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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바이오 1·1·1 비전' 달성… 삼성 제2 반도체 신화 쓴다

'결점 제로' 인증… FDA도 깜짝 놀란 꿈의 공장

2025년 매출 2조에 영업이익률 50% 목표

수천명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여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기공식
21일 인천시 송도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기공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황우여(왼쪽 세번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정진엽(〃 여섯번째) 보건복지부 장관, 최양희(〃 여덟번째)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이재용(〃 네번째) 삼성전자 부회장, 김태한(〃 일곱번째)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사장) 등 주요 참석자와 함께 착공을 알리는 발파 버튼을 누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그룹의 신성장동력인 바이오 산업을 맡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1일 열린 기공식에서 오는 2020년까지 생산능력과 매출·영업이익 등 세 가지 지표에서 모두 업계 1위 자리에 올라서겠다는 '1·1·1 비전'을 선포했다.

이제 설립 5년 차에 불과한 신생기업이 독일의 베링거인겔하임, 스위스의 론자와 같은 30년 이상의 경험을 가진 글로벌 기업을 추월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위 자리에 오른 것처럼 우리도 경쟁업체를 따돌리는 초(超)격차 전략을 통해 바이오의약품생산전문기업(CMO) 분야에서 신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FDA도 놀란 꿈의 공장=김 사장이 이런 자신감을 내비친 배경에는 품질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기업의 역사는 짧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하는 제품은 확실히 믿을 만하다는 게 제약 업계의 분석이다.

미국식품의약국(FDA) 역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력을 인정했다. 지난달 송도 1공장을 대상으로 진행된 종합검사를 통해서다. FDA는 글로벌 제약회사의 생산시설을 돌며 정기적으로 종합검사를 실시하는데 생산 1주년을 맞이한 송도 1공장에서는 단 한 건의 결함이나 지적사항도 나오지 않았다. FDA가 '결점 제로(0) 공장'이라고 인증한 것이다.

김 사장은 "FDA 검사가 나오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공장에서도 적어도 2~3건의 지적사항이 나오는데 우리는 한 건도 없었다"며 "공장 설계와 운영에 있어 신뢰성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착공한 제3공장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1년 365일 운영하는 '꿈의 공장(Dream Plant)'으로 운영하겠다는 게 삼성의 복안이다. 통상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은 2년에 한 번 정도 공장 전체를 완전폐쇄(셧다운)하고 생산라인을 점검한다. 이 기간에는 공장을 돌릴 수 없어 생산물량이 자연히 감소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삼성은 3공장을 설계하면서 독창적인 이중 생산라인을 도입했다. 공장 일부를 폐쇄해도 의약품 생산에는 차질이 없도록 시스템을 갖춘 셈이다. 이렇게 되면 3공장은 표면상 생산능력(연간 18만ℓ)보다 훨씬 효율적인 생산이 가능해진다.

◇영업이익률 '기적의 50%' 달성=삼성바이오로직스는 외형뿐 아니라 내실에서도 세계 초일류 기업 자리에 오르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제3공장이 풀가동되는 2025년에 매출 1조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을 뜻하는 영업이익률이 무려 50%에 이르는 것이다. 압도적 세계 1위인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의 영업이익률이 10%대 수준이고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중 영업이익률이 5%에 미치지 못하는 곳이 많다는 점에 비춰보면 놀라운 목표치다.

이처럼 높은 영업이익률의 비결은 투자의 효율화에 있다. 이날 기공식을 연 3공장의 경우 생산 가능 물량이 연간 18만ℓ로 세계 1위 수준이지만 투자금액은 8,500억원에 불과하다. 최근 증산계획을 밝힌 경쟁업체들이 9만ℓ 규모 공장에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과 비교하면 단위 물량당 투자금액이 45%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김 사장은 "우리는 경쟁업체에 비해 투자비와 공기를 모두 절반으로 줄였다"며 "제품 원가 경쟁력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해 높은 영업이익 실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삼성은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나는 2018년 이후 제4공장 신축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공장 신축에 따른 지역경제활성화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은 송도 3공장 신축 사업에 따라 공장에서 600명이 신규 고용되고 건설 과정에서도 협력사 120곳에서 3,000명의 일일 고용 효과가 날 것으로 내다봤다. /송도=서일범기자 squiz@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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