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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순이자마진 1%대로 급락… 가계대출 연체율 6년래 최고

집단대출 2% 육박<br>서민지원 요구 늘어 수익성 악화일로

저금리에 경기둔화, 경제민주화 바람까지 겹치면서 은행과 보험업계의 리딩기업인 신한은행과 삼성생명의 본사 사옥에도 실적 악화의 안개가 드리우고 있다. /서울경제DB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ㆍ4분기 은행들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무려 40%가량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의 한 고위관계자는 "수수료와 대출금리 인하 같은 경제민주화 요구가 이어지고 연체율도 높아지면서 1ㆍ4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대략 40% 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왔다"며 "지난해에는 하이닉스 매각 같은 특별이익이 있었지만 올해는 그런 것도 없어서 쉽지 않은 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주요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은 1~2%에 불과하다. 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예대마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시중금리가 높을 때는 예대마진을 높일 수 있지만 저금리 상황에서는 이를 조정하기가 어렵다. 지속되는 경기침체에 따라 기업과 가계대출 연체는 늘어나는데 순이익을 낼 수 있는 영업처가 뾰족하지 않다.

특히 대출처가 없다. 리딩뱅크인 국민은행은 올 들어 대출 규모가 계속 줄고 있다. 예대마진이 줄면 몸집이라도 키워서 순이익을 더 내야 하는데 오히려 자산이 감소하는 것이다. 중소기업 대출은 위험도가 계속 높아지는데다 정부가 가계대출은 옥죄고 있어 은행 입장에서는 먹을거리가 마땅치 않다.

이런 상황에서 집단대출을 포함한 연체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2월 은행권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월보다 0.05%포인트 오른 1.04%를 기록했다. 2006년 10월 이후 6년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집단대출은 1.99%로 2%에 육박했다. 중소기업 대출 등도 심상치 않은 상태다. 금감원의 한 고위관계자는 "은행들의 연체율이 조금씩 계속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은행 부실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하면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은행을 둘러싼 경영환경은 안 좋지만 정치권과 당국의 요구는 더 많아지고 있다. 은행의 경우 금리가 금융사들 중 가장 낮고 대출해줄 수 있는 여유도 많기 때문이다. 각종 수수료와 대출금리 인하, 서민지원 확대 요구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만큼 은행의 수익은 낮아지고 연체율은 더 올라갈 수밖에 없다.

시중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은행도 수익을 많이 내야 금리도 내려주고 서민지원을 더 활발히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아직은 은행들이 버틸 만하지만 여기에서 수익성이 더 나빠지고 연체율이 오르면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할 수 있는 부분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고 지적했다. 은행이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맞지만 은행 자체가 부실해지면 오히려 역효과가 더 크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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