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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산제품 선호하나" 통신장비업체 긴장

■ 김종훈 미래부 장관 내정… 엇갈린 반응<br>입찰서 국산 역차별 가능성… 삼성전자 등 대기업도 우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를 두고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 '국산 역차별'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김 내정자가 글로벌 감각을 갖춘 벤처생태계 전문가인 점에 국내 업계가 일단 대외적으로는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지만 김 내정자의 성공 기반이 미국이라는 점에서 적잖은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국내 중소 통신장비 업체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등 네트워크 사업자들은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김 내정자가 현재도 통신장비시장에서 세계 3위의 절대 강자인 알카텔루슨트의 최고전략책임자를 맡고 있기 때문이다. 4세대(4G)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국가 ICT 정책 결정권자가 미국적 시각으로만 판단할 경우 국내 기업들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 및 중소 통신장비 업체들은 김 내정자의 입각으로 국내산 통신장비에 대한 정부의 역차별이 심해지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한다. 지금도 '무조건 외제'를 강조하는 정부와 관련 산하기관에서 알아서 외산 장비를 채택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공공 입찰에서 정부가 특정 외산 브랜드를 자격 요건으로 명시하는 등 공공시장에서 외국산 장비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공공기관에서는 "10년 이상 사용하면서 이미 검증된 외국 제품을 쓸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지만 국내 업체들은 "메인은 그렇다 치고 서브 장비까지 외국산을 꼭 써야 되냐"고 지적한다.

공공시장에서 국산 장비 점유율은 지난 2007년 6.5%에서 꾸준히 높아졌지만 여전히 30% 수준을 못 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 내정자가 장관으로 올 경우 검증이 덜 된 국산 장비에 대한 역차별이 심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다.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도 향후 상황을 예의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통신장비시장에서 정면 승부를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는 국내에서는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세계시장에서는 해외 기업에 밀려 5위권 밖에 머물러 있다. 중국 LTE시장을 두고 알카텔루슨트∙노키아지멘스 등과 경쟁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알카텔루슨트는 통신장비시장에서 절대 강자로 삼성뿐 아니라 모든 기업이 항상 경쟁하면서 관심을 두고 지켜보고 있었다"며 "김 내정자의 입각으로 알카텔루슨트의 경쟁력이 음으로 양으로 더 세지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현재 전세계 네트워크 장비시장은 500억달러 규모로 추정되고 있고 최근 LTE시장에 대한 세계 이동통신사들의 신규 투자가 이어지면서 LTE시장만 100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네트워크 사업자들은 망 중립성 문제처럼 구글∙페이스북 등 미국 업체들과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글로벌 이슈에 대해 김 내정자가 입장 정리를 잘해줄지에 대해서 관심이다.

한편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알카텔루슨트는 지난해 3∙4분기에 1억4,600만유로, 4∙4분기에 13억7,200만유로의 분기 적자를 기록해 2012년 전체로는 144억4,600만유로 매출에 13억7,400만유로 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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