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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망부심' 담긴 메뉴...신라호텔 애플망고 빙수 판매 35% 증가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의 시그니처 디저트 메뉴 애플망고 빙수(사진) 올 여름 판매가 지난해 대비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라호텔이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망고빙수의 성지’로 불리면서 2018년 25%의 전년 대비 판매 신장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판매 신장률이 더욱 확대됐다.

16일 신라호텔에 따르면 이 호텔 1층 ‘더 라이브러리’에서 지난 5월24일부터 8월 말~9월 초까지 판매한 애플망고 빙수는 전년 대비 판매가 3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애플망고 빙수는 신라호텔이 자랑하는 ‘4계절 빙수 체계(봄 벌집·여름 애플망고·가을 멜론 시미로 빙수·겨울 딸기빙수)’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이고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메뉴다.

신라호텔 애플망고 빙수는 호텔 빙수의 시초 격으로 지난 2011년 첫 출시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특히 젊은 여성 고객들이 SNS에 빙수 사진과 품평을 올리면서 더욱 유명해졌고 급기야는 ‘줄서서 기다려야 먹는 메뉴’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한 그릇에 개당 2만원에 달하는 제주도산 애플망고가 1개반에서 2개(410g)가 들어가 원가비중이 크고 하루 300그릇 씩 팔려나가는 빙수를 만들고 서빙하는 데 들어가는 직원들의 노력도 너무 컸다. 때문에 신라호텔은 경영진은 지난 2018년 초 애플망고 빙수 메뉴 폐지를 검토했다. 그러나 직원들이 오히려 “젊은 고객에게 호텔의 명성을 드높일 수 있는 메뉴를 폐지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힘들더라도 메뉴를 유지할 것을 주장했다.

이에 경영진은 메뉴를 유지하되 망고 가격에 판매가를 연동시키는 ‘원가연동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신라호텔 애플망고 빙수 가격은 2017년 4만2,000원이다 연동제 도입 이후 2018년과 2019년엔 5만4,000원으로 운영됐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 메뉴가 호텔 직원들의 자부심을 크게 높였다는 점이다. 호텔가의 한 관계자는 “특급호텔의 주 고객은 연령이 높은 편데 신라호텔은 애플망고 빙수 하나로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핫 플레이스가 됐다”면서 “때문에 신라호텔 직원들의 ‘망부심(망고빙수+자부심)’이 더 큰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 관계자는 “손질이 어려운 망고가 주재료인 메뉴를 하루 300그릇 만들고 서빙하려면 주방과 서버 모두 파김치가 될 것”이라면서 “그런데도 직원들이 먼저 메뉴 유지를 건의했다는 것은 애플망고 빙수에 대한 이들의 애정이 어느 정도인지 알게 해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라호텔은 매년 제주도 산지를 방문해 품질 및 당도 테스트를 거쳐 애플 망고를 매입한다. 13브릭스 이상 고당도에 특유의 향이 진하게 풍기는 A급 상품만을 선별한다.

제주도 애플망고는 새콤하고 은은하게 풍기는 사과향이 특히 매력적이다. 제주산은 수입산에 비해 비싸지만 품질 면에서 월등하다는 게 신라호텔 측 설명. 페루·호주 등 남반구에서 생산되는 애플망고는 절반쯤 익었을 때 수확해 수입 중에 후숙이 이뤄지고, 온수 소독 과정을 거쳐 본연의 향이 많이 증발된다. 반면 제주산 애플망고는 충분히 익은 후 수확하고, 입고까지의 기간이 짧아 신선도와 풍미와 식감이 탁월하다는 게 호텔 측 설명이다.

호텔 관계자는 “신라호텔은 애플망고 빙수를 통해 제주산 애플망고의 품질을 널리 알리며 제주도 지역사회와의 상상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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