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점유율 앞서며 고가 전략 추세 뚜렷<br>빕스 스테이크 메뉴 T.G.I보다 1만원 비싸<br>커피·피자 시장서도 비슷한 양상 보여
| 빕스 '탑서로인 스테이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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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터피자 '커리커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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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외식브랜드 값이 외국계 외식브랜드 값을 추월하는 가격 역전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커피, 피자 등 국내 외식 시장을 개척한 외국계 브랜드보다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토종 브랜드들이 점차 시장 점유율에서 우위를 확보하면서 오히려 가격을 더 높게 받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본지가 외식업체 메뉴 가격을 비교 분석한 결과 다소 성장이 주춤해진 외국계 브랜드는 저가 공략을 펼치고 있는 반면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토종 브랜드들은 고가 전략을 구사하는 추세가 뚜렷했다. 먼저 스테이크의 경우 가격차이는 최대 2만1,300원까지 차이가 났다.국내 패밀리레스토랑 시장을 여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T.G.I프라이데이스의 경우 1만~2만원대에 스테이크를 판매하고 있었다.
T.G.I프라이데이스가 잭다니엘 찹 스테이크 1만6,500원, 잭다니엘 스테이크(227g)를 2만9,500원에 판매하고 있는 반면 매출기준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토종 브랜드 빕스는 '빕스 No.1 스테이크'(230g) 3만7,800원, 얌스톤 뉴욕 스테이크(210g) 3만6,800원, 갈릭 스테이크(210g) 3만5,800원 등 3만원대에 가격군이 형성돼 있다.
아웃백이나 TGI에 비해 용량이 더 적거나 비슷하지만 가격은 최소 1만원이상 더 받고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빕스측은 "스테이크 가격에는 샐러드바 1인 이용요금이 포함돼 있어 상대적으로 비싸 보이는 것 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빕스의 샐러드바 가격은 평일 점심 1만7,800원 저녁2만3,400원, 주말,공휴일 2만4,400원이다.
커피 시장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커피 전문점 시장 트렌드를 이끈 외국계 스타벅스의 경우 아메리카노의 가격이 355㎖ 기준으로 3,600원, 숏사이즈(237㎖)는 3,10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반면 SPC가 운영하는 토종 커피점 파스쿠찌는 아메리카노(364㎖)가 3,800원으로 이보다 비쌌고, 롯데그룹이 운영하는 토종 엔젤리너스커피는 스타벅스와 가격이 비슷했다.
피자 시장도 외국계인 피자헛이 가격을 내리면서 토종 미스터피자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피자를 판매하는 형국이다. 피자헛 팬피자 가격은 10조각 기준 2만3,900원, 6조각기준 1만8,900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 출시한 더스페셜피자는 6조각 기준 1만5,900원으로 기존 제품보다 3,000원을 낮췄다.이에 따라 미스터피자의 6조각 팬 피자(1만6,900원)보다 가격이 2,000원 더 싸졌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토종업체와 외국계 업체간 가격 역전현상이 벌어지는 이유를 외국계 업체들의 시장 경쟁력이 약화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토종업체들이 국내 소비자 트렌드를 발 빠르게 파악해 적용하는 반면 해외 본사의 컨트롤을 받는 외국계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시장 반응에 대한 반응 속도가 늦다는 것이다.
한편, 토종 업체들은 외국계 브랜드보다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과 관련 "메뉴의 원 재료와 맛, 점포 운영에 드는 비용 등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 있는데 단순히 메장 가격만 놓고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가격 평가는 보다 종합적인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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