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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남성이 갖지 못한 힘 있어 직장·가사 다 하라면 난 도망갈 것"

이건희 삼성 회장 승진 여직원들과 오찬<br>격의 없는 대화·격려에 시종일관 화기애애


"여성에게는 남성이 갖지 못한 숨겨진 힘이 있어요. 아이를 10달 동안 키워서 낳은 힘, 그 고통을 너끈하게 이겨내요. 남자들에게 회사일과 가정 일을 다 해보라 하세요. 저부터 도망갑니다."

19일 이건희 삼성 회장이 여성 승진 직원들과 마주앉아 던진 격의 없는 칭찬에 좌중은 금세 웃음바다가 됐다.

이날 이 회장은 삼성 서초사옥에서 상무급 3명과 부장 2명, 차장 3명, 과장 1명등 총 9명의 여성 승진 직원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이 회장과의 오찬에 과장급이 참석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여성인력을 대하는 이 회장의 마음이 각별하다는 방증이다.

이날 오찬 자리는 화기애애했다. 실제 이 회장은 이날 자리에서 계열사 사장단 오찬 등 여느 행사와는 달리 유독 뿌듯해하며 여성 임직원을 격려했다고 삼성 측은 전했다.

참석자 가운데 생산직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차장에 오른 삼성전자 직원이 "생산직 여성들에게 학력의 벽이 없다는 것을 보여줘 기쁘다"고 말하자 이 회장은 "빨리 부장도 되고 상무도 돼야지. 앞으로 기억하겠다"며 독려하기도 했다.

한 여성 직원은 "여성은 소프트한 소통능력, 유연성 적응력이 뛰어나다"며 "우리 사장은 너무 터프해 남자 임원은 어려워하지만 나는 다 얘기한다. 남자 선배들이 어려운 얘기는 나한테 부탁하더라"며 여성으로서의 직장 내 역할을 뽐냈다. 이 직원은 "그 사장이 누구냐"는 이 회장의 질문에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이라며 폭로(?)하기도 했다.



참석 직원들은 삼성의 여성인력을 존중하는 문화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회장이 삼성의 보육시설 현황을 묻자 한 참석자는 "보육시설 덕에 직장과 가정생활을 병행할 수 있다"며 "삼성이 잘되는 것은 여성인력을 잘 대우해주기 때문"이라고 나름의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 회장은 "회장이 된 후 여성인력에 대한 차별을 없애기 위해 채용을 늘리고 보육시설도 늘리라고 지시해왔지만 이제 인프라를 갖춘 정도며 앞으로도 여성인력을 중시하겠다"며 "30% 수준인 여성인력을 더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여성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하면 나라의 손해"라며 "우수한 (여성) 후배들에게 삼성에서 일하라고 해라. 최소한 후회는 안 할 것"이라고 여성인력 존중을 약속했다.

한편 오늘 자리에는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이 배석해 여성 승진자들의 이야기를 함께 경청했다. 이 사장은 이날 아침 6시께 이 회장과 함께 서초동 삼성 사옥으로 출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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