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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서 인수 앞둔 신텍, 분식회계說 파문


6일 새벽 한국거래소에 주식과 관련한 제보가 전달됐다. 산업용 보일러 제조 업체인 신텍이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는 내용이었다. 한국거래소는 이 제보가 신뢰성이 있다고 보고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장 개시 직전 신텍의 주식거래를 정지시키면서 신텍에는 사실여부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삼성중공업에 인수된 것을 계기로 우량기업으로 부상한 신텍이 분식회계설에 휘말리면서 주식시장에 파문이 일고 있다. 전용훈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공시1팀장은 “믿을 만한 곳에서 제보가 들어와 긴급하게 거래를 정지시켰다”며 “분식은 워낙 중대한 사안이어서 장이 시작된 이후에 거래를 정지하면 더 큰 피해가 있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조치를 서두른 것”이라고 말했다. 신텍의 분식회계 소문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파문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신텍은 지난 7월 삼성중공업에 전격 인수되며 코스닥업체 가운데서도 블루칩으로 평가 받던 기업이다. 당시 삼성중공업이 신텍의 지분 27% 인수하며 대주주로 올라선다는 발표가 나자 상한가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73억원과 51억원. 탄탄한 수익성과 안정된 재무상태를 뽐내며 증권사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코스닥 시장에서 우량기업으로 분류됐던 신텍의 분식회계가 사실로 드러나면 상장폐지까지 이어질 수 있다. 신텍은 7일 오후까지 분식회계 관련 조회공시에 답변을 올려야 한다. 만약 분식회계 사실을 밝힐 경우, 상장폐지실질심사를 받은 뒤 주식시장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크다. 신텍의 공시관련 고위 책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리도 처음 겪는 사안이라서 뭐라고 말을 하지 못 하겠다. 조사를 해봐야 알 것”이라고 답했다. “재무제표와 관련한 내용을 알지 않냐”는 질문에 “문제될 만한 소지가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 신텍의 분식회계와 관련해 현재는 아직 설(說)만 무성한 상황이다. 삼성중공업이 신텍의 내부실사 과정에서 분식회계가 드러났을 것이라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일부에서는 회계법인이 재무제표상의 의문점을 발견해 제보했다는 분석도 나돌고 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당초 인수계약일이던 지난달 25일 정정공시를 통해 주권 매매 계약일을 9월22일로 한 달 정도 미룬 바 있어서 분식회계를 이 때 인지하지 않았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가장 혼란에 빠진 사람들은 투자자들이다. 삼성중공업에서 인수한 이후 연일 상승세를 타던 신텍의 거래가 정지되자 투자자들은 제2의 네오세미테크가 되는 것이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일부 투자자는 주식관련 사이트에 “신텍과 외부회계감사법인인 삼일회계법인에 대한 소송을 진행하자”는 의견을 올려놓고 있다. 증권사들과 회계법인은 신텍 여파로 고개를 들지 못 하는 상황이다. 미래에셋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이날 오전 신텍에 대한 매수 의견을 담은 기업보고서를 냈다가 느닷없이 거래 정지 사태를 맞자 투자자들에게 사과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삼일회계법인 등 회계법인 역시 부실 회계의 가능성으로 인한 후폭풍으로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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