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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내년부터 대졸 신입사원 채용에 영어 말하기 시험인 ‘OPIc(Oral Proficiency Interview-computer)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OPIc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최대 대졸 신입사원 채용기업인 삼성그룹에서 OPIc 도입을 최종 확정할 경우 웬만한 취업준비생들은 이 시험에 대비해 공부를 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대기업들도 신입사원의 토플ㆍ토익 등 영어시험 점수와 실제 영어실력과의 간극에 대해 불만을 털어놓고 있어 삼성그룹의 행보가 다른 대기업의 채용방식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일반인에게 OPIc란 시험은 이름부터 생소하다. OPIc는 어떤 시험이고 응시절차는 어떤지,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한 대비책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 영어 '말하기' 능력 평가에 초점= OPIc는 미국의 언어능력평가기관인 ACTFL(전미외국어교육협회)와 국내 e러닝업체인 크레듀가 인터넷 기반으로 공동 개발한 영어 말하기 능력 평가시험이다. ‘읽기’나 ‘듣기’를 주로 평가하는 토플ㆍ토익 등과 달리 사전설문을 통해 개인이 원하는 말하기 주제를 선택하고 본인의 능력에 맞춰 난이도를 선택할 수 있는 ‘응시자 맞춤형’이다. 40분 동안 12~15개 질문에 대해 답하게 되며 한 문제당 답변시간은 응시자 개인이 조절할 수 있다. 총체적 평가방식을 채택해 문법ㆍ단어ㆍ유창함ㆍ발음은 물론이고 다양한 대화상황에 완전하고 효과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지를 평가한다. 성적은 ▦짧고 불완전한 문장을 구성하는 초급(노비스ㆍNovice) 3단계 ▦머뭇거리고 문법적 실수가 있으나 자신있게 의사소통이 가능한 중급(인터미디어트ㆍIntermediate) 3단계 ▦모든 시제 표현을 사용해 일관되고 완벽하게 진술 가능한 상급(어드밴스드ㆍAdvanced) 등 총 7단계로 나뉜다. ◇ 일부 대기업은 이미 활용 중= 지난해 말 CJ그룹과 신라호텔ㆍ오뚜기 등에서 OPIc를 영어 평가시험으로 도입했으며 올 1월에는 삼성그룹이 정기 어학능력검정시험으로 채택했다. 삼성그룹은 지금까지 해외파견 직원과 일부 임직원의 승진평가에 OPIc를 활용해 왔지만 앞으로는 모든 계열사의 임직원 승진평가에 확대 적용하고,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도 어학능력 평가용으로 OPIc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ㆍSK 등 많은 대기업들이 도입을 검토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시티그룹, 푸르덴셜, 제너럴모터스(GM), AT&T, HSBC 등 88개 유명 기업이 공식 영어 말하기 능력 측정의 기준으로 사용 중이다. ◇ 시험준비는 이렇게= OPIc 시험을 치르기 전에 스스로 자신의 등급을 진단해보고 실력에 맞춰 시험을 공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초급은 영어로 말하는 것에 두려움을 갖고 있는 단계이므로 자신감을 획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큰 소리로 책을 읽고 말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좋아하는 팝송ㆍ영화 등을 많이 듣고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중급은 어느 정도의 듣기ㆍ말하기는 가능하지만 문단 구성력이나 표현력이 부족한 단계. 시트콤이나 뉴스 내용을 받아 쓰고 큰 소리로 모방해 말해보는 방법이 추천된다. 중급자는 문장을 깔끔하게 마무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문장 단위로 큰 소리로 읽는 연습이 필요하다. 상급 레벨을 받으려면 문단으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스토리 텔링 기술이 필요한 단계라고 볼 수 있다. 평소 많은 글을 읽고 써보며 자신의 경험을 조리있게 재구성해보는 훈련을 한다. ◇ 신청방법=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OPIc 정기시험은 한 달에 한 번 치러진다. 신청은 한국 ACTFL위원회 홈페이지(www.actfltest.co.kr)에서 하면 된다. 응시료는 7만1,500원. 평가 후 1주일 안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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