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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단독] 이웅렬의 약속… 21살 아가씨의 눈물

여대생 A씨, 마우나 붕괴사고로 턱 크게 다쳐 2년 투병

외상후장애로 자퇴뒤 칩거… 홀어머니, 생업 접고 돌보다 '빚'

정상적인 근로활동 못하는데 코오롱 "보상 3,000만원만"

당시 이웅렬 회장 "뭐든지 하겠다" 약속 '악어의 눈물' 비판







[앵커]

2년 전 대학생활을 앞둔 10명의 젊은이들이 꽃을 채 피우기도 전 유명을 달리하게 했던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 다들 기억하시나요? 당시 이웅렬 코오롱 회장은 사고와 관련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머리를 깊게 숙였죠. 그러나 힘겹게 투병해온 중상자들은 코오롱에 배신감과 섭섭함을 토로하고 있다는데요. 김혜영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2014년 2월 17일 신입생 환영회가 한창이던 코오롱 경주 마우나 리조트 체육관에서 천장붕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10명이 사망하고 204명이 부상한 참사에 이웅렬 코오롱 회장은 직접 사과했습니다.

[VCR] 이웅렬 코오롱 회장

“여러분이 겪으시는 고통을 제가 나눠야죠. 뭐든지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다 하겠습니다.”

그로부터 2년 남짓 중상을 입은 20여명이 아직까지 힘든 투병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중어중문학과 신입생이었던 21살 A씨도 그때 머리 손상과 코뼈·눈주위뼈 골절, 턱관절 이탈의 중상을 입었습니다. 턱이 내려앉아 교정기를 끼운 채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하품을 할 때마다 턱이 빠지는 등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현재 부산외대를 자퇴하고 칩거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피해자 A씨 어머니

“꼬리뼈도 아프제, 뭐 턱은 이미 빠져서 치료하지만 이빨을 오무리면(입을 다물면) 모르는데 앞니로 뭐 씹어먹지도 못하는 거지, 끊지도 못해 아무것도 나물도..심각해요. 다리도 못 건너요 혼자서, 육교도 못 가고 지하철도 혼자서 못 타고 높은 곳도 못 가고”

A씨는 홀어머니가 식당을 하는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도 열심히 공부해 부산외대에 입학한 자랑스런 딸이자 어머니의 유일한 희망이였습니다. 그러나 A씨는 학업은 물론 정상적인 근로가 힘든 딱한 처지입니다.

몸과 마음을 다친 딸을 하루종일 보살피기 위해 A씨 어머니는 하던 음식점도 접었습니다. 결국 생업을 하지 못해 2,000만원 보증금에 월 30만원짜리 집으로 이사를 해야 했고, 현재 2,000만원이 넘는 빚까지 지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코오롱 측이 보상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두 모녀는 생활고에 고통받고 있습니다. A씨 어머니는 손해사정사에 의뢰해 2억1,000만원의 보상금을 산정받아 코오롱측에 제출했지만, 코오롱은 합의금 3,000만원이 마지노선이라며 거부했습니다

[인터뷰] 피해자 A씨 어머니

“서류 올린 후에 3,000만원 밖에 못주겠다고 못을 박았어요. 회사측에서는 돈이 많아서 합의를 못해준다고 하는데 내가 돈을 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사정사에서 (2억1,000만원) 책정해서 찍어준건데..”

이에 대해 코오롱은 후유장애 보상금이 적정한지 제3 의료기관에서 다시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코오롱그룹 공식입장

“저희는 회사와 피해자 측이 합의하는 제3의 병원에서 객관적 진단을 받아볼 것을 제안하고 있지만, 현재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코오롱의 태도에 A씨와 A씨 어머니는 배신감을 토로합니다. 한 젊은이가 폐인이 되다시피 정상생활이 불가능한 상황인데도 보상금을 한 푼이라도 덜 주기 위해 장사를 하듯 흥정을 하는 코오롱의 태도에 섭섭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인터뷰] 피해자 A씨 어머니

“‘나몰라라’ 식으로 만날 때마다 별다른 말도 없고 왔다가 그냥 가면서 왜 만나자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코오롱은 현재 합의가 안된 부상자는 10% 정도 밖에 안된다며 90%는 충분한 보상을 해줬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남은 10%는 2년 가까이 치료해야 할 정도로 중상을 입은 젊은이들입니다.

근로능력을 상실한 중상자들에게 과연 깐깐하게 따져 후유장애 합의금 정도만 보상해주는 것이 이웅렬 회장이 약속한 모든 지원이라고 국민들은 생각할까요. 당시 이 회장의 사과가 사건을 서둘러 수습하기 위한 보여주기식 퍼포먼스, ‘악어의 눈물’이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서울경제TV 김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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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영 기자 SEN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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