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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 오브 아메리카 다시 키우기

Getting Bank of America to Grow Again

뱅크 오브 아메리카 Bank of America(이하 BofA)의 CEO브라이언 모이니헌 Brian Moynihan은 회사의 모기지 우려를 종식시키고 주가를 상승세로 반전시켰다. 그에게 남은 다른 숙제는 바로 은행의 명성을 다시 쌓고, 고객들의 자산을 더 많이 유치하는 일이다.
By Shawn Tully


은행 흑자 전환의 ‘타이틀 방어자’라 불리는 BofA의 CEO 브라이언 모이니헌은, 자신이 어떻게 회사의 성장에 시동을 걸 계획인지 필자가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를 원했다. 그래서 어느 화창한 화요일 아침,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 시내 BofA 본사에서 몇 마일 떨어진 새롭게 보수된 한 지점으로 필자를 초대했다. 느긋하면서도 업무에 늘 분주한 이 최고경영자는 그 전 날 20년 근속 기념으로 은색핀을 받았다고 직원들에게 자랑했다. 그러면서 “만우절에 받았어도 기분이 좋기만 하더라”고 농담을 던졌다. 모이니헌은 주택융자와 자산관리 담당 직원들에게 서로 고객을 몇 명이나 연결시켜 주는지 캐물었다. 그리고 기존 고객들이 BofA에 맡기는 자산을 늘리도록 유도하는 것이 자신의 전략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대학을 갓 졸업한 출납 직원 브랜든 넬슨(23) Brandon Nelson이 “기업금융 쪽으로 승진하고 싶다”고 말하자, CEO 모이니헌은 곧바로 “기업금융을 하려면 누구든지 우선 지점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열을 올리며 맞받아 쳤다. “지점이야말로 일을 배우기에 최적인 장소다.”

모이니헌의 분위기가 워낙 유쾌해서 불과 2년 전 필자가 포춘에 그에 대한 기사를 썼을 때만 해도 BofA의 전망이?그리고 모이니헌의 미래가?얼마나 어두웠는지 떠올리면 놀라울 따름이었다(2011년 7월 25일자 기사 ‘브라이언 모이니헌이 미국 최대 은행을 정상화할 수 있을까? Can Brian Moynihan Fix America’s Biggest Bank’ 참조). 당시 BofA는 끔찍한 실패로 판명난 2008년 컨트리와이드 Countrywide 인수를 통해 물려받은 악성 모기지 때문에 수백억 달러의 손실에 직면해 있었다. 이 거대 은행이 생존하기 위해선 주식을 헐값으로라도 처분해야 할 것이라는 게 당시 지배적 전망이었다. 많은 애널리스트들과 규제당국 담당자들은 2010년 CEO 자리에 오른 모이니헌이 굼뜨고, 언변이 세련되지 못하고, 실수가 잦은 인물이라 몇 달 안돼 해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포춘은 모이니헌이 은행업계 사상 가장 어려운 임무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소수 의견을 냈다. 그는 2011년 8월 50억 달러 상당의 BofA 우선주를 사들인 버크셔 해서웨이 Berkshire Hathaway의 워런 버핏을 팬으로 확보하고 있었다.

이후 모이니헌(53)은 자신을 회의적인 시각으로 보던 사람들이 틀렸음을 증명했다. 그는 어려움을 참고 견디는 조심스러운 전략을 통해, 경제가 대폭 회복되지 않아도 은행의 건전성을 높일 수 있게 만들었다. 모이니헌은 멕시코에서 아일랜드까지 광범위한 재산을 매각하고, 영업 경비를 10% 감축하고, 위험한 대출 포트폴리오를 줄임으로써 BofA의 대차대조표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그 과정에서 위험할 정도로 낮은 수준이었던 자본비율을 업계 최고 안전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2010년 이후 400억 달러에 이르는 모기지 보상금을 지불하는 와중에서 이런 위업을 이룬 것이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다음과 같은 사실에 동의한다. BofA가 앞으로 주택융자 때문에 고통을 더 겪기는 하겠지만, 전체 손실의 최소한 70%를 이미 메웠으며 아직 남아 있는 지출도 관리가 가능할 것이란 점이다. 올 3월 미국 연준위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BofA는 또 한 번 금융 위기가 발생해도 생존할 만큼 재무적으로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CEO 모이니헌의 전략 덕분에 그의 자리는 공고해졌고 월가의 평가도 높아졌다. 2012년 BofA 주식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30대 기업 중 최고의 실적을 내면서, 6달러를 밑돌던 주가가 두 배 가까운 12달러에 육박했다. NAB 리서치 소속 베테랑 금융 애널리스트 낸시 부시 Nancy Bush 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이니헌이 BofA의 자본 상황을 회복시킬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의 성공은 수십 년 만에 일어난 최고의 금융 신화다.”

BofA를 재앙 일보 직전에서 구출하는 데 성공했지만, 모이니헌은 지금 회사가 다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브라이언트 파크 Bryant Park 가 내려다보이는 맨해튼 사무실, 샬럿의 58층 스위트, 교외에 있는 은행 지점을 거치면서 이뤄진 일련의 인터뷰 동안 모이니헌은 실제로 재난 예방에서 확장으로 새로운 전략을 향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까지의 화두는 ‘우리가 자본을 조달할 필요가 있는가’였다. 이제는 ‘프랜차이즈를 키울 수 있는가’이다.”

그러기 위해선 BofA의 핵심 분야이자 전통적 강점이었던 ‘지점은행제(branch banking)’를 다시 강화해야 한다. BofA의 소비자 금융?지난해 수익은 340억 달러로 현재까지 BofA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성패는 이 은행이 적당히 수익을 내는 프랜차이즈로 만족하게 될지, 아니면 강력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진정한 승자가 될지를 결정할 것이다. 그 모멘텀을 만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BofA는 고객 서비스가 부족하고 수수료도 과도했다. 현역 군인의 주택을 압류하는 등의 심각한 실수도 저질렀다. 모이니헌은 이로 인해 BofA를 비난하게 된 대중의 마음을 돌리려고 애쓰고 있다. BofA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타격을 입은 브랜드’로 인식된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조사 결과에서 많은 사람들이 주목한 미국 소비자 만족도 지수(American Consumer Satisfaction Index)에서도 소매금융 소비자들은 BofA를 미국 최대 4개 은행 중 최하위로 꼽았다. 이 4개 은행은 미국 예금 총액의 36%를 차지하고 있는데, 그중 BofA는 66점으로 J.P. 모건(74점), 웰스 파고(71점), 시티그룹(70점)에 뒤처졌다.

모이니헌은 최근 몇 년간의 부정적 평가 때문에 “어느 정도 타격을 입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또 BofA가 고객들과의 관계를 크게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수긍했다. 그런 인식에 따라 최근 6년 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광고 캠페인도 공개했다. ‘우리가 서로 연결 돼 있을 때 삶이 더 나아진다(Life’s better when we’re connected)’라는 태그라인을 중심으로 한 화려한 TV 광고와 인쇄 광고들이다.

이번 캠페인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금은 이 거대 은행에서 찾지 못하는 특성들을 말해주고 있다. BofA와 거래함으로써 고객이 얼마나 큰 환대와 좋은 서비스를 받을지에 대한 이야기다. 최근 명성에 금이 가기는 했지만, BofA는 최소한 소매 금융에서 두 개의 전국 규모 최대 경쟁사들에 밀리지 않고 있다. 가장 중요한 근거는 미국 소매 예금 성장률이다. BofA는 2010년부터 J.P. 모건, 웰스파고와 막상막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BofA는 급성장하는 시장들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남서부 지역에서 히스패닉계 미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모이니헌이 탁월한 지점망에 덧붙여 고객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다면, BofA는 은행업계의 다음 대규모 전투에서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다.

바로 5만 달러 이상의 투자 가능 자산을 가진 2,500만 명 이상의 이른바 ‘대중 부유층(mass affluent)’ 가구들을 차지하려는 경쟁이다. 이들은 여윳돈이 있기 때문에 대형 은행 모두가 탐내는 고객층이다. 모이니헌은 “이건 전쟁이다”라고 단언했다. “우리는 전국적인 네트워크와 광범위한 상품을 갖춘 강력한 경쟁자들과 싸우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전쟁에서 이길 것이다.”

다가오는 전투에 대비하기 위해, 모이니헌은 수천 개의 지점을 상품 판매와 출납 중심에서 광범위한 전문 상품과 자문을 제공하는 풀 서비스 센터로 재편하고 있다. 현재 2,000개가 넘는 BofA 지점이 보수를 거쳤고, 세 분야의 전문가를 상주시키고 있다. 바로 주택융자 전문가, 소상공 금융 전문가, 그리고 온라인 증권회사 메릴 에지 Merrill Edge ―찰스 슈왑 Charles Schwab 같은 할인중개사들과 경쟁 중인 메릴 린치 Merrill Lynch 계열이다―의 재무 자문가다. 이들은 주로 수수료보다는 봉급으로 보수를 받고, 냉담한 전화나 이메일이 아닌 ‘따뜻한 안내’라고 자칭하는 일을 통해 돈을 번다. 예를 들어 어떤 고객이 재무 상담 직원에게 집을 사고 싶다고 하면, 고객을 모기지 금융 담당자에게 직접 모시고 가서 소개하는 방식이다.

1950년대로 돌아간 듯한 복고적인 ‘관계형 금융’이다. 모이니헌은 20년 전 처음 플리트 Fleet 에 입사했을 때부터, 플리트보스턴 FleetBoston 으로 바뀐 회사가 2004년 BofA에 인수된 이후에도, 그가 거친 모든 자리에서 실제로 이런 접근을 지지해 왔다. 또 이것이 장기 수입원들을 대폭 줄이는 규제와 법률들 때문에 새로운 지각 변동을 겪고 있는 시장에 대한 올바른 접근법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이런 추세가 업계를 강타하면서 서로 다른 은행들이 고객과의 관계를 공고히 할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BofA의 전국 최대 경쟁사인 J.P. 모건 체이스, 웰스 파고, 시티도 BofA와 유사한 전략으로 대중 부유층을 공략하고 있다. J.P. 모건은 전문가들이 상주하며 서비스를 제공하는 ‘풀 서비스’ 지점들을 자랑한다(그러나 J.P. 모건은 다소 위험한 접근법을 채택해 트레이드 부문에서 지속적으로 리스크를 떠안아 왔다. 이는 작년 ‘런던 고래(London Whale)’ 사태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다음 페이지 관련기사를 참조하라). 웰스 파고 역시 대부분의 지점에 모기지, 소상공 금융, 그리고 자산관리 전문가들을 두고 있다. 미국 내 지점망이 적고, 주로 양안의 도시 지역에 집중돼 있는 시티 역시 이들의 뒤를 따르고 있다. 결국 모두가 군침을 흘리는 대중 부유층의 자산은 최고의 시장들을 점령하고, 모방전략을 훌륭하게 시행한 은행에게 돌아갈 것이다. 2007년 토론토 Toronto-Dominion에 매각된 커머스 뱅크Commerce Bank의 창업자 버논 힐 Vernon Hill은 “관계형 금융이 올바른 모델이다”라고 평가한다. 다만 “BofA는 실행이 문제”라는 것이다.

경쟁자들 사이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모이니헌은 두 가지 새로운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첫째, 그는 ‘관계형 가격 결정’에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 방안은 올해 중 발표될 예정이다. 기본 개념은 대부분의 수수료를 폐지하고 주로 당좌예금, 모기지, 신용카드와 투자액을 합쳐 대중 부유층이 BofA에 위탁한 총액를 기준으로 보상을 제공하는 것이다. 항공사들이 마일리지를 운용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이는 이론적으로는 간단한 일이다. 총계가 커질수록 보상의 가짓수도 많아진다. 예를 들어 저축예금 금리는 올리고, 주택 융자 관련 매매 수수료는 대폭 내린다. 대부분의 다른 은행에선 고객들이 은행 상품을 얼마나 이용하는지에 따라 혜택을 제공한다. 어떤 경쟁사도 예금 총계처럼 포괄적인 기준에 이토록 많은 보상을 연계한 사례는 없다.

둘째, 모이니헌은 이런 유인책을 활용해 BofA가 이미 확보한 고객들로부터 더 많은 자금을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경쟁 은행들과 달리, 그는 값비싼 상품으로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것에 더 이상 관심이 없다. 그는 이런 전략을 “딱 알맞은 속도로 고객들과 발 맞춰 가기”라고 부른다. 모이니헌은 “우리는 현재의 고객들과 함께 성장할 것이다. 새로운 고객을 쫓아가는 건 비용이 많이 들고 리스크가 크다.

호황기에는 돈을 많이 벌고, 시장 상황이 반전되면 다 되돌려주게 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모이니헌이 경쟁에서 더 큰 몫을 차지하는 기쁨을 포기했다는 뜻은 아니다. 그는 “당연히 시장 점유율을 빼앗아 올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고객 파악 결과 우리 은행과 부차적인 당좌 예금구좌를 갖고 있으면서 다른 모든 거래는 타행과 하고 있다면, 우리는 그 모든 거래를 가져오려 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다 차지하기 전까지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중요한 시험대에 오르는 건 소매 금융 부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 동안 회사의 수익을 방해했던 두 가지 추세가 반전됨에 따라, BofA는 앞으로 몇 년간 실질적으로 보장된 엄청난 호재를 맞게 될 것이다. 첫 번째는 불가피한 금리 상승이다. 그 시기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일단 금리가 올라갔을 때 BofA에 끼칠 영향은 예측 가능하다.

BofA는 미국 내 예금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은행이다. 미국 전체의 12.6%로, 2012년 말 현재 1조 1,300억 달러를 확보하고 있다. 이런 예금은 엄밀히 말하면 ‘부채’지만 대단한 자산이기도 하다. 버핏도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런 자산을 매우 좋아한다”고 밝혔다. “규모가 엄청나고, 오래 지속되고, 유지 비용이 적게 드는데다가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기 때문이다.”

BofA는 대출액 9,000억 달러를 전액 예금에서 조달하고 있다. 그러나 건전한 주택 융자와 신용카드에 대한 금리가 내려가면서 은행이 대출에서 얻는 수익은 줄어들었다. 이런 수익 저하에 대응하기 위해, 모이니헌은 회사 전반에 걸쳐 상당히 많은 비용을 감축했다. 소매 금융에선 실적이 저조한 지점을 700개 넘게 폐쇄할 것이고, 직원 수를 10만 명에서 약 7만 명으로 줄일 것이다. 금리가 올라가면 이런 운영 비용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다. 그리고 예금 중 무료 당좌 예금의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자금 조달 비용은 약간만 증가할 것이다. 그래서 수익은 매우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다. BofA는 연차 보고서(10-K)에서 전반적으로 금리가 1% 포인트만 인상돼도 회사의 세전 수입이 42억 달러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두 번째 순풍은 악성 모기지 상환에 드는 천문학적 비용이 급격히 감소한다는 사실이다. 2010년부터 2012년 중반까지 BofA는 연체 주택 융자금 처리와 압류 부동산 청산에 필요한 시스템과 인력을 변경하는 데 연간 120억 달러 이상 지출했다. 한때는 무려 5만 8,000명이 이 작업에 투입됐다. 그러나 이런 비용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60일 이상 연체된 부채 건수는 2010년 최대 160만 건에서 현재 54만 1,000건으로 줄었다. 모이니헌은 2015년이 되면 이 상환비용이 연간 약 20억 달러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한편 BofA의 다른 주요 사업인 투자은행 업무와 메릴 린치 자산관리 프랜차이즈는 활황 중이다. 2012년 두 사업을 합쳐 90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BofA의 가장 큰 사업 분야이자 자기 자본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소매 금융보다 70% 더 많이 번 셈이다. 지점은 행제 성공의 비밀은 최근 몇 년간 달라졌다. 은행 고객층은 크게 둘로 분류된다. 소득 5만 달러 이하로 대개 월급으로 근근이 살아가는 고객층과 대중 부유층이다. 최근 일련의 개혁 조치 이전까지는 은행들이 대중 소매 고객들을 통해 돈을 벌 수 있었다. 그 원인은 야비해 보일지는 몰라도 간단했다. 이런 가구들은 당좌 예금과 직불카드에 대한 당좌대월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는 큰 수입원이었다. 또 재무 문제가 생기면 신용카드 금리가 급등하면서 많은 돈을 토해내야 했다. 도드-프랭크 법안 더빈 Durbin 개정은 상인들이 은행에 내는 직불카드 수수료를 대폭 줄였다. 이로 인해 은행들은 전체 고객들로부터 얻는 수익이 감소했다. 특히 대중 소매 고객들의 경우가 심했다. BofA는 가장 큰 타격을 입어 연간 수익이 17억 달러 감소했다. 또 직불카드 당좌대월의 큰 수혜자이기도 했다.

고객들은 예금 잔고가 2달러 부족하면 보통 35달러나 물어야 했다. 현재 BofA의 소매 금융 고객은 5,000만 명이다. 이 중 약 900만 명이 대중 부유층 고객들로 전체 예금액의 약 70%를 차지한다. 은행은 현재 4,000만 명의 대중 소매 고객 대부분에게는 손해를 보고 있다. 모이니헌은 이런 저소득층 가구들의 주요 당좌 예금을 유지하고, 이들을 모바일 뱅킹의 신세계로 유인할 수 있다면 손익이 맞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보통 한 은행이 신규 고객의 당좌 예금 구좌를 개설하는 데 약 200달러가 든다. 인프라와 인력 비용 때문에 구좌 유지에 250~300달러가 든다. BofA의 연구에 따르면, 당좌 예금에 월급을 예금하는 대중 소매 고객들 대부분은 BofA의 손익을 맞춰 줄만큼 액수가 큰 구좌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이런 고객들이 구좌를 개설했다 폐쇄하기를 반복하면 곧 수익성이 없어진다. 모이니헌은 유인에 기반한 그의 새로운 접근이 주거래 은행을 자주 바꾸는 고객 수를 줄일 것이라고 믿는다. 모바일 뱅킹 혁명 또한 대중 소매 고객들의 관리 비용을 대폭 줄일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BofA는 고객 1,200만 명을 확보해 모바일 뱅킹 업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12년 초보다 300만 명이 늘어난 수치다. 이런 모바일 고객들은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폰으로 사진을 찍음으로써 매주 50만 장의 수표를 예금한다. 이런 작업에는 몇 센트가 들 뿐이지만 은행 출납 직원이 처리하려면 몇 달러가 든다.

이런 식의 효율성은 BofA의 대중 부유층 고객들의 수익성도 높일 것이다. BofA가 새로 보수한 지점의 전문가들이 고소득층 고객들에게 모기지와 소상공인 대출을 더 많이 교차 판매할 수 있다면 진정한 성과가 나타날 것이다. 강조하지만, BofA는 예금 총계 기준 보상의 새로운 모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예금 액수가 커질수록, 고객들은 네 가지 유형의 보상?신용카드 추가 캐시백 서비스, 메릴 에지를 통한 무료 주식 및 채권 거래, CD와 저축 예금에 대한 우대금리, 그리고 새로운 주택 대출에서 일부 수수료 공제?을 더 많이 받을 것이다. 아직 불확실한 것은, 과연 BofA가 고객들이 선호할만한 보상의 조합을 찾아낼 수 있는가 하는 문제다. 이는 여러 해 동안 업계가 씨름해 온 문제이기도 하다.

모이니헌의 계획이 성공할지 판단하기 위해, 월가는 BofA의 주요 소비자 상품 두 가지?모기지와 신용카드 대출?의 성과를 주시하고 있을 것이다. BofA는 그동안 이 두 분야를 줄여 왔다. 이는 좋은 일이다. 이 분야들의 무차별적 확장이 엄청난 신용 문제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BofA의 모기지 사업은 기존 고객을 위한 향상된 품질의 대출에 힘입어 최근에서야 다시 회복하기 시작했다. 은행 애널리스트 부시는 “금리가 낮을 때 사람들은 CD 수익이 너무 낮기 때문에 일단 은행에 돈을 넣어 둔다”고 말했다. “고객들은 당분간은 적당한 정도의 서비스에도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 고객 유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그때가 되면 모이니헌의 정교한 보상 시스템이 대중 부유층 고개들의 구미에 맞는지 알게 될 것이다.

샬럿 지점을 방문했을 때, 모이니헌은 자신의 계획에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지점을 떠나기 직전, 그는 페기 사바스 Peggy Savas라는 손님을 따뜻하게 맞았다. 그녀는 전 남편이 전설적인 전 CEO 휴 매콜 Hugh McColl 옆에서 수십 년 동안 임원으로 일했다고 말했다. 모이니헌은 사바스에게 “휴에게 종종 전화로 요즘 상황을 알려 준다”고 말했다. 매콜이 이끌 당시 BofA는 은행업계에서 가장 존경 받는 회사 중 한 곳이었다. 최근 문제들이 가닥을 잡으면서, 모이니헌은 다시 한 번 영광을 재현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건 전쟁이다. 우리는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갖춘 강력한 경쟁자들과 겨루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전쟁에서 이길 것이다.” 브라이언 모이니헌 뱅크 오브 아메리카 CEO는 ‘대중 부유층’ 유치 계획을 밝히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나는 (BofA의) 예금을 매우 좋아한다. 규모가 엄청나고, 오래 지속되고, 유지 비용이 적게 드는 데다가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기 때문이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은 2011년 BofA 우선주 50억 달러어치를 사들였다.

J.P. 모건 체이스는 얼마나 위험한 상황인가?
J.P. 모건 체이스의 이익구조는 탄탄하다. 그러나 월가 일각에선 회사 내부에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고 본다.

금융위기는 J.P. 모건 체이스의 CEO 제이미 다이먼이 훌륭한 위기 관리자라는 명성을 공고히 하는 계기였다. 그러나 회복이 더뎌지면서 이런 명성에 금이 가고 있다. 첫 번째 타격은 지난해 J.P. 모건 영국 지점의 트레이딩 그룹이 두 달 동안 60억 달러의 손실을 보면서 시작됐다. 다이먼은 그것이 ‘헤지 실패’라고 말했다. 하지만 거의 모든 사람들은 파생상품에 엄청나게 많은 액수의 위험한 도박을 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최근에는 금융위기 이후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은행이라고 인식돼 온 J.P. 모건이 ‘또 한 번의 금융 위기가 일어난다면 790억 달러의 손실을 입을 것’이라는 연준위의 예측이 나왔다. BofA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그리고 국제 규제당국의 계산에 따르면, 리스크가 큰 자산 규모가 대부분의 은행에서 줄어든 반면, J.P. 모건에선 2012년에만 1,000억 달러가 늘어났다. IMF 경제 자문관 만모한 싱은 최근 한 연구에서 소위 그림자금융 시스템이 일반 은행에 스며드는 방식들에 대해 기술했다. 그에 따르면 J.P. 모건은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그림자’가 숨어 있는 은행이다.

다른 은행들과 금융기관들이 단기 거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하루 1조 8,000억 달러 규모의 ‘3자간 환매조건부’ 대출시장을 이용하는데, J.P. 모건과 뱅크 오브 뉴욕이 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금융 관련 압박이 있다면 J.P. 모건이 바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싱은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금융기관중에서도 J.P. 모건이 가장 SIFI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이먼의 지지자들은 금융 위기를 잘 견뎌낸 J.P.의 이익이 지난해 트레이딩 손실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다인 213억 달러를 기록했다며 회의론자들이 틀렸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금융시장에는 ‘밖에서 보는 것보다 J.P. 모건이 더 위험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실제로 순이익은 늘었지만 정작 주가수익비율(P/E)은 4년 전 30에서 최근 8로 급락했다. 세컨드 커브 캐피털을 운영하는 베테랑 금융 애널리스트 톰 브라운 은 J.P. 모건 주식을 좋아하긴 하지만, 최근 자신의 회사 포트폴리오에 시티그룹과 BofA를 더 편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익 창출 잠재력이 정점에 오른 회사가 하나 있고, 아직 정점에 오르지 않은 회사가 둘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 중 어느 쪽이 더 위험한 상황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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