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연매출 1조원 낳는 우한 에틸렌 공장- 연내 중국정부 비준 기대 SK그룹의 중국 통합법인인 SK차이나가 철저한 현지화를 통한 공격경영으로 오는 2015년까지 매출 860억위안(14조6,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같은 청사진이 실현되면 그룹내 매출 비중도 현재의 4%에서 10%로 대폭 늘어나게 된다. SK차이나를 이끌고 있는 박영호 SK 부회장은 30일 SK차이나 출범 1주년을 맞아 가진 베이징 과의 간담회에서 “고위 경영진 상당수를 중국 시장을 잘 알고 판매 개척 능력이 있는 중국인들로 진용을 짜는 등 실제적인 현지화를 진행하고 현지에서 직접 투자 판단 및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중국 사업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SK차이나는 SK그룹의 중국내 컨트롤 타워로 화학, 석유, 유통ㆍ물류 등 그룹의 중국 사업 전체를 관할하고 있다. SK차이나는 중국 대표 국영석유기업인 시노펙과 공동으로 후베이성 우한시에 건설을 추진중인 연산 80만톤 규모의 에틸렌 생산 공장이 중국 발전개혁위원회의 최종 비준만 남겨놓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동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중국의 나프타 크래킹 사업에 진출하는 것으로 추후 이를 통해 에틸렌을 원료로 한 폴리프로필렌 등 다운스트림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에틸렌 공장은 연내 중국정부의 비준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2013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 연 매출 1조원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 부회장은 “중국의 도시화 가속화 등 메가 트렌드를 정확히 파악해 이에 맞는 사업을 현지화를 통해 적극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SK차이나는 중국이 경제발전을 위해 도시화를 가속화하면서 도시개발 관련 사업이 유망하다고 보고 쓰촨성 청두에 ‘미디어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문화창의산업단지로 조성되는 이 곳은 중국, 한국을 포함해 세계를 대표하는 문화, 연예, 방송 컨텐츠 제작사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박 부회장은 “도시개발 사업은 중국 정부와의 네트워크가 중요한 만큼 중국인을 총 책임자(수석 부총재)로 영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화학, 정보통신, 석유 등 부문별로 총 책임을 맡고 있는 10명의 수석 부총재 중 3명을 중국인으로 채웠다”며 “현지화를 위해 연말까지 중국인 비중을 50%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SK차이나는 또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향후 기존 스피드메이트(자동차 경정비 사업) 등을 엮어 한국 내에서와 같이 중국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카 라이프 비즈니스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중국정부가 낙후된 물류 인프라를 선진화하려는 정책에 착안해 농산물 등의 분야에서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할 수 있는 물류 인프라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SK그룹은 중국에 지난 1989년 진출해 정부 규제가 심한 에너지와 정보통신을 주축으로 하는 사업을 펼쳤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왔다. 이에따라 지난해 7월1일 중국 사업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방침으로 SK차이나를 설립해 사업구조및 의사결정 체계를 철저한 중국 현지 중심으로 바꿨다. 석유사업중 아스팔트 사업의 경우 SK차이나 설립 이후 개질 아스팔트 생산 및 판매액이 지난 2009년 4억8,000만위안(810억원)에서 작년 21억7,000만위안(3,700억원)으로 불과 1년만에 4.5배 증가하는 등 현지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베이징=이병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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