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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OEM 수출업체들 독자 브랜드 달고 삼각파고 넘는다

원화 급등 ·원자재값 상승 · 美시장 침체<br>세아상역, 납품채널 유럽·亞시장으로 다변화<br>한세실업은 첫 자체 브랜드 내세워 내수공략


의류수출업체들이 최근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면서 자체 브랜드를 출시하는 등 새로운 활로 모색에 나서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아상역ㆍ한세실업 등 주요 의류 주문자상표부착(OEM) 수출업체들은 환율 하락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데다 원자재 가격 상승, 미국 소비시장 침체 등의 영향까지 겹쳐 심각한 수출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세아상역의 경우 올해 환율 하락의 여파로 매출이 지난해 수준(1조3,760억원)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달러를 기준으로 할 때 매출이 늘었지만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에 비해 100원 가까이 떨어져 원화로 환산하면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류OEM수출업체들은 대형 의류업체에 공급하는 납품가격을 최대한 낮춰야 하는 박리다매형 사업구조로 운영되고 있어 환율 변동이 기업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도 그만큼 크기 마련이다. 이들 업체들은 원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과테말라, 니카라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인건비가 저렴한 지역을 옮겨 다니며 생산을 하고 있다. 올해 면화가격이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제조원가가 상승하는 것도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원가 상승분을 납품 가격에 거의 반영하지 못한 상태"라며 "내년에도 원화 강세 및 면화가격 상승이 이어진다면 납품 가격을 올려야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국내 업체들은 또 수출물량의 80%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의 소비가 여전히 부진해 애를 태우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업체들은 자체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납품채널을 다양화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세아상역은 2008년 인수한 자회사'인디에프'를 통해 내수시장을 공략하고 중국에도 독자적인 고유브랜드의 수출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또 자라, 망고, 유니클로 등 유럽과 아시아 패스트패션 업체를 새로운 거래선으로 유치하는 등 수출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세아상역 관계자는 "자라와 거래를 트기 위해 올해초 주요 경영진들이 스페인 본사를 직접 방문하는 등 공을 들였다"며 "품질관리가 까다로운 유니클로를 뚫기 위해 인도네시아에는 전용 공장까지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한세실업도 이달 중순 온라인 전용 브랜드인'NYbH(New York By Hanse)'를 처음으로 선보이고 독자 브랜드를 통한 내수시장 공략에 나섰다. 세아상역과 달리 자사 브랜드가 전무했던 한세실업의 입장에서 보면 사실상 신사업에 진출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의류수출업체들의 매출이 정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영업이익도 반토막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자구책을 찾기 위한 업체의 노력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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