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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 영웅전] 승산이 없는 싸움은 안 한다

제9보(122~151)



이창호는 하변의 패를 하지 않고 백22로 젖혔다. 하변에 손을 쓴다면 참고도1의 백1 이하 5로 패가 되는데 한 수 늘어진 패이므로 흑에게는 여유가 있는 모습이다. 이 부담스러운 패를 당장 결행하는 것을 보류하고 우하귀의 접수부터 서두른 것이었다. 이세돌은 군말 없이 흑23으로 보강했다. 이 보강을 게을리하면 도리어 흑이 부담스러운 전투가 된다고 본 것이다. "여기서 드디어 패를 결행할 것 같습니다."(양재호) 그러나 이창호는 끝까지 패를 결행하지 않았다. 승산이 없다고 본 것이었다. 그는 백24로 뛰면서 흑대마를 엿보는 작전으로 나갔다. 좌변에서 흘러나온 흑대마가 아직은 미생이다. "그 흑대마는 당장 응수를 하지 않아도 심하게 몰리지는 않습니다. 흑은 하변을 한 수 들여 해결해 버릴 겁니다."(김성룡) 과연 이세돌은 흑31로 두어 하변을 완전히 접수했다. 유가무가이므로 수상전이 전혀 되지 않는 것이다. 하변에 흑의 확정지가 30집 이상 생겼다. 흑31을 두기에 앞서 치른 흑25와 27은 시기 적절한 선수활용. 백26으로 받은 것은 절대. 만약 백이 참고도2의 백1로 버티면 흑2 이하 6으로 백대마가 분단된다. 백38은 공격의 급소. 하지만 흑대마는 탄력이 풍부하여 공격의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흑41로 우상귀를 철옹성처럼 지키자 검토실에 둘러앉았던 청소년 기사들 가운데서 누군가가 일어서며 말했다. "족구 하러 가자." 우루루 일어서는 청소년들. 흑의 승리를 모두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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