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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울음 소리가 희망이다] "임신 축하해요, 두달 쉬세요"

메타브랜딩 '착상휴가' 도입해 여직원 출산부담 덜어줘

"결혼 4년 만에 어렵게 갖게 된 아이라 정말 조심스러웠는데 임신 초기에 2달간 푹 쉬며 안정을 취할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이런 제도가 많은 회사들로 확산돼 저출산문제 해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네요." 브랜드 컨설팅 업체 '메타브랜딩'의 중국사업부 김주리(30)과장은 지난 6월 말 '임신 5주' 진단을 받고 동료에게 업무 인수인계를 마친 뒤 7~8월 2달간 집에서 '착상휴가'를 보냈다. 이 회사는 올해부터 임신진단을 받은 여직원은 임신초기 태아가 산모의 자궁에 잘 안착할 수 있도록 안정을 취하라는 뜻에서 이름 붙여진 '착상휴가'를 2달간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월급은 한달은 전액이 나가고 나머지 한달은 무급휴가다. 2개월 동안 쉬며 절반의 급여는 받을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여러명을 낳아도 동일한 혜택이 적용된다. 시행된 지 얼마 안 됐지만 이 회사에 근무하는 18명의 여직원 중 김씨를 포함, 벌써 3명이 혜택을 받았다. 김 씨는 "임신 초기에 육체적인 안정을 취하며 태교 및 육아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모을 수 있어 정말 만족스러웠다"며 "임신부라면 누구나 원하고 필요한 제도가 아닐까 싶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또 "내 자녀까지 회사가 배려해준다는 생각에 애사심도 높아지고 일의 능률도 더욱 좋아졌다"며 "평생직장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덧붙였다. 박항기 메타브랜딩 사장은 주변에서 임신초기 과도한 업무 등으로 유산의 아픔을 겪은 사례를 접한 뒤 착상휴가를 바로 도입했다. 박 사장은 "이 제도가 시행되고 나서부터 여직원들이 아기를 낳는 것에 부담을 덜 느끼는 것 같아 기쁘다"며 "임신부들을 배려하는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나와 사회적인 저출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의학적으로도 이런 착상휴가가 임신부와 태아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강진희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모든 자연유산의 80%가 임신 초기인 8주 이전에 발생한다"며 "'착상혈'이라고 불리는 태반주위의 출혈은 임신 16주가 지나야 소실되는 만큼 이 시기에 안정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또 "임신초기에는 면역력이 약화돼 감염에 취약한 상태가 되므로 특히 요즘 같은 인플루엔자A(H1N1ㆍ신종플루) 유행시 임신부와 태아의 건강을 위해 이런 휴가는 매우 요긴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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