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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8부두 개방 놓고 이견 팽팽

시·주민 "내달 부두운영사 계약 만료 맞춰 우선 열어야"<br>항만업계 "항운노조원 보상·대체부두 해결 안돼 시기상조"


인천항 내항 8부두를 시민들에게 개방하는 방안을 두고 인천시와 항만업계가 이견을 보이며 맞서고 있다. 정부는 재개발 사업을 거쳐 오는 2020년 내항 1부두와 8부두를 전면 개방한다는 계획을 내놓았지만 인천시와 인천항 인근 주민들은 8부두의 조속한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인천항만공사(IPA)와 항만업계는 부두 개방을 위한 선결과제를 해결한 뒤에 부두를 개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9일 인천시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4월 제1차 항만재개발 기본계획 수정계획에 8부두를 재개발 대상 부두에 포함시켰다. 당시 국토해양부는 전국 12개 항만에 대한 재개발 계획을 고시하면서 인천 신항 개발에 따라 내항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내항 1부두와 8부두에 대한 재개발이 필요하다는 방침을 밝혔다. 오는 2016년까지 재개발 사업자를 선정한 뒤 2020년부터 부두를 개방하라고 고시한 것이다.

하지만 인천시와 중구 주민들은 오는 5월 부두운영회사(TOC)의 계약 만료시기에 맞춰 8부두를 우선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내항 인근 주민들은 "부두 작업에 따른 소음과 분진, 교통체증 등의 피해를 수십 년간 입어왔다"면서 "해양수산부와 인천항만공사는 8부두 개방과 관련해 항운노조원의 전환배치, 부두운영사의 이전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부익스프레스, 영진공사, CJ대한통운 등 TOC가 운영하고 있는 8부두는 이달 말 5년 계약이 만료된다.

반면 인천항만공사와 하역사 등 항만업계는 당장 다음달 개방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선결과제인 항운노조원에 대한 보상과 하역사들의 대체부두 확보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는 게 반대 이유다.



또 부두개방 후 재개발을 진행할 사업자가 선정되지 않은 채 무조건적인 개방은 자동차와 곡물 등 연간 200여만톤의 하역차질을 초래하고 인천지역 무역수지 전반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김태승 인하대 물류전문대학원 교수는 "항만은 바로 폐쇄하고 다른 용도로 쓸 수 있는 시설이 아니다"라며 "8부두는 지난해 인천항 전체 물동량의 22%를 처리했고 그 만큼 지역경제에 비중이 큰 내항의 기능을 어디로 옮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항만업계는 건설경기가 극심한 불황에 빠져 있는 시점에서 총 투자비가 7,000억원에 이르는 인천항 내항 재개발사업을 주도할 민간사업자가 나타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또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가 사업비를 분담하는 재정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지 않는 이상 내항 재개발사업은 제자리걸음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인천시 중구에 자리한 8부두는 5만톤급 선박 3척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로 총 길이 820m에 면적 14만3,610㎡의 규모를 갖췄다. 최근 3년간 평균 처리 물동량은 연간 206만6,000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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