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日 후쿠시마 원전 사용후 핵연료 옮긴다

건물 지붕 날아간 1ㆍ3ㆍ4호기 저장 수조에서<br>저장용기 캐스크로… 방사성물질 확산 방지책


도쿄전력이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1ㆍ3ㆍ4호기의 사용후 핵연료 보관 수조에서 사용후 핵연료를 꺼내 옮기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아사히신문이 13일 보도했다. 도쿄전력의 시미즈 마사타카(淸水正孝) 사장은 이날 후쿠시마 제1원전의 원자로 냉각작업을 포함한 사고 수습 일정표와 방사성 물질 확산 방지대책 등을 이달중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사용후 핵연료는 보통 수년간 냉각수가 담긴 수조에 넣어 열을 식힌 뒤 원기둥 또는 유조차 탱커 모양의 캐스크(caskㆍ사진 오른쪽)라는 특수 밀폐형 강철용기에 넣어 재처리 공장이나 중간저장시설 등으로 옮겨진다. 하지만 1ㆍ3ㆍ4호기는 수소폭발 등으로 원전 건물 지붕이 날아가는 바람에 다량의 방사성 물질이 대기 중으로 방출되고 있어 수조 안의 사용후 핵연료를 캐스크로 빨리 옮겨야 한다. 문제는 폭발 당시 운반설비까지 함께 손상됐고, 도쿄전력이 사용해온 캐스크의 무게가 개당 100톤 가량이나 나간다는 점. 방사선 차폐 기능을 갖추고 표면에 많은 방열판을 덧붙였기 때문이다. ◇방사선량 높아 크레인 등 조기 설치 곤란 해결책을 고민해온 도쿄전력은 1ㆍ3ㆍ4호기 건물 바깥쪽에 철골 구조물과 크레인을 설치해 사용후 핵연료를 수조에서 꺼낸 뒤 지상의 임시 수조→캐스크→임시저장시설로 옮기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캐스크를 크레인으로 들어올려 건물 안으로 들여보냈다가 사용후 핵연료를 넣은 뒤 다시 건물 밖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원전 건물내 방사선량이 높아 언제쯤 크레인 등을 설치하고, 사용후 핵연료를 꺼낼 수 있을 지도 불투명하다. 도쿄전력 간부는 "지금은 방사선량이 높아 사용후 핵연료를 옮기는건 무리"라고 말했다. 원자력안전보안원 관계자도 "방사선량이 작업원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떨어져야 이같은 작업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작업자들이 방사선에 피폭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1979년 미국 쓰리마일섬 원전 사고 당시 처리 방안을 참고해 전용 장치로 크레인 등을 원격조작하는 방법도 검토 중이다. 다만 후쿠시마 제1원전 1ㆍ3ㆍ4호기는 건물이 손상된데다 현장의 방사선량이 여전히 높아 쓰리마일 원전과 작업환경이 상당히 달라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현재 도시바(東芝)그룹 계열사가 쓰리마일 원전 사고 당시 이 장치를 개발해 작업을 했던 미국 기업과 접촉하고 있다. 이처럼 현 상황이 좋지 않지만 도쿄전력은 4호기 수조 안에 있는 사용후 핵연료의 상태를 조사하기 위해 지난 12일 수조에 물을 채우는데 쓰던 대형 콘크리트 펌프차(사진 왼쪽)를 동원, 수조에 있는 물을 채취했다. 길이가 62m나 되는 팔(콘크리트 운반 파이프) 끝에 샘플링 용기를 달아 건물 폭발로 생긴 틈으로 집어넣은 것. 도쿄전력의 조사결과 4호기 사용후 핵연료 저장 수조의 수온은 건물 폭발로 화재가 발생하기 전날인 3월14일(84℃)보다 높은 90℃였다. 수조 약 6m 상공의 방사선량도 시간당 84m㏜(밀리시버트)로 정상치인 0.0001m㏜ 수준보다 매우 높았다. 대지진 직후 수조의 물이 부족해 사용후 핵연료가 손상됐거나 원자로 압력용기 안의 방사성 물질이 누출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방사능 건물 잔해' 무인장비로 철거중 잇단 여진 등으로 순조롭지만은 않지만 원전 1~4호기 주변의 건물 잔해를 치우는 작업도 10일부터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유압식 셔블로더(shovel loaderㆍ차량 앞쪽에 큰 삽을 장착해 흙을 파거나 트럭에 싣는 작업차)ㆍ불도저ㆍ덤프트럭과 카메라차 등 15대의 차량으로 이뤄진 무인(無人) 운전 시스템 가동에 들어간 덕분이다. 원격조정 작업원은 현장에서 최대 300m 떨어져 있는 중계차에서 중장비와 카메라차에 장착된 카메라가 보내주는 현장 동영상을 보며 중장비를 움직인다. 중계차는 방사선 피폭을 막기 위해 철판으로 덮여 있고, 다른 장비와는 케이블 등 유ㆍ무선 통신망으로 연결돼 있다. 수소 폭발 등으로 1~3호기 건물에서 떨어져 나온 건물 잔해에는 다량의 방사성 물질이 묻어 있는데 심한 것은 시간당 200∼300m㏜(밀리시버트)의 방사성 물질을 내뿜어 신속한 원자로 냉각 시스템 복구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건물 잔해에는 덤프트럭 위에 실린 컨테이너에 넣어져 채 원전 부지내 임시보관장소로 옮겨진다. 도쿄전력은 200개의 컨터이너를 준비했다.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건물 잔해가 치워지면 작업자들의 피폭량이 줄고 작업범위ㆍ시간은 늘릴 수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