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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보다 뜨거운 무대에 록 팬 열광

현대카드 첫 록 페스티벌 '시티브레이크'<br>뮤즈 애국가 연주에 '떼창'으로 화답<br>60대이기 팝은 상의 벗고 무대 누벼<br>깨끗한 '그린 록 페스티벌'로도 호평

영국 록밴드 뮤즈의 기타리스트이자 보컬인 매튜 벨라미가 17일 밤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9 시티브레이크'에서 무대를 달구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카드

'시티브레이크'라는 이름으로 올해 처음 록 페스티벌 대전에 참여한 현대카드가 시작부터 단번에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간 스티비 원더·스팅·레이디가가 등 해외 유명 팝 스타들의 내한 공연을 성사시켰던 현대카드는 막강한 자본을 바탕으로 첫 판부터 메탈리카·뮤즈를 헤드라이너(주요 공연자)로 록 팬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시티브레이크'가 17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베일을 벗었다.'모셔오는'데만 무려 20억 원에 육박하는 출연료가 들었다는 영국 록 밴드 뮤즈(Muse)는 첫 날 공연의 백미. 이날 저녁 9시께 모습을 들어낸 뮤즈(매튜 벨라미·크리스 볼첸홈·도미닉하워드)는 빼어난 영상미와 군더더기 없는 라이브로'잘 빠진'2시간 여의 무대를 선사했다.

"한국에 다시 와서 좋아요"라며 다소 어색한 한국어 인사말을 풀어내더니 애국가 연주로 관객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무대 아래로 내려와 관객과 보다 가까이에서 호흡했고, 팬이 건넨 독특한 모양의 선글라스를 직접 착용한 후 공연을 다시금 이어가는 등 재치 넘치는 무대를 선보였다. 기타를 집어 던지는 거침없는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흥분 지수를 한층 끌어올리기도 했다. 이에 팬들은'떼창'(관객과 공연자가 함께 노래 부르는 것)으로 화답했다. 뮤즈의 대표곡'타임 이즈 러닝 아웃(Time is running out)'에서는 떼창과 환호성이 절정에 달했다.

뮤즈가 현재를 대표하는 밴드로 록 팬들의 마음을 들썩였다면,'펑크의 대부'이기 팝(66)은 소위'록(rock)을 좀 안다'는 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뮤즈의 공연에 앞서 6시께 이기 앤드 더 스투지스(Iggy and The Stooges)의 보컬 이기 팝이 무대에 올랐다. 거칠고 원시적인 퍼포먼스로'쇼크 록(Shock Rock)'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기도 했던 그는 예순을 훌쩍 넘긴 나이가 무색하게 상의를 벗어 던지며 열정적으로 무대를 누볐다. 화려한 무대 장치보다 그의 등과 배에 하나 하나 배어있는 주름살이 진정한 록(rock)의 정신을 말하는 듯 보였다. 이기 팝은 이번이 첫 내한 무대였다.



시티브레이크는 18일 전설의 록 밴드 메탈리카(Metallica)의 무대로 문을 닫았다. 1983년에 데뷔, 총 8번의 그래미상을 받아 2009년'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오른 헤비메탈 그룹 메탈리카는 중년 남성 관객의 대동단결을 이끌며 뜨거운 무대를 선사했다. 대한민국 록의 대부 신중현(74)도 60여 년이 넘는 그의 음악 인생에서 처음으로 록 페스티벌 무대에 올라 연륜에서 오는 무게감을 입증했다.

한편, 시티브레이크는 '그린(green) 록 페스티벌'만들기에도 힘써 호평을 받았다. 깨끗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공연과 공연 사이 클리닝 타임(cleaning time)을 마련했고, 노란색 셔츠를 입은 진행 요원이 수시로 공연장 주위를 돌며 쓰레기를 수거했다. 공연장을 찾은 이윤희(26)씨는"록 페스티벌을 많이 다녀봤지만 이 정도로 쾌적한 환경은 없었던 것 같다"며"축제가 끝난 후 널린 쓰레기가 늘 마음에 걸렸는데, 이번에는 진행 요원이 조직적으로 움직여 수거했고, 무엇보다 군데군데 대형·소형 쓰레기통을 많이 배치해 관객들의 자발적인 분리 배출을 이끌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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