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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현장] 좌절했던 방탄소년단이 전하는 따뜻한 위로 '그래미'에 한발 더(종합)

그룹 방탄소년단(RM, 진,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20일 진행된 새 앨범 ‘BE (Deluxe Edition)’ 발매 기념 글로벌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 사진=양문숙 기자




한국 가요계에 새 역사를 쓴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평범한 20대의 일상을 담은 날것으로 돌아왔다. 앨범 간 촘촘한 서사와 세계관을 선보였던 방탄소년단의 새로운 모습에 이목이 집중된다.

20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방탄소년단(RM, 진,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의 새 앨범 ‘BE (Deluxe Edition)’ 발매 기념 글로벌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어깨 수술 후 회복 중인 슈가는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 8월, 방탄소년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월드투어가 무산되면서 계획에 없던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를 발표하고 세상의 중심이 됐다.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핫100’ 1위에 오르며 글로벌적 인기를 얻게 된 것. 한 단계 더 도약한 방탄소년단은 이전의 것을 답습하기보다 새로운 스타일로 앨범을 제작했다.

3개월 만에 컴백하게 된 RM은 “그동안 할 수 있을 만큼 바쁘게 지냈다”며 “‘다이너마이트’ 제작 이전부터 (이번 앨범) 기획을 했다. 활동을 병행하면서 앨범 제작을 했고, 앨범을 만들면서 특이한 점은 영상이나 작업 프로세스를 최대한 많이 공유하고자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녹화 영상이나 생중계로 우리가 어떻게 작업을 펼쳐나가는지 공개했다. 원래 철저하게 비밀에 부치지만 나중에 결과물을 보면서 ‘이렇게 만들어졌구나’라고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방탄소년단의 새로운 이야기를 담은 ‘BE’는 일기장 한 페이지 같은 앨범이다. ‘BE’는 ‘~이다’ ‘존재하다’라는 뜻으로 형태를 규정짓지 않고 열린 의미를 가진 단어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앨범으로 지금 이 순간에 느끼는 솔직한 감정과 생각, 나아가 앞으로 계속 살아가야 하는 ‘우리’라는 존재에 관한 이야기를 전한다.

이번 앨범의 음악 PM(Project Manager)을 맡은 지민은 “슈가 형이 제안을 해줘서 이번에 PM을 맡게 됐다. 별다른 큰 역할을 한 건 아니고 멤버들의 의견을 취합하고 회사의 의견을 멤버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며 “저희가 이번 앨범 작업을 시작할 때 주제를 이야기하는 중에 ‘라이프 고즈 온’이라는 키워드가 나왔다. 그때 RM 형이 무슨 일이 있어도 삶은 계속된다는 의미를 담아서 변화된 일상에 우리가 삶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고 멤버들 모두 공감해서 주제로 삼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앨범 제목인 ‘BE’는 단어 자체가 열린 의미를 주는 단어라고 생각했다. 많은 이야기를 담고 싶은 이번 앨범 의미에 맞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앞서 공개한 콘셉트 티저에는 방탄소년단의 자유분방함과 소탈함이 담겼다. 방탄소년단은 평범한 20대의 일상을 담은 콘셉트 클립, 직접 쓴 손글씨로 만든 트랙리스트 등으로 색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타이틀곡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은 새로운 일상 속에서도 우리의 삶은 계속된다는 뜻으로, 이번 앨범의 주제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여파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감성적인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가 특징인 얼터너티브 힙합 장르의 곡이다. 지난 9월 진행된 제75차 유엔(UN) 총회에 특별 연사로 나섰을 당시에도 ‘라이프 고즈 온’을 외쳐 주목받은 바 있다.

RM은 타이틀곡에 대해 “‘다이너마이트’와 뿌리가 같다”며 “방탄소년단은 ‘그때 그때 우리가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과 정서에서 시작한다. ‘다이너마이트’는 여름이라는 계절에 맞게 만나서 우울하고 어려운 곡보다는 흥겹고 신나는 디스코로 우울한 기운을 떨쳐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라이프 고즈 온’은 결이 다르게 조금은 무겁지만 부드럽고 진중하게 위로를 건네는 곡”이라며 “어떻게 보면 뻔하지만 준엄한 진리를 방탄소년단만의 스타일로 풀어냈다”고 했다.



이 밖에도 슈가·제이홉·지민·뷔의 유닛곡 ‘내 방을 여행하는 법’,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를 중심으로 한 팝 발라드 장르의 ‘블루 앤 그레이’, 펑키한 리듬을 기반으로 한 레트로 팝 ‘잠시’, 올드스쿨 힙합 장르 기반의 ‘병’, RM·진·정국의 유닛곡 ‘스테이’, 그리고 빌보드 ‘핫 100’ 1위 발표 소식을 듣고 감격한 순간을 담은 ‘스킷’과 ‘다이너마이트’까지 총 8곡이 수록됐다.

그룹 방탄소년단(RM, 진,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20일 진행된 새 앨범 ‘BE (Deluxe Edition)’ 발매 기념 글로벌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 사진=양문숙 기자


특히 이번 앨범은 멤버들의 참여도가 눈에 띈다. 모든 멤버가 전곡의 작사·작곡으로 이름을 올렸다. 또 각 분야별로 PM을 정해 기획 단계부터 콘셉트, 구성, 디자인 등 앨범 작업 전반에 동참했다. 콘셉트 포토와 클립, 앨범 재킷, 뮤직비디오 등 비주얼 작업까지 모두 방탄소년단이 참여했다.

‘라이프 고즈 온’의 뮤직비디오 또한 멤버들의 참여로 더 특별해졌다. 정국이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나서 소소한 일상을 보내는 방탄소년단의 모습과 코로나19로 팬들을 직접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과 그리움 등을 담아냈다. 정국은 “감독님이라는 말은 너무 쑥스럽고 평상시에 영상 찍는 걸 좋아해서 맡게 됐다. 최대한 열심히 하려고 했다”며 “이 곡을 들었을 때 현실감과 진정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열심히 노력해서 제가 찍은 영상이 뮤직비디오에 나온다고 하니 신기하기도 하고 좋은 기회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뷔는 비주얼 총괄 디렉터로 활약했다. 그는 “아미에게 더 멋있고 의미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제가 시작하게 됐는데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털어놓으며 “멤버들이나 아미 분들이 응원을 해줘서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멤버들이 서로를 자연스럽게 찍는 모습으로 편안한 모습을 담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올해 방탄소년단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오랫동안 계획했던 월드투어를 진행하지 못해 좌절을 맛봤지만, 음악으로 세상을 위로하자는 생각의 전환으로 최고 성과를 냈다. 이런 방탄소년단의 다음 목표는 미국 최고 권위의 음악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즈’ 수상이다. 후보 발표가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요 외신들은 이들의 노미네이트 가능성이 크다고 거론했다.

RM은 “하나도 안 떨린다면 거짓말”이라며 “매번 많은 인터뷰에서 다음 목표가 무엇이냐고 질문해 주셨을 때 늘 언급하던 것이어서 긴장하고 기대하면서 25일을 기다리고 있다. 되면 좋을 것 같고 ‘안되면 어떡하지?’ 이런 마음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벽에 발표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도 안 자고 기다리지 않을까 싶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제이홉은 “팀이다 보니까 그룹 관련 상을 받으면 좋겠다”며 “그걸 중점으로 팀을 유지를 해왔고 너무나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상을 받게 된다면 눈물이 날 것 같다”고 밝혔다.

RM은 ‘그래미 어워즈’가 방탄소년단에게 연습생 시절부터 꿈꾸던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9년 연습생 때 처음으로 ‘그래미 어워즈’ 무대를 보고 저곳은 어떤 무대길래 저렇게 멋있게 하나 싶었다. 왜 이렇게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들이 ‘그래미 어워즈’를 꿈꾸는가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며 “주위에서 음악 같은 것이 30대 후반 되면 귀가 닫힌다고 표현하더라. 저도 중고생 때 치열하게 들었던 곡들이 기억에 잘 남는 것 같아서 그때 우리도 막연하게나마 대단한 시상식이라고 여기게 됐다”고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앨범의 첫 무대를 미국 대중음악 시상식 ‘2020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2020 American Music Awards)’에서 공개한다. 지민은 “한국시간으로 22일 오전에 열리는데, 방탄소년단이 두 개 부문의 후보로 오르게 돼서 영광이다. 많이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의 일기장 ‘BE’는 이날 오후 2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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