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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 인식 '베가' 위해 수없이 손 문질렀죠

■ 신제품 개발 이렇게… 팬택 연구진<br>연구진 기술력 일당백 자신<br>경쟁사 1년 이상 걸리는 것 6개월만에 놀라운 성과

전용호(왼쪽)과장과 최병환 수석연구원이 베가 LTE-A에 적용된 지문인식 기능을 자랑하고 있다.

"팬택의 연구진은 규모가 작지만 삼성ㆍLG전자 연구진에 절대 뒤쳐지지 않는 기술력을 갖고 있습니다. 일당백이라고도 합니다."

지문인식 기능을 탑재한 베가LTE-A에 참여한 최병환 팬택 중앙연구소 HW1팀장(수석연구원)은 최근 기자와 만나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팬택이 세계 최초의 지문인식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놓을 수 있었던 원동력도 기술력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기술에 관해서는 국내외 어디와 겨뤄도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팬택은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 스마트폰 처음으로 지문인식 기능을 적용한 베가LTE-A을 시장에 선보이며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당당히 도전장을 던졌다.

팬택의 자랑인 지문인식 기능은 많은 노력을 통해 개발됐을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역발상을 통해 손쉽게 해답을 찾았다고 한다. 해답은 간단했다. 전용호 국내상품기획팀 과장은 "지문인식이 잘되는 것보다 인식이 잘 안 되는 케이스를 많이 수집하는 게 중요하다는 역발상을 했다"며 "마침 저의 손 지문이 인식이 잘 되는 경우여서 지문인식 기능을 성공시키기까지 수 없이 문지르고 문지렀다"고 말했다.

사실 팬택은 지난 2004년부터 지문인식 기능 개발이라는 도전을 해왔다. 모든 사람들에게 스마트폰이 필수품이 됐고, 그만큼 모바일 보안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것에 주목해 스마트폰에 지문인식기능을 탑재할 시기가 올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결국 도전정신이 LTE-A스마트폰 처음으로 지문인식 기능을 탑재하게 된 원동력인 것이다.



팬택 연구진의 능력이나 기술력은 일당백으로 업계에 정평이 나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경쟁사가 1년여 기간을 준비한다면 베가LTE-A 개발기간은 6개월 남짓이다. 올해 3월부터 상품을 기획하기 시작한 것을 감안하면 실제 제작기간은 3개월 정도에 불과하다. 최 수석연구원은 "이 기간에 개발한 완제품만 3가지로 모두 다 경영진과 연구진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고 폐기하는 것을 고려하면 정말 짧은 기간과 적은 기술진으로 베가LTE-A를 생산해 된 것 자체가 놀라운 성과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고속충전기술도 팬택 연구진의 자부심이다. 경쟁사들에 비해 빠르게 충전되고 충전 시 두 개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어 효율성이 매우 높아 고객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최 수석연구원이 털어 놓은 고속충전기술 개발 배경도 흥미롭다. 최 수석연구원은 "집에 있는 아이가 충전이 너무 느리고 동시에 충전할 수 없어 불편하다는 얘기를 자주했다"며 "사소할 수 있는 아이의 얘기가 대다수 고객의 요구일 것이라는데 착안해 개발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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