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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유감
입력1999-05-25 00:00:00
수정
1999.05.25 00:00:00
우리사회에 언제부터인지 「왕따」라는 현상이 크게 횡행하여 괴로움을 주고 있다. 학생들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성인사회에서도 흔하게 발생하고 있다. 아직 우리말사전에도 올라있지 않는 이 신조어는 이제 퇴치해야 할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학교에서도 대책을 마련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를 해결해보려는 캠페인을 전개하는 인터넷싸이트까지 등장하고 있다. 왕따당하고 있는 자녀를 위해 전자통신망에 「왕따뜻함」으로 돌봐달라는 간절한 호소도 등장하였다고 한다.우리국민은 서양인의 개인주의와 자율성과는 달리 팀웍과 협동을 잘하는 국민성을 가지고 있다. 이 팀웍과 협동의 장점을 살리기보다 좁은 의미의 그룹의식이나 소위 「패거리」정서 때문에 파생된 악폐가 아닌가 생각된다.
최근 증권시장에서도 「왕따기업」이라는 용어가 등장하였다. 주식시장 활황으로 주가가 크게 올라, 기업들이 증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호기를 맞이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주가전망이 불투명하여 유상증자가 어렵게 된 기업들을 이렇게 부르고 있다. 누가 따돌림해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그동안 주가상승이 저조한 결과, 투자자들이 유상증자를 외면하여 소박당한 상황이 된 것이다.
경쟁력이 떨어지면 투자자나 소비자로부터 외면당하는 것은 찌보면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그러기 전에 품질이나 서비스를 개선하고 연구개발과 창의로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내고, 재무구조도 개선하여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먼저 해야 할 일이다.
기업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명예퇴직이나 정리해고 대상을 생각함에 있어서도, 성실하고 능력이 있어 기업의 발전에 기여할 사람은 따돌림당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유능한 사람을 시기하여 「왕따」하는 일이 있다면 이는 분명히 타파해야 할 폐습이 아닐 수 없다. 개인이나 기업은 스스로 「왕따」당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한편 사회는 이들에게 충고와 격려를 하면서 더불어 사는 사회의 일원이 되도록 다함께 노력하면 선진사회·복지사회는 한발 앞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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