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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률 잡기 꼼수 안통했다

공산품·서비스값 연일 치솟아<br>금값 제외한 새 산정기준 불구 3개월만에 다시 4%대로 상승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 만에 다시 4%대로 올랐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데 따른 통계적 착시현상(기저효과) 탓일 뿐 실제로는 물가가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하고 있지만 민간전문가들은 안심할 사항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1일 통계청은 새 기준(2010년 기준)으로 작성한 11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 상승했다고 밝혔다. 새 기준은 요즘 변동성이 컸던 금값 등을 빼는 방식이어서 물가를 수치상으로나마 다소 누그러뜨릴 것으로 기대됐지만 꼼수 논란까지 감수했던 새 방식으로도 물가 상승률 4%대 진입을 막지 못했다. 금값 등이 포함된 당초의 기준(2005년 기준)으로 계산할 경우 11월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6%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11월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올 10월보다는 0.3% 상승)했다. 다만 근원물가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채택한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 방식으로 산정하면 상승률이 다소 누그러져 2.8%(전년 동월 대비)를 기록하게 된다. 11월의 물가상승을 견인한 것은 주로 기름값이었다. 등유는 23.8%나 치솟았고 경유와 휘발유도 각각 17.5%와 15.1% 뛰었다. 석유류 공업제품은 전반적으로 평균 16.0% 올랐다. 수산물(7.5% 상승)의 가격 상승세도 만만치 않았다. 농산물의 물가 상승률이 1.7%에 그친 덕분에 농축수산물의 평균 상승률은 3%대(3.4%)로 머물렀지만 개별 품목으로 보면 주부들을 '악 소리'나게 할 농산물들이 적지 않았다. 특히 김장철에 진입한 상황에서 고춧가루는 무려 97.0%나 뛰었고 오이도 29.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쌀과 돼지고기 역시 각각 18.5%, 14.2%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그나마 파(61.9% 하락), 무(58.4% 하락), 배추(48.3% 하락) 등의 가격하락세가 농산물 물가를 다소나마 진정시키는 역할을 했다. 집세는 이사철 성수기를 넘겼음에도 평균 5.1%의 높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세로는 5.9%, 월세로는 3.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비스 부문 중에서는 구내식당식사비(6.9% 상승)의 오름폭이 컸다. 시내버스요금도 4.5% 올랐다. 다만 이동전화료는 6.8% 떨어졌다. 물가 상승률은 8월 4.7%(전년 동월 대비)까지 뛰었다가 9월과 10월에 3%대로 하락하기도 했으나 현재 추세라면 당분간 고공행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요즘 물가를 자극 하는 주요인은 전기요금 등 공공서비스 인상, 전ㆍ월세 상승세, 개인 서비스 등 서비스 부문의 가격인상"이라며 "특히 서비스가격은 지난 4년간 상품 부문의 상승률을 밑돌 정도로 억눌려왔으나 요즘 잇따라 인상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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