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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지수펀드(ETF)시장이 날로 확대되면서 ETF 랩어카운트 계좌로도 자금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저렴한 비용과 분산투자 등의 장점 때문에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ETF랩 상품에 대한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ETF랩은 투자자의 성향과 시장상황에 맞는 ETF를 골라서 매수해 주는 상품이다. 하나대투증권은 지난 해 7월 ETF 주식랩과 적립식 랩을 첫 출시한 데 이어 올 7월에는 액티브 ETF 적립식 랩을 내놓으며 이날 현재 ETF랩 자산(원금 기준) 409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 증권사의 전체 랩 어카운트 규모가 약 3,700억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랩 자산 10분의 1이 ETF에 투자된 것이다. 대우증권은 367억원 규모의 ‘ETF스위칭 랩’을 운용하고 있으며 우리투자증권도 2006년 말 첫 ETF랩 상품을 출시한 이후 이날 현재 200억원 정도를 굴리고 있다. 삼성증권의 경우 지난 4월12일 출시한 ‘투탑 ETF랩’이 반년 간 100억원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ETF랩이 꾸준한 성장세를 펼치고 있다. ETF는 주가지수나 섹터, 채권, 파생상품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 상품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시켜 주식처럼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다. 각 지수에 근거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때문에 투명성이 높고 액티브 펀드에 비해 보수가 저렴하며 분산투자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여기에다 ETF랩은 투자자들의 ETF 직접투자시 상품 선택의 번거로움까지 덜어주는 장점이 있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ETF랩에 대한 수요 증가에 발맞춰 증권사들은 활발하게 관련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이 지난 4일부터 ‘포커스 업종 ETF’를 신규 출시했고 현대증권은 지난 12일부터 각 레버리지ETF에 투자하는 ‘QnA 레버리지’를 기존 ETF랩 라인업에 추가시켰다. 각 증권사들은 수익률 극대화를 위해 각자의 독특한 ETF 선택방식과 운용방식을 내걸며 투자자들을 유혹하는 중이다. 대우증권의 ‘ETF스위칭 랩’은 오로지 ‘코덱스200’과 ‘Kstar국고채’에만 투자함으로써 개별종목 리스크를 제거시켰고, 하나대투증권의 ‘액티브ETF 적립식랩’은 지수형ㆍ레버리지ㆍ인버스 ETF를 고루 운용해 시장상황에 민첩하게 반응하고 있다. 지방 소재 중형 증권사의 한 영업직원은 “ETF랩의 연평균 보수(1.0~1.2%)가 다른 종류의 랩에 비해 절반 밖에 안되고 현재 거래세도 면제돼 고객 입장에서 유리한 상품”이라며 “아직 ETF 홍보가 널리 이뤄지지 않았고 증권사 입장에서도 낮은 보수의 상품을 잘 권하지 않기 때문에 ETF랩이 급증하지는 않지만, 워낙 장점이 많아 꾸준히 판매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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