와 반대되는 길을 걷고 있다"며 "중진 혹은 당권을 노린다는 사람들이 '뭐가 문제냐'며 그들과 같이 극우 포지션을 잡고 당당히 나서고 있다"고 했다. 또 "지난 대선 기간 김문수 후보 측에서 극우정당 중 하나로 알려진 우리공화당과 국민의힘의 합당을 시도했다고 한다"며 "대선 후에는 반성과 쇄신이 아니라 극우인사는 입당시키고, 당의 쇄신을 요구하면 입틀막하고 징계하겠다고 엄포 놓는 적반하장식 역주행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했다. 이는 최근 전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 석방 촉구 집회에서 "보수우파의 진짜 주인이 한동훈이냐 전한길이냐”라고 말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
김동연, 집중호우 피해 가평군 '특별재난지역' 즉각 지정 정부에 건의
사회전국 2025.07.20 19:06:0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0일 전날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가평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즉각 지정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가평군 상면 대보교를 찾아 호우피해 현황을 직접 살펴본 뒤 “현장을 보니까 너무 많이 안타깝다. 모두 복구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고 관계 공무원들에게 당부했다. 김 지사는 “매몰된 지역이나 격리된 지역에 있는 연락 안 되는 분들을 중심으로 인명 구조를 최우선적으로 해야 한다”면서 “가평군을 중심으로 도가 함께 힘을 합쳐서 최선을 다해줬으면 좋겠다. 도민들의 생명과 재산 보호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해 보신 가구들의 뒷수습이나 보상 문제 등에 대해서도 보듬어 주시고, 이재민들이 빠른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해달라”면서 “교량 안전진단 등 추가 피해가 없도록 조치하고 농가에 보험도 지원하겠지만 다 완벽하지는 않을 것이다. 모두 포함해서 도에서 필요한 것들을 적극 지원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지사의 지시에 따라 도는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과 병행해 가평군 조종면 행정복지센터에 경기도-가평 합동 통합지원본부를 설치하고 인명피해 최소화를 최우선 목표로 수색·구조, 이재민 구호, 응급복구 등의 지원활동을 하기로 했다. 통합지원본부는 행정1부지사를 본부장으로 안전관리실장을 부본부장, 자연재난과장을 총괄반장으로 하며 총괄반, 구조반, 이재민구호반, 응급복구반 등 4개 반에 11개 실국이 참여해 활동에 들어간다. 김 지사는 이어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전하를 걸어 “현장을 보니 신속한 특별재난지역 지정이 필요한 수준이다. 아침 중대본 회의에서 장관께서도 관련 지시를 했으니 인명피해도 발생한 상황에서 피해액 산정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릴게 아니라 명백한 추정치로도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윤 장관은 오늘 중으로 가평군에 조사팀을 파견하겠다고 답했다. 윤 장관은 이날 아침 중대본회의에서 “피해가 커 특별재난지역 선포 요건을 충족할 것으로 판단되는 지역은 절차와 시간을 단축하여 우선적으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될 수 있도록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김 지사는 가평군 현장 방문에 앞서 이날 아침 경기도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아 비 피해 상황을 보고 받은 뒤 실종자, 매몰 및 고립자 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하고 누락된 피해지역이 없는지 적극 수색할 것을 지시했다. 김 지사는 '집중호우 피해 관련 도지사 지시사항'을 각 시군에 보내 △매몰 및 고립자 인명구조 최우선 △인명구조 및 수습 지원 위해 가용 중장비 총동원 △누락 피해지역 없는지 확인 △현장 파견 공무원 안전 확보 등을 당부했다. 한편 경기도에는 19일 오후 5시부터 예상강수량 20~80mm보다 2~4배 많은 비가 포천과 가평 등 경기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내렸다. 19일 0시부터 20일 오전 10시 기준 누적 강수량으로 포천 209mm, 가평 197mm, 의정부 178mm를 기록했으며, 포천에는 시간당 104mm가 넘는 폭우가 내렸다. 경기도는 현재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비상 3단계로 격상해 대응 중이다. 한편 이번 호우로 지금까지 파악된 인명 피해는 가평군에서만 사망 2명, 실종 9명이다. 도는 피해 현장에 전기와 통신이 두절된 상황임을 감안해 추가 피해 발생을 우려하고 있다. -
한땀 한땀, 숨을 잇다…조재영 개인전 '숨 숨숨'
문화·스포츠문화 2025.07.20 18:53:52새의 머리를 한 붉은 몸체가 새하얀 전시장 곳곳을 부유한다. 아래로 길게 흘러내리는 뜨개 조각과 실타래들은 새의 깃털처럼 부드럽고 따스하지만 한편으로는 쏟아지는 붉은 내장을 연상시키며 공간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관람자가 내부까지 걸어들어갈 수 있도록 설치된 작품 '붉은 새들의 의례'는 주변 움직임에 따라 미세하게 흔들리며 보이지 않는 바람의 존재까지 드러낸다. 전시의 또 다른 중심은 점묘 드로잉이다. 대기로 숨을 불어넣는 감각 아래 붉고 푸른 점들을 종이 위에 반복적으로 찍었다. 들숨과 날숨의 리듬에 맞물려 피어난 부드러운 선들은 공기 중으로 번지는 호흡의 경로를 상상하게 한다. 서울 성북동 우손갤러리에서 9일 개막한 조재영(46) 작가의 개인전 ‘숨 숨숨'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들이다. 작가는 4년 만에 여는 개인전을 신화·인류학적 탐구가 집약된 20여점의 신작으로 모두 채웠다. 작가의 기존 작업을 알고 있는 관람자라면 이번 신작들이 다소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작가는 전통 조각은 잘 사용하지 않는 종이를 재료 삼아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조각'을 주로 선보여 왔다. 기하학적 형태를 활용한 모던한 추상 조각으로 뚜렷한 형태감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번 신작들을 관통하는 감각은 곡선의 유연함이다. 실제로 작가는 "작품 세계에 변화를 겪고 있는데 그 변화가 반영된 전시로 내게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나는 '어떤 존재는 고정된 실체나 주체를 가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그런 고정값을 해체하는 작업을 주로 해왔다"며 "그리고 이제는 '고정값이 해체된 후 존재는 어떻게 존재할까'라는 다음 질문으로 넘어온 단계"라고 설명했다. 꾸준한 탐구 끝에 내린 결론은 '관계'다. 작가는 "인간은 타자와의 관계를 통해 계속 변형하며 존재한다는 걸 배워가는 중"이라며 "인류가 아주 오랜 시간 세계의 타자들과 무수한 관계를 맺으며 존재해온 감각을 표현해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세계를 표현하기 위해 선택한 모티프는 공기와 물, 불과 같은 자연의 물성과 새이다. 작가는 "공기나 물은 어딘가 고여 있거나 머무르지 않고 흐르고 부유하며 변화한다"며 "고정된 존재 아닌 동적으로 흐르는 에너지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새의 경우 동서양의 수많은 신화에서 하늘과 땅, 삶과 죽음, 신과 인간을 매개하는 존재로 그려진다. 작가는 새를 통해 경계와 연결을 상징하는 조형적 상상을 구현한다. 전시의 또 다른 키워드는 '직조'와 '호흡'이다. 이질적인 존재들이 얽히고 반응해 새로운 생명력으로 발현되는 과정을 씨실과 날실이 자아내는 직조로 시각화했다. 실제로 설치 작품을 이루는 재료의 핵심이 손으로 뜬 편물이다. 점묘로 그린 유기적인 선들이 마치 정맥처럼 흐르는 붉은 드로잉 작품들을 바느질로 한땀 한땀 엮어 연결과 연속성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 같은 매듭과 선들의 엮임은 호흡의 리듬을 따라 흐른다. 작가는 "점묘를 하다보면 내가 주체적으로 선을 그린다기 보다는 대기 중에 원래 있지만 보이지 않는 경로를 내가 찾아 점을 찍는 것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며 "세계의 시작점에 원형으로 존재하던 하나의 호흡이 닮은 듯 서로 다른 두 개의 숨결로 갈라지면서 세계를 만들어가는 상상과 함께 선들의 흐름을 따라가기 바라며 전시 이름을 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8월 16일까지. -
국립심포니콘서트오케스트라 29일 세종서 첫 무대…문체부 ‘국립청년예술단체’ 사업 본격화
문화·스포츠문화 2025.07.20 18:53:09국내 최초 국립청년예술단체의 첫 공연이 오는 29일 진행된다. 청년예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방의 문화예술 수준의 높이려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립청년예술단체 육성 사업이 본궤도에 올라서는 셈이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산하 국립청년예술단인 국립심포니콘서트오케스트라(KNCO)가 오는 29일 세종시 세종예술의전당에서 창단음악회 ‘변주의 서막’을 공연한다고 20일 밝혔다. 지휘를 맡는 김유원은 2019년 국립심포니 지휘자 발굴 프로그램 ‘넥스트 스테이지’ 출신으로, 미국오케스트라협회가 주목한 차세대 지휘자이기도 하다. 창단 무대는 교향곡, 협주곡, 오페라 서곡이라는 전통적 형식을 기반으로 구성했다. 차이콥스키와 쇼팽의 대표작을 중심으로, 클래식 음악의 구조적 아름다움과 서정미를 조명한다. 특히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은 섬세하고 서정적인 정서가 돋보이는 초기 대표작으로, 피아니스트 김수연이 협연한다. 김수연은 2021년 몬트리올 국제 콩쿠르에서 두각을 나타낸 이후,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벨기에 체임버 오케스트라 등과도 연주했다. 지휘자 김유원은 “ KNCO는 지금 이 시대의 청년들이 고전과 어떻게 마주하고 무엇을 이야기할 수 있는지를 음악으로 풀어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국립청년예술단체는 문체부가 청년예술인 및 지역문화 육성을 위해 올해 처음 시작한 사업이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역점 사업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3월에 공개된 중장기 문화비전 ‘문화한국 2035’에서 “올해 39세 이하 청년 대상 4개 장르에서 국립청년예술단체를 지역(지방)에 설치하고 지역협력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기존 국립예술단체의 서울 중심 방식에서 탈피해 지방에서 청년들(19~39세)만으로 운영한다는 취지다. 세부적으로 국립심포니콘서트오케스트라(세종)와 함께 국립청년연희단(부산), 국립청년극단(강원 원주), 국립청년무용단(경기 평택) 등이다. 모두 매년 계약을 통해 가능한 많은 청년들에게 활동 무대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중에서 국립심포니콘서트오케스트라가 첫 무대를 선보이는 셈이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지난 5월 진행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KNCO 44명의 단원은, 앞으로 연주뿐 아니라 교육, 사회공헌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50평도 아니고 10평대가 40억?"…강남 소형 아파트 '사상 최고가' 찍었다
사회사회일반 2025.07.20 18:48:38전용면적 60㎡ 이하의 소형 아파트 매매 가격이 올해 처음으로 40억원대에 진입했다. 6·27 대출 규제가 실수요자의 선택지를 제한하면서 중저가 소형 아파트에 대한 쏠림 현상이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59.96㎡는 지난 2월 24일 40억5000만원(29층)에 팔렸다. 전국적으로 소형 면적의 아파트 매매 가격이 40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아파트 같은 면적의 매매가는 서초구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된 지난 3월 24일 직전까지 약 한 달 동안 올랐고, 3월 22일에는 43억원(12층)에 거래되면서 소형 면적 아파트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59.96㎡(6층)와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59.98㎡(12층),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1차(영동한양) 전용 49.98㎡ 2채(3·10층)가 40억원에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들어 반포동과 압구정동에서 40억원대에 팔린 소형 면적의 아파트 매매 계약은 상반기(1∼6월)에만 9건에 달했다. 소형 면적 아파트 선호도 증가는 강남권을 비롯한 초상급지뿐 아니라 서울 전역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 동향 조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한강 이남 11개구의 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10억1398만원)는 부동산 급등기였던 2021년 9월(10억1132만원)과 10월(10억59만원) 이후 약 4년 만에 10억원대로 다시 진입했다. 지난달 서울 전체 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8억5350만원으로, 2022년 9월(8억5577만원) 이후 약 3년 만에 8억5000만원 선을 뚫었다. 서울 동작구 대방동 주공2차아파트 전용 59.97㎡는 2021년 11억원대까지 올랐다가 부동산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2023년 8억원대 후반까지 내려갔지만, 지난달 3일과 7일에 각각 10억1000만원(12층), 10억원(4층)에 매매됐다. 서울에서 6억원 미만의 소형아파트 매매 건수는 상반기 기준으로 2022년 2674건, 2023년 3652건, 지난해 4336건, 올해는 현재까지 5954건으로 집계됐다. -
최태원 "소각 의무화 땐 자사주 매입 위축될 것"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07.20 18:41:39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상법 개정에 따른 부작용이 심각하다면 정부와 국회에 재개정이나 대응책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여당이 추진하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에 대해서는 기업의 자율성을 제약한다고 우려했다. 최 회장은 17일 경주에서 열린 ‘대한상의 하계포럼’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여당의 상법 개정에 대해 “일단 받아들이고 실제로 운용하며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에 따라 고치거나 다른 대응책을 낼 수 있도록 건의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여당은 집중투표제 도입과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 등 상법 추가 개정을 추진 중인데 재계는 반대 입장이다. 최 회장은 또 자사주 소각 의무화에 대해 “자사주 프리덤(자유)을 가져가지 말라는 이야기로 이해한다”며 “(기업이) 자사주를 사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앞으로는 (자사주) 매입이 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조의 쟁의행위 범위를 확대하는 ‘노란봉투법’에 대해서도 최 회장은 반대보다 후속 대응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부정적 영향을 막아보겠다며 1대 1로 대응하기보다는 다른 것들을 풀어 재계 전체로 더 나아지는 상황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기업 성장에 대한 의지가 확실하다면 경영을 제약하는 새 입법을 상쇄할 ‘당근’도 내놓을 것이라는 바람이다. 그는 “정부가 친기업을 계속 강조하는데 나쁜 것만 하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기업이 원하는, 더 성장할 수 있는 규제 개선도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새 정부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최 회장은 “한국이 이제부터 성공 방정식으로 성장을 제대로 하려면 민관이 완전히 원팀 형태로 가야 한다”며 “새 정부가 좋은 리더십을 발휘하기를 기대하고 (재계도) 서포트(도움)를 드릴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대한상의 하계포럼’은 예년과 달리 제주가 아닌 경주에서 열렸다. 석 달 뒤로 다가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서밋 등을 사전 점검하고 국민적 관심을 이끌자는 취지다. 최 회장은 CEO 서밋 의장으로서 행사 성공에 전력을 쏟고 있다. 그는 “하드웨어(숙소·행사장 등), 물리적인 거는 어떻게든 맞춰낼 거라고 생각한다”며 “잘 치러내려면 조금 더 소프트적인 것들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와 기업 간 여러 성과물이 APEC 기간에 나타나기를 희망했다. 최 회장은 “관세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될 방안이 나오면 좋겠다”며 “먼저 풀리면 더 좋겠지만 APEC도 좋은 타이밍으로 당장의 위협과 경제 타격을 완화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그는 이어 “인공지능(AI)이나 반도체·조선·철강·자동차 등도 기대할 협력 거리가 많다”고 덧붙였다. 최근 경영 승계 준비가 아니냐는 관측을 낳은 장남 인근(30) 씨의 컨설팅회사 입사에 대해서는 본인의 선택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에 선을 그었다. 최 회장은 장남의 이직을 권유했는지 묻자 “밖에서는 후계 수업이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본인이 원했다. 그래서 ‘그래, 그러면 가라’고 한 것”이라며 “자신의 선택이었다”고 답했다. 최 회장은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대법원 무죄 판결에 대해서는 “늦었지만 그래도 아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
KOTRA, AI위원회 출범 "AI로 수출 1조 달러 달성"
산업산업일반 2025.07.20 18:40:00KOTRA가 21일 강경성 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KOTRA 인공지능(AI)위원회’를 신설한다고 20일 밝혔다. AI 관련 사업과 인프라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로 국내 대표 AI 전문가인 장병탁 서울대 교수와 윤종영 국민대 교수를 외부 위원으로 위촉해 전략 수립과 실행의 전문성을 강화했다. KOTRA는 위원회 출범과 함께 ‘대한민국 무역투자의 AI 대전환 선도기관’이라는 비전을 담은 ‘KOTRA AI 전략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수출 1조 달러 시대를 위한 AI 활용 수출 지원 체계 개선과 국가 AI 생태계 글로벌화 지원, 공사 AI 활용 확대 등 3대 전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KOTRA는 우선 AI 활용 수출 지원 체계 개선을 위해 AI 수출비서 도입, AI 기반 디지털무역 지원 사업, 인프라 확대를 추진한다. AI 수출비서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대화형 통합 서비스 창구로 향후 기업의 비정형 질문과 요청을 해결하고 정보 취득, 의사 결정, 마케팅 실행까지 지원한다. 국가 AI 생태계 글로벌화 지원과 관련해서는 AI 산업 해외진출 지원 강화, 글로벌 AI 혁신 플래그십 사업, 해외 AI 기업 투자유치, 해외 AI 인재 유치 등을 추진한다. 특히 해외 AI 인재 유치를 위해 올해 KOTRA에 설치된 ‘해외인재유치센터’의 대상 분야에 AI 산업을 추가하고 미국·유럽·인도 등의 우수한 AI 인재를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아울러 공사 AI 활용 확대와 관련해 AI 활용 일하는 방식 개선, 국내 기업 AI 솔루션 활용으로 업무 생산성 향상, AI 리터러시(문해력) 강화 교육 등을 실시한다. 조직 내부의 AI 활용 역량을 체계적으로 높이고 AI 중심 조직 문화 구축에 힘쓸 예정이다. 강 사장은 “AI 대전환 같은 거대한 판이 흔들릴 때일수록 더 많은 기회가 생긴다”며 “AI 3대 강국 도약을 앞당기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가격 담합 썬연료 대표, 회사에 96억 배상해야"
사회사회일반 2025.07.20 18:39:24대표이사의 불법적 가격 담합 행위로 거액의 과징금이 부과돼 회사와 주주들이 피해를 입었을 경우 대표이사가 해당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는 대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부탄가스 썬연료 제조사 ‘태양’의 주주들이 대표이사 A씨를 상대로 낸 주주대표소송에서 최근 원심의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A씨는 태양에 96억 6600만 원을 배상하게 됐다. 앞서 A씨는 2007∼2012년 9차례에 걸쳐 동종업계 대표들과 논의해 부탄가스 가격을 담합했다. 이로 인해 회사는 2015년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159억 6000만원을 처분받았다. 또한 회사와 A씨는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각 1억 5000만원의 벌금도 선고받은 바 있다. A씨 측은 담합으로 회사에 이익이 발생했다며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은 "과징금 상당액의 손해는 확정적으로 발생했지만, 담합으로 인한 이익은 증명하기도 어렵다”고 지적하고 “설령 이익이 났더라도 과징금에 따른 손해와 '상계' 대상이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
[르포] 녹슬었던 크레인에 '한화' 선명…"건조량 10배 확대"
국제정치·사회 2025.07.20 18:37:0016일(현지 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한화필리조선소에서는 해저 암석 설치 선박 진수 작업이 한창이었다. 지난해 12월 한화가 조선소를 인수한 후 두 번째로 진수되는 선박이다. 지난해만 해도 군데군데 녹이 슬었던 골리앗 크레인은 한화의 상징색인 주황색에 ‘Hanwha’ 글씨가 선명하게 새겨진 채 쉬지 않고 가동되고 있었다. 이종무 한화필리조선소장은 “조선소를 지난해 말 인수했지만 골리앗 크레인에 ‘Hanwha’ 로고는 최근에야 칠했다. 페인트 칠을 하려면 크레인을 멈춰야 하는데 칠할 시간도 없이 계속 가동을 했기 때문”이라며 분주한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한미 조선 동맹의 상징으로 떠오른 한화필리조선소는 한화오션(042660)(지분율 40%)과 한화시스템(272210)(60%)이 총 1억 달러를 투자해 지난해 12월 노르웨이 아커사(社)로부터 인수했다. 한화는 미국 동부 최대 상선 건조 시설인 이곳에 한국 조선업의 DNA를 이식, 선박 건조량을 늘려 한국 조선사의 능력을 입증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었다. 한화는 현재 1~1.5척 수준인 필리조선소의 연간 건조량을 한국식 공정 효율화와 스마트 야드 기술을 적용해 10년 내 10척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소장은 “미국 측에서 ‘한화가 한국에서는 (빠른 선박 건조를) 해봤지만 미국에서는 아직 안 해보지 않았느냐’는 의문이 없지 않다”며 “하지만 우리가 해내면 미국 측에서 우리에게 주문 물량을 더 많이 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필리조선소의 현재 수주 잔액은 미 국가안보다목적선박(NSMV) 3척, 해저 암석 설치 선박 1척, 컨테이너선 3척 등 총 7척이다. 미국 규정에 묶여 있는 상황이라 지금은 상선만 건조하고 있다. 미국 군함을 건조하려면 미 정부로부터 면허를 따내야 하는데 현재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다. 한화 관계자는 “향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으로서의 사업 확장뿐만 아니라 해군 함정의 블록이나 모듈 공급, 더 나아가 최종적으로 함정 건조를 위한 준비도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데이비드 김 필리조선소 최고경영자(CEO)는 “해군의 전투함뿐 아니라 전투지원함 건조에 쓸 추가 국방 예산 200억 달러(약 27조 8000억 원) 이상이 이미 승인됐다. 상원과 하원은 이 예산 세부 집행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해군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제공요청서(RFI) 2~3개를 제출했으며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며 “정부는 예산을 승인하고 있고, 우리는 지금 사업 신청과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필리조선소의 가장 큰 걸림돌은 고질적인 인력난이었다. 2차 세계대전까지 전 세계 조선업을 주름잡았지만 이후 쇠퇴하며 미국 내 조선 관련 숙련공이 사라진 것이 사실이다. 한화가 인재 양성에 사력을 다하는 배경이다. 현재 170명이 넘는 견습생들이 필리조선소에서 용접·기계조작 등 조선업에 필수적인 교육을 받고 있다. 마이클 지안토마소 한화필리십야드 인사팀 부사장은 “견습생은 각종 복지 혜택, 연금, 유급 휴가 등을 받으며 첫해 5만 달러(약 7000만 원)의 급여를 받는다”며 “최근 20명을 충원하기 위한 공고에 200명이 지원했다”고 귀띔했다.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다 보니 지방 정부도 적극적이다. 김 CEO는 “한화는 필리조선소 인수 이후 올해 첫 3개월 동안 지난해 필리조선소에 투자된 금액보다 더 많은 돈을 투자했다”며 “올해 연간 전체로 보면 지난 10년간 필리조선소에 투자된 돈보다 더 많은 자금을 투자하게 되는 셈”이라고 밝혔다. 김 CEO는 “많은 시설·건물을 확장해야 하는 상황에서 때로는 허가를 받는 데만 3년이 걸릴 수도 있다”며 “시와 주, 연방정부 모두 최대한 빨리 허가를 내주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는 한국 사업장과의 연계를 통해 국내 조선 산업과도 동반 성장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현행 미국 법 상 한국에서 선체 블록을 만들어 미국으로 가져오는 것은 금지돼 있지만 미국의 사정을 고려할 때 규정이 완화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거제 사업장에서 블록을 생산해 미국으로 가져올 수 있는 만큼 국내 조선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 나아가 우리 중소기업들의 동반 해외 진출도 도모할 수 있다. 정인섭 한화오션 사장은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한화필리십야드에 전수해 한미 조선 동맹에 기여하고 북미 조선·방산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속보] 李대통령, 이진숙 교육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
사회사회일반 2025.07.20 18:33:40[속보] 李대통령, 이진숙 교육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 -
李대통령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지명철회"
정치대통령실 2025.07.20 18:31:26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했다. 이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제자 논문 표절과 자녀 불법 조기 유학 의혹이 제기된 후 이를 해소하지 못하고 결국 이재명 정부의 첫 장관 낙마자가 됐다. 보좌진 갑질 문제가 논란이 됐던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임명 강행으로 기운 것으로 전해졌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그동안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고심해 이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는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뜻을 존중해 조속히 후속 조치를 진행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부연했다. 이 후보자는 논란을 일으킨 논문 표절 외에 교육 현안에 무지를 드러낸 것도 도마에 올랐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특목고와 사교육의 문제점, 고교학점제와 대학입시제도에 대한 설명을 하지 못해 교육계의 비판을 키우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성과를 중시하는 이 대통령이 강 후보자보다 이 후보자 지명을 철회한 것은 이 같은 자격 문제가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통령실은 교육부 장관 후보자 인선에 바로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우 수석은 “아직 적절한 후임자를 찾아보는 진행 과정은 없다”며 “적당한 경로를 통해 다음 후보자를 물색해야 할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한편 우 수석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자세한 배경을 설명하지 않았다. 우 수석은 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에 대해서도 “행정적 절차를 파악하지 못해 답변을 할 수 없다”고 했다. 아울러 “국회의원 신분이 이번 결정에 고려 사항은 아니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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