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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게임, 中수출 4년째 막혀...외교로 뚫어야"

[지스타서 판호 문제 해결 한목소리]

中영업권 발급 무기한 중단 상태

'미르4' 진출 의지 불구 안갯속

'던파 모바일'도 기약없는 기다림

"정치이슈로 촉발" 활로 모색 촉구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19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BEXCO)에서 열린 ‘지스타 2020’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위메이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에 대한 보복조치로 4년째 굳게 닫혀 있는 중국으로의 게임 수출길을 외교로 뚫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게임업계에서 터져 나왔다. 국내 게임사들이 지난 18일 부산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게임 행사 ‘지스타(G-star) 2020’에서 다양한 신작들을 공개했지만, 중국 정부가 지난 2017년 3월 이후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版號·영업권)’ 발급을 무기한 중단한 상태여서 세계 최대 게임 시장인 중국에는 출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1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작 MMORPG게임 ‘미르4’를 공개한 장현국 위메이드(112040) 대표는 “중국 시장에서 미르4를 꼭 서비스하겠다”면서 “불법적으로 라이선스를 준 경우를 포함해 ‘미르’를 기반으로 한 게임 수 백여 개가 중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어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일상은 물론 정치적인 일정이 꼬여서 (판호 발급 여부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위메이드는 ‘미르의전설2’를 개발한 회사로 관련 지적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다. 미르 시리즈는 중국에서 ‘전기류’라는 장르를 만들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8,500개가 넘는 ‘짝퉁’ 게임들이 무더기로 출시되면서 수년째 국내외에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 내 미르 관련 게임이 내는 연간 매출만 9조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장 대표는 “내년에 중국 시장에 미르4를 출시하고 중국 퍼블리셔를 선정해 판호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은 27조원 규모로 국내 3배 이상이고, 앱 마켓 매출 3위권에 들면 일 평균 5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릴 정도로 큰 시장이다. 하지만 사드 사태 이후 중국이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 허가를 중단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중국 진출도 막혀버렸다. 실제 넥슨의 최대 IP ‘던전앤파이터(던파)’ 기반 모바일게임 ‘던파 모바일’도 중국 출시를 3달째 기약 없이 기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게임업계에서는 기존에 판호를 발급받아 서비스하던 게임을 대규모 업데이트하거나, 중국 게임사에 IP를 판매하는 방식으로 규제를 우회하려는 움직임마저 일어나고 있다.



지스타에 참석한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판호 문제는 정치적 원인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외교적으로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지난 4년간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을 제재해 장벽을 높여놓은 후 무서운 속도로 개발 실력을 높였다”며 “그나마 미국, 일본에는 찔끔찔끔 외자 판호를 발급하면서도 유독 한국만 배제하는 것은 결국 정치·외교적으로 풀어야 하는 문제라는 증거”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게임업계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수출이 활로를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며 “이런저런 이유로 시 주석의 방한 일정이 미뤄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지스타는 전면 온라인 생중계 체제로 전환해 비대면으로 열렸다. ‘지스타 라이브 비즈매칭’에는 45개국 566개사가 등록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또 전날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로 생중계된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은 5,000명이 넘는 시청자가 실시간으로 참여했다. 강신철 게임산업협회 회장은 “100%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B2B(기업 간 거래) 분야에 어느 해보다 해외 참가사들이 많아 고무적”이라며 “오프라인 중심이었던 지스타의 온라인 밸류를 높여 더 많은 게임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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