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부산시는 최근 자동차 경량화 부품 육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산업기술거점기관지원사업 예산 250억원을 확보하는 데 성공해 내년 상반기부터 '자동차 메커니즘 부품 고도화 협력기술 개발 기반 구축 사업'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부품 업체간 정보교류와 협력을 통해 모터나, 스위치, 구동샤프트, 모터류 등 자동차에 들어가는 각종 기계부품의 최적 설계와 소형화 등을 통해 부품 경량화와 원가절감을 통해 부품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부산시는 정부를 적극 설득해 이번에 국비 150억원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부산시는 시비 60억원과 민간자본 40억원 등을 추가로 모아 총 2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녹산과 미음산업단지 등에 흩어져 있던 자동차 부품업체의 기술력을 한데 모아 경쟁력을 지금보다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부산시는 2018년께 부품 무게를 5% 경량화하고 원가의 10%를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내년 상반기부터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 센터와 장비 등을 장안산업단지 내에 마련,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국내 대표적인 자동차 부품업체인 성우하이텍 등 51개사가 참여하고 있는 사단법인 한국자동차부품소재산업기술연구조합이 주관하게 된다.
부산시가 민간업체와 함께 이같은 프로젝트에 나선 것은 중국 부품업체들이 국내 업체들보다 20~30% 가량 싼 부품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부산 지역 등 국내 완성차 협력업체들이 고사위기에 몰렸기 때문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중국의 저가공세에 국내 업체의 가격 경쟁력은 계속 약화돼 왔다"며 "그 결과 부품 시장에서 매출 감소와 영업 이익 부진의 2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부산의 부품 업체들은 일본 등 완성차 기업에 부품을 공급하는 OEM 시장에 집중돼 기술개발을 등한시 해 왔다는 자성에 따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기술개발도 적극 지원할 필요성이 생겼다. 부품업체 관계자는 "OEM은 한번 지정되면 계약 업체가 잘 바뀌지 않고 높은 수익을 가져다주는 이점이 있지만, 새로운 기술개발은 부족해 경쟁력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부산시는 지역 부품 업계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최근 완성차 업체들이 요구하는 연비 향상을 위한 기술개발 등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집중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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