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은 피해 금액을 고객에게 전액 보상할 방침이다.
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10일 대만 카드 도용사고에서 이 같은 피해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10일 새벽 신한·삼성·현대·BC카드 등 국내 신용카드 정보가 도용돼 해외의 한 게임사이트에서 수백건의 불법 결제가 중복적으로 이뤄졌다. 이상거래감지시스템(FDS)가 대부분의 결제를 막아냈지만 일부는 체크카드 결제 계좌에서 고객의 돈이 빠져나가는 피해가 발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가 불법적으로 결제된 온라인 사이트가 정상적인 사이트인 만큼 처음에는 FDS가 이상 거래의 징후를 감지하지 못하다가 반복적으로 결제가 되자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차단하기 전까지 사용된 체크카드의 경우 결제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해외 체크카드 결제 유형에 따라서도 피해 여부가 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체크카드의 경우 '홀드형'과 '일반형'으로 나뉘는데 홀드형의 경우 카드 결제 전표를 받은 이후 계좌에서 돈을 인출해주기 때문에 피해가 없었다. 반면 일반형은 국내에서 결제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즉시 금액이 통장에서 빠져나가기 때문에 고객 피해가 발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사별로 해외 체크카드 결제 유형이 달라 이번 사고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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