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은 올해 가을·겨울(F/W) 시즌을 앞두고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구스다운(거위털) 제품의 정가를 지난해와 비교해 4~5% 가량 인상했다. 보온력을 나타내는 필파워(FP)와 구스다운 충전량 등 기능성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코오롱 다운 패딩의 주력 제품인 ‘헤스티아’는 지난해 47만원에서 올해 49만5,000원으로 5.3%(2만5,000원) 올랐다.
‘뉴벌컨’은 4.7% 오른 44만원, ‘테라로바’는 4.6% 오른 68만원, ‘밴텀’은 5% 오른 62만원으로 각각 책정됐다.
고기능성 제품인 ‘안타티카’는 지난해와 동일한 79만원에 판매된다.
코오롱 관계자는 “구스다운 원자재 값이 30% 이상 뛰어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면서 “인상폭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기능성과 디자인을 새롭게 손봤다”고 말했다.
블랙야크는 지난해와 같은 모델은 가격을 동결하되 에어탱크 기술을 적용한 신상품은 5.9% 인상된 가격으로 출시한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그간 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했지만 올해는 원자재 값 폭등과 신기술 개발, 디자인 연구 비용 등을 출고가에 반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노스페이스와 K2 등 나머지 ‘빅4’ 브랜드는 현재 출고가 인상폭을 최종적으로 조율하고있다.
가격 인상의 배경으로는 예년에 비해 오른 고급 다운 가격이 꼽힌다. 깃털과 솜털 원가는 지난해 평균 가격에 비해 30% 가까이 뛰었다.
주요 구스(거위)ㆍ덕(오리)다운 생산지인 중국은 조류인플루엔자 여파로 공급 물량을 줄였다. 북유럽에서도 다운이 생산되지만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점퍼ㆍ패딩제품에 사활을 걸면서 다운 수요는 치솟는 반면, 생산량은 이에 못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9010 덕다운(솜털 90%ㆍ깃털 10%)’가격은 Kg당 약 550위안(한화 약 10만원)으로 예년 수준의 두배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