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교육리소스] <7> 창의교육 허브 꿈꾸는 창의리소스센터

한국형 교재·교수법 개발 '창의교육 컨트롤타워' 역할

우수 리소스 1만5,000여점 확보 英·中·日등 해외 교류도 활발

교사연수로 공교육현장 접목 확대 유아·학생 대상 프로그램도 운영

창의리소스센터의 창의연수는 일방적 강의가 아닌 창의 리소스를 활용한 토론과 실험탐구 방식으로 이뤄져 교사들의 만족도가 높다.

한국과학창의재단과 창의리소스센터는 사회적 창의성 제고에도 앞장서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개최된 창의바다 프로그램.

이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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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교육리소스] 창의교육 허브 꿈꾸는 창의리소스센터

한국형 교재·교수법 개발 '창의교육 컨트롤타워' 역할우수 리소스 1만5,000여점 확보 英·中·日등 해외 교류도 활발교사연수로 공교육현장 접목 확대 유아·학생 대상 프로그램도 운영

양철승 기자 [e-mail]

구본혁 기자 [e-mail]

창의리소스센터의 창의연수는 일방적 강의가 아닌 창의 리소스를 활용한 토론과 실험탐구 방식으로 이뤄져 교사들의 만족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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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창의재단과 창의리소스센터는 사회적 창의성 제고에도 앞장서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개최된 창의바다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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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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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대한민국 창의활동의 핵심 거점을 모토로 국립서울과학관 4층에 개소한 창의리소스센터(CRC)는 창의교육의 컨트롤타워 같은 존재다.

창의의 바다에서 표류하는 국내 창의교육 현실에서 창의인재 육성이라는 목적지로 인도하는 조타수 역할을 하는 것. 이를 위해 CRC는 창의활동을 지원할 세계적 수준의 우수 리소스 확보 및 보급, 그리고 발산적 사고를 유도하는 창의적 교수법 및 교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창의성을 발휘할 기회와 공간 제공, 창의활동을 지원 및 육성할 수 있는 사업추진체계 확립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마디로 대한민국 창의교육의 허브를 꿈꾸고 있는 것이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창의리소스센터(CRC) 출범 이전에는 국내에 창의인재 육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창의교육을 활성화할 정부 차원의 기관이 없었다.

몇몇 시도교육청과 열정적 교사들, 그리고 사설기관 등의 산발적 노력이 전개됐을 뿐이다. 하지만 CRC가 창의교육 허브로 부상하면서 국내 창의교육의 여건 역시 급속한 변화를 맞고 있다.

창의성의 시작은 리소스

CRC는 현재 4대 중점전략과제를 통해 창의인재 육성 및 지원에 나서고 있다. 4대 중점전략과제란 ▲창의활동을 지원할 세계적 수준의 우수 리소스 확보ㆍ보급 ▲발산적 사고를 유도하는 창의적 교수법 및 교재 개발 ▲창의성을 발휘할 기회와 공간 제공 ▲창의활동을 지원ㆍ육성할 수 있는 사업추진체계 확립을 말한다.

그중에서도 창의 리소스의 확보ㆍ보급은 CRC의 존재 이유이자 최우선 과제다. 창의성 유발의 매개체인 창의 리소스의 부재 상태에서는 창의인재 육성도 공허한 메아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인우 CRC센터장은 "유무형의 콘텐츠ㆍ실험키트ㆍ교수법 등 창의성을 자극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창의 리소스"라며 "창의 리소스가 없다면 창의교육의 도구가 없는 것과 같다"고 강조한다.

CRC가 출범 원년인 올해 가장 먼저 창의 리소스 확보에 전력을 기울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미 미국 국립과학리소스센터(NSRC)와 UC버클리의 종합과학시스템(FOSS) 실험키트 73세트를 확보했다. 또한 영국방송협회(BBC)와 우리나라 한국교육방송공사(EBS)의 동영상 리소스 5,200점도 확보했다. 이를 통해 1만5,000여점이 넘는 창의 리소스를 마련한 상태다.

해외 유수의 창의 리소스 생산자들과 제휴를 맺어 국내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우수 창의 리소스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올해에만 중국 과학기술협회, 일본 과학기술진흥기구, 영국 노팅엄 트렌트대, 그리고 영국 국가과학교육센터 등과 창의 리소스 교류 및 교사연수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국내의 경우 정부 출연기관, 대학, 영재교육센터 등과 네트워크를 구축, 현존하는 창의 리소스 종류와 보유자에 대한 정보를 취합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별도의 홈페이지를 구축, 국내외 모든 창의 리소스 정보를 통합, 제공할 예정이다.

이 센터장은 "많은 교사들이 창의교육을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로 창의 리소스 확보의 어려움을 토로한다"며 "CRC가 국내외 우수 창의 리소스 정보가 집결되는 허브 역할을 수행, 창의 리소스의 보급과 확산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형 창의리소스 개발

CRC는 창의인재 육성이라는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창의 리소스가 반드시 정규 교과과정과 융화돼야 한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활동을 본격화하는 내년부터는 그동안 취합한 해외의 창의 리소스를 수업에서 곧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얼마 전에는 그 일환으로 우수교사들과 연구모임을 구성, NSRC의 실험키트를 국내 교과에 접목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시작했다.

이 센터장은 "아무리 좋은 창의 리소스도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에 맞추지 않으면 효용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학생들의 반응을 모니터하는 작업을 거쳐 한국형 창의 리소스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RC는 그 일환으로 영국 BBC와 콘텐츠 제작 협의를 진행하는 등 국내 교육 및 사회 환경에 부합하는 창의 리소스의 공동개발에 나선 상태다. 이와 함께 이달 중 고시 예정인 2009 개정교육과정과 연계, 학교 현장에서 실제로 쓰이는 창의 리소스 개발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 센터장은 "내년에는 국내 창의 리소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창의 리소스 개발을 직접 지원할 계획까지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CRC는 이렇게 개발된 창의 리소스가 보다 활발하게 교육 현장으로 확산되도록 16개 시도교육청과 실무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창의리소스와 함께 교수법은 창의인재 양성의 양대 축으로 꼽힌다. 창의 리소스가 도구라면 교수법은 도구 사용법에 해당하는 것. CRC는 교수법의 개발과 보급에도 앞장서고 있다.

공교육 변혁은 교사로부터

주로 일선 교사를 위시한 현직 교육계 종사자들을 공략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며 올해의 경우 지난 6월과 9월, 그리고 12월 등 3회에 걸쳐 창의연수를 실시했다.

대상은 초등학교 우수교사, 중학교 수석교사, 그리고 올해의 과학교사상 수상자들. 대규모 연수를 시행하기 어려운 출범 초기임을 감안, 교육계에 파급력이 큰 리더 교사를 타깃으로 삼은 것이다.

하지만 연수 후 사후관리에까지 나서면서 교육효과의 연속성과 현장 파급력을 극대화해 나가고 있다. 특히 단순한 이론교육을 넘어 창의 리소스를 활용한 실질적 교수법을 전달하는 등 질적 차별화에 힘써 참여교사들의 만족도가 높다. 자체 조사결과 1차 때는 95.6%, 2차 때는 97.3%가 만족감을 표명했을 정도다.

이에 따라 CRC는 내년에도 리더 교사를 중심으로 하되 일반교사로 폭을 넓혀가며 교사들의 창의성을 제고하고 현장 접목이 가능한 양질의 창의 리소스와 교수법을 전수할 계획이다.

CRC는 특히 교사에 더해 사회적 창의성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달 25일 사회적 배려계층에 속하는 초등학생 40명을 시작으로 매월 2회에 걸쳐 유아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창의바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창의 자람터와 대학생ㆍ학부모ㆍ일반인 대상의 메디치 프로그램을 통해 대상을 지속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이 센터장은 "창의성 교육은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중요하다"며 "자녀들의 창의성을 길러주려면 부모가 가정에서 무조건 하지 말라는 말을 삼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만지지 마" "뛰지 마" 등의 부정적 용어는 호기심으로 가득 찬 아이들의 창의성을 가로막는 장벽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창의교육, 학교 뿐만아니라 가정·사회서도 중요"

이인우 한국과학창의재단 창의리소스센터장

한국과학창의재단 산하 창의리소스센터의 이인우 센터장은 창의교육은 학생만을 대상으로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창의성은 종류에 따라 발현되는 시기가 다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음은 이 센터장과의 일문일답.

- 창의성 발현에 과학과 수학이 중요한 이유는?

▲ 과학과 수학 연구의 기본논리는 이론적 합리성이다. 이 같은 합리성에 기반한 과학적ㆍ수학적 탐구능력의 확보는 창의교육의 출발점이다. 과학적ㆍ수학적 합리성을 이해하는 것이 사물과 세계를 이해하는 관점을 확보하고 창의적 논리전개 방식을 체득하는 원천이 되기 때문이다.

- 창의교육에서는 인성도 강조되는데?

▲ 창의인재는 국내에서 경쟁력이 높은 사람이 아니다. 세계의 흐름을 꿰뚫고 각국의 인재와 융합하며 그 속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 따라서 원활한 의사소통 능력을 발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소양이 요구된다. 인성과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똑똑한 사람이 인성을 갖추지 못했을 때 사회적 피해가 더 크다는 사실도 인성을 강조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 창의교육의 주요 공략 계층은?

▲ 창의성은 연령ㆍ성별ㆍ환경에 따라 다양하게 발현된다. 일례로 문학적 창의성은 50~60대에 가장 높게 나타난다고 한다. 창의교육을 특정 연령이나 초중고 중심의 정규 교육에만 한정하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다. 창의재단과 CRC가 창의바다, 창의 자람터, 메디치 등 교사 이외의 다양한 계층을 위한 창의활동과 창의학습 프로그램을 확대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같은 노력이 축적돼 사회 전체의 창의기반이 강화될수록 창의인재 강국의 길도 가까워질 것이다.

- 창의교육에 정도(定道)가 있나?

▲ 창의성은 교육되는 것이 아니라 계발되는 것이다. 창의 교육법에 정도(正道)는 있을 수 없다. CRC의 교사 대상 창의연수도 토론ㆍ실험탐구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률적으로 교육방법을 특정하는 것이 아니라 창의 교수법을 깨우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학생과 마찬가지로 교사 역시 우수 창의교육 사례를 이해하고 스스로 창의적 지도 역량을 계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 올해의 가장 큰 성과라면?

▲ 어려운 여건에서도 양질의 창의 리소스 선별과 구비, 창의연수 운영 등 예정된 사업을 충실히 이행했다. 이 중 창의연수 등 시범사업에 대한 사회의 관심과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는 것이 큰 성과다. 특히 해외 우수 창의기관들과 창의교육 및 창의리소스 구축에 대한 국제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은 매우 중요한 결실이다. 다만 창의리소스 개발과 확산에는 다소 시간적 부족함이 있었다. 내년부터는 이 부분에 더욱 역점을 둘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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