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목(사진) SK에너지 사장은 6일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패러다임 흐름을 언급하며 “석유사업 리스크 대응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외면당할 수 있다”며 “탄소를 줄이고 친환경으로 전환한다(Less Carbon, More Green)는 방향성 아래 ‘딥 체인지’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전통 내연기관차 연료인 경유·휘발유 국내 1위 사업자인 SK에너지 수장이 친환경 자동차 확대 등 경영환경 변화에 위기감을 드러낸 것이다.
조 사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시장 환경이 산업 패러다임 변화와 탄소배출 이슈 대응 요구에 직면하고 있다”며 위기감을 나타냈다. 조 사장은 “파리 기후변화 협정 체결 이후 에너지와 모빌리티 패러다임 변화가 석유수요 감소를 가속화 시키는 헤게모니로 작용하고 있다”며 “오일 피크 시점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안 그래도 기후변화 대응 흐름에 맞춰 석유 수요 감소가 예고돼 있던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터지면서 오일피크 시점을 더욱 가늠하기 어렵게 됐다는 의미다.
조 사장은 “석유사업 리스크 대응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하면 석유사업은 더 빠르게 시장에서 외면당할 수 있다”며 “다가오는 환경변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딥 체인지가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SK에너지는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회사를 크게 정유 사업(R&S·Refinery&Synergy)과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사업(P&M·Platform&Marketing)으로 구분했다. 조 사장은 “공룡이 큰 덩치와 육중함만 믿다가 멸망한 것에 반해 상어는 변화를 빨리 감지하고 진화를 거듭해 지금에 이르렀다”며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