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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추락 끝이 안 보인다

서비스업·도매업·소매업 일제히 최장 감소세…수출 대신 경제 버팀목 기대 '난망'

대표적인 내수지표인 소매업이 22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내수 관련 지표들이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해 내수침체가 점점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정부는 수출 증가세 둔화를 내수회복으로 보완하겠다는 복안을 세워 놓았지만내수가 전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내수 진작으로 올해 5%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정부의 목표가 현실화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재정 조기집행과 종합투자계획 등으로 내수를 진작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고유가와 환율 등의 불안요인이 많은데다 각종 지표들이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있어 내수회복에 대한 기대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또 소비자들이 경기침체 장기화로 오락.문화 관련 업종에 대한 지출을 크게 줄이는 등 불요불급한 부분에 대한 소비를 극도로 자제하고 있어 내수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끝없이 추락하는 내수 서비스업과 도.소매업 등 내수 관련 지표들이 일제히 사상 최장의 감소를 기록하며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내수기반 자체가 붕괴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작년 11월 서비스업 활동 동향에 따르면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같은 달에 비해 1.6% 감소하면서 서비스업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5개월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특히 대표적인 내수지표인 소매업은 3.3% 감소를 기록, 무려 22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어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도매업도 0.2% 감소하면서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소비자들 경기침체로 지갑닫아..성매매특별법도 악영향 경기침체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이 불요불급한 부분에 대한 소비를 자제하는 등 지갑을 굳게 닫고 있다. 영화와 놀이공원, 도박장 등 오락.문화.운동 관련 서비스업은 작년 11월 10.0%감소, 사상 최대의 감소폭을 기록하며 9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영화산업이 25.8%나 감소했고 놀이공원과 도박장 등 기타오락관련 산업은 20.0%, 경마 등이 포함된 경기 및 오락스포츠업이 7.4% 줄었다. 교육열이 높은 우리나라 특성상 줄어들기 힘든 학원 등 교육서비스업도 4.4% 줄어 9개월 연속 감소했다. 소비자들은 이발소와 미용실, 욕탕, 세탁업 등에 대한 이용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발소 등을 포함한 기타 서비스업은 작년 11월 8.1% 감소하면서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성매매특별법으로 여관업과 주점업도 계속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업은 한류열풍에 따른 관광객 증가 등으로 작년 11월 매출이 19.1% 증가하면서 호황을 누렸지만 여관업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관업은 작년 8월 매출이 1.5% 감소하는데 그쳤지만 성매매특별법이 발효된 직후인 10월과 11월에는 각각 10.2%, 9.8% 감소하면서 매출이 크게 줄었다. 건설경기 침체로 부동산업(-5.1%)과 기계장비 임대업(-11.2%)도 각각 9개월, 10개월 연속 감소했다. ◆내수 회복 언제되나 전문가들은 대체로 금리인하와 정부의 재정 조기집행 등의 효과가 나타나는 올해 하반기쯤에는 서서히 내수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가계 부채조정이 올해 하반기로 가면서 어느 정도 마무리돼 가계의 소비력을확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내수진작을 위해 내놓고 있는 재정 조기집행과 종합투자계획 등이 정치논리가 아닌 경제논리에 의해 충실하게 수행되어야만 내수회복의 단초가 마련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지적했다. LG투자증권 전민규 연구원은 "경기 침체기에는 경기전망이 희망사항에 그치는경우가 많다"며 "하반기 내수회복이라는 전망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정부가 경제정책을 일관성을 갖고 추진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신경제연구소 권혁부 연구원도 "정치권도 최근에는 경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며 "정책적인 불확성이 해소되지 않으면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내지 못하면서 내수회복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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