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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리더 선정된 고대 안암병원 원무팀 박성훈씨

"의료계 사채업자? 환자들 친절 도우미죠"


“병원비를 못 낸 분들을 만나는 게 일이라 의료계의 사채업자라는 오해도 받지만 사실은 이분들에게 해결책을 찾아주는 친절 도우미랍니다.” 고려대 안암병원 원무팀 진료비관리파트의 박성훈(31ㆍ사진)씨는 최근 팀의 친절교육을 담당하는 친절리더로 선정돼 관심을 모았다. 최근 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가장 바쁜 병원업무 분야 중 하나가 진료비ㆍ입원비 등을 내지 못한 이른바 미수 환자를 상담하는 원무팀 미수계다. 병원업무 중 가장 힘들고 고되며 환자와의 갈등이 많은 부서이기도 하다. 1년째 입원비 미납 환자를 대하고 있는 박씨는 늘 웃는 얼굴로 환자의 얘기를 경청하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해 환자들의 희망이 되고 있다. “최근 경제상황이 어렵긴 어려운가 봅니다. 예전에는 의료수급권자나 저소득층 분들이 주된 상담자였는데 요즘은 일반 직장인들도 일시적인 자금난에 부딪혀 입원비 상담을 하러 오곤 합니다. 치료비를 막무가내로 깎아달라는 분도 있어 당황스러울 때도 있지만 대부분 고민 끝에 어렵게 찾아온 분들이어서 최대한 마음을 보살펴 드리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미수파트의 일이 환자의 밀린 입원비 납부 독촉으로 알고 있지만 박씨의 주된 업무는 환자의 어려운 상황과 여건을 고려해 정부에 의료비를 긴급 지원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병원사회사업팀과 연계시켜 도움을 주는 등 환자와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다. 물론 상황에 따라 입원비 독촉 전화도 하고 실제 경제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환자의 집에 실사를 나가기도 한다. 박씨는 “전세가격 9,000만원 이하의 집에 거주하는 등 저소득을 입증하는 일정 요건을 갖추면 해당 구청을 통해 최대 300만원까지 의료비 긴급 지원을 요청할 수 있고 병원마다 있는 사회사업팀의 기부금을 이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수술시 일정량 이상의 혈액을 사용할 경우 헌혈증을 모아와도 수술비용의 일부분을 대체할 수 있다고 한다. 입원비를 내지 못해 퇴원을 못하면 환자는 물론 병원도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후에 지불하겠다는 각서를 쓰고 일단 퇴원시키는 경우도 있는데 이후 몇 개월씩 소식이 없어 속을 태우기도 한다. “임대아파트에 혼자 살고 계신 할머니 한 분은 병원비 20만원이 모자라 퇴원을 못하고 계셨는데 집에서 돈을 갖다주겠다는 얘기를 믿고 택시비를 드려 보내드린 적이 있습니다. 며칠 동안 연락이 없어 걱정했는데 일주일 뒤 ‘늦어서 미안하다’며 돈을 갖다주신 할머니를 보고 마음이 찡했습니다.” 박씨는 “병원에 오는 사람 모두가 약해진 상태에서 누군가에게 의지하며 도움을 받고 싶어하는 분들”이라며 “내 웃는 얼굴을 보며 이분들이 잠시나마 걱정을 덜고 편안하게 상담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기쁜 일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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