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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vs 롯데마트 베트남전 서막

'대형마트+복합엔터테인먼트'

이마트 고밥 1호점 24일 先오픈

인력 등 철저한 현지화 통해 롯데마트 독주체제에 도전장

이마트_베트남_1호점

국내 양대 유통체인 롯데와 신세계의 '베트남 전쟁'이 본격 점화된다. 이마트는 오는 24일 베트남 호치민시 고밥에 대형마트와 복합 엔터테인트 기능이 결합된 이마트 1호점 문을 연다. 이마트의 가세로 지난 2008년 국내 유통사로는 처음 베트남에 진출, 현재 11개 매장을 운영하며 베트남 내 유통 시장 4위에 올라있는 롯데마트의 사실상 독주 체제도 깨지게 됐다.

20일 베트남 현지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는 24일 베트남 고밥 1호점(조감도)을 선 오픈 하고 25일부터 본격 운영에 나설 방침이다. 이마트가 각종 규제로 국내 출점이 막힌 상황에서 중국으로 공격적인 점포 확장을 시도했지만 매출 부진과 적자 누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는 점에서 베트남 1호점은 권토중래 성격이 짙다. 중국 진출에서 실패를 맛본 이마트는 뼈아픈 자성을 토대로 베트남 시장 성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마트 간판만 빼고 모든 걸 베트남화(化)한다는 '철저한 현지화'가 이마트가 내건 주 무기다. 인력 부문이 대표적인 예다. 베트남 법인 구성에서 한국직원은 10여 명 내외에 불과해 베트남 현지 직원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인구 약 9,340만 명 중 30대 이하 인구가 70%에 달하는 등 풍부한 현지 노동력을 십분 활용해 현지 직원들의 의견을 다량 수렴하고 '베트남 소비자가 원하는 마트'를 만드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베트남 시장을 잡겠다는 이마트의 굳센 의지에도 불구하고 5년 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는 힘들다는 업계의 평도 있다. 여타 동남아시아 국가에 비해 종교 ·문화적으로 유연해 외국 기업에 대한 반감은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사회주의 국가에서 흔히 맹점으로 꼽히고 있는 정관계 네트워크 등 영업력 외 변수가 사업 성패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현지 진출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부르는 게 값'이라는 말이 심심찮게 들릴 정도로 글로벌스탠다드(세계 표준)가 통하지 않는 곳이 베트남"이라며 "생각했던 것과 달리 추가로 발생 되는 비용 등 불쑥 튀어나오는 변수들이 현지 진출한 유통 업체가 공통적으로 골머리를 앓는 부분"이라고 귀띔했다.



이마트 베트남 첫 진출에 누구보다 예의주시하고 있는 쪽은 롯데다. 이미 노하우를 쌓아 온 롯데 측은 크게 동요하지 않고 베트남 시장 세 확장에 더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당초 롯데마트는 이마트 베트남 1호점과 직접적 경쟁 관계에 놓이게 될 12호 고밥점 오픈을 서둘러 할까도 고려했지만 예정대로 순차적으로 준비, 내년 4월께 문을 열기로 했다. 홍원식 롯데마트 베트남법인장은 "생활·패션 트렌드 특화매장을 늘리고 온라인 부문 구매 잠재력이 높은 만큼 '클릭앤픽'과 같은 온라인주문을 대폭 강화하는 것은 물론 2020년 안에 현지인 법인장체제 운영을 목표로 베트남 시장 세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장 상황을 뒤집을 변수는 있다. 현재 베트남 유통시장은 사이공 쿱, 프랑스계 Big C, 독일계 메트로에 이어 국내 롯데가 4위에 올라있다. 베트남 현지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 유통시장 2위에 랭크돼 있는 Big C가 32개 매장을 매물로 내놓았다. 베트남 유통 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Big C를 손에 넣으면 단숨에 시장 순위가 꿈틀대는 만큼 롯데마트와 이마트 모두 앞다퉈 눈독을 들이고 있다. /김민정기자 je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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