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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지도부 "한·EU FTA 비준 속타네"

김무성 "무엇이 물리력인지…" 홍정욱 의원 에둘러 비판

"아이고, 힘들어 죽겠다." 임기를 2주일 남짓 남겨두고 유종의 미를 거두려는 김무성(사진)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집권당 원내 사령탑인 그의 요즘 골칫거리는 한국ㆍ유럽(EU) 자유무역협정(FTA). 한ㆍEU FTA 비준동의안을 4월 국회에서 통과시키며 '명예롭게' 원내대표를 마무리하려던 그지만 정부의 번역오류에 이어 여당 내 반발까지 맞닥뜨렸기 때문이다. 특히 홍정욱 의원을 비롯한 당 내의 '강행처리 반대' 여론이 확산되면서 이를 마냥 반대할 수 없는 원내 지도부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법안소위에서 발생한 홍 의원의 기권을 18일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이날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15일) 외통위 소위 표결은 정부의 충분한 농업피해 대책보고를 듣고 진행한 정상적인 의사진행"이라면서 "표결을 통해 정상적으로 의사일정을 진행하는 것이 물리력인지 정당한 의사진행을 (야당이) 힘으로 막는 것이 물리력인지 홍 의원은 다시 생각해주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와 만나 "이번주는 외통위에서 정부의 추가 대책을 논의하고 4ㆍ27 재보선이 끝난 다음날인 오는 28일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표결 처리하면 동의안은 법사위를 거치지 않으므로 곧바로 본회의 처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역시 정부의 추가 대책이 충분하다면 여야 합의로 4월 국회통과가 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김 원내대표의 기대가 실현될 수도 있다. 하지만 야당이 끝까지 반대한다 해도 남경필 위원장을 비롯한 한나라당 외통위원들은 원내 지도부의 강행처리 지시를 따르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남 위원장, 홍 의원과 함께 구상찬 의원은 '비폭력 국회'를 선언한 당내 40인에 속한 외통위원이다. 남 위원장은 이날 김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FTA 문제는 외통위에 맡겨달라"면서 도리어 몸싸움 추방을 위한 국회법 개정안 통과라는 '숙제'를 안겼다. 강행처리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높은 당내 여론상 원내대표가 홍 의원을 징계하거나 사보임을 요구할 수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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