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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홈쇼핑 나홀로 역주행

소극 경영으로 영업익 감소세… 두자릿수 성장 경쟁사와 대조


홈쇼핑업계가 불황에도 불구하고 유통업계에서 유일하게 승승장구하는 가운데 수년간 영업이익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현대홈쇼핑이 영업이익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역주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대홈쇼핑이 그 동안 지향해온 안정 위주의 방어적 경영 전략이 불황 속실적 부진의 결과를 낳았다며 이에 대한 방향 수정을 고심해 볼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최근 손익구조 변경 공시를 통해 지난 해 매출액 7,605억원, 영업이익 1,528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1조원이 넘는 매출액을 기록하고도 영업이익은 1,300억원대에 머무른 경쟁사인 GS샵과 CJ오쇼핑에 비해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하지만 각사의 실적을 분기별로 세분화해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불황의 한파가 거셌던 지난해 4ㆍ4분기에 GS샵과 CJ오쇼핑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0.7%, 47.7%나 증가한 508억원과 451억원으로 집계됐다. 고마진 상품을 TV 채널에 전면 배치하는 등 불황기에 정면 돌파 전략을 펼친 덕분이다.

반면 현대홈쇼핑의 영업이익은 389억원에 그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4% 줄어들었다. 현대홈쇼핑의 분기 영업이익이 경쟁사에 뒤진 것은 2010년 9월 상장 이후 처음으로, 나홀로 역성장하며 분기 영업이익 1위에서 3위로 추락했다.



현대홈쇼핑의 실적 부진은 4ㆍ4분기 실적 공시를 하지 않은 탓에 오히려 더 부각됐다. 현대홈쇼핑은 이번 어닝 시즌에 그 동안 매분기 실시했던 분기 실적 공시를 건너뛰는 대신 손익분기 변경공시로 갈음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를 4ㆍ4분기 실적이 악화된 상장사들이 공시 규정을 악용해 부진한 실적을 숨길 때 주로 사용하는 '꼼수'로 여긴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자릿수 성장을 거듭하는 경쟁사와 달리 현대홈쇼핑은 TV쇼핑 취급고가 제로 성장에 가까운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소비 경기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수익성 위주로 영업을 전개했던 점이 결과적으로 부진한 실적으로 이어진 셈"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현대홈쇼핑이 국내는 물론 현재 답보상태인 해외 영업전략에도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지 않는다면 타사와의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을 것이라며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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