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해외부동산펀드 잔혹사 ...브라질서 5분의1토막, 베트남선 14년째 원금 회복못해

미래에셋 "상파울로 빌딩 이익보다

환손실이 더 커 완전히 청산 예정"

베트남펀드는 환매 기약못할 상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일부 해외부동산 펀드의 부실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브라질 부동산에 투자한 800억 원 규모의 공모펀드가 원금 대비 5분의 1토막이 났다. 무려 14년 전에 베트남 부동산 개발에 투자한다며 1,200억 원을 모았던 펀드도 아직 원금 회복을 못한 상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맵스프런티어브라질월지급식부동산펀드(이하 미래에셋브라질부동산펀드)가 보유했던 상파울로 빌딩에 대해 지난 달 말 매각 계약을 체결하고 이달 중 절차를 마무리한다고 최근 공시했다. 14일 기준 설정일 이후 펀드 수익률을 79.2%로 5분의 1토막이 났다.

2012년 800억 원 규모로 설정된 이 펀드는 상파울로에 위치한 2개 동짜리 호샤베라 타워를 매입했다. 당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신흥국 부동산 투자에 적극 나설 시점으로 미래에셋브라질부동산펀드(지분율 21%)외에 미래에셋맵스아시아퍼시픽(30%), 미래에셋맵스프론티어브라질사모펀드 (49%)등 총 3개의 펀드를 조성해 해당 빌딩을 사들였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 하락과 브라질 재정 악화로 헤알화 가치가 급락하며 환노출형이었던 미래에셋브라질부동산펀드의 자산가치도 덩달아 추락했다. 2012년 펀드 설정시 헤알 당 640원이었던 환율은 2018년 7월 290원으로 폭락했다. 원래 펀드 만기였던 2018년 12월 예정대로 청산하면 원금 대비 겨우 30%만 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운용사는 경기 회복을 기다리자고 투자자들에게 권유하며 만기를2021년 12월로 3년 연장했다.

만기가 올해 말로 돌아왔지만 기대와는 달리 헤알화 가치는 더 추락했다. 현재 헤알 당 205원으로 펀드 만기 연장 시점보다 50%가 추가로 떨어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빌딩 매매로는 이익을 냈지만 환손실이 이보다 컸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이 호샤베라 빌딩을 사들일 당시 가치는 8억 1,000만 헤알이었으며 이번에 12억6,000만 헤알에 매각한다. 56%의 매각 차익이 발생했으나 같은 기간 헤알화 가치는 약 70%나 추락했다. 이 펀드는 올해 말 완전히 청산돼 투자자들에게 배분될 예정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베트남 부동산 개발 사업에 투자한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부동산개발투자 펀드는 14년 째로 접어들지만 환매를 기약할 수 없는 상태다.

2007년 1,200억 원 규모로 설정된 이 펀드는 총 3건의 베트남의 아파트, 오피스 개발사업에 투자했다. 그러나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덮치며 투자 사업들이 줄줄이 지연됐다. 그 중 한 건(카프리 레지던스)만 2017년 매각을 완료했다. 아파트 개발 사업의 경우 아파트는 전량 분양완료 됐으나 일부 상가 매각이 남아있다. 2008년 투자한 오피스(한비엣타워)개발 건은 2011년 7월 준공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상반기 전체 면적의 13%가 임대차 계약이 해지 되면서 공실률이 올라가 현재는 매각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 펀드의 경우 현재까지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총 820억 원의 분배금이 지급됐다.이를 포함한 펀드 수익률은 설정일 이후 -1.11%다. 14년간 자금이 묶였으나 원금조차 회복하지 못한 셈이다.

/이혜진 기자 has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