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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 내각을 이끈 간 나오토(사진) 전 일본 총리는 18일 울산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울산에서 원전 사고가 나면 후쿠시마보다 더 위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간 전 총리는 "후쿠시마는 사고 원전 30㎞ 이내 12만명이 사는 농촌 지역이지만 울산은 고리원전과 월성원전이 25㎞ 내에 있고 인구가 120만명인데다 한국 산업경제의 기반 도시"라며 이같이 말했다. 간 전 총리는 한국의 원전 전문가가 원전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 "기득권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고리원전 1호기 등 국내 노후 원전 폐쇄 입장과 관련해 "원전은 오래될수록 안정성이 더욱 떨어진다"며 후쿠시마 원전 1호기 사고를 사례로 들었다.
후쿠시마 1호기는 그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원전이며 노심용융(벨트다운)을 일으켜 전원을 상실할 때 전원을 자동 복구시켜야 할 비상장치가 움직이지 않아 사고가 커졌다는 것이다. 그는 "원전이 건립된 지 40년이 지나 전원 비상장치를 고쳐 가동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던 것이 지금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에는 48기의 원전이 있지만 후쿠시마 사고 후 1년 반 동안 단 1기의 원전도 가동하지 않았다"며 "태양력·화력 등 대체 에너지 확충에 절전 운동 등으로 가능했다"고 말했다. 간 전 총리는 이날 울산 북구와 경북 경주시에서 '후쿠시마의 교훈과 동아시아 탈원전의 과제'를 주제로 강연회를 하기도 했다. 그는 앞서 17일 부산에서도 같은 내용으로 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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