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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진정세 美 vs 전기·우유값 모두 오른 韓[뒷북경제]

미국 8월 소비자물가 내리자

정점 지나는 것 아니냐 분석

한국은 전기요금, 우유요금 무더기 인상

물가 잡는게 정부 실력이라는데...





한 주간 경제뉴스의 속살을 한꺼풀 벗겨보는 뒷북경제입니다.

이번주에는 별로 반갑지 않은 소식이 하나 있었습니다. 한국전력이 지난 23일 4분기 전기요금을 ㎾h당 3원 인상해서인데요. 전기요금이 오른 건 지난 2013년 11월 이후 약 8년 만입니다. 최근 국제 유가 오름세를 감안하면 지난해 7월부터 15개월째 동결중인 도시가스 요금도 조만간 오를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우유 업계도 가격 인상에 나섰습니다. 우유 업계 1위인 서울우유도 우유 제품 가격을 5.4% 올렸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우유 흰 우유 1ℓ 제품 가격은 대형마트 기준 2,500원 중반에서 2,700원 안팎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앞서 원유(原乳) 가격은 지난 8월부터 1ℓ당 926원에서 21원 오른 947원으로 책정된 바 있습니다.



우유 값이 오르면 자연히 빵, 커피 등 관련 제품도 덩달아 뛸 수밖에 없는데요. 이미 밀가루 같은 원재료 값이 많이 올랐고 최저임금 인상 부담까지 더해져 이번 우유 가격 인상을 계기로 도미노식 가격 전가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업계 종사자들의 전망입니다.

물가에 더해 다락같이 오르는 집값·전세금 상승세도 서민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지난 한 달간 집값이 얼마나 올랐는지는 독자 여러분의 정신 건강 차원에서 굳이 적지 않겠습니다.

물가상승률 추이를 보면 최근 물가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습니다. 지난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6% 올라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부의 물가관리 목표치는 연간 2%인데 지난 4월부터 5개월 연속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물가가 뛰면 물가를 눌러야 하는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더 커진다는 뜻입니다. 한은은 연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더 오르면 1인당 부담해야 하는 대출 이자가 평균 30만원 늘어나는 것으로 봅니다. 다중 채무자이면서 소득 하위 30%이거나 신용점수가 664점 이하인 일명 취약 차주의 이자 부담은 53만원 증가에 달해 더 고통이 커지는 구조입니다.



앞으로 물가 전망은 어떻게 될까요. 이번에는 시선을 해외로 돌려보겠습니다. 미국의 상황을 보면 조심스럽지만 인플레이션 정점은 지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5.3% 올라 시장 전망치를 약간 밑돌았고 6~7월 상승률(5.4%)보다 낮아진 게 눈에 띕니다. 물론 일시적 현상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동안 물가 상승을 이끌었던 중고차와 트럭 물가 상승률이 8월 들어 전달 대비 1.5% 떨어져 하락세 전환한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입니다. 이때문에 미국의 투자은행(IB) 사이에서는 “코로나 델타변이 재확산에 따라 국내 소비 수요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다시 우리나라로 돌아와 봅시다. 미국이 인플레 정점을 지나가고 있다는 전제 하에 우리나라 물가 상승세도 좀 둔화된다고 봐야하지 않을까요. 아쉽게도 전문가들의 의견은 좀 다릅니다. 이번 전기요금 인상이 그동안 정부가 억눌러왔던 공공발(發) 인플레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서울의 한 전통시장 모습/연합뉴스


가령 전기요금의 경우 문재인 정부의 탈(脫) 원전 청구서가 반영되기 시작하면 본격적인 상승 랠리가 시작될 가능성이 큽니다. 정부가 이달 11조 원에 이르는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뿌린 가운데 다음달부터는 상생소비지원금(카드 캐시백) 사업도 시작됩니다. 이 사업은 10월 이후 카드 결제액이 지난 4~6월 평균 결제액보다 많을 경우 최대 10만원을 포인트로 돌려주는 제도입니다.

보통 정부의 실력을 평가할 때 민생과 밀접한 물가를 어느 정도로 관리했느냐가 주요 지표로 봅니다. 정부가 이번에는 실력 발휘를 좀 해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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