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개발된 휴이노의 헬스케어 제품 '메모워치(Memo watch)’가 부정맥 진단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앞으로 심장 부정맥을 조기에 진단해 빠르게 응급 수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휴이노는 헬스케어 제품 메모워치의 임상시험 결과 심전도 검사 진단율이 기존의 홀터(Holter) 심전도 검사에 비해 89%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 시험은 지난해 3월부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과 1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해 중도탈락자 4명을 제외한 96명이 참여했다.
기존 진단 방식의 경우 홀터 심전도 검사는 분석에만 길게는 한 달까지 진행된다. 하지만 휴이노의 메모워치는 팔목에 시계처럼 차고 다니다가 인공지능(AI)이 부정맥 등 이상 신호를 파악하면 의사에게 전송하는 제품이다.
임상 결과, 홀터 검사로는 단 27명의 부정맥이 검진된 데 비해, 메모워치로는 총 51명의 부정맥을 성공적으로 검진했다. 특히 홀터 심전도 검사로 부정맥을 찾아내지 못한 환자 중 39%(69명 중 27명)이 메모워치 상으로 부정맥이 진단됐다. 또, 100명 중 2명의 응급환자를 조기에 진단해 실제 응급수술로 이어졌다.
이번 임상을 주도한 최종일 고려대안암병원 교수는 “기존에는 부정맥을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 1~2일 검사기기를 붙인 채 지내거나, 졸도·심방세동이 있으면 고가의 ‘이식형 심전도 기록장치(Loop recoder)’를 삽입해야 했다"며 "기존 방식은 환자 데이터 분석에만 최장 1개월 이상 걸렸으나 휴이노의 메모워치는 이러한 불편을 크게 줄여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니터링 기간이 길어질수록 그 결과도 정확해지는 심전도 검사의 특징상, 메모워치가 더 많은 환자를 구할 수 있다는 게 휴이노 측의 설명이다.
휴이노는 2014년 길영준 대표가 설립해 2019년 국내 첫 규제 샌드박스 업체로 선정된 바 있다. 지난해 5월에는 국내 웨어러블 디지털 디바이스 최초로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 됐다. 유한양행 등으로부터 330억 원 투자받았으며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2021년 상장을 추진 중이다.
/이재명 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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